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삶의질학회
[ Article ]
Journal of Families and Better Life - Vol. 43, No. 4, pp.117-130
ISSN: 2765-1932 (Print) 2765-2432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Dec 2025
Received 18 Sep 2025 Revised 28 Oct 2025 Accepted 20 Dec 2025
DOI: https://doi.org/10.7466/JFBL.2025.43.4.117

아픈 청년의 심리적 안녕감 관련 요인: 자살 생각과 행복감을 중심으로

정여진1 ; 손서희2, *
Factors Associated with Psychological Well-being in Young Adults with Health Constraints: Suicidal Ideation and Happiness
Yeojin Jeong1 ; Seohee Son2, *
1Department of Family Studies, Sookmyung Women’s University, Ph.D. Candidate
2Department of Family & Resource Management, Sookmyung Women’s University, Professor

Correspondence to: *Seohee Son, Department of Family & Resource Management, Sookmyung Women’s University, Cheongpa-ro 47-gil 100 Yongsan-gu Seoul (04310), Rep. of Korea. Tel: +82-2-2077-7902, E-mail: sson@sookmyung.ac.kr

초록

본 연구는 ‘아픈 청년'의 심리적 안녕감을 자살 생각과 행복감으로 구체화하여 사회인구학적 특성, 스트레스, 사회적 지지, 건강 제약 특성과의 관련성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대상은 아픈 청년으로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 중 정신 및 신체 건강 문제로 생활의 제약이 있는 19-34세 비혼 청년 321명의 자료를 연구에 활용하였다. 연구대상자들의 일반적 경향 및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기술통계와 차이 분석을 실시하였고, 자살 관련 변인 분석에서는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행복감 관련 변인 분석에는 다중회귀분석을 각각 실시하였다. 먼저, 자살생각은 번아웃 경험이 있을수록, 삶에 있어 자유로운 선택 가능성과 가족 지원 가능성을 낮게 인지할수록, 신체 건강으로 인한 제약보다 정신 건강과 정신 및 신체 건강으로 인한 제약을 경험할 경우 유의하게 높았다. 반면, 행복감은 아픈 청년이 여성이며, 번아웃 경험이 없을수록, 삶에 있어 자유로운 선택 가능성과 가족 도움 가능성이 높을수록, 정신 건강으로 인한 제약보다 신체 건강으로 인한 제약이 있는 경우 더 높게 나타났다. 본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아픈 청년’에 초점을 두고, 신체적·심리적 건강 특성과 심리적 안녕감의 긍·부정적 요인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국가의 주요 인적자원인 청년의 다면적 특성을 심층적으로 탐색했다는 점에서 학문적·실천적 의의가 있다.

Abstract

This study aimed to examin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psychological well-being of young adults with “health problems” and their sociodemographic characteristics, stress-related characteristics, social support characteristics, and health constraints. Psychological well-being was specified as suicidal ideation and happiness. The research data from 321 unmarried young adults aged 19–34 who had restrictions on their daily lives due to mental and physical health issues, as reported in the 2022 Youth Life Survey. We conducted descriptive statistical analysis, difference analysis, multinomial logistic regression analysis, and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First, suicidal thoughts among young adults with health problems were significantly higher when they experienced high levels of burnout, perceived low levels of freedom of choice in life and low likelihood receiving help from family support, and when they experienced mental health problems or mental and physical health problems rather than physical limitations. On the other hand, the happiness of young adults with health issues were higher among women, those with no experience of burnout, those with greater freedom of choice in life, those with greater likelihood of family support, and those with physical limitations rather than mental limitations. This study focuses on “young people in pain,” a topic that has not been addressed in previous studies, and examines factors related to their psychological well-being. By addressing diverse health-related constraints, the findings provide a nuanced understanding of young adults’ health and offer evidence to inform targeted interventions.

Keywords:

young adults, health problems, psychological well-being, suicidal ideation, happiness, mental health, physical health

키워드:

아픈 청년, 심리적 안녕감, 자살 생각, 행복감, 정신 건강, 신체 건강

I. 서론

청년기는 의존적인 미성년 시기를 지나 중요한 발달 과업을 수행하며 독립된 성인으로 성장해 가는 전환기이다(김은정, 2015). 성과와 능력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경쟁사회에서 청년들은 생존과 자아실현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으며(김미영, 김향수, 2022; 한병철, 2012), 동시에 미래 한국 사회를 주도할 핵심 인적자원이다(정윤진, 김현정, 2022). 그러나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심화된 청년 실업과 청년 일자리 감소는 청년을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새로운 사회적 취약계층으로 부각시켰다(이민주, 박민진, 2022; 최상미 외, 2020). 이와 함께 청년이 경험하는 심리적 어려움과 행복감 저하(강정한 외, 2021)가 주목받으면서, 청년정책의 초점도 기존 고용 문제 해결 중심에서 청년의 행복 증진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이민주, 박민진, 2022). 이러한 맥락에서 청년의 행복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기본법」이 제정되었으며, 동 법에서는 청년을 19세 이상 34세 이하인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청년(靑年)의 사전적 의미는 신체적⋅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을 의미하며(국립국어원, 2025), 일반적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건강한 시기로 여겨진다(최지원, 2022). 그러나 실제로는 일부 청년들이 정신적⋅신체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최근 청년층의 자살률과 정신 건강 문제는 전 생애주기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며 증가 추세도 뚜렷하다(김성아, 김정아, 2023; 원미정, 2024). 2020 건강검진통계연보(국민건강보험공단, 2021)에 따르면, 20-30대 수검자의 27%가 우울증 의심판정을 받았으며, 19-34세 청년 자살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보건복지부, 2024). 또한 전국 만 19-34세 청년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17.4%가 자신의 신체 건강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경기도 청년이 보고한 주관적 신체 건강 수준은 오히려 노년층보다도 낮게 나타났다(원미정, 2024). 이러한 결과는 청년이 경험하는 건강상의 어려움이 정신 건강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주지만, 청년의 신체 건강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청년의 건강 관련 문제는 경제활동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5년 9월 청년 고용동향(통계청, 2025)에 따르면, 15-29세 청년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인 청년은 5.1%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이들이 경제활동을 쉬는 주된 이유는 ‘원하는 일자리(일거리)를 찾기 어려워서(30.8%)’가 가장 많았으나, ‘몸이 좋지 않아 쉬고 있음(16.0%)’의 응답도 적지 않았다(한국경영자총협회, 2025). 비경제활동인구조사 중 ‘쉬었음’을 선택한 91명의 청년을 심층 분석한 연구에서도 응답자의 11%가 질병이나 지병으로 인해 휴식을 취하고 있었으며, 동시에 15명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었다(유민상 외, 2023). 또한 청년의 신체 건강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20대에 만성 희귀 난치질환을 진단받은 청년들은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가족 갈등, 사회적 편견, 채용 과정에서의 차별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김경학 외, 2024; 안희제, 2020). 나아가 만성질환은 정신질환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켜 자살 생각과 같은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Ferro, 2017). 실제로 2024년 사회조사(김경희, 권근아, 2024)에 따르면, 20-30대의 자살 충동 경험 비율은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으며, 그 이유로 ‘신체적⋅정신적 질환, 우울감, 장애’를 선택한 비율은 20대가 45.2%, 30대가 27.5%로 나타나 신체 및 정신 건강 제약이 자살 충동의 주된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흔히 건강한 시기로 대표되는 청년기에도 상당수가 정신적⋅신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사회적으로 청년을 건강한 존재로 전제하는 통념 속에서 기존 청년 연구는 아픈 청년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으며, 청년정책 또한 주로 건강한 청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김미영, 김향수, 2022). 그러나 청년기는 독립, 취업, 결혼 등 다양한 발달 과업을 수행하는 성인 이행기로서(김기헌, 장근영, 2020), 질병 및 질환 여부와 같은 청년 집단 내 이질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아픈 청년은 청년기라는 생애 발달적 특성과 더불어 의료서비스 접근 환경과 같은 사회적 안전망 부재로 인한 생물학적 건강 악화, 가용 자원 부족, 사회적 불평등 등을 겪으며 표준적 생애 경로 이탈을 경험할 수 있으며(김영, 황정미, 2013; 김미영, 김향수, 2021), 건강 제약은 실직과 고용 불안정성, 소득감소로 인한 빈곤화로 이어질 수 있다(이승윤, 김기태, 2017). 청년을 일률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일반화하는 기존 청년 담론은 청년 내부의 다양한 삶의 경험을 담기엔 한계가 있을 수 있기에(정우연 외, 2022), 기존 건강한 청년 중심의 시각에서 나아가 건강하지 않은 청년에게 주목하고자 한다.

최근 청년의 건강 격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주로 정신건강에 집중되어 있어 있으며(김재우, 2018; 조재근 외, 2025), 신체 건강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저조한 실정이다(이재민 외, 2021). 선행연구에서 아픈 청년 연구의 상당수가 신체 건강보다 정신 건강에 초점을 두었던 것은 청년을 건강, 젊음, 열정의 상징으로 보는 한국 사회의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안희제, 2020). 그러나 일부 선행연구는 청년의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 간의 관련성을 보고하기도 하였다. 김현정과 고영건(2016)은 대학생들의 정신 건강 유형에 따라 신체 건강 변인이 양호하거나 취약할 수 있음을 보고하였다. 따라서 청년이 경험하고 있는 ‘아픔’을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으로 구체화하고, 각 건강 제약이 심리적 안녕감과 어떠한 관련성을 갖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청년의 건강 관련 선행연구는 청년의 자살과 정신 건강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구체적으로는 청년의 자살 의향이나 우울감과 같은 심리적 안녕감은 성별, 학력, 거주 지역 특성, 주거 빈곤, 직업 유무, 소득수준, 주관적 건강 상태, 스트레스 등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김재우, 2018; 전진호 외, 2025, 조은희 외, 2020; 조재근 외, 2025). 특히 청년들은 다른 세대에 비해 스트레스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므로(김성아, 김정아, 2023), 번아웃을 포함한 스트레스 관련 요인과 심리적 안녕감 간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신체적 건강 문제를 경험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일부 수행되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청년의 질병은 일 경험이나 가족 경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며(김미영, 김향수, 2021; 김미영, 김향수, 2022), 고혈압 및 당뇨병 이환 청년들의 건강 관련 삶의 질은 성별, 학력, 주관적 스트레스 및 건강 수준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한명희, 2022). 또한 청년 1인가구의 만성질환은 자기 방임을 매개로 주관적 안녕감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김정은, 2020). 더불어 조은희와 안준희(2018)는 20세 이상 성인의 자살 생각 관련 요인을 살펴본 연구에서 활동 제한, 수면시간, 우울감 등의 신체 및 정신 건강 요인과 만성질환이 자살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 이와 함께, 일부 선행연구는 아픈 청년에게 있어 경제적 지원과 돌봄을 제공하는 가족 지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김미영, 김향수, 2022), 경제 및 정서적 지지가 만성질환 및 장애로 인한 우울 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다(정혜은, 2019). 이상의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할 때, 아픈 청년의 심리적 안녕감을 살펴봄에 있어 청년의 건강 제약 유형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수준과 사회적 지지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편, 아픈 청년의 건강과 심리적 안녕감 간의 관계를 살펴보는 데 있어 자살 의향이나 우울감과 같은 부정적 측면뿐 아니라 긍정적 안녕감 역시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건강한 청년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서는 행복감 관련 연구가 다수 이루어졌으나(신이나, 서종수, 2024; 전종희, 2023; 정현희, 박분희, 2019), 아픈 청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주로 심리적 안녕감의 부정적 측면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행복과 같은 긍정적 안녕감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Westerhof와 Keyes(2010)의 이차원 모델(two-continua model)은 안녕감을 긍정적 안녕감(flourishing)과 부정적 안녕감(languishing)으로 구분하여 독립적인 개념으로 제시하며, 안녕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긍정적⋅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실제로 청년의 삶의 질이나 심리적 안녕감을 살펴본 선행연구에서도 행복이나 삶의 만족도와 같은 긍정적 측면과 우울감이나 부정 정서 등의 부정적 측면을 함께 살펴보는 살펴보고 있다(권희선 외, 2024; 장원빈, 문의정, 2024). 이러한 논의를 고려할 때, 아픈 청년의 심리적 안녕감 역시 긍⋅부정적 측면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청년이 경험하는 건강 제약의 유형에 따라 인식하는 행복 수준이 다를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와 사회적 지지는 아픈 청년의 행복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아픈 청년의 긍정적⋅부정적 심리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19-34세 비혼 청년 중 정신 및 신체 건강 제약으로 인해 일상 및 사회생활에 제한을 경험하고 있는 청년들을 ‘아픈 청년’으로 정의하고, 이들의 긍정적⋅부정적 심리적 안녕감 관련 요인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청년의 심리적 안녕감의 부정적 측면은 자살 생각으로, 긍정적 측면은 행복감으로 설정하였다. 본 연구는 ‘아픈 청년’만을 대상으로 긍정적, 부정적 심리적 안녕감 관련 요인을 함께 고찰함으로써, 건강한 청년과 구분되는 ‘아픈 청년’ 고유의 심리적 안녕감 관련 특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 [연구문제 1] 아픈 청년의 건강 제약에 따른 주요 변인 특성 및 차이 검증 결과는 어떠한가?
  • [연구문제 2] 아픈 청년의 자살 생각과 관련된 사회인구학적, 스트레스, 사회적 지지, 건강 제약 요인은 무엇인가?
  • [연구문제 3] 아픈 비혼 청년의 행복감과 관련된 사회인구학적, 스트레스, 사회적 지지, 건강 제약 요인은 무엇인가?

Ⅱ. 선행연구 고찰

1. 아픈 청년의 심리적 안녕감

아픈 청년은 정신 혹은 신체 건강이 좋지 않거나 두 영역 모두에서 제약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들의 부정적 건강 상태는 우울 및 자살 생각 등 낮은 심리적 안녕감과 관련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 불안정한 직업 등으로 인한 자존감 저하와 무기력함, 상대적 박탈감, 가족 간 유대감 약화 등으로 인한 우울과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으며, 정신 건강이 나쁠수록 자살 생각이 높게 나타났다(김재우, 2018; 장숙랑, 2021; 조은희, 안준희, 2018). 실제로 스트레스 인지율이 높고, 2주 이상 우울감이 지속되며, 우울증 진단을 받은 경우 자살 생각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은희, 안준희, 2018). 또한 질병, 장애, 만성질환과 같은 신체 건강 제약 역시 자살 생각(이정환, 2022; 조은희 외, 2020; 황태연, 2023)과 우울(정혜은, 2019)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의 선행연구는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 각각이 심리적 안녕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보여주지만(김은화, 정나래, 2024; 대한민국정부, 2023; 양진향, 조명옥, 2021), 두 요인이 동시에 취약한 집단 역시 존재하므로 이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청년의 건강과 심리적 안녕감 관련 연구는 주로 질병으로 인한 부정적 측면에 초점을 두어 왔으므로 행복감과 같은 긍정적 측면을 다룬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러나 아픈 경험은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받아들이게 하고, 심리적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인격적 성숙, 타인과의 관계 회복, 자기 효능감 강화 및 긍정적 사고를 촉진하는 등 외상 후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다(양승경 외, 2024; 한창수, 2020; Menger et al., 2021). 따라서 건강 제약을 경험하는 청년의 행복감 관련 요인을 살펴보는 것은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또한 일부 선행연구는 청년의 건강 상태와 행복, 삶의 만족도를 다루었으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거나(신이나, 서종수, 2024, 정현희, 박분희, 2019), 건강을 고려하더라도 정신 건강(전종희, 2023)이나 신체 건강(한명희, 2022)에 국한해 개별적으로 분석하였다는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청년의 정신 및 신체 건강 제약이 심리적 안녕감의 긍정적 측면인 행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2. 심리적 안녕감 관련 요인

청년의 정신 및 신체 건강 관련 연구는 대부분 건강 상태를 구분하지 않은 채 전체 청년을 대상으로 수행되었으며, 아픈 청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소수의 질적 연구에 국한되었다(김미영, 김향수; 2022; 김미영, 김향수, 2021; 김정은, 2020; 정준수, 이혜경, 2017; 조은희 외, 2020). 이처럼 아픈 청년의 심리적 안녕감에 관한 연구는 제한적이므로, 관련 선행연구를 살펴봄에 있어 일반 청년의 자살 및 행복감 관련 연구 범위까지 확장하여 살펴보았다.

1) 사회인구학적 특성

성별, 연령, 학력, 주관적 계층 인식, 일 경험 등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은 청년의 심리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알려져 있다(설로마, 전진호, 2023; 조은희 외, 2020; 허종호 외, 2024; 통계청, 2024). 성별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자살률과 행복감이 모두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허종호 외, 2024; 통계청, 2024). 구체적으로 2025 세계 행복 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에서 자살, 알코올 남용 및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과 같이 예방 가능한 사망을 절망 사망률로 지칭하는데, 남성의 절망 사망률은 여성보다 4배 더 높았다(Helliwell et al., 2025). 2023년 한국의 20-30대 자살률 평균 또한 남성(30.1명)이 여성(18.1명)보다 약 1.7배 이상 높았다(통계청, 2024). 정신 건강은 자살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나, 성별 영향은 다소 차이를 보인다. 10-30대 남녀 모두 자살 동기의 주요 요인은 정신적 문제였지만, 전 연령에서 여성의 평균 비율(57.0%)이 남성(32.1%)보다 높았다(대한민국정부, 2023). 신체 건강이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 역시 성별에 따라 상이하다. 한명희(2022)의 연구에 따르면 19-34세 고혈압 이환 청년 여성의 삶의 질이 남성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처럼 성별은 건강상태에 따른 주관적 안녕감을 예측하는 데 있어 주요 변인이므로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연령과 관련하여 20-30대는 고의적 자해로 인한 사망률과 행복감 모두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편이다(허종호 외, 2024; 통계청, 2024). 그러나 아픈 청년의 나이를 세분화하여 긍⋅부정적 주관적 안녕감과의 관련성을 살펴본 연구는 수행되지 않았으므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한편 교육 수준(보건복지부⋅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2023; 조은희 외, 2020)과 사회경제적 지위, 직업 유무 등(김재우, 2018; 원미정, 2024; 조은희, 안준희, 2018)은 자살과 부적 관계를 갖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반면 자살과 달리 행복의 경우 학력 및 가구소득이 높고, 직업이 있을 때, 행복감이 높게 나타났다(설로마, 전진호, 2023; 원미정, 2024; 허종호 외, 2024). 19-34세 고혈압 및 당뇨병 이환 청년들도 가구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건강 관련 삶의 질이 상승하였다(한명희, 2022). 그러나 아픈 청년의 일 경험은 건강한 청년과 달리 심리적 안녕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돌봄이 필요한 만성질환을 겪는 사람들은 일상적 생활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 과업 수행에 있어 개인의 능력과 책임감 등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받으며(Cameron & Bernardes, 1998), 나약하고 의존적인 수혜자로 여겨지기도 한다(더 케어 컬렉티브, 2021). 실제로 이인정(2019)의 연구에서 암 경험자는 구직과 사회복귀 과정에서 자신의 질환이 조직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으며, 질병 경험자를 배려하지 않는 조직과 편견으로 지속적인 근무에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했다. 즉, 건강상의 어려움을 겪는 청년이 질병의 고통 속에 치료와 교육 이수, 취업과 휴직 등을 반복할 수 있기(김미영, 김향수, 2022; 김영, 황정미, 2013)에 이들의 일 관련 특성이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 스트레스 관련 특성

청년들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스트레스에 취약(김성아, 김정아, 2023; 원미정, 2024)하므로, 정신 장애뿐 아니라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스트레스 노출의 결과로 발생하는 번아웃(Lundgren-Nilsson et al., 2012)과 같은 심리적 스트레스 증상도 심리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Talala et al., 2011). 특히 아픈 청년은 건강상의 어려움과 더불어 교육 및 직업 활동 등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소진을 경험할 수 있으므로(김미영, 김향수, 2022; 김미영, 김향수, 2021), 이들이 경험하는 소진과 심리적 안녕감 간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 만성질환을 지닌 청년들은 질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낙인으로 취업 불이익을 경험하고, 경력 형성 과정에서도 생산성이나 업무 능력 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미영, 김향수, 2021). 기존 선행연구는 특정 지역 청년(원미정, 2024)이나, 전 연령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실태를 탐색하거나(김성아, 김정아, 2023; 허종호, 2023), 질적연구(김미영, 김향수, 2021)로 수행되었다. 이에 본 연구는 아픈 청년을 연구 대상으로 한정하여, 이들의 스트레스 관련 특성이 심리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 관련 특성으로 삶에 있어 자유로운 선택 가능성에 주목하고자 한다. 2023년 UN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삶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자유롭게 내릴 수 있는 개인이 더 행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였다(허종호, 2023). 또한 Steel 외(2021)의 연구에서는 자율적 동기(autonomous motivation)는 부정적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하고 적응적 스트레스 반응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그러나 아픈 청년은 질병으로 인해 삶의 다양한 선택에서 제약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청년들은 학교에서 노동시장으로의 이행 과정에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장애나 질병, 만성질환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경우 사회참여가 제한될 수 있다(유민상 외, 2023). 김미영과 김향수(2022)는 생애사 연구를 통해 20-30대 신체적 질환을 가진 청년들이 신체적 고통 속에 교육 이수를 고민하고, 지속적인 근로의 어려움으로 불안정한 일자리 선택하며, 가족의 돌봄 부족과 관계 갈등으로 인해 주거 독립을 선택하는 현실을 보고하기도 했다. 즉, 청년이 경험하는 건강상의 어려움은 교육이나 근로 등 발달 과정 수행에 있어 중요한 선택을 제약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번아웃 경험과 자유로운 선택 가능성이 심리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3) 사회적 지지 특성

사회적 지지는 청년의 심리적 안녕감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민보경, 2023), 아픈 청년에게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존 선행연구에서는 아픈 청년과 건강한 청년을 구분하지 않고 지역사회 지지 요소와 청년의 우울 경험 간의 연관성을 살펴보거나(조재근 외, 2025), 특정 지역이나 전 연령을 대상으로 사회적 관계가 삶의 만족 및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김창일, 2017; 민보경, 2023). 한편 아픈 청년의 사회적 지지를 살펴봄에 있어 사회적 지지의 제공 주체를 가족, 지인, 공공으로 세분화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 사회에서 ‘아픈’ 사람에 대한 돌봄 및 경제적 부양의 주요지지 체계는 가족이기에 가족의 의사결정과 가용 자원의 한계 속에서 아픈 청년을 지원할 것(김미영, 김향수, 2022)으로 예상된다. Kluthe 외(2018)의 질적연구에서도 가족은 자녀의 만성질환 진단에 따른 관리 체계 마련과 식이 제한, 생활방식 변화 등을 지원하는 주요지지 체계로 나타났다. 또한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 이웃 관계 등의 사회적 네트워크는 청년의 정서적 지지 기반으로서 정서적 안정감(조재근 외, 2025) 및 삶의 만족감 향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김창일, 2017; 민보경, 2023) 친구 및 동료와 같은 지인으로부터의 지지의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아픈 청년의 사회적 지지를 살펴봄에 있어 공적 도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가는 정신보건센터 등을 통한 예방적 성격의 지역사회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최근 청년의 우울 및 자살 문제가 사회 문제로 부각됨에 따라 청년의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서비스 및 인프라가 확대되었으나 여전히 지원 정보 부족, 사회적 편견 등으로 인한 접근성의 한계가 지적된다(박지혜, 이선혜, 2022). 이에 본 연구에서는 공공 지원 가능성이 아픈 청년의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Ⅲ. 연구방법

1. 연구자료 및 연구대상자

이 연구는 청년기본법 제11조를 근거로 국무조정실이 19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의 자료(정세정 외, 2022)를 활용하였다. 해당 조사는 2년 주기의 실태조사로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청년층의 삶의 실태 및 특성, 욕구, 인식을 파악하여 청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를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본 연구의 대상인 아픈 비혼 청년을 선별하고자 ‘귀하는 현재 건강상의 문제나 신체적 또는 정신적인 장애로 일상생활이나 사회활동에 제한을 받고 계십니까?’ 문항에 ‘예’라고 응답한 법률혼 및 사실혼 경험이 없는 19-34세 청년 321명의 자료를 활용하였다.

2. 조사도구

1) 종속변수

본 연구의 종속변수는 자살 생각과 행복감 두 가지이다. 자살 생각은 ‘귀하는 최근 1년 동안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으십니까?’라는 단일문항을 사용하였으며, ‘아니오’ 0과 ‘예’ 1로 변환하여 범주형 번수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행복감은 ‘귀하는 어제 얼마만큼 행복하셨습니까?’라는 단일문항을 사용하였으며, 11점 리커트 척도(0 =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10 = ‘매우 행복했다’)로 측정하여 연속변수로 사용하였다.

2) 독립변수

독립변수에는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스트레스 관련 특성, 사회적 지지 특성, 건강 제약 특성을 활용하였다. 사회인구학적 특성에는 성별과 연령, 학력, 본인의 소득계층 인식, 일 경험을 포함하였다. 성별은 ‘남성’ 0, ‘여성’ 1로 측정하여 범주형 변수로 처리하였다. 연령은 ‘19-24세’ 1, ‘25-29세’ 2, ‘30-34세’ 3으로 측정하여 연속변수로 활용하였다. 학력은 최종 학력 및 학력 상태의 응답을 활용하여 ‘고등학교 졸업 이하’ 1, ‘전문대 재학 및 수료’ 2, ‘4년제 대학 재학 및 수료’ 3, ‘전문대학 졸업(2-3년제)’ 4, ‘대학 졸업(4년제)’ 5, ‘대학원 졸업(석사) 이상’ 6의 연속변수 처리하였다. 본인의 소득계층은 ‘우리 사회의 소득계층을 다섯 집단으로 구분할 때, 귀하는 다음 중 어느 계층에 속한다고 생각하십니까?’의 문항을 활용해 ‘하층’ 1, ‘중하층’ 2, ‘중간층’ 3, ‘중상층 이상’ 4의 연속변수 처리하였다. 일 경험은 ‘지난주에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하셨습니까?’ 문항을 활용해 ‘아니오’ 0과 ‘예’ 1로 변환해 더미변수 처리하였다.

스트레스 관련 특성에는 번아웃 경험과 삶에 있어 자유로운 선택 가능성을 포함하였다. 번아웃 경험은 ‘귀하는 최근 1년 동안 업무, 학업, 취업준비 등으로 스스로 소진(번아웃) 되었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까?’의 문항으로 ‘아니오’ 0과 ‘예’ 1의 응답 변수를 더미변수 처리하였다. 삶에 있어 자유로운 선택 가능성은 ‘귀하는 귀하의 삶에서 얼마만큼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느끼십니까?’의 문항으로 ‘전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다’ 0부터 ‘매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10까지의 응답 변수를 연속변수로 활용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자유로운 선택 가능성이 높아짐을 뜻한다.

사회적 지지 특성에는 가족 도움 가능성, 지인 도움 가능성, 공공 도움 가능성을 포함하였다. 세부 문항은 ‘갑자기 큰 돈이 필요할 때’, ‘이번 달 생활비가 부족할 때’, ‘본인 또는 가족이 아플 때’,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일상에서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차별, 고충, 갈등 등)’ 도움을 가족, 지인, 공공 각각에게 받을 수 있는지 여부(‘도움을 받을 수 없음’ 0과 ‘도움을 받을 수 있음’ 1)를 묻는 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5문항의 총점을 사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가족, 지인, 공공의 도움 가능성을 높게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 제약 특성에는 정신 건강 제약, 신체 건강 제약을 활용하였다. ‘일상 활동에 제한을 가져 온 이유는 무엇입니까? 모두 응답해 주십시오’ 문항을 활용하였다. 응답 범주는 정신 건강과 관련한 응답인 ‘우울, 불안 등 정신적 문제’와 신체 건강과 관련한 응답인 ‘외상, 근골격 질환(디스크, 관절염 등)’, ‘심혈관 질환(고혈압, 심장병 등)’, ‘호흡기 질환(천식 등)’, ‘대사성 질환(당뇨 등)’, ‘뇌신경계 질환’, ‘구강질환(치아 등)’, ‘신장 질환(신부전 등)’, ‘소화기 질환(위장장애 등)’, ‘시력 문제’, ‘청각 문제’로 구성되어 있다. 응답 결과를 바탕으로 ‘우울, 불안 등 정신 건강 제약’만 있는 경우를 ‘정신 건강 제약’ 1, ‘정신 및 신체 건강 제약’ 모두 있는 경우 2, ‘신체 건강 제약’만 있는 경우를 3으로 리코딩하였다.

3. 분석방법

본 연구의 분석을 위해 SPSS 25.0를 사용하였으며 연구대상자들의 사회인구학적, 스트레스 관련, 사회적 지지, 건강 제약 특성의 일반적 경향을 살펴보기 위해 빈도와 백분율, 평균 및 표준편차의 기술통계 분석과 차이 검증을 실시하였다. 다음으로 아픈 청년의 자살 생각 관련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자살 생각을 종속변인으로 하고 사회인구학적 특성, 스트레스 관련 특성, 사회적 지지 특성, 건강 제약 특성을 독립변인으로 하는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이와 함께 아픈 청년의 행복감 관련 변인을 파악하기 위해, 행복감을 종속변인으로 하고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스트레스 관련 특성, 사회적 지지 특성, 건강 제약 특성을 독립변인으로 하는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회귀분석을 실시하기에 앞서 관련 변인들의 다중공선성을 검토하였으며, 독립변수 간 다중공성선은 상관관계 분석 및 분산팽창요인(VIF) 지수와 공차한계를 활용하였다. 상관관계는 -.337-.534으로 높은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고, 분산팽창지수는 1.107-1.282으로 5 미만이었으며, 공차한계는 .780-.903로 0.1 이상으로 다중공선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Ⅳ. 연구결과

1. 아픈 청년의 건강 제약에 따른 주요 변인 특성 및 차이 검증

연구대상자의 주요 변인 특성 및 차이 검증 결과는 아래 <표 1>과 같다. 아픈 청년 남성의 경우 신체 건강 제약이 75.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정신 건강 제약 16.8%, 정신 및 신체 건강 제약 8% 순이었다. 아픈 여성 청년 역시 신체 건강 제약이 59.8%로 가장 높았으나, 남성보다 낮았다. 반면 정신 건강 제약(22.8%)과 정신 및 신체 건강 제약(17.4%)은 남성보다 높은 비율을 보여 성별에 따른 건강 제약 유형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x2= 9.36, p < .01). 최근 1년간 번아웃 경험 여부에 따른 차이도 유의하였으며, 번아웃 경험이 있는 집단은 다른 집단과 비교해 정신 및 신체 건강 제약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x2= 7.95, p < .05). 삶에 있어 자유로운 선택 가능성(F = 11.06, p < .001), 가족 도움 가능성(F = 5.91, p < .01), 지인 도움 가능성(F = 8.64, p < .001)은 건강 제약 유형에 따라 평균 차이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세 변수 모두 신체 건강 제약 집단의 평균이 정신 건강 제약 집단과 정신 및 신체 건강 제약 집단 보다 높았다. 자살 생각 여부 또한 건강 제약 유형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x2= 37.13, p < .001), 정신 건강 제약 집단과 정신 및 신체 건강 제약 집단의 자살 생각 경험 비율이 신체 건강 제약 집단보다 높았다. 행복감의 경우에도 건강 제약 유형별 평균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신체 건강 제약 집단의 행복감 평균이 정신 및 신체 건강 제약 집단과 정신 건강 제약 집단보다 유의하게 높았다(F = 10.87, p < .001).

아픈 청년의 건강 제약에 따른 주요 변인 특성 및 차이 검증

2. 아픈 청년의 자살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아픈 청년의 자살 생각에 사회인구학적 특성, 스트레스 관련 특성, 사회적 특성, 건강 제약 특성 요인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을 위해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표 2> 참조). ‘자살 생각 없음’을 준거로 하여 자살 생각 있음에 소속될 승산비를 제시하였다.

아픈 청년의 자살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N = 321)

‘자살 생각 없음’을 기준으로 ‘자살 생각 있음’을 비교했을 때, 유의한 차이를 나타낸 요인은 스트레스 관련 특성인 번아웃 경험(OR = 3.35, p < .05)과 삶에 있어 자유로운 선택 가능성(OR = .83, p < .01), 사회적 지지 특성 중 가족 도움 가능성(OR = .67, p < .001), 건강 제약 특성 중 정신 건강 제약(OR = 3.22, p < .01)과 정신 및 신체 건강 제약(OR = 3.99, p < .01)이었다. 즉, 번아웃 경험이 있고, 삶에 있어 자유로운 선택 가능성이 낮으며, 가족 도움 가능성을 낮게 인지할수록 자살 생각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정신 건강 제약과 정신 및 신체 건강 제약을 경험할 경우, 신체 건강 제약을 받는 경우보다 자살 생각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아졌다.

3. 아픈 청년의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아픈 청년의 행복감에 미치는 사회인구학적 특성, 스트레스 관련 특성, 사회적 특성, 건강 제약 특성의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표 3> 참조). 그 결과 사회인구학적 특성인 성별(β = .11, p < .05)과, 스트레스 관련 특성인 번아웃 경험(β = -.17, p < .01), 삶에 있어 자유로운 선택 가능성(β = .39, p < .001), 사회적 지지 특성에 가족 도움 가능성(β = .12, p < .05), 건강 제약 특성 중 정신 건강 제약(β = -.11, p < .05)이 통계적으로 유의했으며 설명력은 34.3%였다(F = 14.93, p < .001). 즉, 아픈 청년이 여성일수록, 번아웃 경험이 없을수록, 삶에 있어 자유로운 선택 가능성이 높을수록, 가족 도움 가능성이 높을수록, 정신 건강 제약을 받는 경우보다 신체 건강으로 제약을 받는 경우 행복감이 높았다.

아픈 청년의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N = 321)


Ⅴ.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19-34세 아픈 비혼 청년의 자살 생각 및 행복감에 사회인구학적 특성, 스트레스 관련 특성, 사회적 지지 특성, 건강 제약 특성이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건강 문제로 일상 및 사회생활 제약이 있는 비혼 남녀 청년 321명의 자료를 분석에 활용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 및 이와 관련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먼저, 아픈 청년의 자살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본 결과 번아웃 경험이 있고, 삶에 있어 자유로운 선택 가능성 및 가족 도움 가능성을 낮게 인지할수록 자살 생각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더불어 신체 건강 제약을 경험하는 집단에 비해 정신 건강 제약과 정신 및 신체 건강 제약을 겪는 집단은 자살 생각이 있을 확률이 각각 1.17배, 1.38배 더 높게 나타났다. 더불어 정신 건강 제약만 있는 집단보다 정신 및 신체 건강 제약을 함께 겪는 집단의 자살 생각이 있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스트레스가 자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Talala 외(2011)와 같이 본 연구에서도 번아웃 경험이 있을수록 자살 생각이 높았으며, 허종호(2023)가 삶의 중요한 결정을 자유롭게 내릴 수 있는 개인이 더 행복하다고 한 바와 같이 이 연구에서도 자유로운 선택 가능성이 높을수록 자살 생각 가능성이 낮아졌다. 한편, 가족 도움이 낮을수록 자살 생각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회적 지지 수준이 낮을수록 자살 생각이 높게 나타난 임현승과 전온주(2022)의 연구와 맥을 같이 하며, 정신 건강이나 정신 및 신체 건강으로 제약을 겪는 청년이 신체 건강으로 제약을 겪는 청년보다 자살 가능성이 높은 것은 주관적 건강상태가 나쁘고 우울이 있을수록 자살 생각이 높게 나타난 이창숙, 하정화(2024)의 연구와 유사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아픈 청년의 행복감과 관련된 요인을 살펴본 결과 여성이고, 번아웃 경험이 없을수록, 삶에 있어 자유로운 선택 가능성이 높을수록, 가족 도움 가능성이 높을수록 행복감이 높게 나타났으며, 신체 건강 제약이 있는 집단보다 정신 건강 제약이 있는 집단의 행복감은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한명희(2022)의 연구에서 19-34세 고혈압 이환 청년 여성은 청년 남성보다 삶의 질이 더 낮았는데, 이와 달리 본 연구에서는 아픈 청년이 여성일수록 행복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청년의 건강 특성과 주관적 안녕감의 관계에 있어 성별이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추측해 본다. 아픈 청년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으로 아픈 청년의 성별에 따른 차이에 대한 연구가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한편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리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Talala et al., 2011)와 같이 본 연구에서도 번아웃 경험이 없을수록 행복감이 높게 나타나 스트레스 없는 상태가 긍정적 심리적 안녕감과 관련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신체나 정신 건강 제약에도 불구하고 삶에 있어 자유로운 선택의 가능성이 행복감과 관련 있는 것은 허종호(2023)의 연구와 유사한 결과로, 이를 근거로 건강 제약에 있는 청년들의 직업이나 사회참여 등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민보경(2023)의 연구에서 가족 교류 및 관계 형성이 삶의 만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것과 같이 본 연구에서도 가족 도움 가능성이 클수록 행복감이 높게 나타났다. 신체 건강 제약을 기준으로 정신 및 신체 건강 제약은 행복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정신 건강 제약이 행복감에 유의하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신체활동 제약과 정신적 어려움이 개인의 삶의 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양진향, 조명옥(2021)의 연구를 일부 지지하는 결과이다.

본 연구에서 번아웃 경험과 삶에 있어 자유로운 선택 가능성, 가족 도움 가능성, 신체 건강 제약보다 정신 건강 제약 집단이 공통적으로 자살 생각과 행복감과 관련 있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선행연구에서 서로 관련이 있지만 뚜렷이 구분되는 두 개념인 절망사망률과 삶의 평가를 함께 살펴본 것과 같이(Helliwell et al., 2025), 본 연구결과에서도 심리적 안녕감의 부정적 측면과 긍정적 측면을 함께 살펴보았다. 이와 같이 후속 연구에서도 심리적 안녕감의 두 가지 측면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편, 본 연구는 2차 자료 활용으로 건강 문제로 인한 일상생활 및 사회활동을 제한을 받은 경험 여부로만 질병 여부를 파악해 아픈 청년이 만성질환을 겪는 청년인지 구체적 파악이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다. 만성질환자의 건강 문제는 장기적으로 지속되며 유전적, 생리적, 환경적, 행동적 요인이 결합된 결과로 가족 및 사회 문제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에(조정진, 2018;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5) 후속 연구에서 만성질환 여부, 자기결정권 보유 및 행사, 자가 생활 가능 여부, 수혜 정책 등 다양한 복합 변인들이 고려해 아픈 청년 관련 연구를 더 폭넓게 수행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심리적 안녕감을 단일문항 사용을 통해 자살 생각, 행복감으로 측정하였는데 차후 연구에서 다수 문항으로 구성된 심리적 안녕감 변인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청년신체건강증진서비스가 제공되고(보건복지부, 2025a), 15-34세 청년층 자살시도자 대상 초기 개입 및 사후 관리 강화를 위한 치료비 지원을 확대되고 있기에(보건복지부, 2025b), 해당 정책이 아픈 청년의 심리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앞선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아픈 청년의 심리적 안녕감 관련 요인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중요 연구 대상으로서 많이 다뤄지지 않았던 ‘아픈 청년’을 주목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청년의 건강 특성을 세분화해 살펴봄으로써 다양한 청년 특성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으며, 심리적 안녕감의 긍⋅부정적 측면인 자살 생각과 행복감과 이와 관련된 변인으로서 스트레스 특성, 사회적 지지 특성, 건강 제약 특성을 함께 살펴봤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긍정적 심리는 질병 관리 행동과 전반적 건강 개선에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으므로 긍정적 심리 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인을 후속 연구를 통해 파악하는 것을 제안한다. 질병이 삶의 위기가 아닌 새로운 전환이 될 수 있도록 가족을 비롯한 사회적 지지체계와 긍정적 인식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및 교육 제공(양승경 외, 2024)이 확대되고, 더 나아가 해외 우수 정책사례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의 현장에 맞는 맞춤형 정책이 제안되고 실행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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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아픈 청년의 건강 제약에 따른 주요 변인 특성 및 차이 검증

변수 아픈 청년(N = 321)
정신 건강 제약
(n = 65)
신체 건강 제약
(n = 213)
정신 및 신체 건강 제약
(n = 43)
x2/ F
n/M %/SD n/M %/SD n/M %/SD
*p < .05. **p < .01. ***p < .001.
성별 남자 23 16.8 103 75.2 11 8.0 9.36**
여자 42 22.8 110 59.8 32 17.4
연령 19-24세 32 20.1 107 67.3 20 12.6 .23
25-29세 22 20.4 71 65.7 15 13.9
30-34세 11 20.4 35 64.8 8 14.8
학력 고등학교 졸업 이하 15 32.6 24 52.2 7 15.2 11.08
전문대 재학 및 수료 4 23.5 11 64.7 2 11.8
4년제 대학 재학 및 수료 17 18.5 67 72.8 8 8.7
전문대학 졸업(2-3년제) 7 18.4 24 63.2 7 18.4
대학 졸업(4년제) 이상 22 17.2 87 68.0 19 14.8
본인의 소득계층 인식 하층 12 35.3 19 55.9 3 8.8 6.77
중하층 24 21.2 74 65.5 15 13.3
중간층 23 17.3 92 69.2 18 13.5
중상층 이상 6 14.6 28 68.3 7 17.1
지난 주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한 경험 아니오 28 22.9 80 65.6 14 11.5 1.27
37 18.6 133 66.8 29 14.6
최근 1년간 번아웃(소진) 경험 여부 아니오 13 18.0 56 77.8 3 4.2 7.95*
52 20.9 157 63.0 40 16.1
삶에 있어 자유로운 선택 가능성 (0-10점) 4.68a 2.3 6.05b 2.5 4.65a 2.7 11.06***
가족 도움 가능성 (0-5점) 3.62a 1.7 4.2b 1.2 3.7ab 1.6 5.91**
지인 도움 가능성 (0-5점) 1.52a 1.6 2.43b 1.8 1.63a 1.8 8.64***
공공 도움 가능성 (0-5점) 0.75 1.2 0.61 1.0 0.37 0.9 1.66
자살 생각 아니오 40 15.7 190 74.5 25 9.8 37.13***
25 37.9 23 34.8 18 27.3
행복감 (0-10점) 4.0a 2.2 5.57b 2.6 4.42a 3.1 10.87***

표 2.

아픈 청년의 자살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N = 321)

변수 자살 생각 있음
(기준 : 자살 생각 없음)
B(S.E.) OR(95% CI)
*p < .05. **p < .01. ***p < .001.
(상수) -.01(1.03)
사회인구학적 특성
 성별(0=남자) .52(.37) 1.67(.82-3.43)
 연령 -.28(.24) .75(.47-1.21)
 학력 -.06(.12) .94(.75-1.18)
 본인의 소득계층 인식 -.03(.21) .97(.65-1.45)
 일 경험 (0=없음) -.05(.35) .95(.48-1.87)
스트레스 관련 특성
 번아웃 경험 (0=없음) 1.21(.60)* 3.35(1.03-10.94)
 삶에 있어 자유로운 선택 가능성 (0-10점) -.18(.07)** .83(.72-.96)
사회적 지지 특성
 가족 도움 가능성 -.41(.11)*** .67(.54-.83)
 지인 도움 가능성 -.06(.10) .94(.77-1.15)
 공공 도움 가능성 .17(.15) 1.19(.89-1.59)
건강 제약 특성 (기준: 신체 건강 제약)
 정신 건강 제약 1.17(.39)** 3.22(1.51-6.86)
 정신 및 신체 건강 제약 1.38(.43)** 3.99(1.71-9.32)
-2LL 246.82
LR chi 79.36***
Pseudo R2 .343

표 3.

아픈 청년의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N = 321)

변수 행복감
B S.E. β
*p < .05. **p < .01. ***p < .001.
사회인구학적 특성
 성별(0=남자) .61 .26 .11*
 연령 -.11 .17 -.03
 학력 .002 .09 .001
 본인의 소득계층 인식 .26 .15 .09
 일 경험 (0=없음) .23 .26 .04
스트레스 관련 특성
 번아웃 경험 (0=없음) -1.08 .31 -.17**
 삶에 있어 자유로운 선택 가능성 (0-10점) .41 .05 .39***
사회적 지지 특성
 가족 도움 가능성 .23 .10 .12*
 지인 도움 가능성 .12 .07 .08
 공공 도움 가능성 .04 .12 .02
건강 제약 특성 (기준: 신체 건강 제약)
 정신 건강 제약 -.71 .33 -.11*
 정신 및 신체 건강 제약 -.33 .38 -.04
상수 1.66*
adjusted R2 .343
F 1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