
부모의 A형 행동유형과 우울이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미치는 영향: 자기-상대방 상호의존모형(APIM) 분석
초록
본 연구는 부모의 A형 행동유형과 우울,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 간 관계를 살펴보았다.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이 자녀의 성취압력에 미치는 직접효과와 우울을 통한 간접효과를 검증하고, 가족 내 상호의존성을 반영한 자기-상대방 상호의존모델(APIM)로 관련 경로를 분석하였다. 한국아동패널(PSKC) 14차년도(2021년) 조사에 응답한 중학교 1학년 자녀와 부모 1,140쌍의 자료를 활용하였고, SPSS 21.0과 AMOS 23.0을 사용하여 기술통계, 상관분석, 구조방정식모형(SEM) 분석과 부트스트래핑으로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확인하였다. 분석 결과, 부모의 A형 행동유형 수준이 높을수록 각자 자신의 우울 수준이 높아지는 자기효과가 나타났고, 모의 A형 행동유형 수준이 높을수록 부의 우울도 높아지는 상대방효과가 확인되었다. 또한 모의 A형 행동유형 수준이 높을수록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이 높아지는 직접효과가 유의하였으며, 모의 A형 행동유형은 모의 우울을 매개로 자녀의 성취압력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본 연구는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이 우울을 매개로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밝혔으며, 부모와 자녀 간 관계에서 어머니의 성격적ㆍ정서적 영향력이 중심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부모의 성격적 특성과 정서가 청소년의 심리적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실천적으로는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부모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이 행동 조절에 국한되기보다 현실적 기대 설정, 인지적 재구조화, 정서조절 능력 강화를 포함하는 통합적 접근으로 설계될 필요성을 제안한다. 나아가 성취압력이 사회 전반의 경쟁 구조가 산출한 긴장의 결과임을 고려할 때, 가족친화적 사회정책과 학업 경쟁 완화 정책이 병행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associations among parents’ Type A behavior patterns (TABP), parental depression, and adolescents’ perceived achievement pressure. Applying the Actor–Partner Interdependence Model (APIM), it analyzed the effects of parents’ TABP on parental depression and the mediating pathways linking parental depression to adolescents’ perceived achievement pressure. Data from 1,140 first-year middle school adolescents and their parents in the 14th wave (2021) of the Panel Study on Korean Children were analyzed with SPSS 21.0 and AMOS 23.0 using descriptive statistics, correlations,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and bootstrapping for indirect effects. Actor effects were found for both parents. Higher TABP predicted each parent’s own depression, and mothers’ TABP also increased fathers’ depression. Mothers’ TABP had a significant direct positive effect on adolescents’ perceived achievement pressure and an indirect effect through mothers’ depression. These findings suggest that mothers’ personality and emotional characteristics play a central role in the parent–child dynamic. Practically, parent education and counseling programs for parents of adolescents should be designed as integrated interventions that include realistic expectation setting, cognitive restructuring, and emotional regulation, rather than focusing solely on behavioral control. Furthermore, given that achievement pressure is produced by the broader competitive social structure, family-friendly social policies and measures to alleviate academic competition should be implemented in parallel.
Keywords:
Type A behavior pattern, depression, achievement pressure키워드:
A형 행동유형, 우울, 성취압력I. 서론
한국 사회는 고도성장기를 거치며 성한국 사회는 고도성장기를 거치며 성과와 속도 중심의 성취주의적 사회 분위기를 형성하였고, 그 안에서 학력은 본질적ㆍ도구적ㆍ상징적 가치를 지니며 사회적 목표이자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성공 가능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작동해 왔다(박휴용, 2018; 서근원, 2008). 이러한 사회적 맥락에서 부모는 자녀의 학업과 성공에 대한 높은 기대를 형성하게 되며, 이는 자녀에게 심리적 압박감으로 지각되는 성취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박영신, 2004; 홍은자, 2002). 특히, 부모의 적절한 수준의 성취기대는 청소년의 긍정적 적응과 관련되지만(이재구, 김영희, 2000; Pinquart & Ebeling, 2020) 과도한 성취압력은 청소년기 발달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선행연구들은 청소년이 경험하는 성취압력에 주목해볼 필요성을 제기한다(강문비, 이우걸, 송주연, 2021; 윤가영, 이준배, 박선웅, 2022; Quach et al., 2015).
실제로 질병관리청의 청소년건강행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기의 대표적인 스트레스 요인으로 성적, 진로, 학업이 지목되고 있으며(교육청, 질병관리청, 2024), 학업 관련 스트레스는 청소년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교육적 기대와 가치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부모로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된다(오정희, 선혜연, 2013; Tan & Yates, 2011).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부모의 과도한 성취압력은 청소년들의 스트레스를 높여 우울, 불안, 삶의 만족 저하 등 부정적 발달결과를 초래하였으며(이의빈, 김진원, 2022; Jiang et al., 2022; Steare et al., 2023), 학업실패내성은 낮아지고, 이는 학교적응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유진, 김종운, 2013). 또한 청소년기는 심리사회적 측면에서도 자아정체감을 형성하는 시기로 자신의 가치, 진로, 성취 목표에 대한 탐색과 헌신을 시도하는 중요한 발달과업을 수행하는 시기이므로(Erikson, 1968), 주변 환경에서 성취지향적 분위기가 과열될수록 정서적 혼란과 스트레스 반응이 증폭되기 쉽다(윤가영, 이준배, 박선웅, 2022; Ye et al., 2025). 이상의 선행연구들은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탐색하는 것이 이들의 건강한 발달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한국 사회의 맥락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전달하는 성취 기대와 압력의 방식은 청소년이 지각하는 성취압력의 수준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하는 성취압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행요인으로 자녀에게 가장 직접적이고 일상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부모의 특성에 주목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무엇보다 끊임없는 경쟁을 강조하는 한국 사회의 맥락을 고려할 때, 부모의 특성 중에서도 경쟁성과 성취주의적 성향을 특징으로 하는 A형 행동유형(Type A Behavior Pattern) 성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성격은 시간과 상황을 넘어 비교적 일관되게 나타나는 인지적ㆍ정서적ㆍ행동적 패턴으로 개인을 설명하는 변인이기에(Borghans et al., 2008; Wilt & Revelle, 2015), 부모의 성격 특성은 양육상황에서 부모의 인지적 해석 및 정서적ㆍ행동적 반응의 양식에 반영된다(Belsky, 1984; Prinzie, 2009). 특히 A형 행동유형은 남보다 앞서려는 경쟁성, 시간에 늘 쫓기는 듯 서두르는 습관인 시간에 대한 과도한 긴박성, 지연 상황에서의 낮은 인내와 조급성, 타인의 실수나 방해에 거칠고 비판적으로 반응하는 적대성으로 특징지어지며, 전반적으로는 성취를 중시하고 일을 빠르게 끝내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Friedman & Rosenman, 1959). 이와 같은 성격특성을 보이는 A형 행동유형의 부모는 냉소적이고 적대적이며 통제와 비판을 통해 타인을 조절하려는 경향이 있다(Houston & Vavak, 1991). 따라서 양육맥락에서 A형 행동유형을 가진 부모는 경쟁적이고 성취지향적인 특성으로 인해 자녀에게 높은 수준의 성취와 완벽성을 기대하고 자녀의 성과에 대해 조급함을 느끼기 때문에 자녀에게 성취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기쁘다, 2024; Forgays & Forgays, 1991; Kawasaki et al., 2022).
실제로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은 자녀의 집행기능곤란(송재화, 김리진, 2023; 홍기은 외, 2024)과 내재화ㆍ외현화 문제행동(기쁘다, 2024)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보고된 바 있으며,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이 자녀의 성격유형에 전이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들도 보고되어왔다(Forgays & Forgays, 1991; Sweda et al., 1986; Weidner et al., 1988). 또한, 부모의 높은 성취기준과 정서적 압박은 자녀의 자기비판 성향을 강화하고 자율성을 침해하며 내재적 동기를 저해하는 등 자녀의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어 왔다(Soenens & Vansteenkiste, 2010; Soenens, Vansteenkiste, & Luyten, 2010).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A형 행동유형과 성취압력 간의 관련성을 검증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연구의 부족은 그동안 A형 행동유형 연구가 주로 성인의 건강 및 직무 영역에 집중되어 왔고(정상복, 2022; 정승아, 신영숙, 2017; 최이진, 박영미, 2013), 가족 맥락에서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간과되어 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최근에 부모의 A형 행동유형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고 있으며 부모-자녀 관계를 다룬 연구가 소수 보고되고 있다(기쁘다, 2024; 송재화, 김리진, 2023; 홍기은 외, 2024). 특히 한국 사회의 독특한 교육열과 성취 중심적 문화를 고려할 때,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이 자녀가 지각한 높은 성취압력으로 발현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 두 변인 간의 직접적 관련성을 탐색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부모의 A형 행동유형과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 간 관계를 밝힘으로써 양육맥락에서의 A형 행동유형의 역할을 조명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부모의 우울과 같은 정신건강 특성 역시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모의 우울이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될 수 있다. 첫째, 우울한 부모는 부정적 정서성이 높고 무기력감과 자기 자신에 대한 불만족을 경험하며, 이로 인한 좌절과 두려움, 불안은 자녀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요구적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Hammen, 2005; Lovejoy et al., 2000). 구체적으로 우울한 부모는 인지적으로 비합리적인 사고경향을 보이며 자녀에 대해 비난, 적대, 정서적 철회가 증가하고 긍정적 반응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이정윤, 장미경, 2009; Lovejoy et al., 2000; Wilson & Durbin, 2010). 또한 우울 수준이 높은 부모는 자녀에게 과잉반응적이고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으며(Taraban et al., 2017), 지나치게 높은 성취 기준을 부여하거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Dahlen, 2016). 이와 같은 부모의 부정적 반응은 특히 청소년기 자녀에게 부모의 정서적 거부로 민감하게 지각될 수 있으며(박성연, 이은경, 송주현, 2008), 학업성취를 통해 부모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문화적 압력이 강한 한국의 청소년기 자녀는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얻기 위해 더 높은 성취를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될 수 있다(설경옥 외, 2015; Assor & Tal, 2012).
둘째, 우울한 부모가 자신의 부정적 정서를 보상하거나 회피하기 위해 자녀의 성취를 통한 대리만족을 추구할 수 있다(Otterpohl et al., 2020; Soenens et al., 2015). 우울한 부모는 자녀의 학업적ㆍ사회적 성공을 통해 자신의 무력감이나 좌절감을 완화하고자 하며, 자녀의 성공을 자신의 가치로 여기는 부모는 자녀의 성취에 대해 더 높은 기대를 설정하고, 이를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자녀와의 정서적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Soenens et al., 2015; Steffgen et al., 2022). 실제로, 어머니가 자녀의 성취에 자신의 자기가치를 과도하게 의존할수록 부정적 부모 자녀 관계와 우울이 함께 증가하였으며(최경애, 유금란, 2019), 부모의 미충족된 꿈과 욕구가 자녀의 성취에 투사될수록 자녀-수반 자기가치감과 심리적 통제를 매개로 성취지향적이고 통제적 양육이 강화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Wuyts, Chen, Vansteenkiste, & Soenens, 2015). 이러한 성취압력적인 심리적 통제는 비교나 순위화, 평가 중심 메시지가 강화된 양상으로 표출되며, 자녀로 하여금 과도한 성취요구로 지각하게 할 개연성이 크다(Soenens, Vansteenkiste, & Luyten, 2010). 실증적으로도, 부모의 우울이 성취압력을 통해 자녀의 삶의 만족을 저하시키는 경로가 보고된 바 있으나(한민권, 권승아, 2024), 부모의 심리적 특성인 우울과 성취압력의 관계를 다룬 연구는 아직 많지 않으며 우울이 어떠한 부모 개인의 특성을 매개하여 성취압력적 양육을 강화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메커니즘은 제한적으로 탐색되었다. 이에 본 연구는 부모의 A형 행동유형과 우울이 자녀에 대한 성취압력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경로를 검증하고자 한다.
나아가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이 우울을 매개로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경로를 탐색하고자 한다. 이러한 매개 경로를 가정하는 이론적 근거는 다음과 같다. 먼저, A형 행동유형은 적대성과 분노수준이 높은 성격 유형으로, 만성적 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기 쉬우며 우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변인으로 보고되어왔다(배상윤, 김승희, 2018; 차남현 외, 2005; Heft et al., 1988; Williams, 1987). 구체적으로 A형 행동유형의 핵심 특성인 완벽주의적 성향과 높은 성취욕구는 현실과 기대 간의 괴리를 경험할 때 좌절감과 무력감을 유발하여 우울로 이어지기 쉽다(Flett et al., 2016). 특히, 자녀 양육이라는 과업은 부모의 능력 밖에 있는 변수가 많고 즉각적인 성과가 보장되지 않으므로, 욕구 좌절로 인한 우울을 경험하게 하는 핵심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Silverberg & Steinberg, 1990). 또한, A형 행동유형을 가진 개인은 대인관계에서 갈등을 자주 경험하고(Houston & Kelly, 1989), 사회적 지지의 질이 낮은 경향을 보여(Watkins et al., 1992), 그 결과 높은 수준의 우울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Heponiemi et al., 2006).
이러한 선행연구들을 통해 부모가 높은 수준의 A형 행동유형의 특성을 보이는 경우 부모 자신이 심리적으로 우울을 경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로, 학령기 자녀를 양육하는 어머니의 A형 행동유형 수준이 높을 때 우울감을 경험한다는 연구가 보고되었다(민하영, 이영미, 2016). 이처럼 A형 행동유형 부모가 경험하는 우울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즉,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은 높은 성취욕구, 완벽주의성향 등으로 인해 우울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우울은 청소년 자녀에 과도한 수준의 기대와 요구적 반응을 보이게 하거나 자녀의 성취를 통한 대리만족을 추구하도록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청소년기 자녀가 높은 수준의 성취압력을 지각하게 할 수 있다(한민권, 권승아, 2024; Ng et al., 2014). 또한, 우울한 부모는 인지적 경직성과 부정적 귀인 양식으로 인해 자녀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기 쉽기 때문에(Wong & Power, 2023), 부모의 우울은 A형 행동유형이라는 성격 특성이 자녀가 지각한 과도한 성취압력으로 전환되는 핵심적인 매개요인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부모의 A형 행동유형, 우울,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 간의 구조적 관계를 검증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본 연구는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이 우울을 통해 간접적으로 청소년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미치는 경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한편, 가족체계 관점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개체가 아니라 서로 상호의존적 관계를 맺고 있는 존재이다(Cox & Paley, 1997). 특히, 부부관계에서 한 사람의 심리적 특성이나 정서 상태는 상대방에게 전이되는 정서전염 현상을 보이기 쉬우며(Hatfield et al., 1994), 이는 단순한 감정 공유를 넘어선다.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부부는 배우자 선택 단계에서부터 유사한 성격특성을 지닌 상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McCrae et al., 2008; Watson et al., 2004) 나아가 장기간의 결혼 생활과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의 성격적 특성까지 변화시키거나 동조화되는 과정을 겪는다(Caspi et al., 1992; Schaffhuser et al., 2014). 이와 같은 상호의존성을 고려할 때, 부모의 성격적 특성이 심리적 특성 및 자녀의 특성에 미치는 영향을 개별 부모의 직접효과만으로는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A형 행동유형의 경우, 그 특성상 배우자와의 상호작용에서 독특한 역동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A형 행동유형은 배우자에게 스트레스와 긴장을 유발하며(Smith & Brown, 1991), 이는 배우자의 정서적 안녕감과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Forgays & Forgays, 1991). 또한, 부부 간 성취지향적 태도와 완벽주의 성향은 상호 강화되거나 전이될 수 있고(Kawasaki et al., 2022), 이러한 부부 간 상호작용은 가족 전체의 성취압력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핵심 기제로 작용할 수 있다(Katz & Gottman, 1996). 더욱이, 부모 하위체계 내에서 한 부모의 특성은 배우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자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제안되어 왔으며(Cox & Paley, 1997; Minuchin, 1985), 부모의 A형 행동유형과 같은 성격특성은 자신과 배우자의 심리적 상태인 우울을 매개로 자녀가 지각하는 성취압력에 영향을 미치는 자기-상대방 간접 효과 경로를 형성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기-상대방 상호의존 모델(Actor-Partner Interdependence Model:APIM)은 상호의존적 관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접근법으로 개인적 특성이 자신에게 미치는 자기효과와 상대방에게 미치는 상대방효과를 동시에 검증한다(Kenny, Kashy, & Cook, 2006). 이는 부모가 각각 독립적으로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부부 간 상호작용을 통해 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Cowan & Cowan, 2019; Krishnakumar & Buehler, 2000). 그러나 부모의 A형 행동 유형이 자신과 배우자의 심리적 특성 및 자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로를 보고한 연구들은 국내외에서 여전히 소수에 그치며, 국내에서는 주로 어머니를 대상으로 A형 행동유형이 양육스트레스와 우울, 자녀의 집행기능 곤란 및 정서적 어려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들에 그치는 수준이다(민하영, 이영미, 2016; 송재화, 김리진, 2023; Forgays & Forgays, 1991; Kawasaki et al., 2022). 또한, 아버지와 어머니를 동시에 포함하여 A형 행동유형의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분석한 연구는 극히 드문 형편이나 최근 국내에서 APIM을 활용하여 부모의 A형 행동유형에 대해 분석한 연구들(기쁘다, 2024; 박련훤 외, 2025)이 보고되어 부모의 상호의존적 영향이 확인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APIM을 활용하여 부부 간 상호의존성을 전제로 양육 맥락에서 부모의 성격특성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한다. 즉,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이 자신의 우울에 미치는 자기효과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우울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대방 효과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가족 내 상호역동성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부모의 개인적 특성이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하는 성취압력에 미치는 영향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종합해보면, 본 연구는 부모의 A형 행동유형과 우울 간 자기-상대방 효과를 탐색하여 상호의존성을 고려하고,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이 청소년이 지각한 성취압력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 및 우울을 통하여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을 살펴봄으로써 통합적인 가족 역동을 이해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이 <그림 1>과 함께 제시하였다.
- 연구문제1.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이 우울에 미치는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는 어떠한가?
- 연구문제2.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이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미치는 직접효과는 각각 어떠한가?
- 연구문제3.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이 우울을 매개로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미치는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는 어떠한가?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연구대상은 한국아동패널(Panel Study on Korean Children, PSKC)의 14차년도(2021년) 조사에 참여한 중학교 1학년 자녀와 그 부모 1,140쌍(아버지-어머니)이다. 한국아동패널은 2008년 전국의 500개 이상의 출산 의료기관에서 출생한 신생아와 그 가족을 표집하여, 이후 매년 추적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본 패널은 아동의 발달, 부모의 심리ㆍ행동 특성, 가족 환경 등 다양한 영역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총 2,150쌍 중 주요변인에 대한 불성실 응답 및 결측치를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청소년 자녀의 응답 자료와 부모(아버지ㆍ어머니) 모두의 응답이 확보된 1,140가구의 자료를 분석에 포함하였다. 분석에는 부모의 A형 행동유형과 우울에 대해서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응답을 각각 활용하고, 자녀가 지각한 부모의 성취압력은 청소년 자녀의 자기보고 응답을 사용함으로써, 부모 변인과 자녀 변인을 결합한 쌍 자료(dyadic data)를 구성하였다.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다음과 같이 표 1에 제시하였다. 아버지의 평균 연령은 46.54세(SD = 3.88), 어머니는 44.00세(SD = 3.66)였으며, 자녀의 평균 연령은 13.30세(SD = 1.62)이었다. 자녀의 성별은 남아가 585명(51.3%), 여아가 555명(48.7%)으로 나타났다. 교육수준은 아버지의 경우 대학교 이상이 594명(52.1%)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졸업 이하 296명(25.9%), 전문대 졸업 247명(21.7%) 순이었다. 어머니는 대학교 이상이 514명(45.1%), 전문대 졸업 324명(28.4%), 고등학교 졸업 이하 299명(26.3%)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 유형은 아버지의 경우 사무 종사자 268명(23.5%)으로 가장 많았고,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264명(23.2%)이었으며, 장치ㆍ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 184명(16.1%) 등의 순이었다. 어머니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295명(25.9%), 사무 종사자 197명(17.3%) 순이었다. 월평균 가구소득은 646.02만 원이었으며, 소득 구간별 분포는 다음과 같다. 400만 원 미만이 153명(13.4%), 400∼600만 원 미만 413명(36.2%), 600∼800만 원 미만 291명(25.5%), 800∼1,000만 원 미만 85명(7.5%), 1,000만 원 이상 102명(9.0%), 무응답은 96명(8.4%)으로 나타났다.
2. 측정도구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은 장현갑ㆍ강성군(1996)이 번안한 Girdano와 Everly(1979) 및 Dusek(1990)의 Hart Type A 척도를 신승욱(2008)이 윤문한 총 10개 문항으로 측정되었다. 문항 예시는 ‘나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싫어한다’, ‘나는 무엇이든 경쟁적으로 하려 한다’ 등을 포함하였다. 모든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 ‘별로 그렇지 않다(2점)’, ‘보통이다(3점)’, ‘대체로 그렇다(4점)’, ‘매우 그렇다(5점)’의 5점 Likert식 척도로 구성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A형 행동 특성이 강한 것을 의미한다. 본 척도의 내적 합치도 계수 Cronbach의 alpha값은 아버지 .83, 어머니 .83이었다.
부모의 우울은 K10의 단축판인 Kessler 등(2002)의 K6(Kessler 6)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본 척도는 총 6개 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문항 예시는 ‘지난 30일 동안 무기력하셨습니까?’, ‘지난 30일 동안 너무 슬퍼서 뭘 해도 기운이 나지 않으셨습니까?’ 등을 포함하였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 ‘별로 그렇지 않다(2점)’, ‘보통이다(3점)’, ‘대체로 그렇다(4점)’, ‘매우 그렇다(5점)’의 5점 Likert식 척도로 응답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척도의 내적 합치도 계수 Cronbach의 alpha값은 아버지 .92, 어머니 .92이었다.
자녀가 지각한 부모의 성취압력은 강영철(2003)이 개발하고, 오아름(2017)이 허묘연(2004)의 아동의 입장에서 부모의 성취압력 측정 문항을 일부 선정하여 윤문한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본 척도는 총 15개 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예시 문항으로는 ‘부모님은 나에게 남보다 더 좋은 성적을 얻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부모님은 내가 공부 말고 다른 것을 하는 것은 아닌지 신경을 쓰신다’ 등을 포함하였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 ‘그렇지 않다(2점)’, ‘보통이다(3점)’, ‘그렇다(4점)’, ‘매우 그렇다(5점)’에 이르는 5점 Likert식 척도로 응답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자녀가 인식하는 성취압력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척도의 내적 합치도 계수 Cronbach의 alpha값은 .94이었다.
3. 분석방법
본 연구는 한국아동패널 제14차년도(2021년) 자료를 활용하여 부모의 A형 행동유형, 우울 및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 간의 관계와 자기효과 및 상대방효과를 검증하였다. 이를 위해 IBM SPSS Statistics 21.0과 AMOS 23.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다음과 같은 절차로 분석을 수행하였다.
첫째, 연구대상의 일반적 특성과 측정변수의 경향성을 파악하고자 기술통계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주요변인의 정규성은 왜도와 첨도 값을 기준으로 검토하였다. 변수 간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Pearson의 상관분석을 실시하였고, 주요변인의 평균 차이를 비교하기 위하여 대응표본 t검정과 독립표본 t검정을 수행하였다. 둘째,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이 우울에 미치는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구조방정식모형(SEM)을 설정하고, APIM(actor–partner interdependence model) 분석을 AMOS 23.0을 통해 수행하였다. 모형의 적합도는 χ2/df, CFI, TLI, RMSEA 지표를 활용하여 평가하였으며, 효과의 상대적 크기를 검증하기 위해 등가제약 모형을 설정하고 χ2 차이검정을 실시하였다. 셋째, 부모의 A형 행동유형과 우울이 청소년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구조방정식모형을 설정하였으며, 경로의 직ㆍ간접효과 유의성은 부트스트래핑을 통해 확인하였다. 또한, 간접효과 경로에서 부모 우울의 개별 매개효과를 추정하기 위해 Ledermann 등(2011)의 팬텀변수 기법을 적용하여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의 간접경로를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 자녀의 성별(기쁘다, 2024; 조미정, 김민주, 2024)을 통제변수로 포함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예비분석
본 연구에 사용된 부모의 A형 행동유형, 우울,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 변인들에 대한 상관관계를 분석하여 표 2에 제시하였다. 또한, 주요 변인들의 정규성을 확인한 결과 왜도는 -.303∼.812, 첨도는 -.249∼.768로 왜도의 절대값이 3이하, 첨도의 절대값이 10이하의 기준(Kline, 2015)을 충족하였다. 이어서 주요변인 간 상관관계를 진행한 결과, 아버지의 A형 행동유형은 어머니의 A형 행동유형과 정적상관(r = .25, p < .001)을 보였고, 아버지의 우울은 어머니의 우울과 정적상관(r = .40, p < .001)을 보였다. 또한, 아버지의 A형 행동유형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우울(rs = .18∼.42, p < .001)과 정적상관을 보였으며, 어머니의 A형 행동유형도 아버지와 어머니의 우울(rs = .18∼.41, p < .001)과 정적상관을 보였다. 한편, 아버지의 A형 행동유형 성취압력과의 상관이 유의하지 않았으나, 어머니의 A형 행동유형은 성취압력(r = .11, p < .001)과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성취압력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우울(rs = .09∼.11, p < .001)과도 정적상관을 보였다. 또한, A형 행동유형 및 우울에 대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평균차이를 살펴보고자 대응표본 t 검증을,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대해 자녀 성별에 따른 독립표본 t 검증을 실시하여 표 3에 제시하였다. 그 결과, A형 행동유형에서는 아버지(M = 2.71, SD = .61)가, 어머니(M = 2.61, SD = .57)보다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울에서는 부모 간 평균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청소년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대해 자녀 성별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2.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이 우울에 미치는 자기-상대방효과 검증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이 우울에 미치는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각 변인들의 측정변수를 문항꾸러미(item parcel)로 구성하여 측정하였다(Russell et al., 1998). 문항꾸러미는 1개의 요인을 설정하여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해 각 꾸러미가 동일한 부하량을 갖도록 배분하였으며, 각 두 개의 꾸러미로 구성하여 구조방정식 모형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적합도는 χ2/df = 2.637, p < .001, TLI = .990, CFI = .995, RMSEA = .038 (90% CI[.025, .051])로 나타나 모형이 분석 자료를 잘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Hu & Bentler, 1999).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그림 2와 같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A형 행동유형이 우울 미치는 영향에서 자기효과는 모두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상대방효과에서는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미치는 영향만 유의하였다. 즉, 아버지의 A형 행동유형은 아버지의 우울(β = .438, p < .001)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어머니의 A형 행동유형은 어머니의 우울(β = .462, p < .001)뿐 아니라 아버지의 우울(β = .095, p < .01)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부모가 모두 A형 행동유형의 수준이 높을수록 본인의 우울도 수준도 높았으며, 어머니의 A형 행동유형의 수준이 높을수록 아버지의 우울 수준 또한 높았음을 의미한다.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이 우울에 미치는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의 크기를 비교하기 위해 4번의 등가제약 모형을 설정하였다. 등가제약 모형은 (1) A형 행동유형이 우울에 미치는 부모의 자기효과 비교(a = a’), (2) A형 행동유형이 우울에 미치는 부모의 상대방효과 비교(b = b’), (3) 아버지의 우울에 미치는 A형 행동유형의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 비교(a=b’), (4) 어머니의 우울에 미치는 A형 행동유형의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 비교(b=a’)이다. 이를 위해 등가제약모형과 기본모형 간 χ2 차이검증을 실시하여 등가제약 모형과 기본모형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면 효과 간의 차이가 유의하다는 점에 기초하였다.
그 결과 표 4와 그림 2에 제시하였다. 첫째, 우울에 대한 부, 모의 자기효과를 등가제약한 모형은 기본모형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둘째, 우울에 대한 부모의 상대방효과를 등가제약한 모형도 기본모형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셋째, 아버지의 우울에 미치는 A형 행동유형의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등가제약한 모형은 기본 모형과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 아버지의 우울에 아버지의 A형 행동유형(β = .438, p < .001)이 어머니의 A형 행동유형(β = .095, p < .01)보다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어머니의 우울에 미치는 A형 행동유형의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비교한 등가제약 모형도 기본모형과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 어머니의 우울에 어머니의 A형 행동유형(β = .475, p < .001)이 아버지의 A형 행동유형(β = .061, p > .05)보다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 부모의 A형 행동유형과 우울이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미치는 영향
먼저,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의 두 개의 문항꾸러미, 부모의 우울과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은 세 개의 문항꾸러미가 각 잠재변인을 잘 측정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CFA)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측정모형의 적합도는 χ2/df = 1.849, p < .01, TLI = .995, CFI = .997, RMSEA = .027 (90% CI[.016, .038])로 적합도 기준을 충족하였다(Hu & Bentler, 1999). 표준화된 요인부하량의 경우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의 측정변인들은 .695∼.912, 부모의 우울은 .923∼.970,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은 .880∼.966으로 모두 α= .001 수준에서 유의하고, 표준화된 요인부하량이 .50이상이므로(Hair et al., 2006), 측정변인들이 잠재변인의 개념을 적절히 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부모의 A형 행동유형과 우울이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구조모형을 분석한 결과, 적합도는 χ2/df = 1.601, p < .01, TLI = .996, CFI = .997, RMSEA = .023 (90% CI[.012, .033])로 나타나 모형이 분석 자료를 잘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Hu & Bentler, 1999). 표 5와 그림 3에 제시된 바와 같이 아버지의 A형 행동유형은 아버지의 우울(β = .439, p < .001)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어머니의 A형 행동유형은 아버지의 우울(β = .096, p < .01)과 어머니의 우울(β = .460, p < .001)에,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β = .095, p < .05)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어머니의 우울은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β = .090, p < .05)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A형 행동유형과 우울이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미치는 직⋅간접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해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을 실시한 결과는 표 6에 제시하였다. 어머니의 A형 행동유형이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미치는 직접효과(β = .095, p < .05)와 간접효과(β = .047, p < .01)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 총효과(β = .142, p < .01)도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간접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난 경로에 대해 부모 우울의 개별 매개효과를 추정하고자 Ledermann 등(2011)의 제안에 따라 팬텀변수를 활용하여 분석한 결과를 표 7에 제시하였다. 분석 결과, 간접적 자기효과 경로에서 어머니의 A형 행동유형은 어머니의 우울을 매개로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B = .051, p < .05). 어머니의 A형 행동유형 수준이 높을수록 어머니의 우울 수준이 증가하며, 이는 청소년기 자녀가 성취압력을 더 크게 인식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Ⅳ. 논의
본 연구는 한국아동패널 14차년도 자료를 활용하여 부모의 A형 행동유형과 우울, 그리고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 간의 관계를 탐색하였다. 구체적으로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이 우울에 미치는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하였다. 나아가 부모의 우울이 부모의 A형 행동유형과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 간 관계를 매개하는지 검증하였다.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이 우울에 미치는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분석한 결과,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자신의 A형 행동유형이 우울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형 행동유형이 경쟁성, 시간 긴박성 등으로 특징지어지며 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를 유발하기 쉬운 성격특성임을 보고한 선행연구(Glass, 1980; Friedman & Rosenman, 1959)의 결과와 일치한다. 또한, A형 행동유형의 핵심 특성으로 제시되는 성취 중심 사고방식과 완벽주의적 경향이 현실과 기대 간의 괴리를 경험할 때 좌절감이나 자기 비난을 유발하여 우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존 연구(Flett et al., 2016; Hewitt & Flett, 1991)와도 부합한다. 국내 연구에서도 A형 행동유형이 우울과 밀접하게 관련된 변인으로 나타났으며(배상윤, 김승희, 2018), 본 연구의 결과 역시 이러한 연관성을 확인하였다.
한편, 어머니의 A형 행동유형은 자신의 우울뿐 아니라 배우자인 아버지의 우울에도 유의한 영향을 미쳐 상대방효과가 존재함이 확인되었다. 이는 어머니의 경쟁적 및 성취지향적 성향이 높을수록 어머니 본인의 우울감이 증가한다고 보고한 연구(민하영, 이영미, 2016)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A형 행동유형이 시간 압박, 통제 욕구, 적대성 등을 포함한 비교적 안정적인 성격 특질임을 고려할 때, 이러한 특성은 일상적 요구와 양육 부담에 대한 지각을 강화하여 정서적 취약성을 높일 수 있다(Friedman & Booth-Kewley, 1987). 특히 한국 사회에서 어머니는 가정 내 정서 관리와 일상 운영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신주혜, 정윤경, 2016; 정윤경, 박혜진, 2012), 어머니의 성격 특질에서 비롯된 정서적 긴장과 스트레스는 개인 차원을 넘어 가족체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결과는 가족체계이론(Cox & Paley, 1997)에서 강조하는 정서의 상호의존성, 나아가 정서전염(Hatfield et al., 1993)의 관점에서 이해될 수 있다. 즉, 어머니의 A형 행동유형으로 인해 증폭된 정서적 긴장과 우울은 배우자에게도 전이되어 부부 간 정서적 공조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선행연구에서는 배우자 간 유사한 성격 특성이 보고되거나 결혼 이후 일부 성격 관련 특성이 상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시된 바 있으며(Caspi et al., 1992; McCrae et al., 2008), 이러한 관점은 본 연구에서 나타난 부부 간 정서적 연관성을 해석하는 하나의 이론적 근거로 이해될 수 있다. 즉, 어머니의 A형 행동유형은 부부 간 정서적 상호의존성이 작동하는 맥락 속에서 개인의 우울뿐 아니라 배우자의 우울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어머니의 경우, 이러한 상호작용적 정서 과정에 더해 경쟁성ㆍ성취지향성ㆍ통제 성향과 같은 A형 행동유형의 성격 특질 자체가 양육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이를 통해 우울을 심화시키는 경로가 동시에 작동할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민하영, 이영미, 2016). 반면, 아버지의 A형 행동유형은 자신의 우울과는 유의한 관련을 보였으나, 배우자의 우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버지의 A형 행동유형이 높을수록 자신의 우울 수준이 증가하지만, 이러한 정서가 배우자에게까지 전이되지는 않았다고 보고한 선행연구(박련훤 등, 2025)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A형 행동유형이 성취 압박, 시간 긴박성, 공격성 등을 통해 개인의 스트레스 반응과 정서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성격 요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Weidner et al., 1988), 아버지의 경우 이러한 성격 특질은 부부 상호작용 차원보다는 개인 내부의 스트레스 축적과 우울을 설명하는 데 더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에서 아버지의 A형 행동유형이 자신의 우울과는 유의한 관련을 보였으나, 배우자의 우울과는 유의한 관련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즉, 아버지의 성격 특질과 정서적 반응은 주로 개인 내부의 정서 상태와 연관되는 양상을 나타냈으며, 부부 간 정서적 상호영향의 차원으로까지 확장되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A형 행동유형이 성취 압박, 시간 긴박성, 공격성 등을 통해 개인의 스트레스 반응과 정서 경험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성격 요인이라는 선행연구의 관점(Weidner et al., 1988)은 본 연구에서 나타난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의 자기효과를 이해하는 데 이론적 근거를 제공한다. 반면, 어머니의 경우 A형 행동유형이 자신의 우울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정서에도 유의한 영향을 미친 본 연구의 결과는, 어머니의 성격 및 정서 특성이 가족체계 내에서 보다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함을 보고한 선행연구들과 맥을 같이한다. 실제로 어머니의 A형 행동유형은 자기효과뿐만 아니라 상대방효과를 통해 가족 내 정서적 과정에 영향을 미친 반면, 아버지의 A형 행동유형은 주로 자기효과에 그치는 양상을 보였다(기쁘다, 2024). 이는 어머니가 자녀의 학업과 일상 관리, 정서 조율을 담당하는 핵심 양육자로 기능하는 맥락에서, 성취지향적이고 통제적인 성향이 부부관계 전반의 정서적 긴장도를 증폭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종합하면, 어머니의 A형 행동유형은 개인의 성격 특질 차원을 넘어 가족체계 내 정서전염 과정과 결합되어 배우자의 우울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반면, 아버지의 A형 행동유형은 주로 개인 내부의 스트레스와 우울을 설명하는 성격 요인으로 작동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러한 성차에도 불구하고, 부부는 본질적으로 결혼 초기부터 성격적 유사성을 공유하고(McCrae et al., 2008; Watson et al., 2004), 결혼 생활 동안 상호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서로의 특성에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Caspi et al., 1992; Schaffhuser et al., 2014). 따라서 본 연구에서 나타난 자기–상대방효과의 비대칭성은 부모 역할 분화와 정서적 관여 방식의 차이를 반영하는 결과임과 동시에, 부모의 성격 특성이 가족 구성원 간의 역동적인 상호작용 속에서 해석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둘째,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이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을 살펴본 결과, 어머니의 A형 행동유형은 청소년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머니의 A형 행동유형에 포함된 경쟁성, 성취지향성, 시간 긴박성, 통제 성향 등이 양육 상황에서 과도한 기대와 심리적 통제로 표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해석된다(Friedman & Rosenman, 1959). 즉, 어머니가 높은 수준의 성취 지향적 태도를 보일수록 자녀는 부모의 기대를 강하게 인식하며, 이를 스스로의 성과 기준으로 내면화하게 된다(Grolnick & Pomerantz, 2009; Soenens & Vansteenkiste, 2010).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이 지각하는 성취압력이 개인의 성향에 의해서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성격적 특성이 양육 태도와 기대 전달 방식에 반영되면서 형성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아버지의 A형 행동유형은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직접적인 영향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버지의 영향력이 미약하다는 의미라기보다, 자녀의 학업 및 성취 영역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주로 어머니를 중심으로 전달되는 한국 사회의 가족 및 문화적 맥락을 반영한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정윤경, 박혜진, 2012). 즉, 아버지의 A형 행동유형에서 비롯된 성취지향적 성향은 자녀의 성취 경험에 직접적으로 개입되기보다는 개인 내부의 스트레스 반응으로 머무를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해 청소년이 지각한 성취압력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수 있다.
셋째,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이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미치는 영향에서 부모 우울의 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 어머니의 경우 A형 행동유형이 우울을 매개로 청소년이 지각한 성취압력에 유의한 간접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머니의 A형 행동유형 수준이 높을수록 우울감이 증가한다고 보고한 선행연구(민하영, 이영미, 2016; Flett et al., 2016)와, 우울 수준이 높은 부모일수록 자녀에게 과도한 성취 기대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제시한 연구(한민권, 권승아, 2024)와 맥을 같이한다. 우울은 부정적 정서성, 무기력감,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동반하는 정서 상태로, 개인의 인지적 해석과 대인관계 방식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Hammen, 2005). 특히 우울 수준이 높은 부모는 자신의 정서적 불안과 좌절감을 완화하기 위한 보상적 수단으로 자녀의 성취를 중요하게 인식할 가능성이 크며, 이 과정에서 자녀에 대한 기대 수준이 강화되거나 보다 요구적이고 통제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다(Dahlen, 2016). 이러한 맥락에서 어머니의 우울은 자녀에 대한 기대가 정서적 지지의 형태로 전달되기보다는, 성취에 대한 요구와 압박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실제로 부모의 우울은 과잉기대, 통제적 양육 태도, 조건적 인정과 결합되어 자녀에게 심리적 부담으로 인식되기 쉽다는 점이 보고되어 왔다(Grolnick & Pomerantz, 2009). 즉, 어머니의 A형 행동유형으로 인해 증폭된 우울은 자녀에 대한 성취 기대를 강화하는 정서적 매개 기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청소년은 이를 부모의 기대를 충족해야 하는 압박으로 지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아버지의 경우 A형 행동유형이 자신의 우울에는 유의한 영향을 미쳤으나, 이러한 우울이 청소년이 지각한 성취압력으로 이어지는 간접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아버지의 우울이 자녀의 학업 및 성취 영역에 대한 기대 강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아버지의 A형 행동유형으로 인해 증폭된 우울은 자녀의 성취 경험이 형성되는 과정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기보다는 개인 차원의 정서적 반응과 더 밀접하게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청소년이 지각한 성취압력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수 있다. 다만 아버지의 우울은 청소년의 정서ㆍ행동 문제 및 학교적응과 유의한 관련이 있음이 보고되어 온 만큼(연은모, 최효식, 2020; Connell & Goodman, 2002), 향후 연구에서는 성취압력 이외의 발달 지표를 중심으로 아버지 우울의 영향 경로를 보다 다각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편, 청소년의 학업 및 성취 관련 상호작용이 주로 어머니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도 아버지의 A형 행동유형이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결과를 설명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영환(2012)의 연구에서 평일 기준 어머니의 자녀 양육 시간은 4시간 50분, 아버지는 44분, 주말 기준 어머니의 자녀 양육 시간은 6시간 30분, 아버지는 3시간 41분으로 나타나,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더 많은 시간을 자녀 양육에 사용하고 있음을 보고하였다. 이러한 생활시간 자료는 자녀의 학습, 정서 점검, 학업 관련 의사소통, 과제 관여 등이 일상적 및 반복적으로 어머니를 통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한다. 즉, 한국 사회의 성역할 구조 속에서 청소년이 경험하는 성취압력이 어머니 특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아버지의 양육 참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맞벌이 가정의 확대와 부모 역할 인식 변화로 인해 부모 공동양육이 강화되는 추세임이 여러 연구에서 보고되고 있다(장은지, 김지현, 2025).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어머니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학업 및 정서 관리 기능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본 연구결과를 해석할 때, 현세대의 양육 풍토와 과거와 동일하지 않으며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고려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정리하면, 어머니의 A형 행동유형은 자신의 우울을 매개로 자녀의 성취압력에 영향을 미치지만, 아버지의 우울이 자녀의 성취압력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가족 내 역할 구조와 정서 전달 경로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아버지의 우울이 다른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부모 모두의 정서적ㆍ심리적 특성을 고려한 양육 환경 이해가 필요하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은 개인의 성격적 특성을 넘어 배우자의 심리적 요인과 자녀의 인지적 경험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는 요인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Belsky(1984)는 부모의 양육행동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부모의 개인적 특성, 아동의 특성, 그리고 사회적 맥락을 제시한 바 있는데, 본 연구의 결과는 이 중에서도 부모의 개인적 특성인 A형 행동유형이 정서적 특성인 우울을 매개로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경로로 기능함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가족 내 정서적 경험이 개인 수준에서 독립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부부 간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자녀의 심리적 인식과 발달 과정으로 확장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본 연구의 결과는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이 우울, 불안, 삶의 만족 저하 등 부정적 정서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는 선행연구들(이의빈, 김진원, 2022; Steare et al., 2023)과도 일관된 흐름을 보인다. 이를 통해 부모의 성격적ㆍ정서적 특성은 단순한 개인의 심리적 차원을 넘어,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발달적 적응에 구조적으로 연계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A형 행동유형이 비교적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사회문화적 맥락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한국 사회는 빠른 성취 요구와 치열한 경쟁, 지속적인 사회경제적 상승 압력 속에 놓여 있으며, 이러한 환경이 A형 행동유형을 강화하는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이충원 등, 1990). 즉, 사회적 긴장과 스트레스가 높은 집단에서 A형 행동유형이 보다 빈번하게 나타난다는 점은, 한국 성인들이 성취 중심의 사회구조 속에서 A형 행동유형을 보일 가능성이 높음을 뒷받침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부모가 자신의 A형 행동유형이 개인의 정서뿐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A형 행동유형을 지닌 부모는 양육 과정에서 조급함, 성취압력, 공격성이 강화되기 쉽고, 이는 양육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를 거쳐 자녀의 정서 및 행동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이 보고되어 왔다(민하영, 이영미, 2016; 기쁘다, 2024).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부모의 A형 행동유형과 우울은 청소년기의 심리적 부담과 학업 스트레스 형성과정과 관련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부모는 자신의 성격적 성향이 개인적 특성에 머무르지 않고 가족 구성원의 정서적ㆍ심리적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성찰과 조절 전략을 갖출 필요가 있다.
한편, 본 연구는 부모의 A형 행동유형과 우울이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가족 내 심리ㆍ정서적 상호작용의 구조를 실증적으로 탐색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한계점이 존재하며, 이를 토대로 향후 연구 방향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는 단일 시점의 패널자료를 활용하였기 때문에 변인 간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종단 자료를 활용하여 부모의 성격 및 정서, 자녀의 성취압력 경험 간의 시간적 변화 과정을 보다 면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 둘째, 부모의 A형 행동유형과 우울은 자기보고식 설문을 통해 측정되었으므로 보고 편향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후속 연구에서는 관찰 자료나 교사 및 자녀 보고 등 다양한 측정 방법을 병행하여 자료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부모-자녀 상호작용의 질적 측면을 심층적으로 탐색하거나, 부부 간 정서적 전이 메커니즘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연구 설계를 통해 가족체계 내 정서 순환 과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의의를 지닌다. 첫째, 부모의 성격적ㆍ정서적 특성이 부부 간 상호작용을 매개로 청소년 자녀의 발달 경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규명하였다. 특히 어머니의 A형 행동유형이 우울을 매개로 자녀가 지각한 성취압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는 청소년의 학업 스트레스 개입과 정신건강 지원에서 부모의 정서 관리와 심리적 안정의 중요성을 재확인해 준다. 둘째, 아버지의 A형 행동유형은 자녀의 성취압력에 직접적ㆍ간접적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는데, 이는 한국 사회에서 어머니가 주 양육자로서 자녀의 학업 및 정서 경험에 보다 밀접하게 관여하는 구조적 특성을 반영하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결과는 가족 내 정서적 영향이 개인 단위가 아닌 부부 간 상호작용의 틀 속에서 이해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셋째, 본 연구는 청소년 발달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ㆍ실천적 함의를 제시하였다. 부모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은 행동 조절에 국한되기보다, 정서조절 능력의 강화와 부부관계의 질 향상을 포함하는 통합적 접근이 요구된다. 특히 A형 행동유형을 지닌 부모는 조급함과 완벽주의, 성취 중심 사고로 인해 높은 스트레스와 정서적 소진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므로, 부모교육에서는 현실적 기대 설정과 인지적 재구조화 훈련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지역사회 상담센터에서는 정서 코칭 프로그램과 부부 의사소통 향상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의 심리적 안정을 지원할 수 있으며, 학교와 가정 간 연계 프로그램 역시 성취 중심적 양육 태도를 완화하고 협력적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 넷째, 본 연구는 A형 행동유형을 한국 사회의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재조명하였다는 점에서 학문적 의의를 지닌다. 기존 연구에서 A형 행동유형은 주로 개인의 기질적 특성이나 생리적 반응 양식으로 다루어져 왔으나(Friedman & Rosenman, 1959), 본 연구는 이를 한국 사회의 경쟁적 사회구조와 교육제도 속에서 강화된 사회ㆍ심리적 특성으로 해석하였다. 한국 사회에서는 성과와 속도를 중시하는 사회문화적 가치가 깊이 내면화되어 있으며(서근원, 2008),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은 이러한 가치가 개인의 양육행동으로 전이된 결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은 A형 행동유형을 단순한 개인 성격 특성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맥락이 반영된 특성으로 이해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아울러 성과주의적 사회와 입시 중심의 교육체계는 청소년의 발달에 지속적인 긴장을 부여하는 환경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의 학업성취를 통해 가정의 안정과 사회적 인정 기준을 충족하려는 심리적 압력을 경험하며(Kim & Bang, 2017; An & Naidoo, 2019), 이러한 부담이 A형 행동유형과 결합될 경우 부모–자녀 관계에서 과도한 성취 기대나 정서적 긴장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개입은 개인, 가족, 학교, 지역사회 수준에서 다층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특히 부모 자신의 정서적 안녕감을 증진하는 개입은 자녀가 경험하는 성취압력의 감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성취압력은 개인이나 가족 차원의 문제에 국한되기보다, 사회 전반의 경쟁 구조가 산출한 긴장의 결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가족친화적 사회정책, 자율성 지향적 교육제도, 학업 경쟁 완화 정책이 병행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사회적 기반 위에서 부모의 A형 행동유형은 완화되고 청소년은 보다 자율적이고 건강한 정서적 토대 위에서 발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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