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삶의질학회
[ Article ]
Journal of Families and Better Life - Vol. 43, No. 2, pp.1-12
ISSN: 2765-1932 (Print) 2765-2432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Jun 2025
Received 17 Mar 2025 Revised 03 May 2025 Accepted 28 Jun 2025
DOI: https://doi.org/10.7466/JFBL.2025.43.2.1

초기 청소년이 지각한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에 미치는 영향: 우울의 매개효과와 공감능력의 조절효과

오윤경1
The Effects of Child Abuse Perceived by Early Adolescents on School Violence: The Mediating Effect of Depression and the Moderating Effect of Empathy
Yoon Kyung OH1
1The Kyung Hee Institute for Infant and Child Research, Director

Correspondence to: *Yoon Kyung OH, The Kyung Hee Institute for Infant and Child Research, 2nd floor, 308-1 Gyeongin-ro, Michuhol-gu, Incheon, Rep. of Korea. E-mail: oyk1452@khu.ac.kr

초록

본 연구에서는 초기 청소년이 지각한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에 미치는 영향에서 우울의 매개효과와 공감능력의 조절효과를 확인하였다. 이를 위해 2021 한국 아동 패널을 활용하였으며, 중학교 1학년 14차 자료를 분석에 활용하였다. 분석을 위해 SPSS 21.0을 사용하여 기술분석 및 상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Process Macro Model 5를 활용하여 매개효과와 조절효과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첫째, 초기 청소년이 지각한 아동학대가 우울을 매개하여 학교폭력에 영향을 미쳤다. 둘째, 초기 청소년이 지각한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공감능력은 조절효과를 보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우울매개 경로와 공감능력조절효과를 제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초기 청소년의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부모의 부정적 양육 방식을 개선하고, 청소년의 우울을 완화하며, 공감능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이를 바탕으로 부모 교육 프로그램과 정서 조절을 위한 개입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the mediating effects of depression and empathy on the effects of perceived childhood maltreatment on school violence among early adolescents. For this purpose, the 2021 Korean Children's Panel was utilized, and data from the 14th year of the first grade of middle school were used for analysis. Descriptive and correlation analyses were conducted using SPSS 21.0, and Process Macro Model 5 was used to analyze the mediating and moderating effects. The results showed that early adolescents' perception of child abuse affected school violence through the mediation of depression. Second, empathy had a moderating effect on the process through which early adolescents perceived that child maltreatment influenced school violence. The results of the present study suggest that child maltreatment has a compound effect on school violence through a depression-mediated pathway and the moderating effect of empathy. The findings of this study suggest that it is important to improve parents' negative parenting styles, alleviate adolescents' depression, and promote empathy to prevent school violence in early adolescents. Based on these findings, parent education programs and interventions for emotional regulation are needed.

Keywords:

early adolescence, child abuse, depression, school violence, empathy

키워드:

초기 청소년, 아동학대, 우울, 학교폭력, 공감능력

I. 서 론

학교폭력은 우리 사회에서 심각한 사회병리 현상 중 하나로, 이러한 사건이 빈번하게 보도되고 있다. 교육부(2024)의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2.4%(11,739명)로 전년 대비 0.2%p 증가하였으며, 학교폭력응답률은 0.9%(4,401명)로 전년 대비 동일하였고, 학교폭력 목격 응답률은 5.9%(28,428명)로 전년 대비 0.4%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보건복지부(2023)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아동학대로 신고 접수된 건수는 48,522건으로, 2022년 46,103건에 비해 5.2% 증가하였다. 이는 16개월 입양아 사망사건 등으로 신고 접수가 급증했던 2021년과 비교하면 감소한 2022년을 제외하고, 최근 5년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보건복지부, 2024). 아울러 대리 양육자인 부모의 동거인, 유치원 또는 초중고 교직원, 학원 및 교습소 종사자, 보육 교직원, 시설 종사자의 학대 신고는 1,874건으로 전체 아동학대 사례 중 7.3%를 차지하였고, 이는 2022년 대비 3.6%p 감소한 반면, 아동학대 행위자의 86%는 부모로, 2022년 대비 3.2%p 증가하였다. 아동학대(兒童虐待)란 보호자를 포함한 18세 이상 성인이 18세 미만인 사람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이나 가혹 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말한다(아동복지법 제3조 제7호;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조 제3호).

사회적 학습이론(Social Learning Theory)에 따르면, 아동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과정을 통해 학습한다(Bandura, 1977). 즉, 아동이 가정에서 폭력적인 행동을 경험하면, 이를 허용 가능한 행동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학교에서 유사한 폭력적 행동을 보일 확률을 증가시킨다. 다시 말해, 아동학대를 경험한 아동은 폭력적인 행동을 학습하여 학교폭력 가해자로 연루될 가능성이 커지며, 공격적인 행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변만이, 2020). 아동학대를 경험한 아동은 신체적·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러한 불안정성이 학교폭력과 같은 문제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유영재, 김나리, 2019). 또한, 사회발달모델(Social Development Model)에 따르면, 아동학대를 경험한 청소년은 자아존중감이 낮고 또래 및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대인관계의 어려움은 공격적인 행동이나 반사회적 행동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학교폭력의 가해 행동으로 직접 연결되는 경우가 나타난다(이지현, 2014). 특히, 초기 청소년기는 자아 정체성이 형성되고, 대인관계 및 사회적 행동이 발달하는 중요한 시기이다(이은경, 외 2017). 이 시기에 아동학대의 영향을 받은 청소년은 폭력적인 행동을 학습하거나, 반대로 위축되고 피해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며(이호택, 2012), 폭력 경험은 성인이 되어서도 대인관계 문제, 반사회적 행동, 법적 문제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오윤경, 장경은, 2023). 따라서 이 시기를 연구하고 개입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개인과 사회 전체의 문제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초기 청소년의 아동학대 경험이 학교폭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편, 아동학대를 경험한 아동은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통해 부정적인 정서를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된다(김자영, 2014). 이러한 부정적 정서는 자아 존중감 저하, 무기력감, 자기 비하 등의 심리적 문제로 이어지며, 우울 증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김수희, 2020). 특히 초기 청소년기의 아동들은 정서 조절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에 학대 경험이 우울로 발전할 위험이 더욱 크다(백종림, 정익중, 2013). 또한, 우울한 청소년이 학교폭력 가해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심리학적 및 사회적 요인에 의해 뒷받침된다(정혜정, 외 2023). 우울증은 청소년의 정서적, 사회적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공격적이거나 반사회적인 행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증가한다(최수정, 2023). 이와 관련된 연구들은 우울한 청소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전환되는 경로를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아동이 아동학대 경험을 통해 학교폭력 가해자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아동학대 경험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아동의 내적 요인이 존재할 경우, 학교폭력 가해자로 이어질 수 있는 취약성이 있다 하더라도 학교폭력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모형은 Baumeister와 Heatherton(1996)의 자기조절 이론(Self-regulation Theory)에 기반하여 설명될 수 있다. 이론에 따르면, 개인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정서적 통제 자원이 소진되면 부정적 정서 상태에 빠지기 쉬우며, 이로 인해 충동적이거나 공격적인 행동이 표출될 수 있다. 아동학대는 이러한 정서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환경 요인으로, 학대를 경험한 아동은 자기조절 자원이 고갈되어 우울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이 우울은 다시 공격적 행동, 즉 학교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서적 경로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경로에서 공감능력은 자기조절의 변인으로 기능할 수 있다.

공감 능력은 타인의 감정이나 경험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감정을 공유하거나 반응하는 능력으로, 이는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즉, 공감 능력은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들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Decety, 2004). 공감 능력이 높은 아동은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신의 감정도 더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부정적 정서 상태가 행동으로 전이되는 것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공감능력은 아동학대와 학교폭력 간의 관계에서 조절변수로 작용하며, 학대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감 능력이 높은 아동은 공격적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아진다. 따라서 공감능력은 아동학대와 학교폭력 간의 관계에서 부정적 경로를 완화하는 보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감 능력은 다양한 사회적, 정서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개인의 정신 건강과 사회적 관계의 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이승은 외, 2024). 그러나 학대와 방임과 같은 아동기 외상 경험은 타인을 공감적으로 이해하려는 능력을 손상시키며, 조망수용능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김환, 한수미, 2015). 반면, 공감 능력이 높은 청소년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더 효과적인 접근을 보인다(Bettencourt et al., 2006). 또한, 공감 능력이 높은 청소년은 갈등 상황에서 폭력적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으며,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박선영 외, 2017). 특히, 청소년의 인지적 공감능력은 방어 행동과 외부자 행동을 통해 괴롭힘 행동과 간접적인 관련이 있었으며, 정서적 공감능력은 괴롭힘 행동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Bang & Lee, 2021). 이에 본 연구에서는 초기 청소년이 지각한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공감능력이 이러한 관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이론적, 경험적 근거에 기반 하여, 공감능력을 조절변인으로 설정하였다. 선행연구들(Jolliffe & Farrington, 2006; Lovett & Sheffield, 2007)은 공감이 공격 행동의 빈도와 양상을 조절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고하고 있으며, 이는 아동학대와 같은 부정적 경험이 공격 행동으로 전이되는 경로에서 공감능력이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공감 능력이 높을수록 긍정적인 사회적 행동과 관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나타내며, 청소년의 학교폭력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청소년의 공감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처럼 초기 청소년기는 개인의 성장과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동학대 경험이 초기청소년기의 학교폭력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동학대 경험이 초기청소년기의 정서적, 사회적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학교폭력 가해자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초기청소년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경험이 학교폭력에 미치는 영향과 내적요인인 우울과 공감능력 간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먼저, 변수들 간의 관계를 정확히 분석하기 위해 초기 청소년의 학교폭력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보고된 청소년의 배경 변수를 통제변수로 투입하였다. 청소년의 성별은 학교폭력 경향성을 예측하는 중요한 변인 중 하나로, 남학생은 신체적 폭력이나 직접적인 공격적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반면, 여학생은 언어적 폭력이나 사회적 배제를 통한 간접적 폭력을 주로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조윤오, 2013). 이러한 성별 차이는 폭력의 형태와 발생 빈도에 영향을 미치며, 성별에 따른 다양한 행동 패턴을 이해하는 것은 학교폭력 예방 및 개입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다음으로, 부모의 학력은 아동학대와 관련하여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아동학대 비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조옥자, 현온강, 2005). 이는 부모가 높은 교육을 받을수록 자녀 양육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개선되며, 아동의 정서적, 신체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더 많은 관심과 능력을 보인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교육 수준이 높은 부모는 아동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지지적인 환경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 아동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이경님, 2008). 마지막으로, 가정의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아동의 학교적응도가 높고, 아동학대의 발생 빈도는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박영준, 성효정, 2014). 경제적으로 안정된 가정에서는 아동에게 보다 나은 양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아동의 정서적 안정과 학교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성별, 부모의 학력, 가구 소득을 통제변수로 설정하였다. 이를 통해 초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아동학대가 학교폭력 가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아동학대와 학교폭력간의 관계에서 청소년의 우울과 공감능력의 매개효과 및 조절효과를 검증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가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학대는 청소년의 우울을 매개하여 학교폭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둘째, 아동학대와 학교폭력간의 관계에서 청소년의 공감능력은 조절효과를 보일 것이다.

본 연구는 학교폭력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모의 아동학대, 우울, 공감능력이 학교폭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이들 변수의 역할을 확인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초기 청소년의 학교폭력에 대한 조기 개입 방안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특히 청소년의 공감능력을 강화함으로써 학교폭력 수준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 1. 초기 청소년이 지각한 아동학대가 우울을 매개하여 학교폭력 가해에 영향을 미치는가?
  • 2. 초기 청소년이 지각한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공감능력이 조절효과를 보이는가?
그림 1.

초기 청소년이 지각한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에 미치는 영향: 우울의 매개효과와 공감능력의 조절효과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2021년 한국아동패널의 중학교 1학년 대상 14차 자료를 활용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는 14차 조사에 참여한 대상자 중 결측치를 제거하고, 각 변수에 모두 응답한 만 12세 아동 1,326명(남아: 677명, 여아: 649명)을 분석 대상으로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Erikson의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에 따라, 만 12세부터 청소년기(adolescence)로 분류되며, 이 시기는 ‘자아정체감 대 역할혼미(identity vs. role confusion)’단계로 설명되므로(Shaffer & Kipp, 2010), 이러한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만 12세 아동을 초기 청소년기로 보고 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대상인 아동들의 어머니 학력은 대졸이 521명(37.9%)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전문대졸이 400명(29.1%)이었다. 월평균 가구 소득은 평균 566만 원(SD=524.60)이었다. 이에 대한 결과는 <표 1>에 제시하였다.

사회 인구학적 변수(N = 1,326)

2. 측정도구

1) 아동학대

본 연구에서는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2010에서 사용된 도구(허묘연, 2000 참고)를 수정‧보완하여 2문항을 사용하였으며, 한국복지실태조사(2018년 제13차 조사)의 아동학대 문항 중 정서적 학대 관련 문항 1개와 방임 하위 문항 중 1개를 활용하였다(Panel Study of Korea Children, 2021). 아동이 지각한 부모의 아동학대의 척도는 4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체, 언어적 학대 ‘내 몸에 멍이 들거나 상처가 남을 정도로 부모님(보호자)께서 나를 심하게 대하신 적이 있다.’ ‘부모님은 나에게 심한 말이나 욕을 하신 적이 있다.’ 2문항과 정서적 학대 ‘내가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낄 정도로 부모님이 짖은 적이 있다.’ 1문항, 방임 ‘내가 아플 때에도 귀찮아하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으셨다’ 1문항을 포함한다. 이 척도는 아동이 부모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응답하도록 되어있다. 각 문항은 ‘전혀 없음 (1점)’부터 ‘거의 매일 (5점)’를 포함하는 Likert 5점 척도로 평정된다. 요인별 문항의 합산 점수가 높을수록 아동이 지각한 부모님의 학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아동학대의 Cronbach's α는 .88로 나타났다.

2) 학교폭력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학교폭력을 측정하기 위해 Olweus(1996)가 개발한 「The Revised Olweus Bully/Victim Questionnaire」와 서울특별시교육청 및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이 실시한 2013년 4차 년도 서울교육종단연구의 학생 설문지를 바탕으로 한 문항을 활용하였다(Panel Study of Korea Children, 2021). 아동의 학교폭력은 ‘다른 친구를 듣기 싫은 별명으로 부르거나 놀리거나 싫어하는 장난을 쳤다.’ ‘3. 다른 친구를 때리거나, 차거나, 조르거나, 가두었다.’ ‘돈이나 다른 물건들을 빼앗은 적이 있다.’등 총 13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경험 횟수에 따라 ‘없다(1)’부터 ‘일주일에 여러 번(6)’을 포함하는 Likert 6점 척도로 평정된다. 요인별 문항의 합산 점수가 높을수록 아동의 학교폭력이 높은 수준임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아동 학교폭력의 Cronbach's α는 .78로 나타났다.

3) 우울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우울을 측정하기 위해 허만세, 이순희, 김영숙(2017)이 개발한 「한국어판 CES-DC 11」을 활용하였다(Panel Study of Korea Children, 2021). 본 연구에 사용된 그릿의 문항은 총 11문항으로 ‘기분이 우울했다.’ ‘(세상에 홀로 있는 듯한) 외로움을 느꼈다.’ ‘하루하루 지내기가 힘들었다.’등 11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극히 드물다’(0점)’부터 ‘거의 대부분(3점)’까지 Likert 4점 척도로 평정된다. 역채점된 문항을 포함해 합산 점수가 높을수록 아동의 우울정도가 심한 것으로 해석한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우울의 Cronbach's α는 .70으로 나타났다.

4) 공감능력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공감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홍예영과 김유숙(2015)이 개발한「청소년 공감 척도」를 활용하였다(Panel Study of Korea Children, 2021). 아동의 공감 척도는 15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무리에 끼지 못하고 혼자 있는 친구가 있다면 같이 놀자고 먼저 얘기한다.’ ‘나는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의 의도가 무엇인지 쉽게 알아차린다.’ ‘슬픈 이야기를 들으면 눈물이 나기도 한다.’등의 1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 (1점)’부터 ‘항상 그렇다(6점)’를 포함하는 Likert 6점 척도로 평정된다. 요인별 문항의 합산 점수가 높을수록 아동의 공감능력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공감능력의 Cronbach's α는 .92로 나타났다.

5) 통제변수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학교폭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선행연구에서 보고된 아동의 성별과 부모의 학력, 경제소득을 통제변수로 투입하였다. 아동 성별은 더미변수로 사용하였다.

3. 자료분석

본 연구에 대한 분석은 첫째, SPSS 21.0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대상자의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빈도분석을 하였으며, 측정 변수들의 경향을 알아보기 위해 평균, 표준편차, 최솟값, 최댓값을 포함한 기술 통계와 척도의 신뢰도(Cronbach's α) 분석을 실시하였다. 둘째, 측정 변수들 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셋째, 초기 청소년이 지각한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우울은 매개효과를 공감능력은 조절효과를 보이는지 검증하기 위해 PROCESS Macro (version 4.2) (Hayes, 2022)의 Model 5를 사용하여 매개, 조절 효과 검증을 하였다. 넷째, 분석 결과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하여 아동의 성별, 부모의 학력, 경제소득을 통제변수로 설정하고 분석에 포함하였다. 이러한 통제변수는 아동학대, 우울, 공감능력, 학교폭력 간의 관계를 보다 명확히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정되었다.


Ⅲ. 연구결과

1. 아동학대, 학교폭력, 우울, 공감능력의 전반적 경향

주요 변수들의 전반적 경향을 분석한 결과를 <표 2>와 같이 제시하였다. 아동학대의 평균은 1.14(SD = .36)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평균은 1.05(SD = .19)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동의 우울의 평균은 1.49(SD = .40)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공감능력의 평균은 3.87(SD = .69)로 보통 이상으로 나타났다.

아동학대, 학교폭력, 우울, 공감능력의 전반적 경향(N = 1,326)

2. 아동학대, 학교폭력, 우울, 공감능력의 상관관계

통제변수와 주요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는 <표 3>에 제시하였다.

아동학대, 학교폭력, 우울, 공감능력의 상관분석 결과(N = 1,326)

분석 결과 아동의 성별은 아동학대 (r = - .11, p < .01), 학교폭력(r = - .14, p < .01)과는 부적 상관을 공감능력(r = .14, p < .01)과는 정적인 상관을 나타내었다. 어머니의 최종학력은 아버지 최종학력(r = .63, p < .01), 가구소득(r = .11, p < .01)과는 정인 상관을 나타내었다. 아버지의 최종학력은 아동학대 (r = .01, p < .01) 정적인 상관을 나타내었다. 아동학대는 학교폭력(r =.23, p < .01), 우울(r = .22, p < .01)과는 정적인 상관을 나타내었다. 아동의 학교폭력은 우울(r = .20, p < .01)과는 정적인 상관을 공감능력(r = -.07, p < .01)과는 부적인 상관을 나타내었다. 아동의 우울은 공감능력(r = -.10, p < .01)과는 부적인 상관을 나타내었다. 이러한 결과는 아동학대 수준이 높을수록 학교폭력은 증가하고 우울 수준도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3.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울의 매개효과와 공감능력의 조절효과

본 연구에서는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에 미치는 영향에서 우울의 매개효과와 공감능력의 조절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Hayes(2022)가 제안한 PROCESS Macro의 Model 5를 사용하여 매개분석과 조절분석을 실시하였다. 간접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부트스트래핑 표본 수를 5,000개로 설정하였으며, 신뢰구간 95% 로 유의성을 확인하였다. 분석결과는 <그림 2>, <표 4>, <표 5>와 같다.

그림 2.

초기 청소년이 지각한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에 미치는 영향: 우울의 매개효과와 공감능력의 조절효과

우울의 매개효과 공감능력의 조절효과 분석(N = 1,326)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에 미치는 직접 및 간접효과 분석(N = 1,326)

<표 4>의 분석 결과, 아동학대는 우울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t = 7.80, p < .001). 이는 아동학대 수준이 높을수록 우울 수준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아동학대는 학교폭력 가해에도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쳤으며(t = 4.59, p < .001), 우울 역시 학교폭력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t = 5.87, p < .001). 한편, 공감능력은 학교폭력 가해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나타냈으며(t = 2.96, p < .01), 아동학대와 공감능력 간의 상호작용항 역시 유의미한 부적 효과를 보였다(t = -3.54, p < .01). 이는 공감능력이 높을수록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에 미치는 영향이 약화된다는 조절효과를 시사한다. 통제변수 중에서는 아동의 성별만이 우울(t = 2.42, p < .01)과 학교폭력(t = -4.34, p < .001)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모형의 설명력은 매개모형(= .05, F = 12.89, p < .001)과 종속변수모형(= .10, F = 17.98, p < .001)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매개변수 모형에서 아동학대는 우울에 정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으며(.24, p < .001), 종속변수 모형의 학교폭력에는 정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35, p < .001). 종속변수 모형에서 우울은 학교폭력에 정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으며(.07, p < .001), 공감능력은 학교폭력에 정적인 영향을 미쳤다(.06, p < .05). 아동학대는 우울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우울은 학교폭력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어 우울은 아동학대와 학교폭력의 관계를 매개하였다.

아동학대가 우울을 매개하여 학교폭력에 미치는 영향에서 아동학대 와 공감능력의 상호장용 항은 학교폭력에 부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07, p < .05). 상호작용 항의 추가에 따른 R2의 변화량은 유의미 하였다(.10, p < .001).따라서 공감능력은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절 하였다.

조절 효과가 유의미하므로 공감능력의 M-SD, M, M+SD에 따른 아동학대의 조건부 효과를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공감능력이 M-SD(3.3125)에서는 (B= .12, p < .001), M(3.8750)에서는 (B= .08, p < .001) M+SD(4.5000)에서는 (B= .04, p < .05)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즉, 공감능력이 낮은 집단에서는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을 더 강하게 예측하는 반면 공감능력이 높은 집단에서는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에 미치는 영향이 감소하였다.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에 미치는 영향에서 공감능력의 조절효과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그림 3>과 같다. 공감능력이 낮을수록 기울기가 더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3.

공감능력의 조절효과

공감능력의 조건부 직접효과와 우울의 간접효과는 <표 5>와 같다. 공감능력의 M-SD, M, M+SD 조건에서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에 미치는 조건부 효과가 유의미하였다. 공감능력이 낮을수록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였다. 또한 우울의 간접효과는 B= .01로 부트스트랩 하한 값과 상한 값 사이에 0이 존재하지 않아 유의미 하였다(.00∼.03). 이러한 결과는 공감능력이 개입될 경우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에 미치는 영향을 공감능력이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에 따른 가설 2의 타당성이 확인되었다.


Ⅳ. 결론 및 제언

본 연구에서는 초기 청소년 아동학대와 학교폭력 간의 관계를 분석하고, 아동학대와 학교폭력 간의 관계에서 청소년의 우울과 공감능력의 매개효과 및 조절효과를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학대와 학교폭력 간의 관계에서 청소년의 우울은 매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동학대 수준이 높을수록 청소년의 우울 수준도 높아지며, 그로 인해 학교폭력 경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아동학대와 학교폭력 간의 관계에서 청소년의 우울이 매개 역할을 한다는 선행 연구들과 일치한다(김서현 외, 2014; 박재연, 2010). 아동학대는 청소년에게 심리적으로 우울감을 유발하며,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학교폭력에 가담할 가능성을 높인다(이현진, 2021). 예를 들어, 스트레스-반응 이론(Stress-Response Theory) 따르면, 아동학대와 같은 심리적 스트레스 요인은 청소년에게 우울을 포함한 부정적인 정서적 반응을 일으킨다. 이러한 감정적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학교폭력에 가담하는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이며, 우울이 이를 매개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한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아동학대와 학교폭력 간의 관계에서 공감 능력이 조절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서 공감 능력이 학교폭력을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공감 능력이 높을수록 공격성과 또래 폭력 허용 정도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이정인, 김창대, 2015). 또한, 공감 능력이 부족할수록 폭력에 대한 허용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연구(Kang, 2020), 그리고 학교폭력자를 대상으로 한 공감 능력 치료가 충동성과 공격성을 조절하는 능력을 향상시켰다는 연구(김슬아 외, 2017)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한편, Baumeister와 Heatherton(1996)에 의한 자기조절 이론에 따르면, 스트레스 상황에서 감정을 통제하는 능력이 부족하면 부정적인 정서나 충동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동학대는 이러한 자기조절 자원을 고갈시키는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아동은 우울, 불안 등의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공감능력이 높은 아동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도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나므로, 학대 경험을 처리하는 데 있어 감정적 반응을 더 잘 통제할 수 있다. 이는 학대의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는 경로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Mayer와 Salovey(1997)의 정서지능 이론에 의하면, 높은 정서지능을 가진 아동은 학대와 같은 부정적 경험에 대해 더 나은 대처 전략을 가질 수 있다. 공감능력은 정서지능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타인의 감정을 민감하게 이해하고 이에 적절히 반응하는 능력은 아동이 학대 경험을 보다 효과적으로 처리하게 한다. 정서지능이 높은 아동은 학대 상황에서 감정적 반응을 잘 조절하고,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학대의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게 된다. 그리고, 방어기제는 스트레스나 심리적 압박을 처리하는 무의식적인 방법으로, 아동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어기제를 사용할 수 있다. 공감능력이 높은 아동은 보다 건강한 방어기제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공감능력이 높은 아동은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학대 상황에서도 감정적인 충동을 억제하고, 갈등 해결을 위한 대처 방법을 더 잘 찾을 수 있다. 반면, 공감능력이 낮은 아동은 외부의 감정적 자극에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충동적으로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으며, 이는 학교폭력과 같은 부정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공감능력은 아동이 사용하는 방어기제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학대의 부정적 영향을 덜 받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공감 능력을 단순한 정서적 특성으로 다루기보다는, 이를 아동 개인이 지닌 사회적 보호 요인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선행연구와 차별성이 있다. 즉, 공감 능력은 외부 스트레스 요인(아동학대)이 부정적 행동으로 전이되는 경로를 약화시키는 완충 요인으로 작용함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초기 청소년기의 공감 능력 증진이 학교폭력 예방에 있어 중요한 개입 지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와 가정에서는 아동의 공감 능력을 체계적으로 발달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 가정에서는 정서적 소통과 공감 표현을 격려하는 양육 태도가 필요하며, 학교에서는 또래 간 감정 이해 및 타인 입장에 대한 인식을 촉진하는 사회정서학습(SEL)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나아가 아동학대 예방뿐만 아니라, 학대 경험 아동에게도 공감 훈련과 심리사회적 개입을 통해 2차적인 부정적 결과를 줄일 수 있는 실천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아동학대, 우울, 공감 능력이 초기 청소년의 학교폭력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매개 경로와 조절 효과를 제시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초기 청소년의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아동학대와 우울을 감소시키고, 공감 능력을 증진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초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학교폭력은 연령에 따라 다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향후 연구에서는 학교폭력이 저 연령대로 내려가고 있는 추세를 고려하여 아동을 포함한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아동기의 초기 폭력적 행동의 발생 원인과 그에 따른 정서적, 사회적 영향에 대한 연구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동기부터 청소년기까지의 폭력적 행동의 발달 경로를 추적하여, 연령대별 개입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공감능력과 우울이 학교폭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으나, 학교폭력의 다양한 변인들 학교 환경 및 사회적 지원 등이 학교폭력에 미치는 영향을 포괄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이러한 변인들을 고려한 다차원적 접근을 통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보다 심층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공감능력이 학교폭력자의 행동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타났으므로, 향후 연구에서는 공감능력 증진 프로그램의 효과성에 대한 실험적 연구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후속 연구를 통해 다양한 개입 방안들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 검토하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본 연구에서 사용된 아동학대 측정도구는 정서적, 신체적, 언어적 학대 및 방임을 각각 단일 문항으로 측정하여 총 4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이를 합산하여 하나의 총합 점수로 활용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아동학대가 다차원적 특성을 지닌 복합적 경험이라는 점을 충분히 반영하기에 한계가 있으며, 학대 유형별로 아동의 심리적·행동적 반응이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있다. 따라서 학대의 유형에 따른 차별적 영향을 밝히지 못함으로써 연구 결과의 해석 폭이 다소 제한되었다. 향후 연구에서는 보다 정교한 측정도구를 활용하여 학대 유형별 영향을 구분 분석하거나, 중다차원적인 측정틀을 적용함으로써 아동학대의 특성과 결과 간 관계를 보다 면밀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결과는 여러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본 연구는 아동학대, 우울, 공감능력 등이 초기 청소년의 학교폭력과 관련된 중요한 변수임을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개입 전략이 단순히 폭력적 행동을 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심리적 요인들과의 상호작용을 고려한 보다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둘째, 공감능력의 조절 역할을 확인함으로써, 학교폭력자에 대한 개입 시 공감능력 증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공감능력을 향상하는 교육적 프로그램과 치료적 접근이 폭력 행동을 줄이고, 긍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학교폭력 예방 및 개입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로 공감능력 교육이 포함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셋째, 아동학대와 학교폭력 간의 관계에서 우울증의 매개 효과를 확인한 점은, 아동학대의 예방 및 개입이 단순히 폭력적 행동을 억제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청소년의 심리적 건강을 함께 다루어야 한다는 교훈을 제공한다. 특히,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건강 문제를 조기에 인식하고 지원하는 것이 학교폭력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는 학교폭력의 복합적인 원인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켰으며, 예방 및 개입을 위한 다각적인 접근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시사점들은 향후 학교폭력 연구와 정책 개발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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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그림 1.
초기 청소년이 지각한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에 미치는 영향: 우울의 매개효과와 공감능력의 조절효과

그림 2.

그림 2.
초기 청소년이 지각한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에 미치는 영향: 우울의 매개효과와 공감능력의 조절효과

그림 3.

그림 3.
공감능력의 조절효과

표 1.

사회 인구학적 변수(N = 1,326)

변수 빈도(명) 백분율(%)
아동성별 남아 677 51.0
여아 649 48.9
어머니 학력 중졸이하 6 .5
고졸 353 26.7
전문대졸 374 28.3
대학졸 500 37.9
대학원이상 88 6.7
아버지 학력 중졸이하 8 .6
고졸 352 26.6
전문대졸 282 21.3
대학졸 516 39.1
대학원이상 163 12.3
평균 표준편차
월평균 가구소득 641.50 836.533

표 2.

아동학대, 학교폭력, 우울, 공감능력의 전반적 경향(N = 1,326)

변수 최소값 최대값 평균 표준편차
아동학대 1.00 5.00 1.14 .36
학교폭력 1.00 4.31 1.05 .19
우울 1.00 3.73 1.49 .40
공감능력 1.00 5.63 3.87 .69

표 3.

아동학대, 학교폭력, 우울, 공감능력의 상관분석 결과(N = 1,326)

변수 1 2 3 4 5 6 7 8
*p < .05, **p < .01, ***p < .001
1. 아동 성별 1
2. 어머니 최종학력 -.02 1
3. 아버지 최종학력 -.00   .63** 1
4. 가구 소득  .05   .11**  .11 1
5. 아동학대 -.11**  .02   .01**  .01 1
6. 학교폭력 -.14** -.01 -.02 -.01  .23** 1
7. 우울 .04 -.01  .01  .01  .22** .20** 1
8. 공감능력  .14**  .05  .01  .03 .02 -.07** -.10** 1

표 4.

우울의 매개효과 공감능력의 조절효과 분석(N = 1,326)

구분 매개변수모형
(DV: 우울)
종속변수모형
(DV:학교폭력)
Coeffect SE t Coeffect SE t
*p < .05, **p < .01, ***p < .001
LLCI=95% 신뢰구간 내 부트스트랩 하한값, ULCI=95% 신뢰구간 내 부트스트랩 상한값
상수항 1.14 .08 13.37*** .65 .09 6.65***
독립 아동학대 .24 .03 7.80*** .35 .07 4.59***
매개 우울 .07 .01 5.87***
조절 공감능력 .06 .02 2.96**
상호작용항 아동학대 ×
공감능력
-.07 .01 -3.54**
통제변수 아동성별 .55 .02 2.42** -.04 .00 -4.34***
모학력 -.01 .01 -.73 .00 .00 .19
부학력 .00 .01 .42 -.00 .00 -.71
가구소득 .00 .00 .17 .00 .00 -.03
모형요약 R2 .05 .10
F 12.89*** 17.98***
공감능력에 따른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에 미치는 영향의 조건부 효과
공감능력 Effect(B) SE t LLCI ULCI
3.3125 .12 .01 7.18*** .09 .16
3.8750 .08 .01 6.53*** .06 .11
4.5000 .04 .01 2.45** .00 .07
Johnson-Neyman의 조건부 효과 유의수준 영역
공감능력 Effect(B) SE t LLCI ULCI
1.17 2.7 .05 4.99*** .16 .38


4.45 .04 .01 2.73** .01 .08

표 5.

아동학대가 학교폭력에 미치는 직접 및 간접효과 분석(N = 1,326)

조건부 직접효과(아동학대 → 학교폭력)
공감능력 Effect(B) BootSE BootLLCI BootULCI
3.3125 (M-SD)  .12*** .01 .09 .16
3.8750 (M)  .08*** .01 .06 .11
4.5000 (M+SD) .04** .01 .00 .07
간접효과
우울 Effect(B) BootSE BootLLCI BootULCI
.01 .00 .00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