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호

Journal of Families and Better Life - Vol. 41 , No. 1

[ Article ]
Journal of Families and Better Life - Vol. 41, No. 1, pp. 93-107
Abbreviation: JKHMAJFBL
ISSN: 2765-1932 (Print) 2765-2432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Mar 2023
Received 02 Jan 2023 Revised 07 Feb 2023 Accepted 08 Mar 2023
DOI: https://doi.org/10.7466/JFBL.2023.41.1.93

성별에 따른 결혼 인식의 세대 차이
진미정1 ; 성미애2 ; 기쁘다3, *

Marriage Perceptions According to Gender and Generations
Meejung Chin1 ; Miai Sung2 ; Ppudah Ki3, *
1Department of Child Development & Family Studies, Seoul National University, Professor
2Division of Human Ecology, Korea National Open University, Professor
3Division of Human Ecology, Korea National Open University, Assistant Professor
Correspondence to : *Ppudah Ki, Korea National Open University, 86 Daehak-ro, Jongno-gu, Seoul 03087, Republic of Korea. Tel: +82-2-3668-4640, E-mail: ppudahki@knou.ac.kr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성별에 따른 결혼 인식의 세대 차이를, 세대의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가족가치관을 중심으로 규명하는 것이다.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성인 남녀 1,319명의 자료를 수집하고, 베이비붐(BB)세대, X세대, M세대, Z세대로 구분하여 기술통계, 집단 간 비교 분석, 위계적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첫째, 남녀 모두 최근 세대로 올수록 비혼 수용 정도가 높아졌으며, 여성의 경우 최근 세대로 올수록 근대적 성역할태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최근 세대로 올수록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낮아졌다. 그리고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성별 차이는 M세대와 Z세대에서만 나타났다. 셋째, 남성의 경우에는 BB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였으나 이러한 세대 차이는 사회인구학적 변인과 가족가치관 변인을 투입할 때는 사라졌다. 대신, 근대적 성역할에 동의하는 정도가 높을수록, 비혼 수용성이 낮을수록, 가족을 지지원으로 인식할수록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았다. 여성의 경우도 BB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등 세대 차이가 나타났으나 사회인구학적 변인과 가족가치관 변인을 투입할 때는 이러한 세대 차이가 사라졌다. 대신 비혼 수용성이 낮을수록, 가족을 지지원으로 인식할수록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았다. 그리고 기혼자는 성별이나 세대와 상관없이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결과는 결혼과 출산이 연결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반영한 저출산 대책을 마련할 때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Abstract

The purpose of study is to examine marriage perceptions according to gender and generation, and whether they are influenced by socio-demographic information and family values. Online surveys were conducted to investigate family related values, and 1,319 adults participated in this study. Using STATA 17.0, descriptive analyses, correlational analyses, group comparison analyses, and hierarchical logistic regression analyses were conducted. The results are as follows. First, younger generations perceived family diversity more positively for both men and women. For women, younger generations showed higher levels of non-traditional gender role attitudes and positive family perceptions. Second, younger generations demonstrated lower levels of positive marriage perceptions, and the gender difference in perceiving marriage positively existed in generation M and Z. Third, for men and women, the babyboomer (BB) generation perceived marriage the most positively in model 1, but the generational differences disappeared after socio-demographic information and family value related variables were put in model 2 and 3. For men, higher levels of non-traditional gender role attitudes and positive family perceptions and lower levels of family diversity influenced their positive marriage perception. For women, lower levels of family diversity and higher levels of positive family perceptions influenced their positive marriage perception. Also, married individuals perceived marriage more positively regardless of gender or generations. This study will provide valuable information in making family policies regarding marriage and low birthrate.


Keywords: marriage perception, generation differences, gender differences, socio-demographic information, family values
키워드: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세대 차이, 성별 차이, 사회인구학적 특성, 가족가치관

I. 서론

전통적으로 가족의 안정성과 가계의 영속성을 강조했던 한국 사회에서 결혼은 당연히 해야 하는 성인기 생애 전이로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후기 산업사회에서는 표준화된 생활 규범이 의미를 상실하면서 위험과 불확실성의 사회에서 끊임없이 자기 재귀적 성찰을 해야 한다(Giddens, 2010). 이러한 사회 변화 속에서 당연한 생애과정으로 인식되었던 결혼이 선택의 영역, 판단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이런 연유로 결혼을 보편적인 생애 전이로 인식하면서 결혼 이후의 만족도나 관계의 질을 살펴보았던 가족학 분야에서도 결혼 결정이나 결혼 의향을 살펴보는 연구들(박혜민, 전귀연, 2018; 원아름, 박정윤, 2016; 진미정, 정혜은, 2010; 황인자, 2021)이 이루어졌다.

결혼이 당위가 아니라 선택이 되면서 혼인율과 출산율이 낮아지는 등 인구학적 변화가 나타나고, 한국 가족의 다양성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 사회의 변화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결혼에 대한 인식, 특히 교환이론에서 전제하는 결혼에 대한 이점과 비용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 연구는 선행연구의 맥을 이으면서도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자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변화를 세대 관점에서 살펴보고, 세대 차이가 사회인구학적 특성이나 가족가치관의 차이로 나타나는 결과인지 세대차이의 내면에 작동하는 메카니즘을 살펴보고자 한다.

세대에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한국 사회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가 세대 차이로, 세대 개념이 사회 현상을 설명하고 해결책을 찾는 프레임이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나이 든 세대는 전통적 가치를, 젊은 세대는 자유주의적이면서 평등한 가치를 보인다(최빛내, 정현숙, 2019). 그러나 세대와 무관하게 부모부양의식이 높다는 연구결과(기쁘다, 성미애, 2022; 정순둘 외, 2012)나 최근에 올수록 생활문화의 세대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힌 연구(나은영, 차유리, 2010), 그리고 고연령층인 60대와 70대에서도 성평등한 유형이 나타난다는 연구(김유나, 박애리, 2022) 등을 보면, 세대 차이 자체가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결혼의 긍정적 인식에 대한 세대 차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세대 차이를 설명할 때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첫째, 세대 차이는 세대 집단별로 결혼지위, 교육 수준, 소득 수준 등 객관적인 사회인구학적 특성의 차이에서 비롯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를 무시하고 세대 차이를 언급하면 실제보다 차이를 과장하기 쉽다. 결혼은 관념적으로만 존재하는 이미지가 아니고, 일상적인 생활 영역이기 때문에 실제 결혼생활 경험과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물적 토대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배경에서 본 연구에서는 결혼지위, 교육 수준, 주관적 계층인식 등 결혼생활에 대한 실제적 경험과 결혼생활을 영위할 때 기본적인 토대가 되는 현실적 측면을 연결해서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둘째, 세대 차이는 주관적인 가치관이나 태도에서 비롯될 수 있다. 특히, 본 연구에서 가족가치관에 주목하는 이유는 가족가치관이 가족을 둘러싼 다양한 변화를 인식하고 판단하는 기준이 되며, 나아가 행동을 이끄는 전제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결혼생활을 영위할 때 기본이 되는 성역할 태도, 그리고 다원화가 특징인 포스트모던사회에서 가족 외의 비혼에 대한 수용 정도, 가족에 대한 이미지 등은 결혼 인식과도 관련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근대적 성역할 태도, 비혼 수용성, 긍정적 가족상이나 부정적 가족상과 결혼 인식과의 관련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결혼에 대한 인식이 세대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비교할 때 성별을 구분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성별을 구분해서 살펴보고자 하는 이유는, 결혼이 남성에게 이점이 큰 제도이며, 동일한 결혼생활에서도 ‘his marriage’와 ‘her marriage’가 상이할 정도로 남녀가 다르게 인식한다는 Bernard(1972)의 주장이 여전히 최근의 실증 연구들(박혜민, 전귀연, 2018; 원아름, 박정윤, 2016; 진미정, 정혜은, 2010)에서 지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결혼 인식의 세대 차이를 살펴보면, 성별 차이와 세대 차이가 혼동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 연구문제 1. 성별에 따라 나타나는 각 세대의 사회인구학적 특성(혼인상태, 교육수준, 주관적 계층인식)과 가족가치관(근대적 성역할태도, 비혼 수용성, 긍정적 가족관, 부정적 가족관)의 특성은 어떠한가?
  • 연구문제 2. 성별에 따라 나타나는 각 세대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수준과 세대 차이는 어떠한가?
  • 연구문제 3. 성별에 따라 나타나는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에서 보이는 세대 차이를 설명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이처럼 본 연구는 성별에 따른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세대 차이가 사회인구학적 특성 차이에서 비롯되는지 또는 가족가치관 차이로 인해 나타난 현상인지 구분해서 살펴보면서 궁극적으로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차이를 설명하는 변인을 도출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는 결혼과 출산이 연결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반영한 저출산 대책을 마련할 때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Ⅱ. 선행연구고찰
1. 성별 결혼에 대한 인식 차이

전통적으로 의무처럼 여겨졌던 결혼의 당위성이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약화되었고, 결혼은 선택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서 실시한 결혼의 필요성에 대한 태도 분석 결과, 15∼49세의 기혼 여성의 경우 2015년도에 ‘반드시 해야 한다’와 ‘하는 편이 좋다’의 응답이 11.5%와 37.7%로 나타났으나, 2018년에는 각각 9.0%와 30.4%로 줄어들었다. 반면,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의 응답은 2015년에 44.4%로 나타났으나 2018년에는 53.3%로 증가하였다(이삼식 외, 2015; 이소영 외, 2018). 결혼에 대한 유보 혹은 부정적 견해는 60.1%로 과반으로 나타나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의 추세는 현재진행형이며, 2015년과 2018년의 자료를 비교해 보았을 때 꽤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혼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당사자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영향을 주며 다양한 사회적 담론을 생산해 왔다. 결혼이 필수가 아니라는 인식은 결혼 지연, 비혼, 출산 및 양육, 저출산 등의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어(김태헌 외, 2005; 김혜정, 2021; 유삼현, 2006; 이삼식, 2006; Jones, 2007) 사회적, 정책적, 학문적 관심이 요구되었고, 이에 결혼의향, 결혼에 대한 태도, 결혼관, 결혼희망 등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가 수행되었다(박선영, 이재림, 2022; 이영숙, 이혜수, 2013). 결혼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나, 이러한 인식이 바로 결혼 포기 혹은 거부의 행태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결혼에 대한 유보적 태도를 증가시키는 추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이상림, 2019).

이러한 결혼에 대한 인식의 변화 원인을 인구⋅경제학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신가정경제이론(New home economics theory)으로 설명하려는 관점이 존재한다(이삼식, 2006). 그러나 가치관의 변화가 언제나 물질적⋅경제적 여건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신가정경제이론에서 주장하는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며, 가족을 비롯한 사회문화적 요소도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Lesthaeghe & Surkyn, 1988; Pollak & Watkins, 1993; Preston, 1986). 결혼에 대한 의사결정과정을 국가 단위의 경제지표로 설명하려는 거시적 담론이 담아내지 못했던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요인을 보다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살펴보며 논의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오민지, 2021).

한편, 결혼에 대한 인식에서 가장 크게 부각되는 지점은 성별로 다른 양상을 띤다는 것이다. 2018년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결혼의 필요성에 대한 태도를 조사한 결과, 20∼44세 미혼 남성의 경우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이 14.1%, ‘하지 않는 게 낫다’는 응답이 6.6%로 나온 반면, 미혼 여성의 경우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이 6.0%, ‘하지 않는 게 낫다’는 응답이 14.3%로 나타나 결혼의 필요성에 대하여 남성이 더 긍정적으로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소영 외, 2018). 또한, 김미현(2009)의 연구에서도 남녀 대학생이 지각하는 결혼의 필요성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남학생이 결혼의 필요성을 더 높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혼 남녀의 결혼의향과 결혼희망 연령에 영향을 미치는 가족 가치관의 추세를 살펴본 진미정과 정혜은(2010)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결혼의 필요성에 대한 동조성은 낮아진 반면, 여성의 경우 결혼의 필요성 및 혼전 동거에 대한 동조 정도가 높아졌다. 2005년과 2009년 「전국 결혼 및 출산 동향」 자료 중 미혼 남녀의 자료를 활용한 이 연구에서는 미혼 남녀의 결혼의 필요성에 있어 성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변수로 나타난 성별로 구분해서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에서 보이는 세대 차이에 주목하고자 한다.

2. 세대 구분과 결혼에 대한 인식

만하임은 17세부터 25세까지 경험하는 기층경험이 인생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 기층경험이 세대별로 상이하기 때문에 세대별 인식이나 문화의 차이는 생길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Mannheim, 1952). 만하임의 견해를 우리나라에 적용한다면, 우리나라는 짧은 시기 내에 농경, 산업화, 정보화 등 급변하는 사회경제적 상황을 경험하였다. 따라서 세대별로 경험하는 기층경험이 상이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러한 기층경험의 차이는 세대 차이로 부각될 여지가 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세대 구분의 가장 큰 작업은 세대의 경계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이다(최샛별, 2018). 소비자학 분야에서의 세대의 개념, 범주 및 특성에 관한 연구(권정윤, 김난도, 2019)는 소비자학 분야에서 이루어진 세대 연구를 분석하였는데, 이 연구에서는 세대를 범주화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다른 분야의 세대 연구에도 시사점이 크다. 이 연구에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세대 연구에서 많이 도출되는 범주는 일반적으로 베이비붐 세대, X세대, 청년세대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합계출산율이 3.0 이상이라는 명확한 수치에 근거해서 세대를 정의하였기 때문에 크게 논란이 없다. 그리고 이 세대를 가족주의 가치관을 내면화하고 있는 비교적 동질적 집단으로 분류하는 데 크게 이견이 없다. 그러나 X세대의 경우 민주화 세대(64년∼70년대 중반)와 X세대(70년대 중반)로 구분하거나 하나로 묶어서 X세대로 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세대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와 이후 청년세대의 중간 성격을 보인다는 점에서 하나의 집단으로 묶인다. 마지막으로 청년세대는 Y세대로 마무리되기도 하나, 현재 MZ세대 담론이 사회적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이 세대의 경우 다른 세대와 달리 디지털 유목민 또는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특성을 갖기 때문에(최샛별, 2018),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혼합 시기를 보낸 X세대와는 구분되는 특성을 보인다. 이에 더해서 밀레니얼 세대(Y 혹은 M세대)와 Z세대를 과연 같은 세대라고 볼 수 있는가에 대한 사회적 담론도 형성되고 있고, 실제 포스트 밀레니얼 세대는 그들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다(Schroth, 2019).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출생년도 1955∼1963년생을 베이비붐 세대(김용하, 임성은, 2011), 1964∼1980년생을 X세대(기쁘다, 성미애, 2022; 손정희 외, 2021), 1981∼1996년생으로 밀레니얼 세대라고도 불리는 M세대(또는 Y세대), 그리고 1997년도 이후에 태어난 포스트 밀레니얼 세대인 Z세대(Schroth, 2019)로 구분하여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베이비붐 세대는 5.16 군사쿠데타와 새마을 운동을 경험한 세대로, 전통적인 가족 가치관을 보이는 경향이 있으며, X세대는 6.10항쟁과 민주화를 경험한 세대로, 개인의 자유와 권리에 대한 의식이 강하면서도 물질주의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된다(기쁘다, 성미애, 2022; 김유나, 박애리, 2022). M세대와 Z세대는 더욱 강화된 개인주의적 성향과 디지털 세대라는 공통점이 있어 MZ세대로 묶여 함께 논의되기도 하는데, 실제는 차이가 있다. 즉, M세대는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경험했다는 특징이 있으며, 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로,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세대이다(강주연 외, 2020; 고흥석, 신중현, 2018; 대학내일20대연구소, 2019; Francis & Hoefel, 2018).

한편, 세대 연구의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는 세대로 환원하여 설명한 결과가 실제 현상의 차이를 잘 반영하고 있는가이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같은 세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비슷한 사회구조를 경험하였으며 그에 따라 유사한 관점이나 가치관을 공유할 여지가 크다(김예희, 2010; 최빛내, 정현숙, 2019). 노인세대, 자녀세대, 손자녀세대별로 다양한 가치관의 차이를 살펴본 이수연 외(2010)의 연구에 따르면, 결혼제도에 대한 가치관에서 세대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정도가 노인세대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자녀세대와 손자녀세대 순이었다. 우리 사회의 청년세대에서 결혼에 대한 가치가 약화되고 있다는 주장(유계숙 외, 2018)과 맥을 같이 한다. 세대 간 결혼에 대한 인식 차이를 청소년기에 경험한 사회적 위기, 즉, 4.19 혁명, 5.18 민주화, IMF 외환위기, 세월호 참사를 기준으로 구분하여 살펴본 연구(최빛내, 정현숙, 2019)에서도 결혼에 대한 태도는 IMF 외환위기를 겪은 세대와 세월호 참사를 겪은 세대가 더욱 개방적, 평등적이었으며, 젊은 세대일수록 비전통적인 결혼관을 나타냈다. 잠재프로파일분석을 활용하여 세대집단별 가족가치관을 유형화한 연구(김유나, 박애리, 2022)에서도 20대와 30대의 경우 결혼관에 있어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성평등적으로 나타났고, 40대와 50대의 경우 전통적인 성향과 비전통적인 성향이 동시에 나타났으며, 60대와 70대의 경우에는 전반적으로 전통적인 결혼가치관을 강하게 지속하고 있었다.

그러나 세대로 환원해서 설명하면서 실제 현상의 착시효과가 나타나는 부분도 있다. 젊은 세대일수록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성평등적 결혼관을 보인다는 연구(김유나, 박애리, 2022)에서도 고연령층인 60대와 70대에서 성평등한 유형도 나타났다. 60∼70대 이상 연령대 내에서 평등한 성역할태도를 가진 집단과 전통적 성역할태도를 집단이 동시에 나타나 같은 세대 내에서도 집단에 따라 다양한 가치를 가지고 있음이 밝혀졌다. 또한 세대가 높을수록 전통적 가족가치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어 부모 부양 의식이 높을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세대와 무관하게 부모부양의식이 높다는 연구결과(기쁘다, 성미애, 2022; 정순둘 외, 2012)가 있으며, 연령이 높은 세대일수록 전통적 생활문화를 중시하는 경향이 약간 남아 있기는 하나 최근에 올수록 이에 대한 세대 차이는 줄어들고 있다고 밝힌 연구(나은영, 차유리, 2010)도 있다.

이런 연구결과들을 볼 때, 세대 차이를 설명할 때는 세대 차이의 이면에서 작동하는 특성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세대별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가족가치관을 살펴보고자 한다.

3.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세대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
1)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세대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인구학적 특성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세대 차이에 영향을 주는 변인으로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성별에 따라 결혼인식에 미치는 결혼지위, 교육수준, 주관적 계층인식의 영향을 확인하고자 한다. 우선 개인의 결혼지위는 결혼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전국 출산력 및 가족 보건복지 실태조사」자료에 따르면, 결혼의 필요성에 대한 태도에 있어 기혼 여성과 미혼 남녀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이소영 외, 2018). 15∼49세 기혼 여성의 경우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이 9.0%, ‘하지 않는 게 낫다’는 응답이 6.8%로 나타났고, 미혼 여성 20∼44세의 경우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이 6.0%, ‘하지 않는 게 낫다’는 응답이 14.3%로 나타나 결혼에 대한 인식이 결혼지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교육수준 및 주관적 계층 인식으로 나타나는 경제적 지위 역시 결혼에 대한 인식과 의향에 영향을 주는 변인으로 고려된다. 주관적으로 지각하는 사회경제적 지위나 생활수준에 따라 결혼에 대한 인식, 의향, 그리고 기대 자녀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된다(권소영 외, 2017; 유계숙, 정선영, 2018). 개인이 주관적으로 지각하는 사회경제적 계층 인식은 자신이 속해 있다고 느끼는 계층이 공유하는 행동, 태도, 의식 등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최령, 황병덕, 2017; Kraus et al., 2012). 따라서 결혼에 대한 인식이나 의향 역시 사회경제적 맥락 안에서 구성되는 개념이므로, 개인의 사회경제적 계층에 대한 주관적 인식이 예측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양다연, 유계숙, 2020). 또한 청년들이 지각하는 경제적 불안정성은 좋은 배우자를 만날 기회를 제한하기도 하며, 결혼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기도 한다(이제상, 송유미, 2016).

교육수준과 경제적 배경이 성별에 따라 결혼에 대한 인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한 방향성으로만 설명되기는 어렵다. 남성의 경우, 교육수준과 경제적 배경은 결혼 의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일관적으로 보고되는 경향이 있다(오민지, 2021; Sweeney, 2002). 그러나 여성의 경우, 결혼을 경제학적 관점으로 바라볼 때 교육수준과 소득이 증가하면 결혼으로 인한 이점과 성역할 분배의 필요성이 감소되어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될 수 있다(Becker, 1981). 또한 교육수준이 높은 경우 결혼에 대한 결정을 미루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Isen & Stevenson, 2010). 이러한 연구 결과와는 반대로, 높아진 교육수준과 활발한 경제활동 참여로 인해 결혼을 늦출 수는 있으나 결혼을 거부하거나 포기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하는 관점이 있으며(Goldstein & Kenny, 2001), 높아진 교육수준과 사회경제적 지위로 경제적 자원이 많은 여성이 결혼 시장에서 우위를 가지게 되어 결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기도 한다(Oppenheimer, 1997).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결혼 의향을 살펴본 국내 연구의 경우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결혼 의사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권소영 외, 2017; 오민지, 2021),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그리고 월평균 급여 수준이 높을수록, 결혼을 더 빨리 하는 경향이 있다고도 보고된다(강준, 고선, 2019).

2)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세대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가족가치관 특성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세대 차이에 영향을 주는 가족가치관 변인으로 성역할 태도를 들 수 있다. 성역할 태도는 여성과 남성의 특성, 태도, 행동양식 등을 획일적으로 정의하는 일련의 관점을 의미하며(김경숙, 2018), 보통 전통적 가치관을 가지는지 성평등적 가치관을 가지는지로 평가된다. 성역할 태도가 결혼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도 다양하게 나타났는데, 성역할 태도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을수록, 즉, 성평등적 가치관을 가질수록, 결혼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며 결혼의향이 감소할 수 있다. 이삼식 외(2005)의 연구에 따르면, 성별 분업을 부정적 시각으로 보는 경우 결혼 시기가 늦어진다고 보고되었고, 진미정과 정혜은(2010)의 연구에 따르면, 전통적인 성역할에 동의할수록 결혼의향은 더 높아진다. 또한, 전통적이지 않은 성역할 태도를 가지면 결혼을 회피하거나 지연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이동원 외, 1995).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평등의식의 증가가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자아실현, 개인의 자유와 행복의 추구를 중시하는데, 결혼이 개인 삶의 웰빙을 향상시킨다고 믿는다면 성역할 태도나 가치관과 관계없이 결혼의향은 증가할 수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오민지, 2021).

또한, 비혼 수용성 정도 역시 결혼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이다. 15∼49세의 기혼 여성의 응답에서 남녀가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의견이 53.3%, ‘하지 않는 게 낫다’가 6.0%로 나타나 비혼 수용성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이소영 외, 2018). 또한 같은 조사에서 비혼 수용성은 미혼남녀에게도 비슷하게 비교적 높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결혼의 필요성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 미혼여성의 54.9%가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고 응답하였으며, 14.3%가 ‘하지 않는 게 낫다’고 응답하였다. 미혼 남성의 경우 39.2%가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고 응답하였고, 6.6%는 결혼은 ‘하지 않는 게 낫다’고 응답하였다. 이러한 비혼에 대한 수용성은 결혼의향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높은 결혼 의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김은정, 2018; 황인자, 2021), 비혼에 대한 수용적 태도는 결혼 의향을 낮출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족을 어떻게 지각하는지에 대한 긍정적 혹은 부정적 가족관도 결혼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주는 변인으로 고려할 수 있다. 평소 가족을 떠올릴 때 의무감이나 책임감으로 인해 부담스럽게 느끼는 경우 혹은 의지할 수 있어 든든하다고 느끼는 경우는 결혼에 대한 인식이나 태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조진영(2016)의 연구에 따르면, 성인 자녀의 경우 청년기에 들어서면서 부모로부터 심리적 분리, 자아분화, 개별화를 이루면서 성인기로의 전환을 완성해야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성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부모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결혼 지연과 결혼 의향 약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이영분 외, 2011).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연구 자료는 조사전문기관을 통하여 온라인으로 수집되었다. 본 연구의 자료수집은 이화여자대학교의 IRB 승인을 받고 진행되었다. 2022년 6월 말에 시작하여 7월 초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 1,319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되었다. 본 조사는 세대별 가족 관련 가치관 및 개인심리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로, 조사대상자의 세대는 1955∼1963년 출생 베이비붐세대(BB), 1964∼1980년 출생 X세대(X), 1981∼1996년 출생 밀레니얼세대(M), 1997∼2003년 출생 Z세대로 구분하였다. 설문조사 자료수집 결과, BB세대 330명(남성 166명, 여성 164명), X세대 331명(남성 164명, 여성 167명), M세대 338명(남성 167명, 여성 171명), Z세대 326명(남성 166명, 여성 160명)의 자료가 수집되었다.

2. 측정도구
1)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귀하는 결혼을 하는 것이 이점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긍정(1로 코딩) 또는 부정(0으로 코딩)하는 응답으로 측정되었다. 결혼이 이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간주하였다.

2) 근대적 성역할 태도

근대적 성역할 태도는 「2020 제4차 가족실태조사(여성가족부, 2021)」의 문항을 사용하였다. “아버지도 어머니와 똑같이 자녀를 잘 보살펴야 한다”, “오늘날에는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가족부양의 책임이 있다” 등과 같은 문항으로 측정되었다. 1 = 전혀 그렇지 않다, 2 = 대체로 그렇지 않다, 3 = 보통이다, 4 = 대체로 그렇다, 5 = 매우 그렇다의 5점 Likert척도에 응답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평등한 성역할 태도를 의미한다. “남자가 할 일은 돈을 버는 것이고, 여자가 할 일은 가정을 돌보는 것이다”와 같이 반대의 의미로 된 문항은 역코딩하였다. 성역할태도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75로 나타났다.

3) 비혼 수용성

비혼 수용성은 「2019 서울가족보고서(진미정 외, 2019)」에 포함된 가족가치관 내용 중 비혼 관련 내용 두 문항을 참조하였다. “독신(비혼)으로 사는 것보다 결혼하는 것이 좋다(역코딩하여 사용)”,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비혼)으로 살아도 괜찮다”의 문항으로 측정되었다. 1 = 전혀 그렇지 않다, 2 = 대체로 그렇지 않다, 3 = 보통이다, 4 = 대체로 그렇다, 5 = 매우 그렇다의 5점 Likert척도에 응답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비혼에 대한 수용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비혼 수용성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68로 나타났다.

4) 긍정적, 부정적 가족관

긍정적, 부정적 가족관은 「2020 제4차 가족실태조사(여성가족부, 2021)」에서 두 개 문항을 참조하였다. 부정적 가족관은 평소 가족을 떠올릴 때 “의무감, 책임감이 느껴져 부담스럽다”라는 문항으로 측정되었고, 긍정적 가족관은 평소 가족을 떠올릴 때 “의지할 수 있다고 느껴져 든든하다”라는 문항으로 측정되었다. 1 = 전혀 그렇지 않다, 2 = 그렇지 않다, 3 = 보통이다, 4 = 그렇다, 5 = 매우 그렇다의 5점 Likert척도에 응답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가족을 지각함을 의미한다.

5) 사회인구학적 특성

사회인구학적 특성으로는 기혼 여부(1 = 기혼, 0 = 비혼), 교육수준(1 = 중졸 이하, 2 = 고졸, 3 = 대졸, 4 = 대학원 이상), 주관적 소득계층(1 = 하, 2 = 중하, 3 = 중, 4 = 중상, 5 = 상)을 포함하였다. 응답자가 스스로 응답한 주관적 소득계층에 대해 하, 중하 집단을 소득 하층으로, 중 집단을 소득 중간층으로, 중상, 상 집단은 소득 상층으로 구분하였다.

3. 자료 분석

자료 분석은 기술통계, 상관관계 분석, 집단 간 비교를 위한 χ2, F 검정을 실시하였으며, 세대 차이를 설명하는 요인을 탐색하기 위해 위계적 로지스틱 분석을 실시하였다. 모든 분석은 STATA 17.0을 사용하였다.


Ⅳ. 결과 및 해석
1. 성별에 따라 나타나는 각 세대의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가족가치관 특성

남성 응답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세대별로 비교한 결과는 <표 1>과 같다. BB세대는 평균 연령이 62.71세, X세대는 48.46세, M세대는 34.53세, Z세대는 22.51세이다. 기혼자 비율은 BB세대 88.55%, X세대 71.34%, M세대 38.92%, Z세대 2.50%이다. 교육수준은 Z세대를 제외하고는 최종 교육수준이 대졸이 가장 많아서 BB세대 69.67%, X세대 71.34%, M세대 76.36%이었다. Z세대는 현재 대학생이 포함되어 최종학력이 고등학교 졸업이 59.75%, 대학교 졸업이 37.11%이었다. 주관적 소득계층을 ‘하’라고 한 비율은 BB세대 50.60%, X세대 49.39%, M세대 56.89%, Z세대 32.50%였고, ‘중’이라고 한 비율은 BB세대 39.76%, X세대 45.12%, M세대 36.53%, Z세대 51.25%였으며, ‘상’이라고 한 비율은 BB세대 9.64%, X세대 5.49%, M세대 6.59%, Z세대 16.25%로 세대별 차이가 있었다.

표 1. 
남성 응답자의 각 세대별 사회인구학적 특성
BB세대
(n=166)
X세대
(n=164)
M세대
(n=167)
Z세대
(n=166)
F/χ2
연령 62.71
(2.44)
48.46
(4.59)
34.53
(4.74)
22.51
(1.68)
209.33 ***
기혼자 비율 88.55 71.34 38.92 2.50 281.10(3) ***
교육: 중졸이하 2.41 0.61 1.21 1.89 131.68(9) ***
교육: 고졸 16.87 15.85 13.33 59.75
교육: 대졸 69.67 71.34 76.36 37.11
교육: 대학원 이상 12.05 12.20 9.09 1.26
주관적 계층: 하 50.60 49.39 56.89 32.50 27.89(6) **
주관적 계층: 중 39.76 45.12 36.53 51.25
주관적 계층: 상 9.64 5.49 6.59 16.25
*p<.05, ***p<.001.

여성 응답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세대별로 비교한 결과는 <표 2>와 같다. BB세대는 평균 연령이 62.65세, X세대는 48.66세, M세대는 33.01세, Z세대는 22.97세이다. 기혼자 비율은 BB세대 75.61%, X세대 73.05%, M세대 35.67%, Z세대 1.25%이다. 남성과 마찬가지로 교육수준은 Z세대를 제외하고는 최종 교육수준이 대졸이 가장 많아서 BB세대 53.09%, X세대 66.47%, M세대 71.76%였다. Z세대는 고등학교 졸업이 41.77%, 대학교 졸업이 56.96%였다. 주관적 소득계층을 ‘하’라고 한 비율은 BB세대 50.61%, X세대 46.71%, M세대 44.44%, Z세대 46.25%였고, ‘중’이라고 한 비율은 BB세대 39.02%, X세대 43.11%, M세대 47.37%, Z세대 40.00%이었다. BB세대, X세대, Z세대는 주관적 계층을 ‘하’라고 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M세대는 주관적 계층을 ‘중’이라고 한 비율이 약간 더 높았다.

표 2. 
여성 응답자의 각 세대별 사회인구학적 특성
BB세대
(n=164)
X세대
(n=167)
M세대
(n=171)
Z세대
(n=160)
F/χ2
연령 62.65
(2.52)
48.66
(4.33)
33.01
(5.02)
22.97
(1.77)
3665.13 ***
기혼자 비율 75.61 73.05 35.67 1.25 242.82(3) ***
교육: 중졸이하 3.09 1.20 0.59 0.63 47.70(9) ***
교육: 고졸 29.63 21.56 18.82 41.77
교육: 대졸 53.09 66.47 71.76 56.96
교육: 대학원 이상 14.20 10.78 8.82 0.63
주관적 계층: 하 50.61 46.71 44.44 46.25 19.31(6) **
주관적 계층: 중 39.02 43.11 47.37 40.00
주관적 계층: 상 10.37 10.18 8.19 13.75
*p<.05, ***p<.001.

가족가치관 점수를 성별에 따라 분석한 결과는 <표 3> 및 <표 4>와 같다. 남성의 경우 근대적 성역할 태도에 대한 동의 정도는 BB세대 3.66점, X세대 3.69점, M세대 3.75점, Z세대 3.84점으로, 최근 세대로 올수록 동의 수준이 높았으나, 하위 집단 간 평균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비혼에 대한 수용 정도도 BB세대 2.60점, X세대 2.99점, M세대 3.06점, Z세대 3.13점으로, 최근 세대로 올수록 동의 수준이 높았으며, BB세대가 나머지 세대와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긍정적 가족관은 BB세대 3.87점, X세대 3.80점, M세대 3.65점, Z세대 3.71점으로, 최근 세대로 올수록 동의 수준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부정적 가족관은 BB세대 2.79점, X세대 3.04점, M세대 2.95점, Z세대 2.86점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표 3. 
남성 응답자의 각 세대별 가족가치관 특성
BB
(n=166)
X
(n=164)
M
(n=167)
Z
(n=166)
F/χ2
근대적 성역할태도 3.66 3.69 3.75 3.84 2.79 *
비혼 수용성 2.60 2.99 3.06 3.13 20.24 *** 1<2, 3, 4
긍정적 가족관 3.87 3.80 3.65 3.71 2.13
부정적 가족관 2.79 3.04 2.95 2.86 1.49
*p<.05, ***p<.001.

표 4. 
여성 응답자의 각 세대별 가족가치관 특성
BB
(n=164)
X
(n=167)
M
(n=171)
Z
(n=160)
F/χ2
근대적 성역할태도 3.77 3.88 4.20 4.24 26.40 *** 1<3,4, 2<3,4
비혼 수용성 2.75 2.92 3.19 3.27 19.57 *** 1<3,4, 2<3,4
긍정적 가족관 3.93 3.71 3.57 3.50 6.01 *** 1>3,4
부정적 가족관 2.70 2.99 2.89 2.93 2.21
*p<.05, ***p<.001.

여성의 경우 근대적 성역할 태도에 대한 동의 정도는 BB세대 3.77점, X세대 3.88점, M세대 4.20점, Z세대 4.24점으로 최근 세대로 올수록 동의 수준이 높았으며, BB세대와 MZ세대 간, X세대와 MZ세대 간 차이가 유의하였다. 비혼에 대한 수용 정도도 BB세대 2.75점, X세대 2.92점, M세대 3.19점, Z세대 3.27점으로 최근 세대로 올수록 동의 수준이 높았으며, BB세대와 MZ세대 간, X세대와 MZ세대 간 차이가 유의하였다. 긍정적 가족관은 BB세대 3.93점, X세대 3.71점, M세대 3.57점, Z세대 3.50점으로 최근 세대로 올수록 동의 수준이 낮아졌으며, 통계적 차이는 BB세대와 MZ세대 간에만 유의하였다. 부정적 가족관은 BB세대 2.70점, X세대 2.99점, M세대 2.89점, Z세대 2.93점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2. 성별에 따라 나타나는 각 세대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수준과 세대 차이

성별에 따른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세대별 차이를 교차해 살펴본 결과는 <표 5>와 같다. 결혼에 이점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인식한 비율은 BB세대 90.30%, X세대 82.48%, M세대 71.30%, Z세대 70.63%로 최근 세대로 올수록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낮아졌다. 남성은 BB세대 93.37%, X세대 86.59%, M세대 77.84%, Z세대 76.25%였고, 여성은 BB세대 87.20%, X세대 78.44%, M세대 64.91%, Z세대 65.00%로, 모든 세대에서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더 낮았다. 그러나, BB세대와 X세대에서는 성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고, M세대부터 성별 차이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에 대한 인식에서 성별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M-Z세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5. 
성별에 따른 결혼의 긍정적 인식 비율(%)과 세대 차이
세대 전체 남성 여성 비율차이 성별 차이 χ2
BB 90.30 93.37 87.20 6.17 ns
X 82.48 86.59 78.44 8.15 ns
M 71.30 77.84 64.91 12.93 6.91**
Z 70.63 76.25 65.00 11.25 4.88*
세대 차이 χ2 52.80 *** 22.93 *** 30.52 ***
*p<.05, **p<.01, ***p<.001.

3. 성별에 따른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세대 차이를 설명하는 요인

성별에 따른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세대 차이를 설명하는 요인을 알아보기 위해 남성과 여성을 분리하여 위계적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하였다. 모형 1은 독립변인 없이 세대 차이만 분석한 모형이고, 모형 2는 사회인구학적 특성이 세대 차이를 설명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분석한 모형이고, 모형 3은 가족가치관이 세대 차이를 설명하는 요인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한 모형이다. <표 6>과 <표 7>에서는 BB세대를 준거집단으로 한 세대 차이를 제시하였고, 모형 1에서 준거집단을 변경하여 나머지 세대 간 차이를 분석한 결과는 <표 8>에 정리하였다.

<표 6>에 제시한 바와 같이 남성은 BB세대에 비해 나머지 세대 모두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낮았으며, 응답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포함한 모형 2에서는 BB-X 세대 간 차이와 BB-Z 세대 간 차이가 유의성을 잃고 BB-M 세대 간 차이만 유의하게 나타났다. 즉, BB-X 세대 간 차이와 BB-Z 세대 간 차이는 각 집단의 기혼자 비율, 교육수준 차이, 주관적 계층인식 차이에 의해 설명되는 반면, BB-M 차이는 집단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의해 설명되지 않는다. 기혼자는 비혼자보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수준이 높았으며, 주관적 계층인식에 중간이라고 응답한 응답자가 하층이라고 한 응답자보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수준이 높았다.

표 6. 
남성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세대 차이를 설명하는 요인
모형 1
b(s.e.)
모형 2
b(s.e.)
모형 3
b(s.e.)
세대 (준거=BB)
 X -0.78(0.39) * -0.59(0.41) -0.39(0.42)
 M -1.39(0.36) *** -0.83(0.40) * -0.64(0.42)
 Z -1.48(0.36) *** -0.57(0.45) -0.43(0.47)
기혼자 1.32(0.30) *** 1.11(0.31) ***
교육 (준거=중졸이하)
 고졸 1.09(0.74) 0.68(0.77)
 대졸 1.41(0.74) 1.03(0.76)
 대학원 이상 0.82(0.82) 0.59(0.85)
주관적 계층 (준거=하)
 중 0.57(0.25) * 0.42(0.27)
 상 0.77(0.43) 0.70(0.45)
근대적 성역할 태도 0.53(0.20) *
비혼 수용성 -0.99(0.21) ***
긍정적 가족관 0.32(0.13) *
부정적 가족관 -0.03(0.12)
상수 2.65(0.31) *** 0.15(0.79) 0.60(1.33)
LR χ2 24.86 *** 62.35 *** 105.80 ***
Pseudo R2 0.04 0.11 0.18
*p<.05, ***p<.001.

마지막으로 가족가치관 변수를 포함한 모형 3의 결과를 보면, BB-M 세대 차이도 사라져서 근대적 성역할 태도, 비혼 수용성, 긍정적 가족관과 같은 가족 가치관 변수가 남성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설명하는 변수임을 알 수 있다. 즉, 남성의 경우 근대적 성역할 태도에 동의하는 정도가 높을수록, 비혼 수용성이 낮을수록, 긍정적 가족관 점수가 높을수록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았다.

여성을 대상으로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본 바는 <표 7>과 같다. 여성도 BB세대에 비해 나머지 세대 모두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낮았으며, 응답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포함한 모형 2에서는 BB-X 세대 간 차이와 BB-Z 세대 간 차이가 유의성을 잃고 BB-M 세대 간 차이만 유의하게 나타났다. 즉, BB-M 차이를 제외한 나머지 세대 차이는 각 집단의 기혼자 비율, 교육수준 차이, 주관적 소득계층 차이에 의해 설명되는 반면, BB-M 차이는 집단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의해 설명되지 않는다.

표 7. 
여성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세대 차이를 설명하는 요인
모형 1
b(s.e.)
모형 2
b(s.e.)
모형 3
b(s.e.)
세대 (준거=BB)
 X -0.63(0.30) * -0.61(0.31) -0.32(0.32)
 M -1.30(0.28) *** -0.86(0.31) ** -0.34(0.33)
 Z -1.30(0.29) *** -0.40(0.33) 0.23(0.36)
기혼자 1.22(0.24) *** 1.01(0.26) ***
교육 (준거=중졸이하)
 고졸 -1.26(1.10) -1.95(1.18)
 대졸 -1.09(1.09) -1.57(1.17)
 대학원 이상 -0.83(1.15) -1.25(1.22)
주관적 계층 (준거=하)
 중 0.21(0.20) * -0.06(0.22)
 상 -0.22(0.31) -0.65(0.34)
근대적 성역할태도 -0.33(0.17)
비혼 수용성 -0.89(0.16) ***
긍정적 가족관 0.33(0.11) **
부정적 가족관 -0.02(0.10)
상수 1.92(0.23) *** 2.11(1.10) 5.55(1.50) ***
LR χ2 32.16 *** 63.46 *** 126.37 ***
Pseudo R2 0.04 0.08 0.17
*p<.05, **p<.01, ***p<.001.

마지막으로 가족가치관 변수를 포함한 모형 3의 결과를 보면, BB-M 세대 차이도 사라졌다. 즉, 여성의 경우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설명하는 변수는 세대 차이가 아니라 비혼 수용성이 낮을수록, 긍정적 가족관 점수가 높을수록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수준이 높았다.

로지스틱 회귀분석 모형 1에서 준거집단이 되는 세대를 변경하여 세대 차이를 살펴본 결과는 <표 8>과 같다. 남성은 X세대보다 M세대(b = -0.61, p < .05)와 Z세대(b = -0.70, p < .05)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낮았고, M세대와 Z세대 간에는 차이가 없었다. 여성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 X세대보다 M세대(b = -0.67, p < .01)와 Z세대(b = -0.67, p < .01)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낮았고, M세대와 Z세대 간에는 차이가 없었다.

표 8. 
성별에 따른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세대 간 차이(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남성 여성
BB세대 X세대 M세대 BB세대 X세대 M세대
X세대 -0.78* -0.63*
M세대 -1.39*** -0.61* -1.30*** -0.67**
Z세대 -1.48*** -0.70* -0.09 -1.30*** -0.67** 0.004
*p<.05, **p<.01, ***p<.001


Ⅴ. 결론 및 논의

본 연구는 남성과 여성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세대 차이를, 세대의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가족가치관을 중심으로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2022년 6월 말∼7월 초까지 1997년생 이후 출생자 중,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성인 남녀 1,31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자료 분석은 STATA 17.0을 사용하여, 기술통계, 상관관계 분석, 집단 간 비교를 위한 χ2, F 검정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설명하는 요인을 탐색하기 위해서 위계적 로지스틱 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를 통해 도출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남성의 경우 최근 세대로 올수록 비혼 수용 정도가 높아졌으나 근대적 성역할 태도나 긍정적 가족관과 부정적 가족관은 세대별 차이가 없었다. 여성의 경우 최근 세대로 올수록 근대적 성역할 태도를 지지하고 비혼을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긍정적 가족관은 BB세대와 MZ세대 사이에서만 차이가 있었고, 부정적 가족관은 세대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세대 차이를 부각하면서 최근 세대가 모든 측면에서 근대 또는 탈근대의 양상을 보인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본 연구에 따르면 모든 세대 간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모든 영역에서 인식 차이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여러 영역의 가족가치관 중 남녀 모두 세대 차이가 나타난 것은 비혼 수용성에 대한 것이었다. 단일한 결혼 규범을 따르지 않고 결혼하지 않고 비혼으로 살아도 된다는 인식이 최근 세대로 올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반면, 세대에 상관없이 모두 전통적 성역할 규범이 약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가족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나 부정적 이미지에 있어서도 세대 간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성별을 구분해서 볼 때, 여성은 남성보다 근대적이라는 연구결과(옥선화 외, 2000)가 있지만, 여성 내에서의 세대별 차이가 근대적 성역할태도와 긍정적 가족관에서 나타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남녀 모두 최근 세대로 올수록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낮아졌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성별 차이는 M세대와 Z세대에서만 나타났다. 이처럼, 청년세대에서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낮아진 반면, 동거에 대한 수용성은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들(진미정, 성미애, 2021; 호정화, 2014)이 본 연구에서도 지지됨을 알 수 있다. 또한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에서 성별 차이가 M세대와 Z세대에서만 나타난 결과를 볼 때, 이 세대에서부터 젠더가 주요 담론의 화두가 되는 사회적 현상과도 연결됨을 알 수 있다.

셋째,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세대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세대,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가족가치관으로 나누어 살펴본 결과, BB-X, BB-Z 세대 간 차이는 세대의 사회인구학적 특성 차이로 인해 설명되었다. 그러나 BB-M 세대의 차이는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통제한 이후에도 유의하였으나, 이러한 차이도 가족가치관 변인을 투입할 때는 사라졌다. 결국 남성의 경우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근대적 성역할태도, 비혼 수용성, 긍정적 가족관과 같은 가치관 변수가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도 남성과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BB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등 세대 차이가 나타났으나 사회인구학적 변인과 가족가치관 변인을 투입할 때는 이러한 세대 차이가 사라졌다. 여성도 사회인구학적 특성, 비혼 수용성, 긍정적 가족관이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세대 차이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관련된 변수를 남녀별로 구분해서 볼 때 유의한 변인은 유사했다. 남성은 근대적 성역할에 동의하는 정도가 높을수록, 비혼 수용성이 낮을수록, 가족을 의지가 되는 든든한 지지원으로 인식할수록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았다. 여성의 경우에는 비혼 수용성이 낮을수록, 가족을 지지원으로 인식할수록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았다. 다만, 근대적 성역할 태도는 여성에게는 유의한 요인이 아니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서 볼 때,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에서 보이는 성별 차이나 세대 차이는 일정 정도 착시효과임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성별과 상관없이 비혼을 수용하는 수준이 높으면 결혼 외의 다양한 대안들을 결혼보다 더 매력적인 대안으로 인식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가족을 의지할 수 있다고 느껴져 든든하다고 인식할수록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함을 알 수 있다. 반면, 근대적 성역할 태도에서는 성별 차이가 있어 여성에게 근대적 성역할 태도는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관련이 없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근대적 성역할 태도를 가질수록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함을 알 수 있다. 한편, 기혼자는 성별이나 세대와 상관없이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에서 나타났던 세대 차이는 성별에 상관없이 사회인구학적 특성의 변화보다는 결혼 외의 다양한 대안에 대한 인식과 실제 가족생활 경험을 통해 형성된 가족 이미지가 작동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성역할 태도에서 남녀 차이가 존재한다는 연구결과(옥선화 외, 2000)처럼, 여성의 경우에는 근대적 성역할 태도가 디폴트가 되면서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변수로 작동하지 않았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근대적 성역할 태도가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에 작동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비혼자에 비해 기혼자는 자신의 선택을 긍정적으로 인식함을 알 수 있다.

Beck-Gernsheim(2005)이 말했듯이 전통적 형태의 가족이 완전히 사라지거나 해체되기보다는 이러한 가족이 장기간 독점적으로 소유했던 것에서는 분명히 변화는 올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된 생활방식이 독신생활을 목표로 한다고는 볼 수 없으며 다른 형태의 관계를 목표로 할 것이다(Beck-Gernsheim, 2005).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어떤 삶의 형태에서도 미시적 관계에서 형성되는 상호작용이 의지할 수 있고 든든한 관계로 인식되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젠더 문제는 이념적 차원뿐만 아니라 실제 영위되고 있는 실생활 속의 기여, 즉, 돌봄과 가사노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 맥락에서 기여할 수 있어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가족생활교육 및 가족상담은 다양한 삶의 이념과 가치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일상생활에서의 역동성이나 역할 공유가 실현되는 방향으로 구체화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본 연구는 성별에 따라 나타나는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세대 차이를 설명하는 요인을 세대의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가족가치관을 중심으로 규명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전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따라서 연구결과를 일반화할 때는 제한점이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 사용한 측정도구 및 문항은 기존의 가족실태조사와 2019 서울가족보고서에서 차용한 문항으로 타당화 연구를 거친 척도는 아니라는 제한점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문항의 신뢰도를 확보함으로 이 제한점을 보완하였지만 타당도와 신뢰도를 갖는 다양한 척도 개발 연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제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성별에 따라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에서 보이는 세대 차이의 기제를 밝혀낸 점에서는 의의가 있다. 궁극적으로 본 연구는 가족생활교육 및 가족상담 상황에서 구체적인 콘텐츠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저출산 대책과 세대통합 정책을 마련할 때도 근거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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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1> 주요 변수의 상관관계

<부록 1-1> 
남성의 주요 변수 간 상관관계
1 2 3 4 5 6 7 8 9 10
1
2 .67***
3 .27*** .27 ***
4 -.12** -.01 .13 **
5 .18*** .25 *** .11 ** .10 *
6 -.11** -.15 *** .01 .02 .06
7 -.27*** -.28 *** -.04 -.03 -.27 *** .09 *
8 .10* .12 ** .03 .14 *** .20 *** .18 *** -.22 ***
9 -.02 .01 -.00 -.15 *** -.10 ** -.16 *** .19 *** -.34 ***
1연령. 2기혼자. 3교육. 4주관적 계층인식. 5결혼의 긍정적 인식. 6근대적 성역할태도. 7비혼 수용성. 8긍정적 가족관. 9부정적 가족관.
*p<.05, **p<.01, ***p<.001.

<부록 1-2> 
여성의 주요 변수 간 상관관계
1 2 3 4 5 6 7 8 9 10
1
2 .60***
3 .09* .13 ***
4 -.06 .04 .20 ***
5 .20*** .27 *** .05 .02
6 -.34*** -.26 *** .05 .03 -.21 ***
7 -.28*** -.23 *** .03 -.07 -.31 *** .30 ***
8 .17*** .24 *** .05 .18 *** .23 *** -.07 -.23 ***
9 -.07 -.11** .02 -.10 * -.10 * -.02 .16 *** -.36 ***
1연령. 2기혼자. 3교육. 4주관적 계층인식. 5결혼의 긍정적 인식. 6근대적 성역할태도. 7비혼 수용성. 7긍정적 가족관. 9부정적 가족관.
*p<.05, **p<.01, ***p<.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