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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Families and Better Life - Vol. 39 , No. 4

[ Article ]
Journal of Families and Better Life - Vol. 39, No. 4, pp. 31-47
Abbreviation: JKHMAJFBL
ISSN: 2765-1932 (Print) 2765-2432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Dec 2021
Received 15 Jun 2021 Revised 01 Sep 2021 Accepted 11 Dec 2021
DOI: https://doi.org/10.7466/JFBL.2021.39.4.31

중년 맞벌이 부부의 성역할 태도가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가사노동 참여의 매개효과: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중심으로
이예슬1 ; 주수산나2, * ; 김현경3 ; 박하영4

The Mediating Effects of Household Work Participation in the Association between Gender Role Attitude and Marital Satisfaction among Middle-aged Dual-Earner Couples: Focusing on Actor and Partner Effects
Yeseul Lee1 ; Susanna Joo2, * ; Hyoun K. Kim3 ; Hayoung Park4
1Institute of Symbiotic Life-TECH, Yonsei University, Researcher
2Dept. of Child and Family Studies & BK21 Symbiotic Society and Design, Yonsei University, Post Doc & Researcher
3Dept. of Child and Family Studies & Human Life & Innovation Design, Yonsei University, Professor
4Institute of Symbiotic Life-TECH, Yonsei University, Researcher
Correspondence to : *Susanna Joo, BK 21 Symbiotic Society and Design, Yonsei University, 50 Yonsei-ro, Seodaemun-gu, Seoul, 03722, Rep. of Korea. Tel: +82-2-2123-7534, E-mail: jssn@yonsei.ac.kr


Abstract

This study focused on actor and partner effects of participation in household work on the association between gender role attitudes and marital satisfaction among middle-aged dual-earner couples. The sample included 762 middle-aged dual-earner couples aged 40 to 60 who participated in the 2015 Family Survey (N=1,524). Both husbands and wives self-reported on gender role attitudes, marital satisfaction, and household work participation. The respondent’s age, education level, length of marriage, and number of children were controlled for in the analysis. The Actor-Partner Interdependence Mediation Model analysis indicated that the husband’s gender role attitudes showed significant effects on their own and partners’ household work participation and the husband’s household work participation showed significant effects on their own and partners’ marital satisfaction. Also, both husbands’ and wives’ gender role attitudes showed significant effects on their own and partners’ marital satisfaction and the effects of husband’s gender role attitude on both husband’s and wife’s marital satisfaction were mediated by the husband’s participation in household work. These findings suggest that husbands’ household work participation could improve the quality of marital relationships, especially for middle-aged dual-earner couples.


Keywords: gender role attitude, household work participation, marital satisfaction, Actor-Partner Interdependence Mediation Model: APIMeM
키워드: 성역할 태도, 가사노동 참여, 부부관계 만족도, 자기-상대방 상호의존 매개모형

I. 서 론

오늘날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3.3세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약 7.3세가 증가한 수치이다(통계청, 2020). 이와 같은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인해 중년기와 노년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이제는 중년기가 일생을 마무리하는 시기가 아닌 인생을 발전시키는 삶의 전환기로 인식되고 있다. 중년기는 자녀세대 양육부터 부모세대 부양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부부 간 갈등을 경험할 수 있는 시기로(정현숙, 옥선화, 2008), 다른 생애주기에 비해 부부관계의 질이 취약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박하영, 전혜정, 주수산나, 2020). 실제로 경험적 데이터에 기반하여 가족생활주기에 따른 부부관계 만족도를 살펴본 연구들에서는 중년기에 낮은 부부관계 만족도가 나타남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부부의 결혼 기간이 점차 길어질수록 부부관계 만족도가 감소한다고 보고하는 연구들이 있고(이가현, 정성창, 장승민, 2017; Proulx, Ermer, & Kanter, 2017), 부부관계 만족도가 시간에 따른 U자 형태로 나타난다고 보는 연구들이 있다(정옥분, 2000; Birditt, Hope, Brown, & Orbuch, 2012). 공통적으로 두 관점 모두 중년기에 부부관계 만족도가 낮게 나타남을 보고하고 있는 것이다.

중년기의 위기 및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이러한 시기에 직장생활까지 병행하고 있는 중년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있다(통계청, 2020). 중년 맞벌이 부부는 실직이나 조기퇴직 등과 같은 고용상태의 변화, 경제적 상황의 악화, 성장한 자녀의 독립과 결혼 등으로 인해 많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Bulanda, 2011). 개인 내적으로는 갱년기를 맞이하며 노화가 시작되어 여러 신체적 변화를 경험하고, 외적으로는 자녀세대 양육 및 부모세대 부양까지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는 중년기에, 직장 생활까지 병행해야 하는 중년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는 상당한 어려움과 갈등에 직면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적응하는 데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이는 부부체계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황춘화, 2003). 이에 오늘날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부부관계를 강화하고 행복한 결혼생활 유지를 도울 수 있는 학문적ㆍ실천적 접근이 필요하며, 중년기 맞벌이 부부관계의 질 향상과 관련된 요인들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년 맞벌이 부부의 경우, 일상적으로 수행하게 되는 일과 자녀 양육, 가사노동, 가족 돌봄에서의 역할분담에 있어 전통적인 성역할 고정관념이 강력히 작용할 수 있기에 부부관계에 있어 성역할 태도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김은지, 박재호, 2010; 박하영 외, 2020; Mickelson, Claffey, & Williams, 2006). ‘성역할 태도’는 남성과 여성에 기대되는 행동양식인 ‘성역할’에 대한 개인적인 관점 혹은 고정관념이며(박하영 외, 2020), 사회 및 가족체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별 간 노동 분담에 대한 태도로 정의되기도 한다(이미숙, 2000). 남성 부양규범을 중심으로 한 성역할에 대한 관념은 1990년대 말 시작된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로 인해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는데(김혜경, 2012), 이러한 거시적 변화 속에서 오늘날 중년 맞벌이 부부는 부부가 함께 생계부양자의 역할을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이전 세대에 비해 부부관계에 있어 평등함을 추구하고, 전통적이지 않은 성역할 태도를 지니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며 결혼, 이혼, 출산행태의 급속한 변화가 일어나며 한국사회는 가족에 대한 개념과 이론의 ‘대폭발(big bang)’ 상황을 겪게 되어 다양한 이데올로기가 공존하게 되었는데(이재경, 2015), 이로 인해 중년 맞벌이 부부라 하더라도 개개인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성역할 태도를 내면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즉, 중년 맞벌이 부부라 할지라도 개인의 성역할 태도가 어떠한가에 따라 일과 구분되는 일상적인 가족 내 역할 수행에 있어 전통적 젠더 규범을 따를지에 관해 개인차가 나타날 것이라 예상되며, 이에 따라 각 부부마다 관계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개인의 성역할 태도가 부부관계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서 그 관계를 연결 짓는 메커니즘을 살펴본 선행연구에서는 개인의 의식적인 측면에서의 성역할 태도와 이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강미선, 전혜정, 정인혜, 송시영, 2020). 또한 사회화된 성역할 이론(socialization-gender role theory)에 따르면 남편과 아내의 성(gender)과 성역할(gender role)에 대한 내면화된 가치는 가사노동 참여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지금까지 수행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개인의 성역할 태도는 본인의 가사노동 참여에 영향을 미치고(Coltrane, 2000; Evertsson, 2014), 나아가 배우자의 가사노동 참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이창순, 2014; Presser, 1994). 남편과 아내의 가사노동 참여는 부부관계의 질에서 만족을 느끼게 하는 요소로서 작용하며, 결과적으로 부부관계 만족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강유진, 2015; 김수진, 고선강, 2018; 유계숙, 2010). 이러한 선행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부부의 가치관이 반영되어 행동으로 나타나는 가사노동 참여를 매개로 성역할 태도가 부부관계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메커니즘을 가정할 수 있다. 더불어 젠더에 따라 서로 다른 생애과정이 진행된다고 보는 젠더화된 생애과정의 개념을 적용해보면(Moen, 1996), 중년 맞벌이 부부 남편과 아내는 정상가족 규범이 중시되던 시기에 젠더화된 생애과정을 경험하며 서로 다른 성역할 태도가 형성되었을 수 있다. 또한 성역할 태도가 가사노동 참여에 미치는 영향과 성역할 태도가 반영된 가사노동 참여가 부부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남편과 아내가 다를 수 있음을 예측해볼 수 있다.

그러나 기존에 부부관계에 관한 연구 중 중년 맞벌이 부부를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는 아직까지 소수에 불과하며(이명신, 김유순, 2016; 정상미, 2013), 중년 맞벌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일지라도 부부 단위가 아닌 남녀 각각을 대상으로 하거나(신은희, 정현숙, 2019), 여성만을 대상으로(김진욱, 2008) 진행되었다. 또한 개인을 분석단위로 하여 부부인 남편과 아내를 모두 포함시키지 않은 채 부부관계를 연구했거나(유계숙, 2010), 부부 모두를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더라도(강유진, 2015; 김수진, 고선강, 2018; 이창순, 2014; Evertsson, 2014; Presser, 1994) 남편과 아내가 부부체계 내에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와 구체적 경로가 어떠한가의 범위까지 밝힌 연구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본 연구는 중년 맞벌이 부부 남편과 아내 모두를 대상으로 하여 부부간 상호 영향에 대한 분석틀 안에서 성역할 태도와 가사노동 참여가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나아가 성역할 태도와 부부관계 만족도의 관계를 가사노동 참여가 어떻게 매개하는지에 대해 탐색하여 부부체계 내에서 남편과 아내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을 보다 상세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를 통하여 중년 맞벌이 부부의 부부관계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부부관계 증진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가족학 현장에서 가족생활교육 프로그램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중년 맞벌이 부부관계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중년 맞벌이 부부의 부부관계 만족도

20세기 중반부터 인간의 발달은 초기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생애를 걸쳐 이루어진다는 전생애 발달이론(Baltes, Dittmann-Kohli, & Dixon, 1984)이 대두되며 중년기에 대한 인식 또한 변화하고 있다(정상미, 2013). 중년기의 기준은 가족생활주기와 생활연령을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Duvall(1977)은 가족생활주기에 따라 중년기를 첫 자녀의 연령을 기준으로 8단계로 구분하였고, Levinson(1978)은 중년기를 중년으로의 전환기(40~45세), 중년으로의 진입기(45~50세), 50대로의 전환기(50~55세), 중년의 절정기(55~60세)로 구분하였다. 다수의 국내 연구들은 중년기를 부부들의 연령을 기준으로 40세 이상과 60세 미만에 해당하는 시기로 구분하고 있다(박하영 외, 2020; 박현숙, 2002; 송은미, 이승연, 2015). 이에 본 연구에서도 이러한 기준을 적용하여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2021년 현재 우리나라 중년기 인구는 약 1,6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2.4%를 차지하고 있다(통계청, 2021). 고령화가 진행되며 전체 인구 중 중년기가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중년기에 경험하는 삶의 질이 노년기로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시기 삶의 질은 이후의 삶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최지영, 곽금주, 전숙영, 민하영, 김경은, 2012). 중년기는 노년기를 준비하는 시기이자 자녀의 독립과 본인의 은퇴 등 새롭고 다양한 생애사건을 경험하게 되는 시기이다. 최근 여성의 역할에 대한 가치관 변화 및 사회구성원들의 높은 학력수준과 의식수준 함양으로 결혼 후에도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이 증가하였다(정상미, 2013). 통계청(2021)의 ‘경제활동참여인구조사’에 따르면 40대 고용률이 77.7%, 50대 고용률이 75.7%로 연령계층 중 가장 높은 고용률을 보이고 있으며, 중년기에 해당하는 40~50대에도 맞벌이를 하는 중년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있고,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중이 40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 2020). 중년기에 맞벌이를 하는 부부들은 부부가 겪는 갈등과 더불어 자녀의 성장에 따른 역할변화, 신체적 노화의 시작과 같은 중년기의 위기를 경험하며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낼 수 있기에(정상미, 2013), 중년 맞벌이 부부관계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부각된다.

부부관계의 질을 탐색하는 방법 중 하나는 부부관계 만족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부부관계 만족도의 개념은 긍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과 정서적 측면(Carr, Freedman, Cornman, & Schwarz, 2014; Umberson, Williams, Powers, Liu, & Needham, 2006), 행동적 측면(Bookwala, 2005), 상호작용(Bulanda, 2011), 결혼 불안정성(Yorgason, Booth, & Johnson., 2008), 그리고 부부관계의 만족이나 행복처럼 개인의 태도(Kaufman & Taniguchi, 2006)와 같은 부부관계에 대한 다양한 개념을 포괄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선행연구에서는 부부관계 만족도(marital satisfaction) 개념을 결혼 적응도(marital adjustment)와 결혼 성공도(marital succession), 결혼 행복도(marital happiness), 결혼 안정성(marital stability) 등의 개념과 함께 사용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전반적인 결혼생활 경험으로부터 배우자에 대한 기대정도 대비 실제의 충족정도”로 개념적으로 정의하고, 이에 관한 개념을 ‘부부관계 만족도’라는 용어로 통일하여 사용하고자 한다.

가족생활주기에 따른 부부관계 만족도에 관한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크게 결혼기간이 길어질수록 만족도가 낮아진다는 관점과 U자형 만족도를 보인다는 관점이 있다(서병숙, 김수현, 2000). 앞선 다수의 연구에서 결혼지속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부관계 만족도는 감소하게 된다고 보고하고 있고(이가현 외, 2017; Proulx et al., 2017), 국내 다양한 패널 자료를 활용하여 조사기간 동안 부부관계 만족도가 감소하는 경향에 대해 보고하기도 한다(김미령, 2009; 박병선, 배성우, 2011). 한편 정옥분(2000)은 부부관계 만족도의 정도가 결혼 초기에 높다가 자녀양육, 역할부담 등을 경험하는 중년기에 감소하는데, 노년기에는 다양한 역할에서 물러나며 다시 부부관계 만족도가 상승하여 U자형의 형태를 보이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종합해 볼 때, 두 관점에서 모두 중년기 부부관계 만족도가 낮음을 보고하고 있는 것이다.

부부관계 만족도에는 연령, 교육수준, 취업여부, 혼인기간, 자녀의 수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김미령, 2009; 김영애, 김경신, 2013; Kurdek, 1993; Jose & Alfons, 2007), 이러한 사회ㆍ인구학적 특성 외에도 중년기 부부관계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성역할 태도가 보고되고 있다(전혜성, 서미아, 2012). 선행연구에 따르면 부부가 평등한 관계에서 역할을 분담할 때에 남편과 아내 모두가 지각하는 부부관계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강학중, 유영주, 2003). 특히 중년 맞벌이를 하는 부부는 남편과 아내가 경제적으로 독자적인 소득을 갖고 가정 내에서나 사회적으로도 동등한 지위를 가지는 경우가 많기에(최영란, 2011), 부부관계 안에서 젠더에 상관없이 평등한 태도와 실제적으로 평등한 가사분담이 부부 사이에서 일상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므로 부부관계에 있어 성역할 태도와 가사분담이 맞벌이가 아닌 부부들에 비해 더 부부관계에 있어 중요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기은광, 이기영, 2003). 이에 본 연구에서는 부부관계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 중 맞벌이 부부 맥락에서 일상적 주요 이슈로 다뤄지는 성역할 태도와 가사노동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이 때, 앞선 선행연구를 토대로 남편과 아내 모두 평등한 성역할 태도를 가질수록 부부관계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 예상해볼 수 있으나 젠더화된 생애과정 안에서 남편의 성역할 태도가 부부의 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과 아내의 성역할 태도가 부부의 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음을 예측해볼 수 있다.

2. 성역할 태도가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가사노동 참여의 매개효과

개인의 성역할 태도는 개인이 처한 상황과 환경 등에 따라서 다르게 이해될 수 있는데, 부부의 맥락에서는 가장 중요한 환경 중 하나가 바로 배우자의 성역할 태도가 될 수 있다(임은정, 2019). 본인이 평등한 성역할 태도를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배우자가 전통적 성역할 태도를 갖고 있다면 분명 부부체계 내에서 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특히 가사노동 분담과 같은 문제를 논할 때에 남편과 아내의 성역할 태도가 모두 작용하기에,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성역할 태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임은정, 2019).

일부 선행연구에서는 부부 모두가 상호적이고 평등한 관계에서 역할을 분담할 때에 부부관계 만족도가 더 높은 것을 보고하며(강학중, 유영주, 2003; Lye & Biblarz, 1993), 남편과 아내의 관계 만족도에 대한 부부의 성역할 태도의 영향력을 검증하기도 하였다. ‘사회화된 성역할이론’에 따르면 남편과 아내가 성(gender)과 성역할(gender role)에 대해 갖는 내면화된 가치가 성평등한 가사노동 참여에 영향을 미친다. 가사노동 참여에는 경제력이 아닌 ‘젠더’의 영향력이 우위에 있게 되고, 가구 내 가사노동 시간분배는 ‘합리적 교환’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젠더역할의 사회화에 의해 결정되고 있어 그 자체의 젠더 수행적(doing gender)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Berk, 1985).

가사노동에 대한 맞벌이 여성의 수행시간과 부부의 가사노동 분담에 관하여 탐색한 다수의 선행연구에서는 남편보다 아내가 가사노동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음을 일관되게 보고하고 있다(송혜림, 2000; 전지형, 2011). 전지형의 연구(2011)에 따르면 여성의 사회진출로 성별에 따른 노동 분업이 해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나라 중년층 맞벌이 가구에서 주로 가사노동을 수행하는 주체는 여성이다. 또한 가정 내에서 지속되는 ‘가사노동의 여성화’로 젠더 질서가 지속되고, 가사노동 수행시간에 인적자원이나 시간 자원보다도 성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성별 노동 분담에 대한 인식과 가내 노동 실태가 일치하지 않고 있다(전지형, 2011).

특히 이미숙(2000)의 연구에서는 남편의 평등한 성역할 태도가 가사노동과 돌봄노동 참여로 이어지며 결혼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을 보고하는데, 이때 남편이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에 참여하는 것으로서 성역할 태도에 부응하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부부 간 갈등을 감소시킨 것이라 보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에서 진행된 가사노동 분담과 관련한 연구에서는 대부분 남성의 노동시간을 고려하지 않은 채 여성의 노동시간만을 분석하거나(이기영, 김성희, 1995), 성역할 태도와 같은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이를 가사노동과 분리하여 분석했다는 한계점이 있다. 하지만 아내의 성역할 태도가 본인의 가사노동 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남편의 성역할 태도가 조절하는 효과가 있음을 보고한 연구 결과(임은정, 2019)를 통해, 가사노동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때에 아내와 더불어 남편의 변수 또한 포함하여 분석해야 할 필요성을 알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개인의 성역할 태도가 가사노동이라는 외현화된 행동으로서 나타나게 된다는 선행연구에서의 주장(Evertsson, 2014; Presser, 1994)을 기반으로 성역할 태도가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가사노동 참여의 매개효과를 탐색하고자 하며, 이 때 남편과 아내 모두를 대상으로 하여 부부 간 상호 영향에 대한 분석틀 안에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성역할 태도와 부부관계 만족도 사이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다양한 변수들에는 일-가정 갈등(강수경, 김해미, 정미라, 2018), 남편의 양육분담(김혜성, 그레이스정, 2019), 남편의 양육참여 빈도와 온정적 양육행동(강미선 외, 2020)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어떠한 역할에 대한 의식이 개인의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역할관념가설(Kalin & Tilby, 1978)을 바탕으로 성역할 태도라는 개인의 가치관이나 의식이 행동으로서 외현화되는 부분을 ‘가사노동 참여’라고 보았다. 앞선 다수의 연구에서 부부가 얼마나 공평하게 가사를 분담하고 함께 참여하는지가 그들이 지각하는 관계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고하고 있기 때문이다(강유진, 2015; 김수진, 고선강, 2018; 유계숙, 2010; Lavee & Katz, 2002; Rogers & Amato, 2000).

특히 맞벌이를 하는 중년 부부에게 가사노동이란 일상생활에서 개인의 성역할 태도가 반영되어 실천으로 나타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역할수행이 될 수 있다. 또한 결혼과 가족의 맥락 안에서 젠더는 무의식적으로 발현되고 강화되는 공간임과 동시에, 의식적으로 ‘젠더 이데올로기’가 발현되고 강화 혹은 수정되는 장이 될 수 있다(임은정, 2019). 최근 맞벌이 부부 가구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통계청, 2020), 실제 생활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을 분리하는 전통적 인식이 여전히 남아있어 일하는 아내를 공동 생계부양자가 아닌 보조자로만 인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박하영, 전혜정, 주수산나, 2018). 특히 중년기에는 부부의 이인적 관계(dyadic relationship)에 결혼만족을 저하시킬 수 있는 다양한 부부갈등 및 불일치 이슈가 존재하는데, 이때 남편과 아내의 성역할 태도가 반영된 적극적인 가사노동 참여와 같은 긍정적인 요소들이 부부관계 내 힘의 균형을 맞추고 역할의 융통성을 높일 수 있다.

즉, 개인에게 내재된 성역할 태도가 젠더 수행적 의미로서의 가사노동 참여로 나타나게 되며, 궁극적으로는 부부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러한 ‘태도’로서의 성역할 태도가 외현화된 ‘행동’으로서 나타나는 가사노동 참여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관계’의 질을 나타내는 부부관계 만족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 예측해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중년 맞벌이 부부 남편과 아내의 성역할 태도가 본인과 배우자의 가사노동 참여에 미치는 영향이 궁극적으로 본인과 배우자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하며, APIMeM(Actor and Partner Interdependence Mediation Model) 모형을 적용하여 성역할 태도가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가사노동 참여의 매개효과를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중심으로 탐색하고자 한다.

3. 젠더화된 생애과정과 상호의존성

생애과정 관점(life course perspective)의 연결된 삶(linked lives)에 따르면 개인은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나 사회 구조 내에서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이며, 특히 가족 구성원과 같이 오랜 기간에 걸쳐 친밀한 교류를 나누는 사람들의 삶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Bengston & Allen, 1993; Elder, 1994). 부부는 가족구성원 중에서도 양자관계로 서로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이며, 개인이 가진 특성을 상호 공유하면서 영향을 주고받게 된다(Korporaal, Broese van Groenou, & Tilburg, 2013). 이와 같은 연결된 삶은 부부의 상호의존성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이론적 개념이다.

이러한 관점을 본 연구 주제에 적용해 볼 때, 남편과 아내의 성역할 태도는 본인과 배우자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부부의 상호의존성은 남편과 아내에게 대칭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실제로 아내보다 남편의 성역할 태도가 부부의 관계 만족도에 더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이정은, 이윤형, 2012). 이와 같이 부부의 상호의존성에 젠더 차이가 있는 것에 대해서 최근 젠더화된 상호의존성(gendered interdependence)이 존재한다고 보는 관점이 있다(권소영, 이재림, 2019).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젠더화된 생애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젠더화된 생애과정의 개념은 생애과정 관점에서 다루는 개인의 일대기, 사회적 관계, 역사적 사건 및 전환점(turning point), 전이(transition), 불평등의 억압 등의 논의를 거치며 출현하게 되었다(Moen, Kim, & Hofmeister, 2001). 젠더화된 생애과정은 젠더를 사회구조적 맥락(context)으로 보며, 젠더에 따라 차별적 생애과정이 진행된다고 본다(Moen, 1996). Bulanda(2011)는 중, 노년기 부부관계 만족도 내 젠더 차이를 밝히며, 생애과정 관점을 통해 재혼 및 은퇴와 같은 인생 후반기에 나타날 수 있는 전이과정을 통제했을 때에도 부부관계에 잠재된 젠더 차이가 존재함을 보고하였다. 이 때 젠더는 ‘젠더 수행(doing gender)’과 같은 거시적 차원의 형태라 보았는데,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중년기의 성역할 태도가 반영된 가사노동 참여는 사회구조에서 기인된 젠더 수행에 따라서 남편과 아내에게 다른 의미와 무게로서 작용하며, 그들이 지각하는 부부관계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중년 맞벌이 부부가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가사노동을 분담한다는 것은 혼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이는 부부가 함께 의견을 나누고 결정하여 행해지는 것이기에, 가사노동 참여에는 남편과 아내 모두의 가치관이 반영되어 나타나게 된다.

이처럼 관계적 특성과 관련한 연구에서 부부자료는 서로 상호의존성이 존재할 것으로 기대되기에 남편과 아내의 상호 역동성을 알아볼 수 있는 Kenny, Kashy와 Cook(2006)이 제안한 자기-상대방 상호의존 모형(APIM: Actor and Partner Interdependence Model)이 적용되면 보다 설득력 있는 연구가 될 수 있다. 많은 연구자들이 지난 10년간 단일 방향이 아닌 쌍방향의 매개 모형을 연구하기 시작하였고, Ledermann, Macho와 Kenny(2011)는 매개변수를 포함해 두 집단의 상호 연관성을 연구할 수 있도록 APIM의 확장된 모델인 자기-상대방 상호의존 매개모형(APIMeM)을 제시하였다. 이 모델은 부부인 남편과 아내 혹은 부모와 자녀 같이 이질적 성향을 지닌 집단 혹은 동성애 커플, 일란성 쌍둥이와 같은 동질적인 성향을 지닌 집단을 대상으로 연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성역할 태도가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가사노동 참여가 매개하는 모형을 검증하기 위해, 자기-상대방 상호의존 매개모형(APIMeM)을 활용하여 각 경로에 있어 남편과 아내 각각의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중심으로 한 매개효과를 탐색하고자 한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2015 가족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실시하였다. 가족실태조사는 건강가정기본법 제20조에 따라 매 5년마다 실시되며, 전국 규모의 가족조사를 통해 한국의 가족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구축하고 이를 통한 실효성 있는 가족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사용된다. 2015 가족실태조사는 2005년, 2010년에 이어 실시된 세 번째 조사로(여성가족부, 2015), 2015년 3월 17일부터 3월 30일까지 전국 일반가정을 대상으로 표본을 추출하여 시행되었다. 본 조사의 조사 대상 범위는 전국 5,018가구의 만 12세 이상의 모든 가족구성원 10,912명이며 조사는 조사원에 의한 면접조사로 이루어졌다. 조사표 개발 및 결과분석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해, 조사실시는 통계청에 의해 수행되었으며 조사내용은 가구 특성, 가족에 대한 인식과 태도, 가족형성 및 변화, 가족관계, 일과 돌봄, 가족여가 및 참여, 가족정책에 대한 인식 등으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져 있다. 본 연구에서는 가족실태조사의 다양한 조사내용에서 성역할 태도와 가사노동 참여, 부부관계의 질에 관한 변수를 주로 분석에 활용하였다. 표본 추출 절차는 다음의 조건에 따라 진행하였고 결과적으로 40세 이상 60세 미만의 중년부부 762쌍(남편 762명, 아내 762명)을 최종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첫째, 부부 모두가 현재 맞벌이를 하고 있고, 둘째, 부부가 모두 40세 이상 60세 미만에 해당하며, 셋째, 현재 자녀가 1명 이상 있는 부부가 본 연구의 최종 연구 대상이다.

2. 측정도구
1) 종속 변수: 부부관계 만족도

본 연구의 종속변수인 부부관계 만족도는 “여러 가지 면을 고려해 볼 때 귀하는 현재 부부관계에 대해 전반적으로 얼마나 만족하고 있습니까?”라는 단일 문항을 통해 측정되었다. 응답값은 ‘매우 불만족(1)’에서 ‘매우 만족(5)’까지의 5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되었고, 점수가 높을수록 현재 부부관계에 더 만족하는 것을 의미한다.

2) 독립 변수: 성역할 태도

독립변수인 성역할 태도는 “맞벌이 부부는 집안일도 똑같이 나누어서 해야 한다” 문항을 사용하여, ‘전혀 그렇지 않다(1)’에서 ‘매우 그렇다(5)’까지의 5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되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평등적인 성역할 태도를, 낮을수록 전통적인 성역할 태도를 지닌 것으로 해석된다.

3) 매개변수: 가사노동 참여

매개변수로 활용된 가사노동 참여는 “귀하는 다음의 가사 노동을 얼마나 수행합니까?”에 대하여 ‘식사준비’, ‘설거지’, ‘세탁’, ‘다림질’, ‘집안 청소’, ‘음식물쓰레기 버리기’, ‘쓰레기 분리수거’, ‘시장보기’ 총 8가지의 항목에 대하여 ‘한다(1)’와 ‘하지 않는다(0)’고 응답한 값을 합하여 사용하였다. 총 0~8점 범위의 변수로 재코딩 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더 많은 영역에서 가사노동에 참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4) 통제변수

본 연구의 통제변수로는 기존의 연구에서 부부관계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연령, 교육수준, 혼인기간, 자녀의 수를 포함하였다. 연령은 “귀하의 생년월일은 언제입니까?”라는 문항에 대한 응답을 자료의 특성상 ‘40~49세’는 ‘0’으로, ‘50~59세’는 ‘1’로 범주화하여 코딩하였다. 교육수준은 “귀하는 정규 교육을 어디까지 받았습니까?”라는 문항에 대한 응답 값(‘안 받았음(1)’, ‘초등학교(2)’, ‘중학교(3)’, ‘고등학교(4)’, ‘대학교(5)’, ‘대학원(6)’)을 응답자의 평균적 교육수준을 고려하여 ‘고등학교 미만’은 ‘0’으로, ‘고등학교 이상’은 ‘1’로 범주화하여 코딩하였다. 혼인기간은 “귀하는 현재의 배우자와 언제부터 함께 살기 시작했습니까?”라는 문항에 대한 응답 ‘5년 미만(1)’, ‘5~10년 미만(2)’, ‘10~20년 미만(3)’, ‘20~30년 미만(4)’, ‘30~40년 미만(5)’, ‘40~50년 미만(6)’, ‘50년 이상(7)’을 ‘20년 미만’은 ‘0’으로, ‘20년 이상’은 ‘1’로 범주화하여 코딩하였다. 일반적으로 20년 이상 혼인을 지속한 부부의 이혼을 황혼이혼이라고 보며(김소진, 2009),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년 혼인 이혼 통계에 의하면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의 이혼이 전체 이혼의 약 40%를 차지한다(통계청, 2021). 이러한 사회적 관념과 부부체계 내 변화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혼인기간을 20년을 기준으로 구분하였다. 자녀의 수는 “귀하는 자녀(떨어져 사는 기혼, 미혼 자녀 포함)가 있습니까? 자녀는 모두 몇 명입니까?”라는 문항에 대해서 아내가 응답한 값으로 측정하였다. 질문에 대한 아내의 응답값을 ‘3명 미만’는 ‘0’으로, ‘3명 이상’은 ‘1’로 코딩하여 활용하였다. 이는 자녀의 수에 따라 가사노동 시간에 차이가 있는 것과 더불어(Shelton & John, 1996), 우리나라에서는 다수의 지방자치단체에서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가구는 다자녀 가구로 구분하고 있고(이병호, 박민근, 2017), 선행연구에서 또한 다자녀 가구를 3자녀 이상을 키우는 가족으로 보고 다자녀를 둔 가족의 상호작용이 일반 가족과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방은령, 2014). 이에 본 연구에서는 중년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도 다자녀 여부가 부부관계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자녀의 수 변수를 3명을 기준으로 구분하였다.

3. 분석방법

본 연구에서는 부부체계 안에서 남편과 아내가 주고받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하여 APIMeM을 적용하여, 부부를 분석 단위로 한 매개효과 검증을 실시하였다. 이러한 분석을 위해 개인을 단위로 한 자료구조를 부부단위로 재구조화시켰으며, 부부체계 내에서의 남편과 아내 특성은 동일한 측정 변수들에 대해서도 각각 분리된 변수로서 분석모형에 투입되었다. 이후 부부단위의 구조를 가진 자료를 바탕으로 변수들 간 관계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다. 본 연구에서는 특히 APIMeM 분석모형 검증을 위해 Mplus 7.3 프로그램의 bootstrapping 기법을 적용하였다(Muthén & Muthén, 2009).

본 연구에서는 분석모형이 자료를 설명하는 데에 적합한지 판단하기 위해서 Hu와 Bentler(1999)가 제안한 모형 적합도 기준을 적용하였다. 이들은 모형 적합도에 한 가지 기준을 적용하기보다 여러 모형 적합도 기준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모형이 적절한가를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들 연구에서는 대표적으로 χ2과 함께 Comparative Fit Index(CFI, 비교부합지수), Tucker-Lewis Index(TLI, 비표준 부합치), 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RMSEA, 모집단 원소 간 평균 차이), Standardized Root Mean Square Residual(SRMSR, 표준화 잔차평균 제곱근) 등을 적용할 것을 제안하였다. 카이자승 검증값의 경우 유의하지 않은 것이 적절하나 이는 표본 수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기에(홍세희, 2000), 다른 적합도 지수를 함께 사용하여 모형의 타당성을 평가하는 것이 좋다. Hu와 Bentler(1999)가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χ2의 값은 작고, 유의하지 않을수록 좋은 모형이며, CFI와 TLI는 .90 이상이고 1에 가까울수록, RMSEA는 .06 이하이고, 0에 가까울수록, SRMR은 .08 이하이고 0에 가까울수록 분석모형이 자료를 잘 설명하는 좋은 모형임을 의미한다.


Ⅳ. 연구 결과
1. 기술통계와 상관분석 결과

본 연구 대상 중년 맞벌이 부부의 사회ㆍ인구학적 및 결혼지위 관련 변수에 대한 기술통계 결과는 <표 1>에 제시하였다. 연령을 살펴보면 남편은 40~49세인 경우가 41.2%, 50~59세인 경우가 58.8%를 차지하였으며, 아내는 40~49세인 경우가 60.6%, 50~59세인 경우는 39.4%를 차지하였다. 교육수준은 남편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이 42.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내 또한 고등학교 졸업이 52.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부부의 교육수준이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었다. 혼인기간의 경우, 5년 미만이 1.8%, 5~10년 미만이 3.9%, 10~20년 미만은 30.7%, 20~30년 미만은 49.3%, 30~40년 미만은 14.2%로 20년에서 30년 미만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내가 응답한 자녀의 수를 살펴보면 1명이 16.3%, 2명이 66.9%, 3명 이상이 16.8%로 나타나, 자녀가 2명이라 응답한 값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1. 
연구대상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 단위: 빈도(%)/ M(SD)
변수 구분 남편(N=762) 아내(N=762) t /χ2
연령 40~49세 314(41.2) 462(60.6) 10.63***
50~59세 448(58.8) 300(39.4)
교육
수준
무학 1(0.1) 3(0.4) 4.68***
초등학교 졸업 26(3.4) 29(3.8)
중학교 졸업 82(10.8) 89(11.7)
고등학교 졸업 325(42.7) 398(52.2)
대학교 졸업 273(35.8) 212(27.8)
대학원 졸업 55(7.2) 31(4.1)
혼인
기간
5년 미만 14(1.8)
5~10년 미만 30(3.9)
10~20년 미만 234(30.7)
20~30년 미만 376(49.3)
30~40년 미만 108(14.2)
자녀의 수 1명 124(16.3)
2명 510(66.9)
3명 이상 128(16.8)
***p<.001

이어서 본 연구에서 사용한 주요 변수들의 평균을 보면, 아내의 성역할 태도가 남편의 성역할 태도에 비해 더 평등한 것을 알 수 있고, 이는 통계적으로 성별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9.31, p<.001). 가사노동 참여의 경우, 남편보다 아내의 참여도가 더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성별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38.16, p<.001). 부부관계 만족도의 경우에는 남편이 아내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고, 이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t=5.42, p<.001). 연구대상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은 <표 1>에, 연구대상자의 주요 변수 간 적률상관관계는 <표 2>에 제시하였다.

표 2. 
연구대상자의 주요 변수 간 적률상관관계 N=762쌍
측정변수 1. 2. 3. 4. 5. 6.
1. 남편 성역할 태도 1
2. 남편 가사노동 참여 .23** 1
3. 남편 부부관계 만족도 .12** .17** 1
4. 아내 성역할 태도 .25** .06 -.07 1
5. 아내 가사노동 참여 -.11** -.18** -.02 .00 1
6. 아내 부부관계 만족도 .10** .14** .49** 10** .01 1
M 3.45 3.05 3.46 3.84 7.13 3.28
SD .94 2.52 .87 .95 1.13 .92
왜도 -.32 .32 -.57 -.68 2.06 -.55
첨도 -.11 -1.12 .54 .17 6.00 .19
성역할 태도 범위: 1~5점, 가사노동 참여 범위: 0~8점, 부부관계 만족도 범위: 1~5점
**p <.01

2. 중년 맞벌이 부부의 성역할 태도가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가사노동 참여의 매개효과

중년 맞벌이 부부 남편과 아내의 성역할 태도가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가사노동 참여의 매개효과를 탐색한 APIMeM 모형의 적합도는 카이자승 값 χ2는 46.182(p<.01), CFI는 0.937, TLI는 0.908, RMSEA는 0.032, SRMR은 0.033으로 나타나 카이자승 값을 제외한 나머지 적합도 지수가 모두 적합하게 나타났다. 카이자승 값은 본 연구와 같이 표본수가 큰 이차자료(secondary data)를 분석할 경우, 대체적으로 유의미하게 나오는 경향이 크다(김진현, 2017).

성역할 태도가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가사노동 참여의 매개효과를 살펴보기에 앞서, 각 변수 간 직접경로에 대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먼저 살펴보았다. 먼저 중년 맞벌이 부부의 성역할 태도가 가사노동 참여에 미치는 자기효과를 먼저 살펴보면, 남편(β=0.62, p<.001)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난 반면, 아내의 경우에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편의 성역할 태도가 평등할수록 스스로 더 적극적으로 가사노동에 참여하게 되지만, 아내의 성역할 태도는 본인의 가사노동 참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두 번째로 중년 맞벌이 부부 남편과 아내의 가사노동 참여가 본인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자기효과를 살펴본 결과, 남편의 가사노동 참여는 본인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β=0.05, p<.001) 자기효과가 유의미했지만, 아내의 가사노동 참여는 본인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편은 적극적으로 가사노동에 참여할수록 본인의 부부관계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지만 아내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로 중년 맞벌이 부부 남편과 아내의 성역할 태도가 본인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자기효과를 살펴본 결과, 남편과(β=0.10, p<.001) 아내(β=-0.15, p<.001) 모두 유의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남편의 경우에는 성역할 태도가 평등할수록, 본인의 부부관계 만족도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아내는 성역할 태도가 평등할수록, 본인이 지각하는 부부관계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직접경로에 대한 중년 맞벌이 부부 남편과 아내의 상대방효과를 살펴보았다. 먼저 성역할 태도와 가사노동 참여에 관한 상대방효과를 살펴보면, 남편의 성역할 태도는 아내의 가사노동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β=-0.14, p<.01), 아내의 성역할 태도는 남편의 가사노동 참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하면, 남편의 성역할 태도가 평등할수록 아내의 가사노동 참여는 줄어들지만, 아내의 성역할 태도는 남편의 가사노동 참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가사노동 참여와 부부관계 만족도에 대한 상대방효과를 살펴보면, 남편의 가사노동 참여는 아내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β=0.04, p<.01), 아내의 가사노동 참여는 남편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편이 가사노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내가 지각하는 부부관계 만족도가 높은 반면, 아내의 가사노동 참여 정도는 남편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성역할 태도가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상대방효과를 살펴보았다. 남편(β=0.12, p<.01)과 아내(β=-0.10, p<.01)의 상대방효과가 모두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방향성에는 차이가 나타났는데, 남편의 경우 성역할 태도가 평등할수록 아내의 부부관계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내의 성역할 태도가 평등할수록 남편의 부부관계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분석결과를 <표 3>에, 그리고 모든 경로에서 직접효과의 결과에 대한 연구모형 결과를 <그림 1>에 제시하였다.

표 3. 
직접경로에 대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
경로 β(S.E.) t p
자기
효과
남편 성역할 태도 → 남편 가사노동 참여 .62 (.10) 6.48 0.000
아내 성역할 태도 → 아내 가사노동 참여 .04 (.05) 0.87 0.384
남편 가사노동 참여 → 남편 부부관계 만족도 .05 (.01) 3.51 0.000
아내 가사노동 참여 → 아내 부부관계 만족도 .04 (.03) 1.37 0.171
남편 성역할 태도 → 남편 부부관계 만족도 .10 .04) 2.76 0.007
아내 성역할 태도 → 아내 부부관계 만족도 -.15 (.04) -3.92 0.000
상대방
효과
남편 성역할 태도 → 아내 가사노동 참여 -.14 (.05) -2.71 0.007
아내 성역할 태도 → 남편 가사노동 참여 -.01 (.10) -0.01 0.992
남편 가사노동 참여 → 아내 부부관계 만족도 .04 (.01) 3.10 0.002
아내 가사노동 참여 → 남편 부부관계 만족도 .01 (.03) 0.41 0.686
남편 성역할 태도 → 아내 부부관계 만족도 .12 (.04) 3.08 0.002
아내 성역할 태도 → 남편 부부관계 만족도 -.10 (.03) -2.87 0.004
상관 남편 성역할 태도와 아내 성역할 태도 .22 5.97 0.000
남편 가사노동 참여와 아내 가사노동 참여 -.45 -4.30 0.000
남편 부부관계 만족도와 아내 부부관계 만족도 .35 11.11 0.000
***p <.001, **p <.01


그림 1. 
APIMeM 연구모형

APIMeM 구조모형 경로계수에서 가사노동 참여의 매개효과가 반영된 직접 및 간접효과와 총효과는 <그림 2>와 같으며, 간접경로는 두 개의 경로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첫째, 남편의 성역할 태도는 남편의 가사노동 참여를 매개로 아내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로에서의 간접효과는 β=0.03(p<.01)이고, 직접효과는 β=0.13(p<.01)이며, 총효과는 β=0.15(p<.001)으로 나타났으며, 간접효과의 비율은 52.5%로 나타났다. 남편의 성역할 태도가 배우자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남편의 가사노동 참여의 매개효과는 99%의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하지 않아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C.I.= [.005, .056]).


그림 2. 
APIMeM 매개효과 검정결과

둘째, 남편의 성역할 태도는 남편의 가사노동 참여를 매개로 본인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로에서의 간접효과는 β=0.03(p<.01)이고, 직접효과는 β=0.11(p<.01)이다. 총효과는 β=0.14(p<.01)으로 나타났으며, 간접효과의 비율은 41.8%로 나타났다. 남편의 성역할 태도가 자신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본인의 가사노동 참여의 매개효과 또한 99%의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하지 않아 유의미하게 나타났다(C.I.=[.008, .062]).


Ⅴ. 결론 및 논의

본 연구는 중년 맞벌이 부부를 대상으로 남편과 아내의 성역할 태도가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가사노동 참여의 매개효과를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2015 가족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하였고, 분석방법으로는 부부의 상호의존성을 탐색하기 위한 구조방정식 모형의 일종인 APIMeM 분석을 실시하였다. 중년기에 해당하는 맞벌이 부부인 남편과 아내를 쌍으로 한 분석모형 안에서 분석하였고, 이를 통해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와 더불어 부부체계 안에서 남편과 아내가 주고받는 상호영향의 세밀한 경로를 탐색하였다. 그 결과, 중년 맞벌이 부부 남편과 아내의 성역할 태도가 가사노동 참여와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직접효과는 성별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 결과의 요약과 이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먼저 중년 맞벌이 부부 남편과 아내의 성역할 태도가 본인과 배우자의 가사노동 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남편의 성역할 태도가 평등할수록 본인의 가사노동 참여는 증가하고 아내의 가사노동 참여는 감소하여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가 모두 유의하게 나타났다. 이는 평등한 성역할 태도를 가진 남성은 가사노동에 더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한 선행연구 결과를 지지한다(Bianchi, Milkie, Sayer, & Robinson, 2000; Fuwa, 2004). 반면, 아내의 성역할 태도가 가사노동 참여에 미치는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는 모두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는데, 이는 아내의 성역할 태도는 본인의 가사노동 참여를 줄이지 못하고(김진욱, 2008; 이창순, 2014), 남편의 가사노동 참여에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보고한 선행연구에서의 결과(이창순, 2014; Bianchi et al., 2000; Evertsson, 2014)를 지지하는 결과이다. 또한 중년 맞벌이 부부가 젠더화된 생애과정 안에서 서로 다른 성역할 태도를 형성하였을 수 있고, 이러한 성역할 태도가 가사노동 참여에 미치는 영향이 남편과 아내가 다를 수 있음을 예측한 연구의 가설과도 일치하는 결과이다. 이와 더불어 본 연구의 결과는 부부체계 내 기울어진 권력이 존재함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많은 권력을 향유하는데(Amato & Rogers, 1997), 성역할 태도와 가사노동 참여 간 관계에서 또한 이러한 권력의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중년 맞벌이 부부 남편과 아내의 가사노동 참여가 본인과 배우자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남편의 가사노동 참여가 적극적일수록 남편과 아내 모두의 부부관계 만족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가 남편에게서만 유의하게 나타났다. 이는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가 증가할수록 남녀 모두 생활만족도가 증가하는데, 시간제약이 많은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 남성이 가사에 참여하는 것이 곧 남편과 아내의 평등한 가사노동 분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결혼 생활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지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한 송혜림(2000)채로(2004)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반면 이는 성평등 인식이 공고히 되어가는 사회적 분위기 안에서도 여전히 중년 맞벌이 부부의 아내는 가사노동을 여성의 성역할로 여기며 수행하기에 아내의 가사노동 참여는 남편과 아내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결과는 부부관계 내에서 부부가 영향을 주고받는 방식이 항상 상호적이고 대칭적인 것만은 아니며, 젠더에 따라 부부관계 내에서도 영향력이 비대칭적일 수 있다는 선행연구에서의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Hagedoorn et al., 2001).

이어서 성역할 태도와 부부관계 만족도 사이의 직접효과를 살펴본 결과, 남편과 아내의 자기효과 및 상대방효과가 모두 유의하게 나타났으나 그 방향성에는 차이가 있었다. 남편의 성역할 태도는 평등할수록 남편과 아내의 부부관계 만족도가 높아지는 반면, 아내의 성역할 태도는 전통적일수록 남편과 아내의 부부관계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편의 성역할 태도가 평등을 지향할수록 결혼만족도가 더 높고, 아내는 보수적인 성역할 태도를 가질수록 결혼만족도가 더 높다고 보고한 김은지의 연구(2011)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또한 이러한 결과는 아내의 성역할 태도가 전통적이기 보다 평등할수록 남편 행동양식에 대한 기대가 생기고 실제와 기대가 일치하지 않을 때에 부부갈등이 일어남에 따라 부부관계 만족도가 낮게 나타나는 것이라 볼 수 있다(Faulkner, Davey, & Davey, 2005).

중년 맞벌이 부부 남편과 아내의 성역할 태도와 부부관계 만족도에 대한 가사노동 참여의 매개효과를 살펴본 결과, 총 여덟 가지의 경로 중 두 개의 경로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먼저, 남편의 성역할 태도가 남편의 가사노동 참여를 매개로 아내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편의 성역할 태도가 평등할수록 남편이 적극적으로 가사노동에 참여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아내의 부부관계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남편의 성역할 태도가 남편의 가사노동 참여를 매개로 남편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남편의 성역할 태도가 평등할수록 남편이 적극적으로 가사노동에 참여하고 이는 본인과 배우자 모두의 부부관계 만족도를 증가시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남편의 성역할 태도가 남편과 아내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남편의 가사노동 참여는 유의미한 매개효과가 나타났지만, 아내의 가사노동 참여의 경우 매개효과가 유의미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부부의 상호의존성은 남편과 아내에게 대칭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젠더에 따라 차별적으로 나타난다는 젠더화된 상호의존성(gendered interdependence)을 따른 결과라 볼 수 있다(권소영, 이재림, 2019). 중년 맞벌이 부부는 기존 성역할 고정관념을 벗어나 경제활동 영역에서 역할을 분담하고 있는 만큼 성역할 태도에서 실제적인 가사노동과 부부관계 만족도로 이어지는 대칭적인 결과가 발견될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본 연구결과는 가사노동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여성 개인의 성역할 태도와 관련 없이 젠더화된 규범이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아내의 성역할 태도가 남편과 아내 둘 모두의 가사노동을 통해 부부관계 만족도에 이르는 모든 매개경로가 유의하지 않았다는 점은 남편과 아내 둘 모두 규범에 의해서 여성의 가사노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김수진, 고선강, 2018). 즉, 부부관계의 평등함을 추구하는 중년 맞벌이 아내의 경우에도 가사노동에 불만이 있더라도 이를 자신이 해야 할 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을 수 있다. 더불어 본 연구 결과는 아내가 남편보다 배우자 특성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반응적 특성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일 수 있는데(손정연, 한경혜, 2015; Acitelli & Antonucci, 1994; Yorgason et al., 2008), 동등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중년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도 여전히 부부의 기울어진 젠더권력 안에서 아내는 남편보다 배우자의 특성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몇 십년간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꾸준히 증가하며 맞벌이 부부 또한 증가하였고, 이에 부부간 평등한 가사분담과 삶의 방식이 기대되고 있으나 여전히 근대적 가정 중심성(domesticity)은 가족 안에서의 문제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을 여성에게 부과하고 있다(이재경, 2005). 이에 중년 맞벌이 부부의 남편의 영향력이 강하게 나타난 것은 여전히 가부장적 질서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 볼 수 있다.

중년 맞벌이 부부 남편이 맞벌이 부부가 집안일을 똑같이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할수록 ‘식사준비’, ‘설거지’, ‘세탁’, ‘다림질’, ‘집안 청소’, ‘음식물쓰레기 버리기’, ‘쓰레기 분리수거’, ‘시장보기’와 같은 가사노동에 더 많이 참여하고, 이러한 가사노동 참여가 부부관계 만족도를 향상시키게 된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중년 맞벌이 부부 남편의 평등한 성역할 태도 함양을 위한 교육과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이는 지역의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진행되는 부부 대상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성역할 태도 및 가사노동 참여와 관련한 실질적인 부부교육 프로그램이 부부관계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과 더불어 중년 맞벌이 부부를 대상으로 한 올바른 성역할 인식 교육 및 평등한 성역할 태도를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할 것이다. 동시에 집안일은 아내의 책임이 아닌 부부 모두가 함께 참여할 때 부부관계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현재보다 더 남편의 가사노동 참여를 장려하기 위하여 부부간 평등한 가사노동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캠페인 활동, 성평등 교육과 프로그램 운영, 그리고 인식적인 변화가 실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중년 맞벌이 부부의 부부관계 증진을 위하여 남편의 가사노동 참여를 적극 장려하기 위한 직장 내 복지와 제도 마련 및 실천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하겠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이차자료 활용에 따른 변수에 대한 한계가 있다. 성역할 태도 문항의 경우 본래 다섯 문항으로 다차원적인 측정이 이루어졌으나, 신뢰도가 낮은 문항을 제외하여 실제 분석에서는 한 문항만을 사용해 단일 문항으로 활용되었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가사노동 참여 하위 영역에서 ‘돌봄’이 포함되지 않아 넓은 의미의 가사노동을 측정하지 못하였으며, 종속변수인 부부관계 만족도 또한 단일 문항으로 측정되어 부부관계의 세밀한 특성까지 보여주지 못했다는 제한점이 있다. 연구대상인 중년 맞벌이 부부의 직장 형태, 근무시간, 가사노동 시간과 같은 변수를 살펴볼 수 없었고, 소득 관련 변수를 통제변수로 포함시키지 못했다는 점 또한 본 연구의 제한점이다. 그리고 본 연구는 단일 시점에서의 변수 간 횡단적 관계만 살펴 엄격한 의미의 인과성 검증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에 본 연구 결과 해석 시 주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중년 맞벌이 부부의 자녀 연령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자녀가 같은 학령기에 속했더라도 초등학교나 중ㆍ고등학교 등의 경험은 다르기에, 자녀의 연령을 유아기, 초등기, 중ㆍ고등기, 독립기 등으로 나누어 부부의 경험을 살펴본다면 그들의 변화 및 적응과정에 대한 이해까지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제한점들을 바탕으로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후속연구에서는 중년기 성역할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보다 다양한 변수를 탐색할 필요가 있다. 성역할 태도는 다차원적이고도 복합적인 개념이기에 중년기 성역할 태도를 형성하는 다양한 영향요인을 경로분석이나 로지스틱 회귀분석 등을 통해 탐색해보는 것을 후속연구를 제언하며, 성역할 태도뿐만 아니라 가사노동 참여, 부부관계 만족도의 관계를 성역할 태도뿐만 아니라 가사노동 참여, 부부관계 만족도 등의 인과적 구조를 보다 면밀히 규명하기 위한 종단 자료 수집과 연구 설계 또한 후속연구로 제언한다. 둘째, 후속연구에서는 중년기뿐만 아니라 성인기와 노년기를 포함한 세대 간 비교를 위한 연구를 제언한다. 특히 이를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중심으로 살펴본다면, 세대 간 남편과 아내의 상호의존성 및 변수 간 영향력의 변화를 탐색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본 연구에서 살펴본 가사노동 참여 외에도 성역할 태도와 부부관계 만족도의 관계를 매개하는 보다 다양한 변수를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된 제한점들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의의를 갖는다. 첫째, 기존 선행연구는 부부의 성역할 태도나 가사노동 참여를 단순히 부부관계의 질 혹은 결혼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요인으로서 살펴보는데 그쳤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성역할 태도를 개인의 가치관이 반영되는 외현화된 행동으로서의 가사노동 참여까지 연결했으며, 이를 부부관계와 같은 개인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개념으로 보았다는 의의가 있다. 또한 매개효과를 검증하는 과정을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로 나누어 남편과 아내의 상호 영향력 및 차이를 살펴보았다는 의의가 있다. 둘째, 기존의 남편 혹은 아내만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들과 다르게 본 연구는 부부 단위로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분석과정에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뿐만 아니라 매개효과까지 검증이 가능한 APIMeM(Ledermann et al., 2011)을 활용함으로써 부부 간 상호작용 관계와 역동성을 살펴보는데 새로운 시도를 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확률표집법에 의한 대규모 자료를 사용하여 일반화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기존에 중년 부부나 맞벌이 부부를 대상으로 성역할 태도와 부부관계의 질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들은 대부분 편의표집에 의한 대상 선정으로 연구 결과에 대한 일반화 가능성에 한계가 있었다(김수진, 고선강, 2018). 하지만 본 연구는 국가단위의 대규모 자료를 활용하여 연구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을 높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주저자의 석사학위논문의 일부를 수정 및 보완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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