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문화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지지가 진로태도결정성에 미치는 영향: 이중문화수용태도와 사회적 위축의 이중매개효과
초록
본 연구는 다문화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지지가 진로태도결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이중문화수용태도와 사회적 위축이 부모의 지지와 진로태도결정성의 관계를 각각 매개하는지 살펴본 후, 최종적으로 부모의 지지와 진로태도결정성의 관계에서 이중문화수용태도와 사회적 위축이 순차적으로 매개효과를 보이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문화청소년패널(MAPS) 2기 5차 자료를 활용하였다. 총 1,818가구(청소년 1,842명, 학부모 1,818명)가 참여했고,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 응답자 1,842명의 자료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분석은 SPSS 21.0과 PROCESS Macro 4.2의 Model 6를 활용하였다. 주요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중문화수용태도와 사회적 위축이 매개하지 않을 때, 부모의 지지는 진로태도결정성에 정적으로 유의미한 관련성을 보였다. 그러나 두 매개변수를 포함한 분석에서는 직접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게 나타났다. 둘째, 부모의 지지와 진로태도결정성의 관계에서 이중문화수용태도가 부분 매개하였다. 셋째, 부모의 지지와 진로태도결정성의 관계에서 사회적 위축이 부분 매개하였다. 넷째, 부모의 지지와 진로태도결정성의 관계에서 이중문화수용태도와 사회적 위축이 순차적으로 매개하였다. 위 결과는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발달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부모의 지지적 양육 태도를 강화하고, 청소년의 이중문화 수용 능력을 증진시키며, 사회적 관계 형성에 대한 두려움을 낮추는 환경 조성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실천적 개입 방향으로 부모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다문화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자원 형성을 위한 전략적 접근을 제안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whether bicultural acceptance attitude and social withdrawal mediate the relationship between parental support perceived by multicultural adolescents and their career attitude determination. The analysis used fifth-wave data from the second MAPS, based on a sample of 1,842 adolescents, and was conducted using SPSS 21.0 and the PROCESS Macro 4.2 (Model 6). The main findings were as follows. First, when bicultural acceptance attitude and social withdrawal were not included, parental support showed a significantly positive association with career attitude determination. However, when the two mediators were added, the direct effect of parental support was no longer siginificant. Second, bicultural acceptance attitude partially medi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parental support and carrer attitude determination. Third, social withdrawal also served as a partial mediator. Fourth, the two mediators exerted a sequential mediating effect between parental support and career attitude determination. These findings underscore the importance of strengthening parental support, enhancing adolescents’ bicultural acceptance abilities, and fostering environments that reduce anxiety surrounding social relationships. This study highlights the critical role of parents in intervention efforts and proposes strategic approaches to promote psychological and social resources among multicultural youth.
Keywords:
parental support, career attitude maturity, bicultural acceptance attitude, social withdrawal, multicultural youth panel키워드:
부모의 지지, 진로태도결정성, 이중문화수용태도, 사회적 위축, 다문화청소년패널I. 서론
최근 한국 사회는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2024년 12월 기준,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약 265만명이고(법무부, 2025), 이는 전체 인구 대비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하며, 다문화 인구가 주요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뜻한다. 다문화 인구 증가에 주요인은 결혼이주자 및 국제결혼 가정의 확대이다. 2023년 기준 다문화 가정은 총 20,431건으로, 2022년 대비 17.2% 증가하였다(통계청, 2024). 위 결과는 다문화 청소년 수의 확대로 이어지는데, 다문화 청소년은 2020년과 비교해 2023년 기준 23.1% 증가하였고(통계청, 2021; 통계청 2024), 같은 시기 국내 학령기 청소년 수가 4.6% 감소했다는 결과와는 대조적인 수치이다. 이를 통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문화 가정과 청소년 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 이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지원은 필수적인 사안으로 여겨진다.
청소년기는 인간 발달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로,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고 사회적 역할을 배우며, 개인의 진로 방향을 설정하는 핵심 과업을 수행하는 시기이다(김한솔, 김규찬, 2023). 향후 성인기를 위한 심리⋅사회적 기반을 다진다는 관점에서, 청소년기의 진로 결정은 단순한 직업선택을 넘어서, 개인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설계하고 사회 내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지를 결정하는 중대한 발달과제라 할 수 있다(이래혁, 이재경, 2021). 그러나 다문화 청소년의 경우, 진로 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를 마주한다. 대표적으로 문화간 갈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따른 스트레스, 진로 관련 정보의 부족, 이주 배경을 가진 부모의 낮은 진로지도 능력, 그리고 사회 전반에 존재하는 다문화에 대한 편견 등이 이에 해당한다(김자경, 오혜정, 2021). 따라서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 발달을 방해하는 수많은 사회적 요인을 고려할 때, 우리는 그들이 장애물을 극복하여 건강한 진로 발달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수많은 선행연구를 볼 때 다문화 청소년의 건강한 진로 발달을 돕는 요인 중 하나는 부모의 지지이다. 부모의 지지는 단순한 물리적 보호를 넘어, 자녀의 성장과 진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조언을 포함하고(양영미 외, 2022), 이 과정에서 자녀가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정서적 지원을 제공한다(김수희, 박성연, 2009). 특히 청소년기에 부모로부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지지를 제공받는 경우 청소년은 자신의 진로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이에 대한 동기를 부여받는다(Ginevra, Nota, & Ferrari, 2015; Guan et al., 2016). 부모가 자신의 진로에 대해 언어적, 정서적 지지를 많이 한다고 지각한 고등학생일수록 진로 결정에 대한 효능감과 자율성이 높아져 학교생활 만족도가 향상했다(강혜정, 2018). 다문화 청소년의 경우에도 부모로부터 교육적 지원과 기대를 받고 있다고 느낄수록 진로 결정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태도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정인숙, 2023). 이는 청소년의 자아존중감 향상과 학교적응 수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로 진로 태도 결정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장혜림, 이래혁, 2019). 더불어, 부모와 진로에 대해 자주 대화하는 다문화 청소년일수록 진로 역량이 높게 나타났으며, 부모가 자녀의 진로 희망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을 때 자녀의 진로 개발 능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되었다(최선애, 2017). 따라서 다문화 청소년의 건강한 진로 발달을 위해 부모의 지지가 주요한 역할을 함에 따라, 청소년이 체감할 수 있도록 부모가 적극적인 지지를 표현하게끔 도와야 한다.
이와 함께 다문화 청소년의 건강한 진로 발달을 돕는 또 다른 요인은 ‘이중문화’에 대한 수용성이다. 다문화 청소년은 비다문화 청소년과는 달리 부모가 속한 문화, 자신이 속한 문화 즉 두 가지 문화에 노출되어, 이에 대한 독특성을 학습한다. 이때 이중문화수용이란 주류사회의 문화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비주류 문화를 모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통합하는 태도를 의미하며, 이는 정체성의 안정성과 자기 수용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Brown & Chu, 2012; Phinney & Chavira, 1992). 이러한 이중문화수용태도는 청소년의 학업 태도(이래혁, 장혜림, 2019)와 학교 적응력(김영미, 현안나, 2020)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다문화 청소년이 이중문화 배경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수용할수록 진로 장벽을 낮게 인식하며(김영미, 현안나, 2020), 진로 결정에 대한 자기 효능감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ivera et al., 2007). 특히 다문화 청소년이 자신의 이중문화를 수용하는 수준이 클수록, 진로태도결정성 수준이 높아졌고, 이중문화수용태도와 진로태도결정성의 관계에서 성취동기가 간접효과를 보였다(이래혁, 이재경, 2021). 따라서 다문화 청소년의 건강한 진로 발달을 위해 그들이 속한 이중문화 배경을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써 이러한 문화적 독특성이 자신의 진로 발달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반면, 사회적 위축은 청소년의 진로 발달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심리적 요인 중 하나이다. 사회적 위축은 낯선 환경이나 새로운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서 불안을 느끼고 위축된 반응을 보이게 하며, 그 결과로 원활한 대인관계를 형성하거나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심리적 특성을 의미한다(Rubin, Coplan, & Bowker, 2009). 김보영과 장은비(2015)는 사회적 위축이 청소년기의 발달 과업인 진로 탐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였다. 다문화 청소년은 문화적 차이와 언어 장벽, 사회적 소외, 차별 등으로 인해 일반 청소년보다 더 많은 심리⋅사회적 도전에 노출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다문화 청소년이 사회적 위축을 많이 경험할수록 진로태도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형하 외, 2019; 정나은, 김원영, 2020). 또한 다문화 청소년이 지각한 진로 장벽과 사회적 위축은 진로태도결정을 저하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김민수, 하수경, 2022). 사회적 위축을 많이 경험할수록 다문화 청소년이 자신의 진로 장벽을 더 높게 인식하기도 했는데(임준, 김태균, 2022), 이는 학교를 포함한 지역사회에서 다문화 청소년들이 편견, 차별, 소외감을 겪지 않을 때 그들이 인식하는 진로에 대한 장벽이 낮아짐을 의미한다.
다문화청소년의 진로태도결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이중문화수용태도와 사회적 위축은 부모의 지지적 태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부모의 지지는 자녀가 자신이 속한 문화적 배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내면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수용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는 인종에 대한 편견이 적다는 연구결과는(Furnham, 1991) 온정적이고 지지적인 부모의 양육 환경이 자녀의 문화적 수용성에 영향을 미침을 시사한다. 부모가 온정적이고 수용적인 양육 방식을 취할수록 자녀의 다문화 수용 태도가 높아진다고 보고한 바 있으며, 반대로 통제적이거나 권위적인 양육 방식은 자녀의 문화적 개방성과 수용 태도를 낮추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였다(설은정, 정옥분, 2012). 또한 부모로부터 지지받고 있다고 인지하는 청소년은 대인관계능력과 이타성이 증가하였고, 이는 다문화에 대한 수용성을 향상시켰다(이선희, 권재환, 2018). 진로와 관련해 부모로부터 지지를 많이 받은 다문화 청소년일수록, 이중문화에 대해 더 개방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양영미 외, 2022). 또한 부모로부터 교육적인 지원과 기대를 받고 있다고 인식할수록 이중문화에 대한 수용태도가 높아져 진로태도결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정인숙, 2023). 특히 부모의 문화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가족으로부터 긍정적인 지지를 받는 것은 이중문화수용태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였다(심미영 외, 2013). 이는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부모의 지지는 자식이 속한 이중문화에 대한 수용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임을 뜻한다.
또한 사회적 위축은 부모의 지지적인 태도에 영향을 받는다. 부모로부터 자율성을 지지받지 않고 과잉 간섭적 양육을 받은 청소년일수록 사회적 상황에서 경험하는 불안감이 높아지고(Kouros et al., 2017), 부모로부터 충분한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한 청소년일수록 외부 세계 및 낯선 상황에 대한 불안을 크게 느껴, 이는 사회적 위축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Rubin, Root, & Bowker, 2010). 부모로부터 교육적 지지와 관심을 많이 받는 다문화 청소년은 사회적 위축 수준이 낮아지고(김관숙, 최치원, 2024), 이는 또래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의빈, 2020). 또한 부모의 지지가 높다고 지각한 다문화 청소년일수록 사회적 위축감이 낮아졌고, 이러한 정서적 안정감은 진로태도결정성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이창훈, 2021). 위 결과를 토대로 다문화 청소년을 향한 부모의 지지를 키우고 이에 대한 청소년의 자각을 증진할수록, 청소년이 지닌 사회적 관계에서의 위축감이 낮아지고, 이는 다문화 청소년의 주체적인 진로 발달을 돕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다문화 청소년이 지닌 이중문화적 특성은 정체성 혼란 및 심리사회적 스트레스를 높여, 사회적 관계에서 위축감을 경험할 가능성을 높이는데(정주미, 이동형, 2021), 이는 사회적 위축이 이중문화수용태도에 영향을 받음을 뜻한다. 문화적 특성은 타인과의 관계 형성 방식에 차이를 나타내게 하는데(Chen, Wang, & DeSouza, 2006), 이중문화에 대한 적응력이 낮을수록 심리사회적 스트레스가 커졌다(Sue et al., 2022; Rudmin, 2003). 이중문화수용태도가 낮은 청소년일수록 초기 사회적 위축 수준이 높았으며, 성장 과정에서 문화적 수용성이 향상될수록 사회적 위축 행동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김동욱 외, 2023). 다문화 청소년이 자신이 속한 이중문화에 대한 수용태도가 높을수록 사회적 위축이 감소했다(박재홍, 노성향, 2024; 유혜영, 백진아, 2022). 이는 다문화 청소년의 경우 사회적 관계에서 위축감을 경험하는 것이 단순한 심리적 특성을 반영하는 것만 아니라, 이들이 지닌 문화적 정체성 형성 과정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다문화 청소년의 이중문화수용태도가 높을수록 자아존중감이 향상되어 사회적 위축을 낮췄고(박재홍, 노성향, 2024), 이중문화수용태도가 높을수록 우울감이 감소하여 사회적 위축을 낮췄다(유혜영, 노성향, 2024). 이는 이중문화에 대한 수용적 태도는 다문화 청소년의 심리적 안정에 영향을 미쳐 대인관계에서 경험하는 위축감을 낮출 수 있는 요인임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한 연구에서는 다문화 청소년의 문화적응스트레스와 진로결정성의 관계에서 이중문화수용태도와 사회적 위축이 순차적인 매개효과를 보였다(구효은, 2024). 이는 앞서 부모의 지지와 진로태도결정성의 관계에서 이중문화수용태도와 사회적 위축이 각각 매개변인으로 작용한 연구결과와 이중문화수용태도와 사회적 위축이 유의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종합해서 고려해 볼 때, 부모의 지지와 진로태도결정성의 관계에서도 이중문화수용태도와 사회적 위축이 순차적인 매개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선행연구를 통해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태도결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인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다문화청소년들과 마찬가지로 부모의 지지는 청소년에게 일차적 보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으며, 이는 다문화적 환경인 이중문화수용태도 증가로 인한 것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진로태도결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위축 또한 낮은 이중문화수용태도와 낮은 부모의 지지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지지가 진로태도결정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중문화수용태도와 사회적 위축 간의 관계를 규명하여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태도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사회적 요인들을 보다 입체적이고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문제 및 분석 모형은 다음과 같다.
- 연구 문제 1. 다문화 청소년 부모의 지지와 진로태도결정성의 관계에서 이중문화수용태도가 매개효과를 보이는가?
- 연구 문제 2. 다문화 청소년 부모의 지지와 진로태도결정성의 관계에서 사회적 위축이 매개효과를 보이는가?
- 연구 문제 3. 다문화 청소년 부모의 지지와 진로태도결정성의 관계에서 이중문화수용태도와 사회적 위축이 순차적으로 매개효과를 보이는가?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다문화청소년패널(MAPS) 2기 5차 자료(2023)를 활용하였다. 다문화청소년패널(MAPS) 2기는 2019년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인 다문화 청소년과 이들의 어머니가 설문조사에 참여하였고, 2023년까지 매년 추적조사를 실시하였다. 해당 패널의 다문화 청소년은 교육부에서 정의하는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 중도 입국한 청소년, 외국인 자녀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본 연구를 위해 활용한 2기 5차 자료는 2023년 기점으로 중학교 2학년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최종 분석에 포함된 청소년은 총 1,842명이며, 청소년의 성별은 남성 949명(51.5%), 여성 893명(48.5%)이다. 어머니의 출신 국가는 베트남 28.2%, 중국(한족, 기타 민족) 14.4%, 중국(조선족) 11.6% 순으로 나타났고, 이외 필리핀, 일본, 태국 등 다양한 국가의 출신으로 구성되었다. 어머니의 현재 직업은 학생, 주부가 19.1%로 가장 많았고, 장치, 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 13.3%, 서비스 종사자 10.8%, 단순 노무 종사자 10.5% 순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의 학력은 고등학교 졸업 35.3%, 중학교 졸업 25.2%, 대학교(4년제) 졸업 10.5%, 대학(2∼3년제) 졸업 8.1% 순으로 나타났다.
2. 측정도구
다문화청소년 패널조사에서는 이기학, 한종철(1997)이 개발 및 고안한 진로태도결정성 척도 문항 중 ‘상상’을 ‘생각’으로, ‘진로를 선택하는데’라는 표현을 ‘진로선택을 하는데’ 등으로 수정 및 보완해 사용하였다. ‘나는 이미 진로가 결정되어 있어 진로선택을 하는 데 별로 고민하지 않는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확실한 결정을 해 놓은 상태이다’, ‘나중에 바뀔지 모르지만 일단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해 놓았다’ 등 진로에 대한 생각 및 태도와 관련된 내용으로 총 1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응답은 4점 리커트 척도(1=전혀 그렇지 않다, 4=매우 그렇다)로 측정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부정 문항 6개 문항을 역코딩하여 총 10개 문항의 합산 점수를 분석에 활용하였고, 총점은 40점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진로태도결정성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내적 신뢰도(Cronbach’s ⍺)는 .852이었다.
부모의 지지는 김순규(2004)가 가족기능과 관련해 부모의 양육 태도를 측정한 척도에서 ‘부모의 교육적 지원과 기대’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부모님(보호자)은 열심히 공부하라고 격려해주신다’, ‘부모님(보호자)은 학교에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도와주신다’, ‘부모님(보호자)은 내가 필요로 하는 것들(물건, 장소 등)을 잘 제공해 주신다’등 자녀에 대한 부모의 교육적 지원 및 기대와 관련된 내용으로 총 6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응답은 4점 리커트 척도(1=전혀 그렇지 않다, 4=매우 그렇다)로 측정되었고, 총점은 24점이다. 응답 시 높은 점수는 부모의 지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본 연구에서는 6개 문항의 합산 점수를 분석에 활용했다. 내적 신뢰도(Cronbach’s ⍺)는 .874이었다.
이중문화수용태도는 노충래, 홍진주(2006)가 개발 및 고안한 ‘한국 및 몽고문화태도’평가 척도 문항에서 발췌하여, 한국과 외국부모 나라의 문화에 적응하는 정도를 살펴보기 위한 영역(음악, 영화, 의복, 문화활동 참여, 미래 거주 및 진학국가, 취학희망정도 등)으로 수정 및 보완해 사용하였다. ‘나는 한국 문화(음악, 영화, 옷 등)를 즐기는 편이다’, ‘나는 모국(국내출생: 외국인 부모님 나라)의 문화를 즐기는 편이다’, ‘나는 모국(국내출생: 외국인 부모님 나라) 문화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등 한국 문화 및 부모의 나라 문화와 관련해 즐기는 정도 및 배우는 것이 중요한 정도에 관련된 내용으로 총 1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응답은 4점 리커트 척도(1=전혀 그렇지 않다, 4=매우 그렇다)로 측정되었고, 총점은 40점이다. 응답 시 높은 점수는 이중문화수용태도 수준이 높음을 의미하며, 본 연구에서는 10개 문항의 합산 점수를 분석에 활용했다. 내적 신뢰도(Cronbach’s ⍺)는 .774이었다.
사회적 위축은 한국 아동⋅청소년 패널조사 2018(하형석 외, 2018)에서 일부 문항을 발췌해서 측정했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으면 어색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 의견을 분명하게 말하기 어렵다’,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싫어한다’ 총 3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응답은 4점 리커트 척도(1=전혀 그렇지 않다, 4=매우 그렇다)로 측정되었고, 총점은 12점이다. 응답 시 높은 점수는 사회적 위축감이 높음을 의미하며, 본 연구에서는 3개 문항의 합산 점수를 분석에 활용했다. 내적 신뢰도(Cronbach’s ⍺)는 .834이었다.
3. 분석 방법
본 연구에서는 SPSS 21.0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통계, 상관관계 및 매개효과 분석을 실시하였다. 첫째, 역채점 문항 계산 후 척도 별 합산 점수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각 측정 도구의 신뢰도 검증을 위해 Cronbach’s α를 산출하였고, 변인 간 관련성을 알아보고자 Pearson’s 상관계수를 사용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둘째, Process Macro 4.2의 Model 6을 활용해 다문화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지지가 진로태도결정성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중문화수용태도와 사회적 위축 각각의 매개효과를 확인하고, 두 요인이 순차적으로 매개하는지 검증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연구변인 간 상관관계
연구변인 간 상관관계 분석 결과는 <표 1>과 같다. 다문화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지지는 이중문화수용태도와 정적 상관을 보였고(r=.431, p < .01), 진로태도결정성과 정적 상관을 보였으며(r=.100, p < .01), 사회적 위축과는 부적 상관을 보였다(r=-.208, p < .01). 이중문화수용태도는 사회적 위축과 부적 상관을 보였으며(r=-.152, p < .01), 진로태도결정성과 정적 상관을 보였다(r=.104, p < .01). 사회적 위축은 진로태도결정성과 부적 상관을 보였다(r=-.189, p < .01).
부모의 지지와 진로태도결정성의 관계에서 이중문화수용태도와 사회적 위축의 매개효과를 알아보고자 실시한 SPSS PROCESS 분석 결과는 <표 2>와 같고, 각 경로별 효과크기는 <그림 2>와 같다.
2. 부모의 지지가 진로태도결정성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중문화수용태도의 매개효과
부모의 지지는 이중문화수용태도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설명했고(β=0.578, p <.001), 이중문화수용태도는 진로태도결정성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가 있음을 보였다(β=0.087, p < .05). 또한 부모의 지지가 이중문화수용태도를 거쳐 진로태도결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에서 95%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하지 않았고, 이를 통해 이중문화수용태도는 부모의 지지와 진로태도결정성의 관계에서 매개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3. 부모의 지지가 진로태도결정성에 미치는 영향에서 사회적 위축의 매개효과
부모의 지지는 사회적 위축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설명했고(β=-0.139, p < .001), 사회적 위축은 진로태도결정성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가 있음을 보였다(β=-0.416, p < .001). 또한 부모의 지지가 사회적 위축을 거쳐 진로태도결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에서 95%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하지 않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위축은 부모의 지지와 진로태도결정성의 관계에서 매개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4. 부모의 지지가 진로태도결정성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중문화수용태도와 사회적 위축의 이중매개효과
이중문화수용태도는 사회적 위축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설명했고(β=-0.045, p < .01), 부모의 지지가 이중문화수용태도와 사회적 위축을 거쳐 진로태도결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에서 95%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하지 않았고, 이를 통해 부모의 지지를 높게 인식할수록 이중문화수용태도가 높아지고, 이는 사회적 위축을 감소시켜 진로태도결정성 증가에 도움을 주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Ⅳ. 결론 및 제언
본 연구결과를 통해 다문화 청소년이 인지하고 있는 부모의 지지와 진로태도결정성의 관계를 이중문화수용태도와 사회적 위축이 순차적으로 매개하는지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 발달 과정을 다면적으로 이해하고 개입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였다. 분석 결과, 다문화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지지가 클수록 진로태도결정성이 높아졌고, 이 관계에서 이중문화수용태도와 사회적 위축이 간접효과를 보였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 발달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요인을 이해할 수 있고, 이는 부모의 지지가 청소년의 진로 발달을 돕는다는 단순한 시각에서 벗어난 결과이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와 논의는 아래와 같다.
첫째, 다문화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지지와 진로태도결정성의 관계에서 이중문화수용태도를 매개변수로 추가하였을 때, 부모의 지지의 직접효과는 유의하지 않았고, 이중문화수용태도의 간접효과는 유의하였다. 이를 통해 우리는 부모의 지지가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태도결정성에 직접적인 관련성을 보이기보다는, 자신이 속한 이중문화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간접적 관련성을 보임을 알 수 있다. 부모의 교육적⋅정서적 지지가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태도결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연구들(정인숙, 2023; 장혜림, 이래혁, 2019)과 일치하며, 청소년기 부모의 지지가 청소년의 진로목표 달성을 위한 자신감과 동기를 부여한다는 연구결과와도 방향성이 일치한다(Ginevra, Nota, & Ferrari, 2015; Guan et al., 2016). 특히 부모 지지와 진로태도결정성 간 관계에서 이중문화수용태도가 매개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정인숙, 2023)와도 부합한다. 또한, 수용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가 인종에 대한 편견이 적고(Furnham, 1991), 진로와 관련해 부모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은 청소년일수록 이중문화에 대해 더 개방적인 태도를 갖는 경향이 있으며(양영미 외, 2022), 이중문화수용태도가 높을수록 진로태도결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이래혁, 이재경, 2021)와도 일치한다.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 발달 과정에서 이중문화수용태도가 보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뜻한다. 위 결과를 고려할 때 다문화 청소년의 건강한 진로 발달을 위해서는 부모가 적극적인 지지를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청소년이 인지할수록 자신이 속한 두 나라 문화를 즐기는 경향이 높아지고, 그 문화를 배우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자각하는 등 이중문화에 대한 수용력이 커진다. 이러한 효과는 궁극적으로 청소년이 지닌 진로에 대한 주체성 및 결단력을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사회적 위축 또한 다문화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지지와 진로태도결정성의 관계를 매개하였다. 부모의 지지와 진로태도결정성의 관계에서 사회적 위축이 간접효과를 보임에 따라, 다문화 청소년을 향한 부모의 교육적, 정서적 지지는 그들의 사회적 관계에 관련성을 보여, 이는 진로 발달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함을 알 수 있다. 부모의 지지와 진로태도결정성 간 관계에서 사회적 위축이 매개 역할을 한다는 선행연구(이창훈, 2021)와 일치한다. 더불어, 부모로부터 충분한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한 청소년일수록 낯선 상황에 대한 불안을 크게 느끼고, 사회적 위축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와(Rubin, Root, & Bowker, 2010), 부모의 교육적⋅정서적 지지가 강할수록 다문화 청소년이 경험하는 사회적 위축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김관숙, 최치원, 2024)와 일치한다. 사회적 위축이 클수록 진로태도결정성이 낮아져 진로 발달 과정에서 주체성을 확립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정나은, 김원영, 2020; 이형하 외, 2019)에도 부합한다.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 발달 과정에서 사회적 위축은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뜻한다. 위 결과를 고려할 때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 발달을 위해서는 부모가 적극적인 지지를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청소년이 인지할수록 사회적 관계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덜 느끼고, 타인과 친밀감 경험을 많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과정은 다문화 청소년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주체적이고 확고한 태도를 지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다문화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지지와 진로태도결정성의 관계에서 이중문화수용태도와 사회적 위축이 순차적인 이중 매개 경로를 형성하였다. 부모로부터 교육적, 정서적 지지를 많이 받는다고 느끼는 다문화 청소년일수록 자신이 속한 이중문화를 수용하는 힘이 커지고, 이를 통해 사회적 위축감이 완화되어, 진로 발달에 있어 주체적인 태도를 증진함을 뜻한다. 이는 문화적 특성이 타인과의 관계 형성 방식에 차이를 나타내게 하고(Chen, Wang, & DeSouza, 2006), 이중문화에 대한 적응력이 낮을수록 심리사회적 스트레스가 커진다는 연구결과를(Sue et al., 2022; Rudmin, 2003) 통해 다문화 청소년의 문화적 정체성이 사회적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시사점에 부합한다. 또한 부모의 지지와 진로태도결정성의 관계에서 이중문화수용태도(정인숙, 2023)와 사회적 위축(이창훈, 2021) 각각의 매개효과를 보인 결과와 김동욱 외(2023), 유혜영과 백진아(2022), 박재홍과 노성향(2024)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네 요인의 통합적 관계를 탐구한 본 연구 모형의 타당성을 뒷받침한다. 다문화 청소년의 부모가 자녀의 학교생활 및 교육적 발달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현하는 것은 자녀로 하여금 자신이 속한 이중문화적 특성에 대한 수용성을 키우고, 이는 또래 관계에서 경험하는 위축감을 낮춤으로써, 보다 적극적인 자기표현을 돕는다. 이러한 과정은 궁극적으로 다문화 청소년이 자신의 진로에 대한 주체적이고 확고한 태도를 지니게 함으로써, 구체적이고 면밀한 진로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청소년이 주변의 환경을 덜 위협적이라 느낄 경우 심리적 안정이 더 잘 이루어진다는 연구결과와도 같은 맥락을 이룬다(Ulrich et al., 1991). 다문화 청소년의 경우 자신이 속한 환경적 요인, 즉 외국 문화와 주류 문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즐기는 경향이 높을수록 심리적 안정감을 크게 느껴,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친밀감 형성을 잘하고, 의사 표현이 자유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적 배경에 잘 적응하면서 사회적 관계에서도 안정감을 경험한 다문화 청소년은 진로 결정이라는 행동적 동기 또한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 발달을 돕기 위해서는 부모의 지지적인 환경 요인을 기반으로, 이중문화에 대한 수용성이라는 심리적 요인과 또래 및 사회관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사회적 위축이라는 관계적 요인의 순차적 관련성을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위 결과는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 발달에 있어 부모의 지지가 단순한 정서적 격려 수준을 넘어서, 문화적 정체성과 심리적 안정감이라는 중간 경로를 통해 작용한다는 관계를 구조화한 분석이라는 점에서 학문적 의의가 크다.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 발달이 단지 외적 환경 요인에 의해서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심리⋅정서적 내면 요인들과 그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부모의 교육적, 정서적 지지는 이중문화에 대한 수용성과 사회적 안정감을 경유하여 진로 태도에 관련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건강한 진로 발달에 핵심적인 요인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통합적 이해는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지도를 보다 실효성 있게 운영하기 위한 기초자료가 될 수 있으며, 특히 교육 및 복지 현장에서 청소년의 진로 발달을 지원하고자 할 때, 단지 정보 제공이나 진로 탐색 기회를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심리⋅사회적 자원 강화를 위한 지원이 병행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다음으로 실천적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다문화 부모의 지지가 높다고 지각한 청소년일수록 진로태도결정성이 커졌다는 연구결과는, 다문화 부모의 정서적, 교육적 지지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자녀가 지각할 수 있도록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뜻한다. 따라서 다문화 부모를 위한 진로 교육 과정에 자녀와의 의사소통을 도울 수 있는 교육을 병행함으로써 부모 자녀 간 서로 원하는 지지 환경에 대해 진솔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도록 도와야 한다. 둘째,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 발달에 이중문화수용태도와 사회적 위축이 간접적 관련성을 보였다는 연구결과는,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 상담 시 심리⋅사회적 요인의 수준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함을 뜻한다. 진로 상담 시 청소년의 흥미 또는 적성 탐색에 따른 계획 수립이 보편적이나, 다문화 청소년의 경우 자신이 속한 이중문화에 대한 수용력이 커지면 사회적 관계에서의 위축감이 낮아지면서, 건강한 진로 발달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진로 상담 초기 단계에서 본 연구에서 활용한 이중문화수용태도 척도와 사회적 위축 척도를 활용함으로써 다문화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상태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셋째,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로 발달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그들의 이중문화에 대한 수용성을 키우고, 또래 관계에서 보이는 정서적 위축감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 추가되어야 한다.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진로 발달 프로그램은 청소년의 적성 탐색과 함께 진로 계획 수립을 돕는 내용에 국한된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다문화 청소년에게 똑같이 적용한다면, 그들이 지닌 문화적 배경이 진로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과는 차별적인 다문화 청소년 맞춤형 진로 발달 프로그램을 고안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본 연구의 한계점과 향후 연구에 활용 가능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자기가 직접 보고한 척도를 사용함에 따라 동일방법편의(common method variance)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 변인에 대한 질적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 발달 과정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요인을 탐색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둘째, 본 연구는 횡단적 설계이므로 연구 변인 간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데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 모형의 인과관계를 탐색하기 위해서 종단적 연구를 설계함으로써 각 요인의 변화 양상을 정밀하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셋째, 본 연구는 성별, 다문화 가정 유형(결혼이주가정, 외국인근로자 가정 등), 부모의 양육 방식 등에 따른 차이점을 분석하지 않았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성별, 다문화 가정 유형, 부모의 양육 방식 등에 따라 집단을 세분화하여 분석한다면, 다문화 청소년이 지닌 배경에 따라 구체적인 진로 지원 방안이 수립될 수 있을 것이다.
종합적으로 위와 같은 제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문화 청소년이 인지하고 있는 부모의 지지가 진로태도결정성에 관련된 변인임을 착안하여, 이들의 관계에서 이중문화수용태도와 사회적 위축이라는 심리⋅사회적 요인을 함께 고려했다는 점에서 학문적 함의를 갖는다. 위 결과를 토대로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지속 가능하고 통합적인 진로 지원 방안을 다층적으로 수립한다면, 한국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다문화 청소년이 기능할 수 있는 실제적인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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