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삶의질학회
[ Article ]
Journal of Families and Better Life - Vol. 43, No. 3, pp.39-56
ISSN: 2765-1932 (Print) 2765-2432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Sep 2025
Received 18 Jun 2025 Revised 10 Aug 2025 Accepted 23 Sep 2025
DOI: https://doi.org/10.7466/JFBL.2025.43.3.39

가정 언어⋅양육 환경에 따른 다문화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숙도 군집에 관한 혼합연구

이상은1 ; 최나야2, *
Bilingual Profiles of Multicultural Youth: A Mixed Methods Study on the Role of Home Language and Parenting Environment
Sang Eun Lee1 ; Naya Choi2, *
1Department of Child Development and Family Studies, Seoul National University, Ph.D Candidate
2Department of Child Development and Family Studies, Seoul National University, Professor

Correspondence to: *Naya Choi, Department of Child Development and Family Studies, Seoul National University, 1 Gwanak-ro, Gwanak-gu, Seoul 08826, Rep. of Korea. Tel: +82-02-880-8754, E-mail: choinaya@snu.ac.kr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다문화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력 유형을 규명하고, 각 유형에 따른 가정 언어⋅양육 환경의 결정 요인을 실증적으로 탐색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혼합연구 설계 중 하나인 순차적 설명설계(Explanatory Sequential Design)를 적용하였으며, 연구 대상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다문화청소년패널 5차년도(2015) 자료를 활용한 중학교 2학년 청소년 1,238명이다. 양적연구에서는 계층적 군집분석을 통해 최적 군집 수를 4개로 설정한 후, K-평균 군집분석으로 이중언어 능력 유형을 분리형, 동화형, 통합형, 소외형으로 분류하고,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유형 귀속을 예측하는 가정환경을 검증하였다. 군집분석 결과, 분리형은 193명(15.6%), 동화형은 736명(59.4%), 통합형은 266명(21.5%), 소외형은 16명(1.3%)으로 나타났다.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청소년의 모국 문화 수용 태도, 어머니의 한국어 능력, 어머니의 이중언어 신념, 부부 간 한국어 사용 빈도, 부모-자녀 간 한국어 사용 빈도, 가정에서의 자녀에 대한 정서적 지원 수준 등이 이중언어 능력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어 질적연구 단계에서는 국내외 선행연구 19편에 대한 질적 메타분석을 통해 양적 분석 결과를 개념적⋅맥락적으로 보완하였다. 그 결과, 어머니의 이중언어 신념과 가족 내 언어 상호작용, 정서적 지지와 문화적 자긍심이 이중언어 능숙도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맥락으로 확인되었고, 가정 내에서 모어와 한국어가 균형 있게 사용되며 언어에 대한 정서적 지지가 수반될 때 청소년의 언어 정체성과 이중언어 발달이 강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본 연구는 다문화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력을 결정하는 가정 언어⋅양육 환경을 다차원적으로 조망하고, 특히 모어 사용 환경의 중요성을 실증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Abstract

This study employed a mixed-methods approach to examine bilingual clusters among multicultural adolescents and their relationship to the home language and parenting environment. Using data from the fifth wave of the Multicultural Adolescents Panel Study (2015), cluster analysis and multinomial logistic regression identified four clusters: Assimilated (59.4%), Integrated (21.5%), Separated (15.6%), and Marginalized (1.5%). Results indicated that adolescents’ attitudes toward their mother culture, maternal Korean language proficiency, maternal bilingual beliefs, frequency of Korean language use between spouses and between parents and children, and emotional support within the family were significant predictors of bilingual proficiency. A qualitative meta-synthesis of 19 prior studies further underscored the importance of maternal bilingual beliefs, family language interactions, emotional support, and cultural pride as contextual factors shaping bilingual development. Overall, the findings suggest that balanced use of the mother language and Korean strengthens adolescents’ language identity and bilingual proficiency. This study contributes a multidimensional understanding of how home language practices and parenting environments shape bilingual development in multicultural adolescents, highlighting the central role of mother language use and emotional support.

Keywords:

kbilingualism, multicultural families, mother language, mixed method research

키워드:

이중언어, 다문화 가정, 모어, 혼합연구

I. 서 론

최근 들어 국내에서 이중언어 아동⋅청소년 정책과 실천 방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의 이중언어 관련 정책은 2010년 수립된 「제1차 다문화가족정책기본계획」에서 다문화 가족의 이중언어 지원이 명시되면서 본격화되었으며, 2014년부터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이중언어 가족환경 조성사업’이 추진되어 왔다(여성가족부, 2023).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문화가족 내 이중언어 활용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있으며(박은정, 2022), 이에 대응하여 여성가족부는 최근 이중언어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국 가족센터 중심의 이중언어 프로그램 확대, 이중언어 가족환경 조성사업의 예산 증액, 현장 전문가(이중언어 강사) 양성, 다문화가정 자녀의 모국어 지원을 위한 다중 언어 교재 등 지원 정책을 한층 강화하였다(여성가족부, 2023). 이처럼 정책적⋅실천적 지원이 확대되는 가운데,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이중언어 발달적 특징과 이를 둘러싼 다양한 환경적 변인을 명확히 파악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다문화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숙도는 이들의 사회⋅학업적 성취와 정체성 형성에 필수적일 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도 사회통합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관점에서 중요한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권문화, 2019; Bitetti & Hammer, 2016). 특히, 가정환경이 이중언어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숙도에 영향을 주는 것이 국내외 연구에서 꾸준히 보고된 현 상황에서(곽미언 외, 2022; Lapresta-Rey et al., 2022), 가정환경과 다문화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숙도의 관계에 대한 심층적 연구가 현 시점에서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다문화 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숙도가 단순한 언어적 요소가 아니라, 문화⋅환경적 요인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중언어 습득 과정에서 가정 언어⋅양육 환경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심층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정 언어환경은 다문화배경 아동과 청소년의 이중언어 습득에서 중요한 예측변인으로 꾸준히 보고되었으며(곽미언 외, 2022; 김위지운, 2023; Bitetti & Hammer, 2016; Reese et al., 2000) 부모의 이중언어 신념과 경험이 자녀의 이중언어 유형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었다(Li et al., 2022). 또한, 청소년이 모어 및 모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수용할수록, 이중언어 능력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박현숙 외, 2012; 이승숙 외, 2014). 부모의 정서적 지지와 자녀와의 원활한 의사소통 등 긍정적 양육 환경은 자녀가 성공적으로 이중언어 습득에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되었다(곽미언 외, 2022; 박현선 외, 2012; 박은정, 2022; 이승숙 외, 2014).

나아가 본 연구는 ‘다문화배경 청소년’을 한국인 아버지와 이주배경 어머니로 구성된 국제결혼 가정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정의내려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는 국내 다문화가족의 85.7%를 차지하는 가장 대표적인 가족 형태(통계청, 2023)를 반영하여 연구의 대표성을 확보하고, 동일한 가족 구성으로 가정환경 변인의 영향을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함이다. 특히, 어머니가 주양육자인 한국 사회의 특성상 이주배경 어머니인 경우가 자녀의 이중언어 발달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였으며(이상은 외, 2023), 선행연구(이정현, 2021; 장슨성, 2018; 호티롱안, 2018) 또한 이주배경 어머니를 중심으로 이중언어 능숙도와 가정환경을 탐색해왔다. 또한, 중학교 시기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 이중언어의 네 가지 기능이 모두 발달하여 종합적 언어 능력 평가가 가능한 시기이자(Bialystok, 2001), 부모가 다른 국적이나 인종인 경우 자녀들이 언어 및 문화 정체성이 형성되고 가정환경의 누적된 영향이 개인의 안정된 언어 능력으로 구현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Buac et al., 2010; Phinney et al., 2001). 또한, 중학교 2학년은 학업 부담이 적으면서도, 자기 언어 능력에 대한 메타인지적 평가가 가능한 발달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이상은, 최나야, 2021). 마지막으로, 청소년기는 정책적으로도 이중언어 교육 지원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므로(송은, 임동선, 2020), 이 시기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력과 영향요인에 대한 규명은 효과적인 교육정책 설계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중언어 능숙도’는 청소년이 한국어와 모국어(heritage language) 각각에서 보이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4개 언어 기능별 숙달 수준을 종합하여 산출한 언어능력으로 조작적으로 정의하였다. 그리고 두 언어 간 숙달도의 상대적 비율에 따라 이중언어 능숙도 수준을 구분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이중언어 능숙도와 관련된 이론인 Cummins(1984)의 BICS/CALP 이론과 Paradis(2011)의 이중언어 발달 단계 이론 또한 한국어와 모어의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4가지 언어 영역을 이중언어 능숙도의 핵심 하위요소로 설정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도 한국어와 모어의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로 종속변인인 이중언어 능숙도를 측정하게 되었다.

다문화 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숙도 군집분석에는 Berry(1990)의 문화적응이론을 이론적 토대로 삼았다. Berry의 문화적응이론은 직접적으로 이중언어 능력을 구분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경험하는 사회⋅심리적 맥락을 함께 고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지닌다. 이 이론은 이민자 집단이 주류사회 문화 유지와 원래 문화 보존의 두 차원에 따라 통합(integration), 동화(assimilation), 분리(separation), 소외(marginalization)의 네 가지 적응 유형으로 분류하여, 이중언어 능숙도 및 사용 양상에 미치는 영향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제공한다. 실제로 이 이론을 활용하여 Lapresta-Rey et al.(2022)는 스페인의 이중언어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중언어 유형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통합형 이중언어 화자에 해당한다고 보고하였고, 국내 연구에서도 이 이론을 참고하여 이중언어 군집을 살펴보았는데, 송은과 임동선(2020)은 다문화 청소년을 ‘한국어 능력이 높은 집단’과 ‘모국어 능력이 높은 집단’으로 구분하였고, 신형진(2017) 역시 이중언어 능숙도를 ‘통합’, ‘동화’, ‘분리’, ‘소외’의 네 유형으로 유형화하였다. 다만 위 선행연구들은 다문화 청소년의 언어능력 유형을 실증적으로 제시하는 데 그쳤으며, 각 유형과 가정 내 언어⋅양육 환경의 구체적 연관성은 충분히 밝히지 못했다.

또한 본 연구는 양적연구 결과를 토대로 질적연구를 후속적으로 실시하는 순차적 혼합연구 방법을 사용하여, 다문화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숙도에 영향을 미치는 가정 언어⋅양육 환경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혼합연구(mixed methods)는 양적연구와 질적연구를 결합하여 복합적 사회 현상을 폭넓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신민정 외, 2014), 이중언어 능숙도와 가정 언어⋅양육 환경 간의 특징과 양상을 명확히 규명하는 데 필수적이다. 질적연구만으로는 이중언어 능숙도 유형에 따른 가정 언어⋅양육 환경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양적연구만으로는 이러한 차이가 형성되는 특징과 양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양적연구를 통해 이중언어 능숙도 유형을 분류한 후, 질적연구를 활용하여 각 유형에서 나타나는 가정 환경의 특징과 양상을 심층적으로 탐색함으로써 더욱 정교한 분석을 수행하고자 한다(Creswell & Plano-Clark, 2007). 이러한 이유로 본 연구에서는 질적 메타분석(qualitative meta-synthesis)을 수행하였는데, 이 방법은 선행 질적연구들을 체계적으로 검토하여 결과를 통합하고 재해석한다(손요한, 2023). 구체적으로 본 연구의 질적 메타분석은 양적 분석에서 확인된 가정양육환경 변인들이 어떤 양상으로 특정 이중언어 능숙도 유형으로 귀결되는지, 그리고 이중언어 유형별 가정 환경의 특징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다문화배경 아동⋅청소년 이중언어 연구는 질적연구가 많이 축적된 영역으로(장은영, 이정아, 2018), 질적 메타분석을 통해 다문화 청소년 이중언어 능숙도에서 가정 언어⋅양육 환경의 특징과 양상을 통합적으로 파악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상을 종합하여,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 연구문제 1. 다문화 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숙도는 어떤 유형으로 군집화되며, 각 군집의 특성은 무엇인가?
  • 연구문제 2. 다문화 배경 청소년의 가정 언어⋅양육 환경이 이중언어 능숙도 군집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 연구문제 3. 기존 질적 연구들에서 나타난 다문화 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숙도와 가정환경 간의 관계는 어떤 특징과 양상을 보이는가?

Ⅱ. 연구방법

1. 혼합연구 설계

본 연구는 다문화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숙도 군집과 관련된 가정환경 간의 연관성을 포괄적이고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혼합연구 중 Creswell와 Plano-Clark(2007)가 제시한 순차적 설명설계(Explanatory Sequential Design)로 진행되었다. 가정 내 언어와 양육 환경의 정성적 측면이 양적 척도로 완전히 포착하기 어려운 한계를 고려하여, 질적연구를 통해 이를 심층적으로 보완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양적연구를 통해 다문화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숙도 군집에 따른 가정 언어⋅양육 환경의 관련성을 다항로지스틱 분석을 통해 탐색하였다. 다음으로 도출된 가정 언어⋅양육 환경 예측요인을 바탕으로 다문화배경 청소년의 가정환경과 관련된 기존 질적연구를 취합하여 특징과 양상을 도출하고 해석하였다.

2. 양적연구

1) 연구 참여자

본 연구에서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제공하는 다문화청소년패널의 5차년도(2015) 자료를 사용하였다. 분석 대상은 중학교 2학년 자료 중, 한국인 아버지와 이주배경 어머니로 구성된 다문화 가정 청소년으로 한정하였으며, 최종적으로 1,238명의 자료를 분석에 활용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한 연구 대상 청소년의 특성은 <표 1>과 같다. 연구 대상자의 특징을 살펴보면, 남학생 48.8% (604명), 여학생 51.2% (634명)로 비교적 균등하게 분포되어 있으며, 거주지역은 서울(9.4%), 경기(25.0%), 충청⋅강원권(20.2%), 경상권(23.7%), 전라⋅제주권(21.7%)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학력 수준을 살펴보면, 한국인 아버지는 고졸이 52.7%로 가장 많았으며, 이주배경 어머니는 고졸이 47.0%로 가장 많았다. 어머니의 출신 국가는 일본(36.4%), 중국(조선족 포함, 25.9%), 필리핀(25.6%)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15년 여성가족부 통계에서 이주배경 어머니의 국적 분포(일본 36.4%, 필리핀 25.6%, 중국 25.9% 등)와 대체로 유사함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가정의 월평균 소득은 200만 원 이하가 45.5%, 201∼400만 원이 48.4%로 대부분이 400만 원 이하의 가구 소득을 보였다.

연구참여자의 사회인구학적⋅가정환경 특성(N=1,238)

2) 연구 변인

각 변인은 국내외 선행연구에서 검토하여 이론적 중요성과 실증적 타당성을 고려하여 선정하였다. 먼저, 본 연구의 양적연구를 위하여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청소년 변인을 이중언어 능숙도(한국어 능력과 모어 능력), 이중문화 수용성(모국 문화 수용 태도), 이중문화 경험(모국 방문 빈도, 모국 음식 경험 빈도)으로 구분하였다. 이중언어 능숙도는 종속변인으로서, 다문화 청소년의 언어발달을 대표하는 주요 지표로, 학습 및 사회적 적응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점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었으며(곽미언 외, 2022; Cummins, 1984), 모국 문화 수용 태도는 이중언어 및 정체성 발달의 핵심 요인임이 보고되어 왔다(남혜경, 이미정, 2014). 마지막으로 모국 방문 및 음식 경험 빈도는 문화적⋅언어적 노출 빈도와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변수로 확인되었다(이상은, 최나야, 2021).

다음으로, 어머니 변인은 이중언어 신념, 이중문화 신념, 그리고 어머니의 이중언어 능력으로 구분하였다. 어머니가 자녀가 어느 언어(한국어, 모국어, 또는 이중언어)를 잘 하길 바라는지에 대한 신념을 측정하며, 이는 자녀의 언어노출 환경과 실제 언어사용 방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선행연구에서 반복적으로 제시되었다(박현숙 외, 2012). 이중문화 신념은 어머니의 한국과 모국에 대한 가치관 및 모국에 대한 자부심으로 구성되며, 이는 자녀의 문화적 정체성과 모국어 및 한국어 습득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심리⋅문화적 배경 요인임이 보고되었다(이승숙 외, 2014). 어머니의 이중언어 능력(특히 어머니의 한국어 능력)은 자녀가 가정 내외에서 경험하는 언어적 자극의 양과 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자녀의 이중언어 발달 및 군집 유형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우현경 외, 2009).

가정 언어환경은 부부 간 대화 시 한국어 사용 비중과 모자 간 대화 시 한국어 사용 비중으로 측정하였으며, 이는 가정 내 언어 노출 빈도와 실제 언어 사용의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적 변인으로, 자녀의 언어능력 및 언어유형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박은정, 2022; 이승숙 외, 2014). 또한, 가정 양육환경은 부모의 자녀 교육지원과 정서적 지원 수준을 포함하였으며, 정서적 지원 및 교육적 지원은 자녀의 학업적 성공과 심리적 안정, 그리고 이중언어 발달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임이 선행연구에서 확인되었다(곽미언 외, 2022). 이와 관련된 내용은 <표 2>에서 볼 수 있다.

양적연구 문항의 특징

3) 연구 분석

본 연구는 신뢰도 검증(Cronbach’s α) 및 기술통계를 실시한 후, 계층적 군집분석을 통해 최적 군집 수를 사전에 결정한 후 K-means를 적용하는 2단계 접근법을 사용하여 군집유형을 도출하고, 군집분류의 타당성 검증을 위해 일원배치 분산분석과 사후분석(Duncan Test)을 실시하였으며, 가정 언어⋅양육 환경 간의 연관성을 다항로지스틱 회귀분석으로 검토하였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부모 학력과 가정의 월평균 소득을 통제변인으로 투입하였는데, 사회경제적 지위는 아동의 언어발달에 있어 주요한 변동성의 원천으로, 특히 이중언어 아동의 경우 가정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언어 입력의 질과 양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Calvo & Bialystok, 2014; Hoff, 2013).

3. 질적연구

질적 메타분석이란 기존에 수행된 개별 질적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분석하는 연구방법으로, 특정 연구주제에 대한 포괄적인 분석이나 평가를 할 수 있으며 일반화에 어려움이 있는 질적연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남정연, 황해영, 2023). 먼저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박세희, 황보명, 2015; 이승숙, 권경숙, 2018)를 토대로 2012년부터 다문화배경 가족과 아동⋅청소년 이중언어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하여 2012년 이후 발표된 논문 중 다문화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와 관련된 가정 언어⋅양육 환경 변인을 수집하였으며, 개별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새로운 주제로 통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질적 메타분석에서 가장 많이 활용된 Noblit와 Hare(1988)의 연구 절차를 준수하여 진행하였다.

1) 연구 절차

본 연구에서는 총 4단계를 통해 분석 논문을 선정하였다. 먼저 첫 단계에서는 국내외 문헌을 검색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국문자료는 국내 석⋅박사학위 논문과 학술지논문을 RISS와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go.kr),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통해 수집하였다. 검색용어는 “이중언어”, “모국어”, “계승어”, “결혼이주여성”, “다문화” 등을 사용하였다. 국외자료는 Google Scholar와 Web of Science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였으며, 검색어로는 “Korean”, “multicultural”, “marriage immigrants”, “bilingual”, “heritage”, “dual language” 등을 사용하였다. 자료수집 결과, 총 1,569편의 논문이 검색되었으며 이 중 국내자료는 845편, 국외자료는 724편이었다.

다음으로, 연구자가 EndNote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검색된 연구 문헌의 중복 여부를 확인하였으며, 이후에는 수기검토를 통해 중복된 연구 문헌을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총 744편의 연구논문이 추출되었다.

이후 연구자는 제목, 초록, 키워드 확인을 통해 연구주제와 맞지 않는 논문을 제외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116편의 논문이 선정되었다. 제외된 논문은 다문화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와 무관한 주제, 성인학습자의 이중언어 실태, 이중언어 정책⋅제도⋅법률연구 등의 내용이 관련되었다. 다음으로 연구 방법으로 적합하지 않은 논문들에 제외되었는데, 양적연구, 실태분석, 내용⋅담론 분석, 기존의 질적 메타분석 등이 제외되었다. 이를 통해 총 59편의 논문이 선정되었다.

최종적으로 연구자가 논문의 전문을 읽어보며 질적 평가를 적용하였으며, 연구참여자의 상세한 인적 사항이 없거나, 연구참여자의 진술이 직접적으로 인용되지 않은 연구, 단순한 기술적 요약만 되어 있는 연구, 가정 언어환경과 양육환경이 관련된 내용이 없는 연구 등을 제외하여 최종 분석대상 논문 19편을 선정하였다. 이러한 다단계의 엄격한 선정 과정을 통해 개별 연구의 질적 차이를 통제하고, 본 연구의 주제에 부합하는 신뢰성 있는 자료를 확보하고자 노력하였다. 선정 과정 또한 남정연과 황해영(2023)의 연구(19편), 윤혜림과 오영섭(2024)의 질적 메타분석 연구(16편)와 비교했을 때 유사한 범위의 논문 수를 활용한 것으로, 충분한 정보량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질적연구 자료의 주요 특징은 <표 3>에서, 연구 절차는 <그림 1>에서 볼 수 있다.

질적 연구 자료의 주요 특징(N=19)

그림 1.

질적 메타분석 연구 절차

2) 연구 분석

본 연구에서는 양적연구에서 사용된 측정변인인 청소년의 이중문화 수용성⋅경험, 어머니의 이중언어⋅문화 신념과 이중언어 능숙도, 가정환경을 중심으로 분석 틀을 구축하여 연구 간 관련성을 살펴보았다. 양적연구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인 변인을 기반으로 질적연구를 진행하여 다문화배경 청소년의 가정 언어⋅양육 환경의 영향력을 심층적으로 탐구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 자료를 분석(interpreting)하고 종합(synthesizing)하는 과정에서 슈츠(Schutz, 1967)의 3단계 개념화 해석방법을 적용하였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연구자가 논문을 정독하며, 양적연구에서 이중언어 능숙도의 선행연구를 통해 도출된 변인을 중심으로 연구 참여자의 관점과 직접 인용된 진술을 면밀히 분석하였으며, 연구자가 도출한 내용을 각 주제에 어떻게 해당하는지 코딩하였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각 논문에서 예측 요인으로 드러난 요소들을 살펴보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근거와 분류 방법을 상세히 기록하여 연구자의 해석 과정을 투명하게 드러내고 비교 검토하였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선정된 연구 간의 비교 분석과 선행 해석을 토대로 추가적인 해석을 진행하여, 각 논문의 결과와 분류 기준이 어떻게 통합되는지를 명확하게 기술함으로써, 전체적인 맥락에서 일관성 있고 통합적인 해석틀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분석 과정의 신뢰도와 타당도 확보를 위해 연구자가 연구를 일일이 읽어보며, 양적 연구와 질적 연구의 연결점을 찾고, 이를 단계별로 동료 연구자의 교차 검토(peer debriefing)를 실시하였다. 또한, 연구 분석 단계별로 객관성 강화를 위해 각 범주 및 코드의 근거와 빈도를 코드북에 기록(inter-coder reliability)하여 분석의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Ⅲ. 연구결과

1. 다문화 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숙도 군집

본 연구는 다문화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숙도 유형화를 위해 계층적 군집분석을 실시하여 최적 군집 수를 4개로 설정한 후, K-평균 군집분석을 실시하였다. 계층적 군집분석은 자료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군집을 형성하며, K-평균 군집분석은 사전에 정의된 군집 수에 따라 각 개체를 가장 가까운 중심점(centroid)으로 할당하고, 중심점을 재조정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군집의 응집도를 극대화한다.

그 결과, 다문화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숙도는 분리형(Separated Bilinguals), 동화형(Assimilated Bilinguals), 통합형(Integrated Bilinguals), 소외형(Marginalized Bilinguals)으로 분류되었다. 분리형 이중언어 화자(군집 1)은 193명(15.6%)으로, 모어 능력은 높지만 한국어 능력은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동화형 이중언어 화자(군집 2)는 736명(59.4%)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였으며, 한국어 능력은 높지만, 모어 능력은 낮았다. 통합형 이중언어 화자(군집 3)는 266명(21.5%)으로, 한국어와 모국어 능력이 모두 높은 집단이다. 마지막으로 소외형 이중언어 화자(군집 4)는 16명(1.3%)으로 가장 적은 비율을 차지하였으며, 한국어와 모국어 모두 능력이 낮은 군집이다. 이러한 군집 간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 일원배치 분산분석을 실시한 결과, 한국어 능숙도(F = 511.69, p < .001)과 모어 능숙도(F = 921.06, p < .001)에서 모두 군집 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사후분석(Duncan Test)에서도 한국어 능숙도에서는 동화형과 통합형, 분리형, 소외형 순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으며, 모어 능숙도에서는 통합형, 분리형, 통합형, 동화형과 소외형 순으로 군집 간 차이가 확인되었다. 각 군집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한 일원배치 분산분석(One-way ANOVA) 결과는 <표 4>에 제시하였다.

군집유형에 따른 한국어 및 모어 능숙도(N=1,238)

2. 이중언어 군집을 예측하는 가정 언어⋅양육 환경

분리형⋅동화형⋅통합형⋅소외형으로 분류된 다문화배경 청소년 이중언어 군집별 가정환경 예측요인을 확인하기 위하여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통제변인으로는 부모 학력과 가정의 월평균 소득을 투입하였다. 분석결과 모형의 적합도는 χ² = 234.50 (df = 36, p < .001), Pseudo R² (Nagelkerke)= .21로 나타났으며 결과는 <표 5>와 같다.

이중언어 능력 군집과 가정 내 언어⋅양육 환경 간의 연관성(N=1,238)

먼저 준거집단으로 ‘분리형 이중언어 화자’(군집1)로 설정하여, 가정환경변인이 준거집단에 비해 비교 집단에 속할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측하지는 살펴본 결과, 청소년의 모국 문화 수용 태도가 낮을수록(B = -.72, p < .001), 모의 한국어 실력(B = .40, p < .05)과 부모-자녀 간 한국어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B = .74, p < .001), ‘동화형 이중언어 화자’(군집2)에 속할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어머니의 한국어 실력이 높을수록(B = 1.23, p < .001), 부부 간 한국어 대화 사용 빈도가 낮을수록(B = -.40, p < .05), 가정 내 자녀에 대한 정서적 지원이 높을수록(B = .56, p < .05), ‘통합형 이중언어화자’(군집3)에 속할 가능성이 높았다.

다음으로 준거집단을 ‘동화형 이중언어 화자’(군집2)로 설정한 결과, 청소년의 모국 문화 수용 태도(B = .57, p < .001),와 어머니의 한국어 실력이 높을수록(B = .83, p < .001), 부모-자녀 간 한국어 대화 사용 정도가 낮을수록(B = -1.00, p < .001), ‘통합형 이중언어화자’(군집3)에 속할 가능성이 높았다.

마지막으로 ‘소외형 이중언어화자’(군집4)를 준거집단으로 설정한 결과, 어머니가 자녀의 한국어(B = -13.04, p < .001)나 이중언어 사용(B = -12.45, p < .001)에 대해 긍정적인 신념을 가진다면, ‘분리형 이중언어 화자’(군집1) 속할 가능성이 높았다. 어머니가 자녀의 한국어(B = -13.34, p < .001)나 이중언어 사용(B = -12.46, p < .001)에 대해 긍정적인 신념을 가지면서, 어머니의 한국어 실력이 높은 경우(B = 1.20, p < .05), ‘동화형 이중언어 화자’(군집2)에 속할 가능성이 높았다. 어머니가 자녀의 한국어(B = -13.33, p < .001)나 이중언어 사용(B = -12.50, p < .001)에 대해 긍정적인 신념을 가지면서, 청소년의 모국 문화 수용태도(B = 1.05, p < .05)와 어머니 한국어 실력이 높을수록(B = 2.02, p < .001), ‘통합형 이중언어화자’(군집3)에 속할 가능성이 높았다.

3. 다문화 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숙도와 가정 언어⋅양육 환경 간의 특징과 양상

개별 연구물의 분석을 통해 다문화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숙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정 언어⋅양육 환경인 청소년의 이중문화 수용성, 어머니의 이중언어 신념과 능력, 가정 언어환경과 가정 양육환경인 정서적 지원에 대한 분석 틀을 만들어 연구 간 관련성을 살펴본 뒤, 범주화하였으며, 그 내용은 <표 6>과 같다. 본 표는 질적 메타분석을 통해 도출된 가정환경 범주들과 해당 범주를 지지하는 개별 연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양적 분석에서 확인된 주요 예측변인이 실제 가정환경에서 어떤 특징과 양상으로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표본 수가 가장 적었던 소외형 군집(n=16, 1.3%)의 통계적 추론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질적 메타분석을 통한 혼합연구 설계는 소외형 군집의 특성이 형성되는 과정과 맥락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하는 데 도와준다.

다문화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숙도와 가정 내 언어 사용 환경 범주(N=19)

다문화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숙도는 청소년의 이중문화 수용성, 어머니의 이중언어 신념 및 능력, 그리고 가정 언어환경 등 다양한 요인들이 순차적⋅상호작용적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확인되었다. 구체적으로, 어머니의 이중언어 신념이 가정 내 언어 사용 패턴을 결정하고, 이러한 언어환경이 청소년의 모국 문화 수용 태도에 영향을 미치며, 가족의 정서적 지원이 이 전 과정을 매개하는 구조적 관계가 확인되었다. 이어지는 본문에서는 각 범주별 주요 사례와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표에 제시된 범주를 통해 이중언어 능숙도와 가정 환경 간의 관계에 대한 특징과 양상을 정리하고자 한다.

1) 청소년의 이중문화 수용성: 모국 문화 수용 태도(모국 문화 수용에서 모어 습득으로 확장)

다수의 질적 연구에서 청소년이 어머니의 모국 문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할수록 모국어 습득 가능성도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청소년이 모국 문화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문화적 경험을 접하는 환경이 조성될 때, 모어 능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모어 습득이 단순한 언어적 현상을 넘어 문화적 정체성 수용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경향은 양적 분석에서 통합형 이중언어 화자 군집이 모국어와 한국어 모두 높은 능숙도를 보인 결과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청소년의 모국 문화 수용성이 이중언어 능숙도의 중요한 예측요인임을 재확인 할 수 있었다.

제 아이가 자기 베트남 사람이라고 자랑해요. 겨울방학 때 한국인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베트남어와 베트남 문화를 같이 배우기도 했어요. (호롱티안, 2018, p. 21)
2) 어머니의 이중언어 신념

⑴ 자녀가 한국어를 잘하길 희망(한국 사회의 필수 언어인 한국어)

이주배경 어머니는 자녀의 한국 사회 적응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한국어 능력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특히, 학업 성취나 또래 관계 형성을 위해 한국어 구사가 중요하다고 믿으며, 가정 내에서 한국어 사용을 독려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 사회의 단일 언어 중심주의 및 동화주의적 언어 정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어머니들의 언어 선택과 양육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 양적 분석에서는 어머니의 이중언어 신념 중 ‘자녀가 한국어를 잘하길 희망’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예측 변인으로 나타나지 않았지만, 질적 메타분석을 통해 이러한 결과 이면에 숨겨진 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모든 이주배경 어머니들이 한국어의 중요성을 당연시하고 있어 통계적 변별력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질적 분석을 통해 이러한 ‘당연시’가 실제로는 강제된 선택일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저는 오직 아이가 평범하고 정상적인 한국인으로 성장할 수 있고, 모든 한국인 어린이처럼 행복하게 성장했으면 해요. 저는 아이가 기타 한국 어린이와 다르게 보이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천지아, 이영선, 김영순, 2017, p. 696)
딸을 낳고 나서 베트남어로 키워야 하나 한국어로 키워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우리 친정어머니가 베트남어를 애한테 가르쳐 주라고 했지만 여기는 한국이니까 한국어로 키워야 해요. 그래야 애가 공부도 따라갈 수 있고 친구들이랑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김광수, 장사형, 2016, p. 14)

(2) 자녀가 이중언어를 구사하기를 희망(이중언어의 잠재적 가치에 대한 기대)

이주배경 어머니들은 자녀가 모어를 습득하여 이중언어를 구사하기를 희망하는 동시에, 이중언어 능력이 자녀의 미래 경쟁력 강화와 문화적 시야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인식하였다. 이에 자녀가 한국어와 모어를 균형 있게 구사하는 ‘통합형 이중언어 화자’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경향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양적 분석에서 어머니의 ‘자녀가 모어를 구사하기 희망’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던 결과와 상반된 내용으로, 이러한 신념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모순적 상황을 보여준다.

지금 베트남어를 배우고 나중에 베트남에 가서 엄마 나라에서 베트남어를 많이 알게 되면 가서 취직을 쉽게 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지금 한국기업이 많이 가고 있으니까 통번역사도 할 수 있고 한국에서도 일을 할 수 있고, 한국보다 아마 이쪽이 더 기회가 많고 편한 직업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호롱티안, 2018, p. 21)
3) 어머니의 이중언어 능력: 모의 한국어 실력(한국어 습득 중심의 삶)

질적 메타분석에 포함된 여러 연구에서, 이중배경 어머니는 한국어 습득에 중점을 두는 생활 양식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녀와의 모어 상호작용의 빈와 수준이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자녀의 이중언어 능숙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또한, 한국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이주배경 어머니는 자녀의 학교 적응 및 언어 발달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어 습득에 적극적으로 노력하며, 자신의 한국어 부족이 자녀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의 한국어 능력 부족이 아동이 ‘소외형 이중언어 화자’로 성장하는 경로와 연관되어 있음이 확인되었기에, 어머니의 한국어 습득을 위한 노력은 선택적 아닌 필수적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큰 애가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 나도 같이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어떻게 한국말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집에서 가능하면 아이들과 한국말로 이야기했어요. (김광수, 장사형, 2016: p. 11)
4) 가정 언어환경

(1) 부부 간 한국어 사용 빈도

① 남편의 모어 사용에 대한 무관심과 반대

한국인 남편은 아내가 가정 내에서 모어를 사용하는 것에 무관심하거나 반대하였다. 이러한 남편의 태도는 이주배경 어머니들이 이중언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하는 주요 맥락으로 작용하며, 결국 자녀의 이중언어 능숙도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양적 분석에서 ‘통합형’ 청소년이 21.5%에 불과한 이유를 질적 분석을 통해 심층 해석하면, 단순히 어머니의 한국어 능력이나 가정 내 언어 사용 빈도과 더불어 한국인 아버지의 모어에 대한 ‘무관심과 반대’ 태도가 결정적 장벽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다. 즉, 본 질적연구를 통해 통계적으로는 포착되지 않는 가족 내 권력관계와 언어 위계의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빠가 개방적인 생각을 하고 있으면 그게 가능해요. 하지만 우리 남편은 중국어 가르쳐봤자 소용없다고 아빠가 못 가르치게 해서,,,.(중략) 싸우기 싫으니까 포기하고 가르치지 않아요. (박봉수, 김영순, 2017, p. 106)

② 남편의 모어 도전

한편, 남편의 모국어 도전은 가족 내 언어 상호작용의 질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자녀의 ‘통합형 이중언어 화자’ 성장에 기여하는 주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부부 간 의사소통 원활과 더불어 자녀가 모어에 대한 관심과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맥락으로 작용한다. 흥미롭게도 양적 분석에서는 ‘부부 간 한국어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동화형에 속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으나 질적 분석을 통해 반대 방향의 중요한 맥락이 발견되었다. 남편이 아내의 모어를 배우려는 적극적 태도를 보일 때 가족 내 언어 다양성이 존중받고, 자녀의 통합형 이중언어 발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언어 사용 빈도보다는 가족 구성원의 언어에 대한 태도와 존중이 더 중요한 변인임을 시사하며, 양적 지표만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가족 내 언어 권력관계의 복합성을 드러낸다.

(2) 부모-자녀 간 한국어 사용 빈도

① 부족한 모어의 상호작용과 입력의 빈도와 수준

다문화배경 청소년은 어머니와 모어로 상호작용하는 빈도가 낮고, 모어의 입력 빈도도 낮은 경향이 반복적으로 확인되었다. 다수의 연구에서 어머니는 자녀가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자연스럽게 모어 사용 빈도를 줄이고 나중에 이를 후회하는 패턴이 다수의 연구에서 관찰되었다. 특히 어머니는 모어가 한국어에 비해 사회적 위계가 낮게 인식되는 상황에서 자녀와 모어 상호작용에 경험하였다.

이주배경 어머니들이 가정 내에서 자녀의 이중언어 교육을 위해 모어 사용을 시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가정과 사회에서 오는 심리적 압력으로 인해 자녀와의 대화 시 모어 사용이 점차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어머니가 자녀와 주로 한국어로 의사소통하는 상황이 일반화되면서, 다문화배경 청소년은 모어 사용 필요를 느끼지 못하였고, 모어에 충분히 노출되지 못하는 가운데 학령기에 접어들며 자연스럽게 모어 구사 능력이 악화되는 경향이 보고되었다.

아이가 어렸을 때 한국어로만 이야기했고 지금은 베트남어를 가르쳐주고 싶어도 아이가 베트남어를 들으면 이해를 못 하기 때문에 화가 나요. 그래서 익숙해서 한국어를 계속하게 되었어요. (호롱티안, 2018, p. 19)

② 자녀의 모어 사용 거부

다문화배경 청소년은 한국사회에 동화되는 것에 심리적 압박을 경험함에 따라 모어 학습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청소년의 모어 사용 거부가 외국인 어머니와 자녀 간 모어 상호작용 빈도의 감소로 이어지며, 결국 모어 습득 기회가 줄어드는 현상이 다수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었다. 특히 본 범주에서는 양적 분석에서는 포착되지 않았지만, 질적 분석을 통해 ‘언어적 수치감’이라는 새로운 차원이 발견되었다. 아래의 진술에서 보여주듯이, 청소년의 모어 거부는 단순한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낙인에 대한 방어기제임이 확인할 수 있었다.

I taught him Vietnamese but he didn’t want to learn. Because Korean people look down on Vietnamese language and people. (박미영, 2019, p. 438)
5) 가정 양육환경

(1) 다문화가족으로서의 자긍심 제고

가정에서 부모가 서로의 문화와 언어를 존중하고 포용하는 태도를 보이면, 청소년도 자신의 다문화적 배경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갖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가족 내 긍정적 상호작용은 가족 모두가 ‘다문화가정’이라는 정체성에 자부심을 느끼게 만들고, 이를 통해 청소년이 이중언어화자로 성장하는 중요한 맥락으로 나타났다. 어려서부터 모어를 습득한 기회가 없었던 아동의 어머니는 자녀에게 이러한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늦게나마 다문화 정체성 때문이라도 모어를 습득하도록 지원하는 패턴 또한 여러 연구에서 보고되었다. 양적 분석에서 가정의 정서적 지원 수준이 통합형 이중언어 화자 군집 귀속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와도 맥락적으로 연계된다.

(2) 이중언어환경 조성으로 인한 정서적 유대관계 형성

다문화배경 청소년은 어머니와 정서적 유대관계를 형성할수록, 모어를 습득하고자 노력하며, 이중언어를 구사함으로써 부모(특히 어머니)와 정서적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이중언어 능력은 청소년이 부모, 특히 어머니와의 정서적 소통과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한다. 어머니 또한 자녀와 모어로 소통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교류 빈도가 높아지는 것을 경험하였다. 양적 결과만으로는 ‘가정의 정서적 지원’의 중요성을 단순히 확인만 할 수 있었지만, 질적 분석을 통해 이러한 지원이 구체적으로 ‘다문화가족으로서의 자긍심 제고’와 ‘이중언어환경 조성으로 인한 정서적 유대관계 형성’이라는 두 축으로 작동함을 알 수 있다.

제가 화나면 베트남어만 써요. 아이도 그때는 베트남어로만 말해요. 자기가 매 맞지 않게 그런 방법을 써요. 웃음이 나죠. (조승석, 김희순, 2013, p. 5552)

Ⅳ.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다문화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숙도를 유형화하고, 가정 언어⋅양육 환경과의 연관성을 양적⋅질적 방법을 통해 통합적으로 탐색하였다. 연구문제에 따라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숙도는 한국어 능숙도와 모어 능숙도로 구성되어 네 가지 군집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Berry(1990)의 문화적응이론을 참고하여 분리형, 동화형, 통합형, 소외형 등 네 가지 이중언어 화자 유형을 제시하였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동화형(59.4%)은 한국어 능력은 높지만, 모어 능력은 낮은 청소년 군집이며, 다음으로 두 언어 능력이 모두 높은 통합형(21.5%) 이중언어 군집으로 구분되었다. 대다수 청소년이 동화형 집단에 속한 것은 사회⋅가족의 동화 강요로 인해 모어 사용이 자연스럽게 억제되는 상황(박봉수, 김영순, 2017; 호티롱안, 2018)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 결과는 기존의 다문화 청소년의 이중언어 유형 연구를 비교⋅확장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였고, 다문화 중학생의 이중언어 유형을 ‘한국어 능력이 높은 집단’과 ‘모국어 능력이 높은 집단’으로 구분한 송은과 임동선(2020)의 결과를 4가지 유형인 분리형, 동화형, 통합형, 소외형으로 확장하였다.

둘째, 다문화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숙도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가정 언어⋅양육 환경의 영향력을 확인하기 위하여 기존 선행연구(곽미언 외, 2022; 박은정, 2022; 박현선 외, 2012; 이승숙 외, 2014)를 기준점으로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청소년의 이중문화 수용성을 제외한, 어머니의 이중언어 신념⋅이중언어 능력, 가정 언어⋅양육 환경이 다문화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력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모국 문화 수용 태도가 높을수록, 이주배경 어머니의 한국어 실력이 높을수록, 부모-자녀 간 한국어 사용이 높을수록, 가정의 정서적 지원 수준이 높을수록 청소년이 두 가지 언어를 잘 구사하는 ‘통합형 이중언어 화자’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어머니의 이중언어 신념이 높을수록, 청소년이 ‘소외형 이중언어화자’에 분류될 가능성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본 연구는 기존 연구와 달리, 단순한 개별 변인 분석이 아니라 이중언어 능숙도 유형과 가정 언어환경과 양육환경 간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특히, 부모의 언어 신념과 가정 언어환경이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력 유형에 미치는 영향을 양적 분석을 통해 명확히 검증하였으며, 이는 기존 연구(곽민언 외, 2022; 송은, 임동선, 2020; 신형진, 2017; Lapresta-Rey et al., 2022)가 개별 요인의 효과를 중심으로 논의했던 것과 차별된다. 더불어 Berry(1990)의 문화적응이론을 이중언어 능력 유형화에 적용하여 군집별 예측 변인의 차별적 패턴을 도출함으로써, 기존의 개별 요인 중심 접근을 통합적 유형론적 접근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이론적 확장에 기여한다. 즉, 다양한 예측변인이 이중언어 화자 유형 결정에 복합적이면서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함을 동시에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더불어 양적 분석에서 사용한 정량화된 변수들은 설명력이 낮아 질적 메타분석을 통한 보완적 접근이 필요함을 확인하였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한국어 실력이 통합형과 동화형에 미치는 상이한 영향력은 이중언어 발달에서 ‘임계점(threshold) 효과’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Cummins, 1976). 다시 말해, 어머니의 한국어 능력이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 자녀는 한국어 중심의 ‘동화형’에서 균형적인 ‘통합형’으로 발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기존 연구들이 어머니의 언어 능력을 단순히 “한국어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또는 “잘하는지 못하는지”라는 이분법으로 접근한 것(곽미언 외, 2022; 이승숙 외, 2014)과 달리, 이중언어 유형별로 요구되는 언어 환경의 질적 차이를 실증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부모-자녀 간 언어 사용의 방향성이 동화형과 통합형을 가르는 핵심 변인으로 확인된 것은 기존의 ‘언어 노출량’ 중심 논의(송은, 임동선, 2020)를 넘어 ‘언어 상호작용의 균형성’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자녀의 언어 발달에 있어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단순히 ‘양(언어 노출량)’의 문제가 아니라 ‘질(상호작용의 균형)’도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이중언어 유형별 차이를 단순히 통계적으로 검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에서 도출된 청소년 변인, 어머니 변인, 가정환경 변인을 기반으로 7가지 가정환경 변인과 10가지 범주를 도출하였다. 최근 메타분석 연구들은 이중언어 가정에서 부모의 언어적 입력의 질과 양이 아동의 언어 발달에 미치는 복합적 영향을 강조하고 있으며(남정연, 황해영, 2023; 손요한, 2023; Verhagen et al., 2022), 가족 언어 정책(Family Language Policy)이 아동의 언어적, 사회정서적, 인지적 결과에 미치는 다차원적 영향력이 실증적으로 입증되고 있다(Luo et al., 2021). 이러한 국제적 연구 동향과 일치하여 다문화배경 청소년은 모국 문화의 관심을 통해 모어 습득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경험하였다. 이주배경 어머니는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자녀의 한국어 능력이 필수라고 인식하지만, 자녀가 모어 습득을 통해 이중언어를 구사하여 다양한 기회를 확장하기를 희망하였다. 이는 라틴계 부모들이 영어 능력을 자녀의 학업 성공에 필수적으로 여기면서도 스페인어를 영어 학습의 가교로 인식하는 양상과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Luo et al., 2021). 다만, 대다수 이주배경 어머니는 한국어 습득 중심의 삶을 살고 있었다. 가정환경도 중요한 변인으로 나타났는데, 먼저 가정 언어환경을 살펴보면 부부 간 한국어 사용과 부모-자녀 간 한국어 사용이 중요하였다. 남편이 모어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이중언어 환경 조성이 어려웠으나, 남편이 모어 습득에 도전하면 이중언어 환경 조성이 상대적으로 수월하였다. 이는 분석된 19편의 질적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대다수 이주배경 어머니는 부족한 모어 상호작용과 입력을 염려하였으며, 자녀가 모어 사용을 거부하기도 하였다. 가정의 정서적 지원은 이중언어 가정에서도 중요하였는데,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 구성원 간의 정서적 지지가 충분히 보장되었을 때, 청소년은 어머니와의 유대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모어 습득에 적극성을 보였다. 이는 기존의 가정 내 이중언어 사용과 아동의 사회정서 상태 간의 연관성을 다른 해외 연구(Verhagen et al., 2022)와도 같은 맥락이다. 분석 대상 연구들에서 일관되게 나타난 이러한 가정환경의 중요성은 긍정적 가정환경에서 자녀는 모어 습득을 통해 자신과 어머니의 정체성, 나아가 다문화 가정이라는 정체성에 자긍심을 갖게 된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의 질적 메타분석은 다문화 청소년의 이중언어 습득 과정이 부모의 언어 신념과 자녀의 언어 태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정 언어환경과 양육환경이 상호작용하면서 형성된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남정연, 황해영, 2023; 손요한, 2023; Dong & Chow, 2022)와 차별성을 갖는다.

나아가, 본 연구의 메타질적분석 결과는 기존에 진행된 다문화자녀의 이중언어 관련 질적 메타분석(남정연, 황해영, 2023; 손요한, 2023) 및 다문화자녀의 이중언어 연구 동향(권문화, 2019; 이승숙, 권경숙, 2018)과 더불어 다문화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발달과 가정 언어⋅양육 환경 간의 관련성에 대한 풍부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본 연구는 양적 분석에서 도출된 이중언어 유형별 예측 변인을 질적으로 심층 해석함으로써 ‘왜 그러한 통계적 관계가 나타나는가’에 대한 맥락적 설명을 제공했으며, 남정연과 황해영(2023), 손요한(2023)의 연구가 일반적인 이중언어 발달 과정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본 연구는 Berry(1990)의 문화적응 이론을 적용하여 분리형, 동화형, 통합형, 소외형이라는 4가지 구체적 유형별로 가정환경 특성을 차별화하여 분석했다. 기존 연구 동향 분석(권문화, 2019; 이승숙, 권경숙, 2018)이 연구 현황 파악에 그친 것과 달리, 본 연구는 19편의 질적 연구를 체계적으로 메타합성하여 가정 내 ‘언어 권력관계’와 ‘구조적 강제성’이라는 새로운 개념적 틀을 도출했다. 본 연구의 결과는 실제 현장에서 다문화가정 지원 및 이중언어 교육 정책 수립 시, 단순히 ‘부모의 출신국가’나 ‘가정의 언어 사용’만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간의 언어 신념, 상호작용 패턴, 정서적 지원 등 다양한 요소의 조합이 청소년의 언어발달에 미치는 복합적 영향을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를 종합하면, 본 연구는 청소년 변인을 넘어서 어머니의 이중언어 신념과 능력, 그리고 가정 언어환경과 양육환경이 어떻게 맥락적으로 ‘이중언어 화자의 유형’을 형성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본 연구는 순차적 설명설계를 적용하여, 다문화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력 및 발달 과정에 대한 입체적⋅통합적 이해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기존 연구들이 양적(송은, 임동선, 2020; 곽미언 외, 2022) 또는 질적 방법(박봉수, 김영순, 2018; 왕샤오이, 2021; 차오엔, 2022) 중 하나에 의존하여 이중언어 발달의 특정 측면만을 부분적으로 조명했다면, 본 연구는 혼합연구를 통해 통계적 연관성과 그 이면의 복합적 맥락을 함께 규명하고자 하였다. 양적연구에서는 어머니의 한국어 능력, 부모-자녀 간 한국어 사용 빈도, 가정의 정서적 지원 등이 이중언어 능숙도 유형(특히 동화형, 통합형)의 주요 예측요인임을 확인하였으며(Bialystok, 2001; Phinney et al., 2001), 질적 메타분석을 통해 이러한 통계적 결과가 단순한 언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인 아버지의 모어 사용에 대한 무관심과 반대, 청소년의 언어적 수치감, 그리고 한국 사회의 동화 압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임을 실증적으로 규명하였다. 특히, 양적분석에서 통계적으로 변별력이 없었던 ‘어머니의 이중언어 신념’의 경우, 실제로 모든 어머니가 한국어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강제된 선택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질적분석을 통해 드러냄으로써, 이중언어 신념이 단순한 의지나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구조적 제약과 긴장 속에서 형성되는 역동적 과정임임을 재확인하였으며, 이는 기존 선행연구와 맥락을 같이한다(Luo et al., 2021; Dong & Chow, 2022; Calvo & Bialystok, 2014). 특히 양적연구에서 ‘가정의 정서적 지원’이 통합형 발달에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던 결과를, 질적분석을 통해 ‘다문화가족으로서의 자긍심 제고’와 ‘이중언어환경 조성으로 인한 정서적 유대관계 형성’이라는 구체적인 두 축으로 세분화하여 분석하였다. 이처럼 혼합연구를 통해 통계적 수치 뒤에 숨겨진 가족 내 언어 권력관계와 사회적 맥락을 규명함으로써, 다문화가정 지원정책이 개별 언어교육을 넘어 가족 전체의 언어 태도 변화와 사회적 인식 개선을 포괄해야 한다는 함의를 도출하였다(Buac et al., 2010; 이상은, 최나야, 2021).

본 연구의 결과에 따라 실천적⋅정책적 논의를 한다면, 교육 현장에서는 한국어 학습 지원뿐 아니라 모국어와 문화 정체성을 존중⋅촉진하는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해야 한다. 현재 진행중인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모국 문화 정체성 기반 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필요성이 있다(여성가족부, 2023). 나아가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군집 유형별 맞춤형 정책을 제언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동화형 이중언어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모어의 중요성과 잠재적 가치를 인식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왕샤오이, 2021). 특히, 한국인 아버지를 대상으로 어머니의 모어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유도하고 가정 내 모어 사용을 장려하는 가족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김지현, 이은경, 2020; 이정현, 2022). 통합형 청소년을 위해서는 이들이 이중언어 및 이중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유지하고, 다문화 사회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심화 교육 프로그램과 멘토링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박현성 외, 2014). 분리형과 소외형 이중언어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어머니의 모어 능력을 활용한 정서적 지지 강화 프로그램(김영순, 최수안, 2022; 박상지, 방기혁, 2016)과 더불어, 한국 사회 적응을 위한 한국어 능력 향상 교육을 병행하여 제공해야 한다. 특히, 소외형 청소년의 경우 어머니의 한국어 능력 부족과 가정 내 정서적 지원 부재가 주요 원인일 수 있으므로, 이주배경 어머니를 위한 한국어 교육 및 양육 코칭 지원이 시급하다(Luo et al., 2021; Verhagen et al., 2022).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용한 데이터가 2015년 자료로 최신 다문화가정 환경을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다문화 청소년의 환경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후속연구에서는 최근의 자료를 사용한다면서 이중언어 유형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둘째, 본 연구의 양적연구 변인은 패널 자료에서 수집하였으므로, 다문화배경 이중언어 능숙도의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정환경 변인을 폭넓게 다루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특히, 기존 연구(Lew & Choi, 2023)에서는 이주배경 어머니의 출신국과 사회문화적 맥락이 자녀의 이중언어 유지 및 습득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어, 이에 대한 심층적인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더불어, 양적연구에서 K-means 군집분석 방법의 통계적 단순화 가능성과 소외형 군집의 작은 표본 수(n=16, 1.3%)로 인해 회귀분석에서의 통계적 추론 타당성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혼합연구와 질적 메타분석을 진행함에 있어 연구자의 주관적 개입을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다만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문화 청소년의 이중언어 발달이 부모와 가정환경 요인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된다는 기존 연구들(곽미언 외, 2022; 송은, 임동선, 2020)과 일치하면서도, 부모-자녀 간 언어 상호작용과 정서적 지지의 각각 독립적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두 요인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숙도와 언어 정체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구조를 실증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 분석을 통해 가정 내 긍정적 언어와 양육 환경이 조성될수록, 통합형 이중언어 화자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의 구체적인 연관성을 통계적으로 검증하였으며, 질적 메타분석을 통해 가정 내 모어와 한국어의 균형적 사용과 문화적 자긍심이 이중언어 발달에 미치는 상호보완적 역할을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 가정 내에서 모어 사용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다문화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발달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적 시사점과 실천적 방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2025년 생활과학분야 춘계공동학술대회 포스터 논문을 수정·보완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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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그림 1.
질적 메타분석 연구 절차

표 1.

연구참여자의 사회인구학적⋅가정환경 특성(N=1,238)

구분 빈도(%) 구분 빈도(%)
성별 남학생 604(48.8) 어머니
출신국가
중국(조선족) 233(18.8)
여학생 634(51.2) 중국(기타) 88(7.1)
거주지역 서울 116(9.4) 베트남 34(2.7)
경인 309(25.0) 필리핀 317(25.6)
충청·강원권 250(20.2) 일본 451(36.4)
경상권 294(23.7) 태국 49(4.0)
전라·제주권 269(21.7) 기타 66(5.3)
아버지
학력
중졸이하 389(31.4) 어머니
학력
중졸이하 141(11.4)
고졸 652(52.7) 고졸 582(47.0)
전문대 대졸 80(6.5) 전문대 대졸 317(25.6)
4년제 대졸 106(8.6) 4년제 대졸 191(15.4)
대학원 이상 11(0.9) 대학원 이상 7(0.6)
아버지
연령
20대 0(0) 어머니
연령
20대 17(1.4)
30대 12(1.0) 30대 175(14.1)
40대 510(41.2) 40대 818(66.1)
50대 673(54.4) 50대 211(17.0)
60대 이상 43(3.5) 60대 이상 17(1.4)
월 수입 200만원 이하 563(45.5) 월수입 401~600만원 55(4.4)
201~400만원 599(48.4) 600만원 초과 21(1.7)

표 2.

양적연구 문항의 특징

대상자 구분 변수명 문항수 신뢰도
청소년 이중언어 능숙도 청소년의 한국어 능력 4 0.959
청소년의 모어 능력 4 0.951
이중문화 수용성 청소년의 모국 문화 수용 태도 3 0.683
이중문화 경험 청소년의 모국 방문 빈도 1 -
청소년의 모국 음식 경험 빈도 1 -
어머니 이중언어 신념 어머니의 자녀가 잘하길 바라는 언어 1 -
이중문화 신념 어머니 (한국, 모국) 가치관 1 -
어머니의 모국에 대한 자부심 1 -
이중언어 능력 어머니 한국어 능력 4 0.906
가정 환경 가정 언어환경 부부 간 대화 시 한국어 사용 비중 1 -
모자 간 대화 시 한국어 사용 비중 1 -
가정 양육환경 부모의 자녀 교육지원 6 0.909
부모의 자녀 정서적 지원 6 0.909

표 3.

질적 연구 자료의 주요 특징(N=19)

연구 출판형태 출판언어 연구 참여자 N 모 국적 연구방법 자료수집방법
김광수, 장사형(2016) 학술지 한국어 이주배경 어머니 7 베트남 내러티브 탐구 심층 면답, 비공식 면담
남혜경, 이미정(2014) 학술지 한국어 이주배경 어머니 4 베트남(1), 중국(2), 일본(1) 질적 사례연구 심층 면담
박미영(Park, M) (2019) 학술지 영어 이주배경 어머니 9 필리핀(4), 베트남(4), 캄보디아(1) 내러티브 탐구 심층 면담
박봉수, 김영순(2018) 학술지 한국어 이주배경 어머니 6 조선족(2), 한족(4) 내러티브 탐구 심층 면담
박현숙(2012) 학위논문 한국어 이주배경 어머니 5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각 1명 현상학 심층 면담, 반구조 면담
왕샤오이(2021) 학위논문 한국어 이주배경 어머니 4 중국 - 심층 면담
응위엔 마이 한(2023) 학위논문 한국어 이주배경 어머니 20 베트남 지속적 비교분석방법 심층 면담, 반구조 면담
이정현(2021) 학위논문 한국어 이주배경 어머니 6 일본(3), 중국 (3) - 심층 면담, 예비설문조사
이춘양, 박미숙(2018) 학술지 한국어 이주배경 어머니 4 한족(4) 질적 사례연구 -
이현주, 손승남(2014) 학술지 한국어 이주배경 어머니 5 필리핀(2), 일본(1), 중국(조선족)(2) 문화기술지 참여관찰, 심층 면담
장흔성(2018) 학위논문 한국어 결혼이주여성(7),
남편(6), 자녀(11)
24 언급없음(6),베트남(6) 중국(한족)(12), 현상학 심층 면담
저우워이앤(2021)  학위논문 한국어 이주배경 어머니 6 중국 - 심층 면담, 반구조 면담
조승석, 김희순(2013) 학술지 한국어 이주배경 어머니 7 베트남 지속적 비교분석방법 심층 면담
차오엔(2022) 학위논문 한국어 이주배경 어머니 4 중국 - 심층 면담, 예비설문조사
천지아, 이영선, 김영순(2017) 학술지 한국어 이주배경 어머니 8 조선족(3), 한족(5) 질적 사례연구 심층 면담,
최승은(2019) 학술지 한국어 이주배경 어머니 12 캄보디아(1), 태국(3), 필리핀(2), 베트남(6) - 심층 면담, 반구조 면담
호티롱안(2018) 학술지 한국어 이주배경 어머니 17 베트남 - 참여관찰, 심층 면담
Jia Chen, Lin Wang & Youngsoon Kim(2023) 학술지 영어 이주배경 어머니 10 중국(한족) 내용분석
(content analysis)
심층 면담
Shim Lew & Jayoung Choi(2023) 학술지 영어 이주배경 어머니 8 한족(2), 캄보디아(1), 온두라스(1), 홍콩(1), 몽골(1), 네팔(1), 베트남(1) - 심층 면담, 반구조 면담

표 4.

군집유형에 따른 한국어 및 모어 능숙도(N=1,238)

군집유형 n(%) 한국어 능숙도 모어 능숙도
M(SD) M(SD)
*p < .05., **p < .01.
군집 1 (분리형 이중언어 화자)a 193(15.6) 3.03(.30) 2.35(.41)
군집 2 (동화형 이중언어 화자)b 736(59.4) 3.84(.33) 1.45(.45)
군집 3 (통합형 이중언어 화자)c 266(21.5) 3.91(.28) 3.15(.57)
군집 4 (소외형 이중언어 화자)d 16(1.5) 2.03(.55) 1.39(.49)
F 511.69*** 921.06***
Post-Hoc(Duncan) d < a < b, c b, d < a < c

표 5.

이중언어 능력 군집과 가정 내 언어⋅양육 환경 간의 연관성(N=1,238)

구분 군집1a vs. 군집2 군집1a vs. 군집3 군집2avs. 군집3 군집4avs.군집1 군집4avs.군집2 군집4avs.군집3
B SE Exp(B) B SE Exp(B) B SE Exp(B) B SE Exp(B) B SE Exp(B) B SE Exp(B)
군집 1 = 분리형 이중언어화자; 군집 2 = 동화형 이중언어화자; 군집 3 = 통합형 이중언어화자; 군집4 = 소외형 이중언어화자; a = 준거집단
*p < .05. **p < .01. ***p < .001.
절편 -3.27 1.36 -1.71 1.48 1.56 1.20 16.71 4.34 14.80*** 13.45 4.25 10.01** 15.01 4.30 12.19***
청소년의
이중문화 수용성
모국 문화
수용 태도
-.72 .17 .49*** -.15 .20 .86 .57 .15 1.76*** 1.20 .52 3.35 .49 .50 1.62 1.05 .51 2.87*
어머니의
이중언어 신념
자녀가 한국어를 잘하길 희망 -.30 .51 .74 -.34 .58 .71 -.05 .48 .96 -13.04 .83 .01*** -13.34 .76 .01*** -13.38 .66 .01***
자녀가 모어를 구사하기 희망 -.01 .47 .99 -.05 .52 .95 -.04 .43 .96 -12.45 .52 .01*** -12.46 .43 .01*** -12.50 .00 .01***
어머니의
이중언어 능력
모의 한국어 실력 .40 .17 1.49* 1.23 .20 3.41*** .83 .16 2.28*** .80 .50 2.23 1.20 .48 3.33* 2.02 .50 7.61***
가정 언어환경
부부 간 한국어 사용 빈도 -.14 .20 .87 -.40 .20 .67* -.26 .17 .77 -.35 .73 .71 -.49 .72 .61 -.75 .72 .47
부모-자녀 간
한국어 사용 빈도
.74 .15 2.10*** -.25 .15 .78 -1.00 .14 .37*** -.43 .55 .65 .32 .54 1.37 -.68 .54 .51
가정 양육환경
가정의 정서적 지원 .46 .23 1.59* .56 .27 1.76* .10 .23 1.11 -.73 .82 .48 -.27 .80 .77 -.16 .82 .85

표 6.

다문화배경 청소년의 이중언어 능숙도와 가정 내 언어 사용 환경 범주(N=19)

변인 대상자 가정환경 요소 가정환경 변인 가정환경 범주 해당연구
청소년 이중문화 수용성 모국 문화 수용 태도 모국 문화 수용에서 모어 습득으로 확장 남혜경, 이미정(2014); 조승석, 김희순(2013); 최승은(2019); 호티롱안(2018);
어머니 이중언어 신념 자녀가 한국어를 잘하길 희망 한국 사회에 필수 언어는 한국어 김광수, 장사형(2016); 천지아, 이영선, 김영순(2017); 호티롱안(2018)
자녀가 이중언어를 구사하기 희망 이중언어의 잠재적 가치에 대한 기대 김광수, 장사형(2016); 남혜경, 이미정(2014); 조승석, 김희순(2013); 차오엔(2022); 호티롱안(2018)
이중언어 능력 모의 한국어 실력 한국어습득 중심의 삶 김광수, 장사형(2016); 차오엔(2022); 박현숙(2012); 이현주, 손승남(2014)
가정환경 가정언어환경 부부 간 한국어 사용 빈도 남편의 모어 사용에 대한 무관심과 반대 남혜경, 이미정(2014); 박미영(2019); 박봉수, 김영순(2018); 박현숙(2012); 이정현(2021); 저우워이앤(2021); 조승석, 김희순(2013); 호티롱안(2018)
남편의 모어 도전 이정현(2021); 장흔성(2018); 조승석, 김희순(2013);
부모-자녀 간 한국어 사용 빈도 부족한 모어의 상호작용과 입력의 빈도와 수준 김광수, 장사형(2016); 박미영(2019); 이정현(2021); 이춘양, 박미숙(2018); 저우워이앤(2021); 호티롱안(2018)
자녀의 모어 사용 거부 박미영(2019); 박봉수, 김영순(2018); 천지아, 이영선, 김영순(2017); 최승은(2019); Jia Chen, Lin Wang & Youngsoon Kim(2023)
가정양육환경 정서적 지원 다문화 가족으로서의 자긍심 제고 김광수, 장사형(2016); 남혜경, 이미정(2014); 박미영(2019); 왕샤오이(2021); 장흔성(2018); 조승석, 김희순(2013); 차오엔(2022); 천지아, 이영선, 김영순(2017); 최승은(2019);
이중언어환경 조성으로 인한 정서적 유대관계 형성 박봉수, 김영순(2018); 왕샤오이(2021); 장흔성(2018); 조승석, 김희순(2013); 호롱티안(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