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주거에 대한 청년과 부모세대의 인식 비교
초록
본 연구는 청년과 이들의 부모세대를 대상으로 청년의 주거실태와 성인자녀의 주거비를 부모가 지원하는 상황에 대한 인식을 비교하여 청년가구 주거복지 지원정책의 개발과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2022년 2월,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부모로부터 독립거주하고 있는 20∼39세 미혼청년(이하 ‘청년’이라 함) 1,000명과 20∼39세 미혼자녀를 1명 이상 둔 부모세대(이하 ‘부모세대’라 함)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행하여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였다. 주요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세대가 청년보다 현재 청년의 주거상황이 이전 기성세대의 청년시기보다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성인자녀 주거비에 대한 경제적 지원에 대한 인식을 비교한 결과, 청년은 독립거주와 주거기대에 부합하는 주거의 선택을 위하여 부모의 경제적 지원과 금융기관 대출을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경제적 지원은 반드시 갚겠다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더 강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성인자녀의 주거비를 부모가 지원하는 것이 부모세대의 노후준비에 미치는 영향력 역시 청년이 더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모순된 경향도 보였다. 셋째,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의 적정수준에 대하여서는 부모세대는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할 때까지, 혹은 경제적으로 안정될 때까지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청년보다 높게 나타났다. 넷째, 청년이 본인명의 주택을 반드시 소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청년과 부모세대 모두 부정적이었다. 결과를 종합하면, 청년이 현재의 경제적 수준에서 더 쉽게 주거지원 정책에 접근하고 자산을 축적할 수 있도록 청년 대상 공공임대주택의 공급을 확대하여 청년의 주거문제 뿐만 아니라 이들의 부모에 대한 청년의 경제적 의존도를 낮출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Abstract
This study was conducted to compare the perceptions on young adults’ housing situation and on parental support for adult children's housing expenses between young adults and their parent generation. In February 2022, an online survey was conducted among 1,000 never-married Koreans aged 20-39 (YAs) living independently from their parents in the Seoul metropolitan area and five metropolitan cities and 500 Koreans with one or more never-married children aged 20-39 (PGs). Major findings are as follows. First, PGs are more likely than YAs to perceive that the current housing situation of young adults is better than that of the parent generation's youth year. Second, YAs tend to take parental financial support and loans for granted in order for independent living and housing choice meeting their expectations. At the same time, however, YAs also showed a stronger perception than PGs that they should repay the financial supports from heir parents and that parental support for adult children's housing expenses had a great impact on their parents' retirement planning more negatively. Third, PGs are more likely to believe it appropriate to support children after college until they get employed or financially stable. Fourth, both groups were negative about whether young adults should own a home. In conclusion, it is important to consider the experiences and perceptions of the parents' generation, who have to sacrifice their own retirement preparations to support their children, when approaching the issue of young adults' housing issues, since young adults’ housing cost burden problems is easily transferred to parents and family members.
Keywords:
youth housing, housing situation, supports for housing costs, adult children, housing welfare키워드:
청년주거, 주거실태, 주거비 지원, 성인자녀, 주거복지Ⅰ. 서론
청년의 학업기간의 연장, 경기불황으로 인한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 축소, 경제여건의 불투명성 등 사회경제적 변화로 인해 청년들의 성인으로의 이행기가 지연되고 있으며(박미선, 2017), 과도한 주택가격의 상승과 저렴한 소형 주택의 재고 부족, 전세의 월세화 등과 같은 주택시장 상황은 청년가구의 주거 불안정성을 가속화시키고 있다(이태진 외, 2016). 이렇게 과도하게 높아진 주거비용으로 청년의 삶이 부모세대의 청년시절보다 어려워졌다는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Corlett & Judge, 2017; Hikichi et al., 2020; McKee, 2012; Pittini et al., 2015; Shrimpton et al., 2017).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은 부모의 주거비 지원을 받지 않으면 열악한 주거환경에 처하거나 과도한 주거비로 인해 경제적 불안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기형적 구조가 형성되었고, 이 때문에 많은 부모가 성인이 된 자녀와 함께 거주하거나 주거를 독립한 자녀의 주거비를 지원해 줘야 하는 등 자녀를 경제적·물리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성인자녀가 부모로부터 물리적·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이 당연한 서양의 문화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자녀가 결혼하기 전까지는 부모가 그들의 의·식·주를 책임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적 통념(박미선, 2017)에 따라서 성인이 된 자녀의 정상적인 성인기 이행 지연은 이들 부모세대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가중시켰으며 부모의 노후불안까지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 주거비 문제는 청년 스스로의 경제적 여건 뿐만 아니라 부모의 경제적 지원 수준에 의해서도 좌우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러한 자녀 지원은 상속세 등의 문제로 표면적으로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며, 한 번 지원한 주거비가 상환되지 않고 계속하여 성인자녀 주거비의 기본자금(seed money)으로 사용될 가능성 또한 크다. 성인자녀를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부모세대의 경제적 부담은 이들의 노후대비를 저해하여 부모세대 은퇴 후 노후주거 문제, 즉 노인가구 주거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청년가구의 주거문제, 특히 주거비 문제는 부모세대에게 전가되고 있기 때문에 청년가구의 주거문제를 접근할 때 청년 당사자 뿐만 아니라 이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부모세대의 경제적 부담을 함께 접근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청년과 이들의 부모세대를 대상으로 청년의 주거실태와 성인자녀의 주거비를 부모가 지원하는 상황에 대한 인식을 비교하여 청년가구 주거복지 지원정책의 개발과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Ⅱ. 이론적 고찰
1. 청년주거와 부모지원
「청년기본법」에서는 청년을 “19세 이상 34세 이하인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공공임대주택 중 청년을 주된 대상으로 하고 있는 행복주택의 입주대상 청년의 연령은 ‘19세 이상 39세 이하’이다. 고령화 추세를 고려해 40대까지를 청년으로 규정하는 지역도 일부 있으나 대체로 청년은 다른 성인 연령대에 비해 경제적 수준이 낮고, 1인 가구 및 임차, 그중에서도 월세의 비중이 높이 편중되어 있다. 또한 학업 및 일자리 등으로 이사하는 빈도가 높아 주거비 부담과 낮은 주거 만족도 및 주거 불안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고진수, 2023).
갈수록 높아지는 주택가격과 양질의 일자리 공급 부족에 따른 불안정한 경제활동은 청년의 독립을 어렵게 하고 부모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김영옥, 2023). 2024년에 한 채용콘텐츠 플랫폼이 20∼30대 1,90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7%가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그 중 43%가 여전히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독립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 수입의 부재(56%)와 생활비 부담(17%)으로 드러났다(캐치, 2024). 한편 독립 후에도 청년은 주거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으며 청년의 약 43.4%가 독립 이후 부모로부터 주거비 지원을 받은 적이 있었고, 35.6%는 현재도 지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Lee & Hwang, 2021).
폭등하는 주택가격은 청년 가구를 자가에서 전세로, 전세에서 월세로 주거의 하향이동(4.6%)을 하게 하고 있으며 임차 거주 비율도 82.5%에 달하는 등 부모지원이나 대출 없이 안정적 점유 형태를 청년 스스로 마련하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한계점이 지적되고 있다(김유진, 2024). 그뿐 아니라 지역별로 전체 주택 중에서 중위소득의 가구가 구입할 수 있는 주택의 비율을 뜻하는 주택구입물량지수도 서울이 2013에는 27.4이었던 것과 비교해 2023년에 6.4로 매우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제로 중위소득 가구 기준으로 대출받아 살 수 있는 아파트가 100채 중 6채에 불과해 주거선택 범위도 매우 좁아졌다(송현진, 2024). 이러한 여건 속에 부모지원은 청년의 주거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고, 부모지원 여부에 따라 청년이 주택을 소유할 가능성이 3배 이상 높을 만큼 부모의 경제적 지원으로 인한 청년의 주거수준 격차도 커지고 있다(Suh, 2020).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청년 대부분은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며, 특히 주택의 구매나 임차와 같은 높은 비용을 필요로 하는 주거선택에서 부모지원 여부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Köppe, 2017; Lee et al., 2020; Lee & Hwang, 2021). 한국보다 앞서 청년주거 문제를 겪어온 홍콩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부모와의 동거는 청년의 우울 증상을 감소시키고 전반적인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으로써 오히려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것이 청년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부모에 대한 의존은 당연시되고 있다(Hikichi et al., 2020).
이에 청년의 부모는 자녀의 생애주기 이행이 성공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취업 여부, 결혼 여부 등 연령이나 시기에 관계없이 자녀가 필요로 하는 기간에 최대한 지원하고자 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김유경 외, 2018; 김태희, 2015). 그러나 청년이 주거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부모는 자녀에게 지원을 제공하면서도 자녀가 부모에게 전적인 의존보다는 지원에 대한 자율성을 가지면서 가족 관계 발전과 자녀의 책임 역량 강화를 기대하는 경향도 있다(Druta & Ronald, 2017). 청년의 주거비 과부담은 청년 당사자뿐 아니라 청년의 가족 특히 부모 자신에게 전가될 수 있는데, 부모의 노후대비를 위해 필요한 자산을 자녀의 주거비를 지원하는 데 사용하게 되면서 부모의 노후대비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서명수, 2024; 안가을, 2024). 그러한 점에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지원은 단순히 경제적 지원을 넘어 자녀의 삶의 질, 본인의 노후, 가족 관계, 그리고 세대 간 재산의 지속적 유지 등과 같은 다양한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청년의 주거문제는 주거의 양적·질적 수준뿐만 아니라, 주거비 부담, 그리고 청년의 부모나 가족의 경제적 부담 문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함으로써 성인이 된 자녀가 자립적으로 독립된 주거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2. 선행연구 동향
최근 5년 사이(2018년 이후) 국내 청년의 주거문제에 대한 연구의 동향은 청년 또는 청년가구를 직접 조사하거나 2차자료를 활용하여 청년가구의 주거실태나 주거상황 및 주거선택에 대한 인식 등을 분석한 연구가 주를 이룬다(김진영, 이현정, 2020a; 문채영 외, 2020; 이찬, 2019; 이현정, 김진영, 2020; 이현정, 지은영, 2021; 이혜주 외, 2021; Byun & Shon, 2022; Kim & Yoo, 2021; Lee & Hwang, 2021; Seo & Park, 2021).
청년의 부모세대를 대상으로 자녀에 대한 주거비 지원 경험을 조사한 연구 중 김진영과 이현정(2020b)은 성인이 된 자녀에게 주거비를 지원한 경험이 있는 부모 8명을 대상으로 심층 대면면접을 실시하였다. 그 내용을 분석한 결과, 부모세대는 자녀의 주거비를 지원하는 것에 대한 경제적 부담과 이로 이한 노후대비의 불안감을 보이고 있었으며, 부모로서 가능한 한 지원해 주고 싶은 마음과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하기를 바라는 두 가지의 상반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청년의 주거문제에 대한 청년과 그 부모세대의 인식을 상호 비교한 연구도 있는데, 그 중 윤소원 외(2021)는 20∼39세 청년 200명과 독립거주 중인 20∼39세 자녀를 대상으로 주거비 지원 경험이 있는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청년 주거비 지원 문제에 대한 청년과 부모세대의 인식 수준 차이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청년과 부모세대 모두 청년(성인자녀)의 주거비를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상황이 부모세대의 노후준비에 영향력을 크게 미친다고 인식하였는데, 경제적 지원을 받는 입장인 청년이 오히려 지원을 하는 부모세대보다 그 영향력 수준을 더 높게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보고하였다. 추가로, 청년은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자립하려는 의지와 부모에게 조금 더 경제적으로 의존하려는 상반된 성향을 모두 보이는 독특한 특성을 보였으며, 청년과 부모세대 모두 청년 주거문제에 대한 가장 큰 책임자로 정부와 사회를 꼽았다고 주장하였다.
김혜은 외(2021)는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20∼39세 미혼 청년과 그러한 성인자녀와 동거하고 있는 부모세대 각각 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청년과 부모의 동거 경험과 인식 수준 등을 조사하였다. 연구자는 분석 결과를 통하여 과도한 주거비가 청년의 주거 독립(분가)에 있어서 가장 큰 장해물로 인식되고 있으며, 청년과 부모세대 모두 이러한 성인자녀의 부모의존동거 상황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다고 주장하였다.
청년의 경제적 불안정과 주거선택에 관련된 연구 중 Lee & Hwang(2021)의 연구에서는 독립거주 중인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청년이 높은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모의 지원으로 주거생활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점차 성장 가능성이 있는 청년의 특성을 고려하여 이들의 독립 초기 주거지원의 중요성을 부각하였다. Byun & Shon(2022)의 연구에서는 청년 대상 표적집단인터뷰(focused group inerview, FGI)를 통해서 청년이 주거비 절감을 위해 단기적인 해결책으로서 공유주거 형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찬(2019)의 연구에서는 2016년 주거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하여 청년의 결혼 여부에 따라 미혼은 주택상태만족도, 주거관리비 부담정도, 위생 및 치안 환경 만족도가, 기혼은 월평균 소득, 보건 및 문화 환경 만족도가 영향요인으로 차이가 나타났으며, 혼인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청년은 주거지원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도가 증가할수록 필요할수록 주택구입의향이 증가한다는 결과를 도출하였다.
청년의 열악한 주거 상황이 미치는 영향력을 규명한 연구도 있다. 이 중 Kim & Yoo(2021)는 주거빈곤 상태의 서울시 거주 19∼39세 1인가구를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하여 청년의 주거빈곤이 심리적 불안, 무기력, 일상생활 및 건강 관리의 어려움, 질병 예방 및 치료의 어려움 측면에서 청년의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검증하였다. Seo & Park(2021)은 청년층 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조사 데이터를 분석하여 청년의 주거 불안정이 커질수록 정신적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결국 주거문제가 청년의 심리적 건강과도 연관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청년 1인 가구의 경우 고립감과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며 주거비 부담도 큰 것으로 나타나 청년을 위한 안정적인 주택 공급 및 주거비 지원과 공동체 형성을 지원하는 정책의 필요성을 시사하였다.
3. 연구의 차별성
본 연구는 청년과 이들의 부모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현재의 청년 주거상황과 주거비 지원에 대한 인식을 비교하였다. 선행연구와 비교하였을 때 본 연구는 청년의 주거문제와 관련한 청년과 청년의 부모세대의 인식 차이를 직접 조사하여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선행연구 중 윤소원 외(2021)의 연구와 이론적 틀에서 유사성이 있다. 하지만, 조사대상자의 범위를 더 구체화하였다는 점과, 조사 규모 측면에서 이전 연구와 구별되는 차별성을 갖는다.
Ⅲ. 연구방법
1. 조사대상
본 연구는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독립 거주 중인 미혼 청년(이하 ‘청년’이라 함)과 청년을 자녀로 둔 부모세대(이하 ‘부모세대’라 함)를 조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청년과 부모세대 조사대상자의 구체적인 선정 기준은 <표 1>과 같다. 청년의 연령 범위는 연구자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하였는데, 이 중 본 연구의 내용과 관련이 깊은 김혜은 외(2021)와 윤소원 외(2021)의 연구에 근거하여 20∼39세로 정의하였다. 청년 조사대상자의 거주지역은 주거비 부담이 더 심할 것으로 예측이 되는 수도권과 5대광역시(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울산광역시)로 제한하였으며, 부모세대 조사대상자의 경우, 자녀의 연령, 결혼상태와 더불어 거주지역까지 제한할 경우 조건에 적합한 대상자를 찾기 어렵다는 연구자의 경험에 따라서 자녀의 거주지역을 따로 제한하지 않았다. 본 연구에서 설정한 표본규모는 청년 1,000명, 부모세대 500명이었다.
2. 조사도구
주거실태조사(국토교통부, 2020) 조사문항과 선행연구(김진영, 이현정, 2020b; 윤소원 외, 2021; 이현정, 2015; Lee et al., 2014; Lee & Hwang, 2021)에 근거하여 청년 대상 문항과 부모세대 대상 문항으로 각각 구분한 조사문항을 연구자가 개발하였다. 전문가 3인을 대상으로 1차 개발한 조사문항에 대한 내용타당도를 검토받았으며, 일부 객관식 문항의 보기를 보완하고 용어를 구체화하는 등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하여 조사문항을 1차 수정·보완하였다. 수정된 설문문항으로 2022년 1월 조사대상자 조건에 부합하는 청년과 부모세대 각 5명을 대상으로 1:1 면접방식의 사전조사를 실시하여 표현의 구체성과 보기의 적절성 등 표면타당도를 검토하였으며, 이 중 일부 용어가 비전문가에게는 익숙하지 않아서 다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 등을 확인하였다. 그 결과에 따라 문항을 2차 수정하여 최종 문항을 확정하였다. 확정된 최종 조사문항은 ○○대학교 IRB 승인을 거친 뒤, 온라인 조사 전문업체에 의하여 온라인 및 모바일 설문의 형태로 구현되었다. 본인에게 해당되는 모든 문항을 빠짐없이 응답한 경우만 유효응답으로 간주되었으며, 조사를 끝까지 완료한 유효응답자에게는 조사업체를 통하여 소정의 인센티브가 제공되었다.
3. 자료의 수집 및 분석
2022년 2월, 조사대상자 조건에 부합한 청년과 부모세대를 대상으로 전문업체에 의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계획한 수의 유효응답(청년 1,000명, 부모세대 500명)을 수집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해당 설문조사의 내용 중 청년세대의 주거 여건에 대한 인식 수준, 주거안정이 청년의 결혼과 자녀출산에 미치는 영향력 인식, 청년의 주택구매 필요성에 대한 인식, 성인자녀 주거비 지원에 대한 인식 등을 청년과 부모세대 두 집단 간 카이제곱 검정과 독립표본 t검정으로 비교하였다. 분석 전반에 걸쳐 IBM SPSS Statistics ver. 27.0을 사용하였다.
Ⅳ. 분석결과
1. 응답자 특성
청년과 부모세대 응답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은 <표 2>에 요약된 바와 같다. 청년은 여성 비율이 58.5%로 높았던 반면, 부모세대는 남성 비율이 70.0%로 매우 높은 특성을 보였다. 평균연령은 청년은 31.7세(SD=4.884), 부모세대는 59.4세(SD=5.304)였다. 청년과 부모세대 모두 대졸 이상 학력자의 비율이 70% 이상으로 높았다.
2021년 주거실태조사 일반가구 연구보고서(국토교통부, 2022)에서는 가구의 소득수준을 소득10분위에 따라 ‘하위’(소득 1∼4분위, 월평균 278만원 이하), ‘중위’(소득 5∼8분위, 월평균 279만 원∼500만 원), ‘상위’(소득 9∼10분위, 월평균 501만 원 이상) 등 세 수준으로 구분하였다. 소득분위의 특성을 감안하면 소득수준 하위와 중위가 각각 40%, 상위가 20%로 분포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이 기준을 따라 본 연구의 응답자를 구분한 결과, 청년의 64.5%가 소득수준 하위, 부모세대의 45.8%가 소득수준 상위로 구분되어 두 집단의 소득수준 차이를 볼 수 있었으며, 전체 일반가구의 특성과 비교할 때 청년은 소득수준 하위의 비율이, 부모세대는 소득수준 상위의 비율이 매우 높은 특성을 볼 수 있다. 청년의 73.2%는 수도권(서울, 인천광역시,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었다.
청년은 부모로부터 주거비(주택구입자금, 보증금, 월세, 관리비, 공공요금, 대출의 매달 상환액 등) 지원을 받은 경험, 부모세대는 자녀에게 주거비를 지원해 준 경험을 각각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청년의 24.6%(246명)가 부모로부터 주거비를 지원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는데, 부모세대는 65.8%(329명)가 1인 이상의 자녀에게 주거비를 지원해 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한 명 이상의 자녀에게 주거비를 지원해 준 경험이 있는 부모세대 329명 중 1명을 지원해 준 경우가 201명(61.1%)으로 가장 많았고 최대 4명까지 자녀의 주거비를 지원해 준 응답자도 1명(0.3%) 나타났다<표 3>. 해당 329명의 부모세대 응답자가 주거비를 지원한 자녀 수의 평균은 1.4명(SD=.540)이었다.
주거비를 지원받거나 지원해 준 전체 기간을 합산하여 조사하였는데, 과거에 지원받거나 지원해 준 금액이 현재에도 계속해서 사용되고 있을 경우 해당 기간까지 모두 합산하여 응답하게 하였다. 그 결과, 주거비 지원 총기간은 청년과 부모세대 모두 ‘1년 이상 2년 미만’과 ‘2년 이상 4년 미만’의 빈도가 가장 높았다<표 4>. 부모로부터 주거비를 지원받은 경험이 있는 청년 246명 중 63.4%(158명)는 과거에 부모로부터 지원받은 금액을 현재 주택의 주거비에 사용하고 있거나 현재도 지속적으로 주거비를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청년세대의 주거 여건에 대한 인식 비교
현재 청년의 주거 여건(주거선택, 주거비, 주택상태 등)이 이전 기성세대의 청년 시기와 비교할 때 어떠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하여 두 집단 모두 70% 이상이 현재의 청년주거 여건이 기성세대의 청년 시기보다 “나빠졌다(매우 나빠졌다, 다소 나빠졌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두 집단의 인식 차이를 카이제곱 검정으로 비교한 결과 p<.001 수준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는데(χ2=60.450, p=.000), “좋아졌다(매우 좋아졌다, 다소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청년은 4.4%였던 반면 부모세대는 14.4%로, 부모세대가 현재의 청년의 주거 여건을 청년보다 상대적으로 조금 더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상황이 비슷하다”는 응답은 부모세대(14.2%)보다 청년(24.7%)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표 5>. 5점척도(1=매우 나빠졌다 ∼ 5: 매우 좋아졌다)로 환산한 해당 문항의 전체 평균은 1.97(SD=1.018)이었으며, 독립표본 t검정으로 청년과 부모세대의 평균을 비교하였으나 p<.05 수준에서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t=—1.085, p=.278).
현재 청년의 주거 여건이 이전 기성세대의 청년 시기보다 “나빠졌다(다소 나빠졌다, 매우 나빠졌다)”고 응답한 1,066명을 대상으로 그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기타’를 포함한 11가지 보기를 제시하고 최대 2개까지 선택하게 하였다. 그 결과, 청년과 부모세대 모두 “과거에 비해 집값과 임대료가 크게 높아져서”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으며, “청년 일자리 부족”과 “사회 양극화 문제가 심각해져서”가 그 뒤를 이었다<표 6>. ‘기타’ 의견으로는 주택시장 문제(급격한 부동산 가격 상승, 대장동사태 등)와 소득·월급의 저성장 등이 있었다.
3. 주거안정이 청년의 결혼과 자녀출산에 미치는 영향력 인식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집을 구하는 것이 청년이 결혼하는 것과 자녀를 출산하는 것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지 각각 6점척도(1=전혀 영향이 없다 ∼ 6=매우 영향이 크다)로 측정하였다. 청년과 부모세대의 평균을 독립표본 t검정으로 비교한 결과 두 문항 모두 p<.001 수준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는데, 청년보다 부모세대가 청년의 주거안정이 결혼과 자녀출산 모두에 미치는 영향력을 더 크게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표 7>.
4. 청년의 주택구매 필요성에 대한 인식
청년에게는 본인 명의로 된 주택을 반드시 소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부모세대에게는 자녀가 본인 명의로 된 주택을 반드시 소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등으로 청년 주택구매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을 제시하고 각 질문에 대한 동의수준을 6점척도(1=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 6=전적으로 동의한다)로 측정하였다. 그 결과, 전체 평균은 4.15(SD=1.331)로 주택구매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편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점수가 크게 높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과 부모세대의 인식 점수 평균을 독립표본 t검정으로 비교하였으나 p<.05 수준에서 유의한 집단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t=.823, p=.411).
5. 성인자녀 주거비 지원에 대한 인식
자녀에 대한 부모의 경제적 지원은 어디까지가 가장 적정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청년과 부모세대 모두 “학교 졸업 후 취업할 때까지” 지원하는 것이 가장 적정하다는 응답 빈도가 가장 높았다<표 8>. 청년과 부모세대의 응답을 카이제곱 검정으로 비교한 결과 p<.001 수준에서 유의한 집단 차이가 나타났다(χ2=86.041, p=.000). 응답 분포를 비교해 보면, 대학 졸업을 전후로 두 집단의 의견이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부모세대의 45.4%가 “학교 졸업 후 취업할 때까지” 지원하는 것이 가장 적정하다고 응답하여 청년(29.7%)에 비하여 해당 수준 선택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경향을 보였다. 청년의 43.9%가 대학 졸업 때 또는 그 이전까지만 지원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응답하여 부모세대에 비하여 청년 스스로의 경제적 독립시기를 더 빠르게 기대하는 경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청년과 부모세대에게 각각 동일한 내용이지만 관점을 바꾼 서술문 13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동의수준을 6점척도(1=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 6=전적으로 동의한다)로 측정하였다. 동일한 척도를 가진 문항이 다소 많았기 때문에, 온라인 설문조사 시 문항이 무작위 순서로 노출되도록 하여 문항의 배열 순서에 따라 응답 성실도가 달라지는 부정적 영향력을 최소화하도록 하였다.
각 문항에 대한 집단의 평균 차이를 독립표본 t검정으로 비교한 결과, 13개 문항 중 10개 문항에서 p<.05 수준에서 유의한 인식 차이가 나타났다<표 9>. 청년이 부모세대보다 동의수준이 유의하게 높았던 항목(Y-1∼Y-7) 중에는 스스로 주거비 감당이 힘들면 기대를 낮추어 더 저렴한 집을 구하거나 대출을 받거나, 누군가와 집을 공유하거나, 다시 본가로 합가하고자 하는 내용의 문항들이 주를 이루는 반면, 이와 상반되는 문항(예: 요청하지 않아도 부모가 지원하면 받겠다, 부모 지원을 받더라도 원하는 집을 선택하겠다)도 있는 등의 양면성이 나타났다. 또한, 청년이 부모의 경제적 지원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반드시 상환하겠다는 인식이 부모세대가 자녀의 경제적 지원 상환에 대하여 가지는 기대보다 높은 경향을 보이기도 하였다.
부모세대의 평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문항(P-1∼P-3)은 부모가 자녀를 지원하는 것의 당위성이나, 자녀의 독립거주나 주택구매를 지원하겠다는 인식과 관련된 문항들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문항들은 주로 부모세대와 청년 모두 동의수준 점수가 13개 문항 중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던 문항들로, 부모세대의 평균이 더 높았다고 해서 부모세대가 이에 더 동의한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청년과 부모세대 간 p<.05 수준에서 유의한 평균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3개 문항의 전체 평균과 t검정 통계는 <표 10>과 같다. 청년과 부모세대 모두 청년이 스스로 주거비를 감당하는 것의 당위성은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청년이 취업한 후에도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 상황에 대해서는 6점 만점 기준 중간 점수에 해당하는 3.56의 평균을 보여 상대적으로 덜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청년과 부모세대에게 각각 자녀 주거비 지원이 부모세대의 노후준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는지 6점척도(1=전혀 영향이 없다 ∼ 6=매우 영향이 크다)로 측정하여 독립표본 t검정으로 집단 간 평균 차이를 비교하였다. 그 결과, 두 집단의 평균 차이가 p<.01 수준에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청년이 부모세대에 비하여 자녀에 대한 부모의 주거비 지원이 부모세대의 노후준비에 미치는 영향력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표 11>. 이러한 결과는 과거 유사 연구(윤소원 외, 2021)의 결과와도 일관된 결과였다.
Ⅴ. 결론 및 논의
1. 결과의 요약 및 적용
본 연구는 수도권과 광역시 거주 청년 1,000명과 청년을 자녀로 둔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각 세대가 인식하고 있는 청년 주거상황과 성인자녀에 대한 주거비 지원 문제를 비교하였다. 연구 결과, 현재 청년의 주거상황에 대하여 청년과 부모세대의 인식이 유사한 경우도 나타났지만, 각 세대의 차이 또는 경제적 지원자와 피지원자의 입장 차이에서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는 인식의 차이도 나타났다. 주요 분석결과와 해석은 다음과 같다.
첫째, 수준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청년과 부모세대 모두 70% 이상이 현재 청년의 주거상황이 과거 부모세대가 청년이었던 시절의 청년 주거상황과 비교하여서 더 나빠졌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청년과 부모세대 모두 청년이 주택을 구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는 인식하고 있었으나 그 수준은 높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현재 청년의 주거상황이 과거에 비하여 나빠진 주요 원인을 과도한 주거비용 상승과 청년 일자리 부족, 사회 양극화 문제 등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결과와 연관지어 해석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하여 청년의 주거비용(구매비용, 임차비용 등)이 과도하게 상승된 것에 비하여 청년이 구할 수 있는 안정된 양질의 일자리는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청년은 스스로의 주거비용을 감당하는 것도, 주택구매나 다음 임차재계약을 대비할 수 있는 자산 축적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청년의 물리적·경제적 주거 자립을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이 점은 청년뿐만 아니라 청년의 부모세대도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한 것이 연구 결과로 나타났다.
둘째, 청년과 부모세대 모두 주거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청년의 결혼과 출산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현재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식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고용의 불안정과 이에 따른 주거불안정으로 청년이 결혼과 출산 등의 보편적인 생애과업을 포기하게 되는 이른바 3포세대, N포세대와 같은 현상을 설명하기도 한다. 따라서 청년이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주거여건을 갖추는 것이 현재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우선적으로 사회적·정책적 관심이 필요한 일일 것이다.
셋째, 청년은 부모세대에 비하여 자녀가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적정시기를 더 이르게 판단하고 있었으며, 자녀의 주거비를 부모가 지원하면 부모의 노후대비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오히려 부모세대보다 더 잘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거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주거기대를 낮추거나, 대출을 받거나, 다른 누군가와 집을 공유하거나, 본가로 합가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인식과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으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꼭 상환하겠다는 인식이 부모세대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이와는 상반되게 부모의 지원을 기대하는 인식에 대한 점수 또한 부모세대보다 높게 나타나는 양면성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성인으로서 부모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해야 하고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하는 인식과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기 어려운 현실 상황에서 오는 갈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청년이 스스로의 경제 수준으로 감당할 수 있는 주거가 지원된다면 부모에 대한 경제적 의존성은 자연스럽게 낮출 수 있을 것이며, 이에 따른 부모세대의 노후대비 역시 지금보다는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연쇄적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부모세대는 자녀가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필요하다면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청년에 비해서 월등하게 높았으며, 자녀에게 지원한 경제적 지원을 되돌려 받아야 한다는 인식도 청년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렇게 판단한 데에는 부모로서 현재 청년들의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이해와 동정심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부모세대가 속한 베이비부머라는 세대가 가진 자녀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베이비부머의 특성을 연구한 정경희(2012)는 베이비부머가 자녀의 지원에 대한 기대는 낮고, 본인의 부모와 자녀에 대한 부양에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하지만, 부모세대를 심층조사한 선행연구(김진영, 이현정, 2020b)의 결과와 연관지어 본다면 부모세대는 노후대비와 또다른 자녀의 지원을 위해서 자녀에게 지원한 주거비를 부분적으로라도 상환받기를 원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녀의 상황을 볼 때 상환을 요구하기 어려워하고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할 때, 청년과 청년의 부모세대 모두 청년의 주거상황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었으며, 이러한 청년 주거문제가 청년의 생애과업 달성뿐만 아니라 부모세대의 노후준비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청년은 성인으로서 부모로부터 주거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려는 의지는 강하나 실제 현실에서는 부모의 경제적 지원에 어쩔 수 없이 의존해야 하는 갈등적 상황에 놓여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청년의 주거문제는 청년 당사자뿐만 아니라 부모세대의 노후대비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장차 부모세대의 노인주거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청년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부모가 자녀를 당연히 경제적으로 지원해 줘야 하는 주택시장 구조는 부의 대물림과 같은 사회적 갈등상황을 야기하고 저출산의 심화 등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성인이 된 청년의 주거문제는 부모가 아닌 자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시장구조가 형성되어서 청년이 독립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청년이 현재의 경제적 수준에서 더 쉽게 주거지원 정책에 접근하고 자산을 축적할 수 있도록 청년 대상 공공임대주택의 공급을 확대하고, 무자녀 청년층도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입주대상 우선자격 조건에 대한 검토도 필요할 것이다.
2. 연구의 한계점 및 후속연구 제안
본 연구는 청년의 주거문제를 청년 당사자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이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 줘야 하는 부모세대의 입장에서도 살펴보고자 두 세대의 인식 차이를 조명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하지만, 본 연구의 계획단계에서는 고려하지 못 한 몇 가지 한계점이 나타났다. 첫째, 응답자 중 청년은 여성 비율이 58.5%로 높았던 반면, 부모세대는 남성 비율이 70.0%로 매우 높은 특성을 보였다. 부모세대 중 남성 응답자의 비율이 높은 점이 응답 결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본 연구에서는 분석하지 못 하였으나, 추후 후속연구가 계획된다면, 부모의 성별에 따른 응답의 차이도 분석할 필요가 있다. 만약, 부모의 성별에 따른 차이가 나타난다면, 이후 유사 연구를 계획할 때 부모세대의 표집설계에 이를 반영하여 부모세대 성별 비율을 제한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부모세대가 청년보다 주거안정이 청년의 결혼이나 출산에 미치는 영향력을 더 크게 인식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차이는 이미 결혼과 출산을 경험한 부모세대의 과거 경험과 현재의 청년세대가 결혼이나 자녀출산에 대하여 가지는 인식 등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 조사한 자료로는 이러한 영향력을 규명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추후 연구에서 주거안정성과 결혼, 출산의 관계를 규명하고자 한다면, 각 세대가 가지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수준을 함께 조사하여 상호 관계를 살펴본다면 더욱 의미있는 연구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2019년도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음(NRF-2019R1A2C1005122).
본 연구는 2024년 생활과학분야 춘계공동학술대회에서 포스터발표한 논문을 수정·보완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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