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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Families and Better Life - Vol. 39 , No. 4

[ Article ]
Journal of Families and Better Life - Vol. 39, No. 4, pp. 13-30
Abbreviation: JKHMAJFBL
ISSN: 2765-1932 (Print) 2765-2432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Dec 2021
Received 15 Jun 2021 Revised 26 Jul 2021 Accepted 11 Dec 2021
DOI: https://doi.org/10.7466/JFBL.2021.39.4.13

노년기 종교적 특성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회적 관계의 다층 매개효과
박하영1 ; 주수산나2, * ; 전혜정3

The Cross-level Mediating Effects of Social Relationships on the Association between Religious Characteristics and Successful Aging
Hayoung Park1 ; Susanna Joo2, * ; Hey Jung Jun3
1Symbiotic Life-tech Human Life Research Center, Yonsei University, Postdoctoral Researcher
2BK21 Symbiotic Society and Design, Yonsei University, Researcher
3Department of Child and Family Studies, Yonsei University, Professor
Correspondence to : *Susanna Joo, BK21 Symbiotic Society and Design, Yonsei University, 50 Yonsei-ro, Seodaemun-gu, Seoul 03722, Rep. of Korea. Tel: +82-2-2123-7534, E-mail: jssn@yonsei.ac.kr


Abstract

This study analyzed the cross-level mediating effects of social relationships on the association between religious characteristics and successful aging. The data was gathered from the 7th Korean Longitudinal Study of Ageing and the sample consisted of 1,191 couples aged 65 and above. Independent variables were the level of participation in religious activities at the individual level and religious similarity between couples at the couple level. The dependent variable was successful aging at the individual level, consisting of physical, cognitive, social, and psychological dimensions. Mediating variables were the level of social interactions at the individual level and marital satisfaction at the couple level. Full Information Maximum Likelihood estimation was applied to include 9% of the sample with missing values in data. According to the multi-level mediation analysis, the more an individual participates in religious activities, the higher the level of social interactions and marital satisfaction, which had positive effects on successful aging. However, the religious similarity between couples at the couple level had an insignificant effect on social interactions and marital satisfaction. This study presented multi-dimensional discussions on religious characteristics and social relationships in later life and a new empirical model to promote successful aging at both the individual and couple levels.


Keywords: successful aging, religious characteristics, social interactions, marital satisfaction, multi-level mediation model
키워드: 성공적 노화, 종교적 특성, 사회적 교류, 부부관계 만족도, 다층 매개모형

I. 서 론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염원인 ‘성공적 노화’는 “단순한 수명연장의 의미를 넘어 신체적, 인지적, 사회적, 심리적으로 건강한 상태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이며 상태”를 뜻한다(Chou & Chi, 2002). 1986년 미국 노인학회 연례 회의에서 Fisher에 의해 처음 제시된 성공적 노화의 개념은 초기의 신체적 측면 중심의 논의에서 확장되어 점차 전체적이고 통합적인 관점을 취하고 있다(Crosnoe & Elder, 2002). 이에 학자들은 성공적 노화를 단일한 차원으로 여기기보다는 다차원적인 측면에서 정의하며(Rowe & Kahn, 1997), 성공적 노화를 촉진하는 실천적 개입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학문적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수행된 선행연구에서 학자들은 성공적 노화를 촉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신체활동(Gopinath, Kifley, Flood, & Mitchell, 2018)이나 여가활동(Lee & Payne, 2015), 생산적 활동(남기민, 최화강, 2009), 종교활동(이영숙, 2010; 홍현방, 2002)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것을 제안하였다. 다양한 활동 중에서 특히 종교활동은 일상적이고 사회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개인의 노화과정과의 관련성이 높다(Papadopoulos, 2020). 건강행위 가설(Ellison, 1991)에 따르면 종교는 성공적 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과의 접촉을 방지하거나 제거하는 효과를 가짐으로써 노년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즉, 종교활동이나 종교적 교리는 개인에게 규범적인 행동이나 태도를 제시하고 음주나 흡연, 약물, 도박 등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행동들을 규제하므로 건강을 도모하는데, 이에 높은 수준의 종교활동 참여는 개인의 신체 및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성공적 노화에까지 이를 수 있다(김수정, 2006). 더 나아가, 인지적 일관성 가설(Krause, 1997) 맥락에서 종교는 일상생활에서의 불안요인이나 스트레스를 이해하도록 하는 세계관 및 가치관을 성장시켜 인식론적 대응을 원활하게 하는 역량을 향상시킨다(Ellison, 1991). 이에 노년기 종교는 종교적 교리를 통한 이상과 교훈 등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나 질병, 죽음, 이별과 같은 위기에 대한 인식의 틀을 제공하여 부정적 인식을 전환하고 삶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정신적 자원이 된다(홍송이, 김학주, 2015)는 점에서도 노화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동안 종교와 성공적 노화의 관계를 다룬 선행연구들은 이들의 관계를 검증함에 있어 건강행동이나 사회적 지지, 응집성과 같은 매개요인을 포함하여 인과적 구조(mechanism)를 탐색하였다는 특징이 있다(Lawler-Row & Elliott, 2016). 즉, 이들 연구에서는 종교가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과 더불어 종교적 특성과 성공적 노화의 관계를 매개하는 요인들을 중심으로 이들의 역동적 관계를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실천적 개입 방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에 종교와 성공적 노화의 인과적 구조를 탐색하기 위한 학문적 노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은퇴나 자녀의 독립 등으로 인한 노년기 사회적 관계망 축소에 따른 문제를 종교활동이 해소할 수 있다는 사회통합가설(Stark, Doyle, & Kent, 1980)의 맥락에서 노년기 사회적 관계를 중심으로 종교와 성공적 노화의 관계를 검증한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더욱이 노년기 종교를 기반으로 한 종교활동 참여는 사회적 관계를 확장 및 강화시키며(Park, Roh, & Yeo, 2012; Yoon & Lee, 2006), 이는 성공적 노화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선행연구 결과(Gow, Pattie, Whiteman, Whalley, & Deary, 2007)를 고려할 때, 노년기에 경험하는 친구나 이웃과의 관계 및 노년기 가장 중요한 사회적 관계로 여겨지는 부부관계를 중심으로 종교적 특성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서의 인과적 구조를 탐색하는 경험적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편 가족 및 친구나 이웃 등을 포괄하는 다양한 사회적 관계 중에서 부부관계는 상호 의존성이 가장 큰 관계이다(Henry, Berg, Smith, & Florsheim, 2007). 이에 부부관계를 다루는 연구에서는 개인특성과 부부특성의 효과를 동시에 검증할 수 있는 다층분석을 반영하여 개인과 부부의 상호 역동적이고 복합적인 관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개인단위와 부부단위 변수를 분석모형에 동시에 투입하는 경우 종속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단위 변수를 통계적으로 통제한 상태에서 부부단위 변수의 고유한 효과를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Atkins, 2005), 부부관계를 중심으로 한 연구에 다층적 구조를 반영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더욱이 앞서 제시한 노년기 종교와 성공적 노화의 관계에서의 인과적 구조를 사회적 관계를 중심으로 탐색하는 연구의 필요성을 고려할 때, 다른 수준에서의 변수 간 관계에서 발생하는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하는 학문적 시도는 이들의 역동적 관계를 다수준에서 이해하고 이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실천적 개입 방안을 제시하는데 의미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본 연구는 노년기 종교적 특성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서 사회적 관계의 매개효과를 부부의 상호의존성을 반영하여 서로 다른 수준의 변수로 구성된 경로모형을 검증할 수 있는 분석방법인 다층 매개모형을 적용하여 분석하고자 하였다. 개인수준에서의 노년기 종교적 특성을 측정하는 지표로는 종교활동 참여빈도에 따른 ‘종교활동 참여수준’을, 노년기 사회적 관계를 측정하는 지표로는 가까이 지내는 친구나 이웃사촌과의 교류빈도에 따른 ‘사회적 교류수준’을 활용하였다. 부부수준에서의 노년기 종교적 특성을 측정하는 지표로는 종교에 따른 부부의 생활방식, 문화, 태도 등을 포괄하는 개념(Langlais & Schwanz, 2017)으로 “개인의 종교적 특성을 넘어 부부관계 내에서 표출되는 종교적 특성과 이에 따른 상호작용”을 뜻하는 ‘부부 종교성’(Perry, 2016)의 맥락에서 부부간 종교 일치여부를 통해 측정한 ‘부부간 종교 유사성’을 활용하고자 하였으며, 노년기 사회적 관계를 측정하는 지표로는 부부관계 전반에 대한 감정이나 평가, 태도를 포함하는 개념인 ‘부부관계 만족도’를 활용하였다.

이와 더불어 본 연구는 노년기 종교적 특성과 성공적 노화의 관련성을 탐색한 선행연구들이 신체적, 인지적, 사회적, 심리적 측면을 포괄한 노화과정의 다차원성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한계에 주목하여, 성공적 노화를 보다 다차원적으로 탐색하기 위해 Chou와 Chi의 연구(2002)를 기반으로 성공적 노화를 네 가지 하위영역으로 구성한 주수산나와 전혜정(2014)의 기준을 활용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노년기 종교 및 사회적 관계에 관한 심도 깊은 다차원적 논의뿐 아니라 개인 및 부부단위에서 성공적 노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경험적ㆍ실천적 모델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설정한 연구 가설은 다음과 같다.

  • 1. 노년기 종교활동 참여수준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서 사회적 교류수준의 매개효과는 유의미할 것이다.
  • 2. 노년기 종교활동 참여수준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서 부부관계 만족도의 매개효과는 유의미할 것이다.
  • 3. 노년기 부부간 종교 유사성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서 부부관계 만족도의 매개효과는 유의미할 것이다.
  • 4. 노년기 부부간 종교 유사성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서 사회적 교류수준의 매개효과는 유의미할 것이다.

Ⅱ. 선행연구 고찰
1. 성공적 노화의 영향요인

노화(老化)는 연령이 증가하며 모두가 경험하게 되는 일반적이고도 자연스러운 ‘과정’이다(Baltes & Baltes, 1993). 하지만 성공적 노화 개념을 바탕으로 노화과정의 특성을 파악하고자 노년기 노화궤적을 탐색한 김소진의 연구(2019)에 따르면 노화의 정도나 양상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며, 이와 같은 차이의 격차는 시간의 변화에 따라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그동안 수행된 성공적 노화에 관한 연구들은 노화과정에서 나타나는 내적 다양성 혹은 이질성을 중심으로 개인의 성공적 노화를 예측하는 요인들을 탐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선행연구를 통해 밝혀진 성공적 노화를 예측하는 대표적인 요인들로는 연령이나 성별과 같은 인구학적 요인이나 교육수준, 취업여부, 가구소득과 같은 사회ㆍ경제적 지위 관련 요인, 주관적 건강상태나 건강행동과 같은 건강 관련 요인 등으로 다양하다. 이와 더불어 가족관계나 친구 및 이웃과의 관계 등의 사회적 관계를 포괄하는 관계적 요인(한송이, 윤순녕, 2015; Cha, Seo, & Sok, 2012)이나 종교나 문화와 같은 개인의 가치관에 관한 요인들 또한 성공적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로 밝혀졌다(이영숙, 2010; 홍현방, 2002).

성공적 노화의 영향요인을 탐색한 선행연구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구학적 요인으로는 연령이 낮을수록 성공적으로 노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반적으로 남성 노인이 여성 노인보다 더 많은 영역에서 성공적 노화를 성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소진, 2019; 한송이, 윤순녕, 2015; Chou & Chi, 2002). 사회ㆍ경제적 지위에 관한 요인으로는 교육수준이 높은 고학력자일수록,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는 사람일수록, 취업한 상태일수록 성공적 노화를 성취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남기민, 최화강, 2009). 건강 관련 요인으로는 자기 자신의 건강상태를 주관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하거나(한송이, 윤순녕, 2015; Chou & Chi, 2002)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일수록 성공적으로 노화했으며(신영희, 이혜정, 2009), 음주나 흡연여부 또한 성공적 노화과정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Nicita-Mauro, Maltese, Nicita-Mauro, Lasco, & Basile, 2010). 가족관계나 친구 및 이웃과의 관계 등의 사회적 관계를 포괄하는 관계적 요인에서는 사회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며(Rowe & Kahn, 1997) 친한 사람들과 자주 교류할수록(Chou & Chi, 2002) 성공적 노화를 성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족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성공적으로 노화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정여진, 안정신, 2010; 한송이, 윤순녕, 2015). 또한 높은 수준의 노년기 종교활동 참여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인지적 노화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영숙, 2010; Lawler-Row & Elliott, 2016; Papadopoulos, 2020).

2. 노년기 종교적 특성

Laweler-Row와 Elliott(2016)에 따르면 개인의 종교활동 참여는 행동이나 태도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다른 가치관 관련 요인들보다도 일상적이고 사회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종교가 개인 및 가족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의미는 노년기에 이르러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노년기 종교는 삶에 대한 실존적 의미와 목적 등의 가치인식을 반영하고 종교활동 참여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유대를 형성하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Papadopoulos, 2020). 실제로 한국인의 종교 실태와 의식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의 68%가 종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한국갤럽, 2015), 이들 중 35%가 불교인, 24%가 개신교인, 8%가 천주교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 노인집단에서의 종교인의 비율은 청ㆍ장년층에서의 종교인의 비율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청ㆍ장년층 세대의 탈(脫)종교 현상과 더불어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종교인구의 고령화가 맞물려 작용하는 현상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처럼 노년기 종교활동 참여의 중요성과 더불어 종교인구에서도 노인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노년기 종교를 주제로 한 연구들이 활발하게 수행되고 있다. 그동안 수행된 노년기 종교에 관한 연구에서의 종교적 특성에 관한 다양한 지표들 중 종교활동에 참여하는 빈도를 통해 측정한 종교활동 참여수준은 종교적 특성을 측정하는데 가장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객관적 지표이다(유향숙, 2012). 종교활동 참여수준을 중심으로 노년기 종교적 특성을 탐색한 연구들에 따르면 노년기 종교활동 참여수준이 높을수록 우울수준은 낮고(Moon & Kim, 2013), 삶에 대한 만족도(Bergan & McConatha, 2001) 및 신체건강이나 인지기능 수준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Son & Wilson, 2011). 또한 높은 수준의 노년기 종교활동 참여는 사회적 관계를 확장시키고(Park et al., 2012), 죽음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하며(Wink & Scott, 2005), 가족관계를 돈독하게 한다는 연구결과(Ellison, Burdette, & Wilcox, 2010) 또한 존재한다. 이처럼 종교활동 참여는 노년기에 신체적, 인지적, 사회적, 심리적으로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되며, 이 같은 노년기 종교활동 참여의 이점은 노화과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Papadopoulos, 2020).

3. 노년기 부부의 종교적 특성

남편과 아내는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며, 일상생활 속에서 상호영향을 주고받는다(Kenny, Kashy, & Cook, 2006). 이에 부부가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닐 때 이들이 부부관계 안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증가하는데(Lavee & Katz, 2002), 이는 부부가 지닌 관점이 서로 다르기에 일상에서의 의사결정에 있어 지속적인 협상과 재조정이 요구되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갈등지점이나 문제들이 생성되기 때문이다(Cook & Jones, 2002). 즉, 부부관계 내에서 남편과 아내의 가치관의 차이는 관계 내 갈등을 유발하지만 가치관의 유사성은 서로에 대한 호감을 증진시키며(Gonzaga, Campos, & Bradbury, 2007), 유사한 가치관을 가진 부부들이 결혼생활에 더 만족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김미경, 고재홍, 2008).

다양한 영역에서의 가치관 중 특히 개인의 종교는 신념이나 문화, 생활방식 등 부부 및 가족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요인이다(Langlais & Schwanz, 2017). 이는 종교가 개인의 삶의 의미와 목적, 가치관, 생활방식에 핵심이 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생애과정관점이 말하는 ‘연결된 삶(linked lives)’의 맥락에서 보면 가족구성원과 같이 오랜 시간 가까이서 교류하는 사람들은 삶의 과정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게 되는데, 이러한 맥락에서 종교는 개인뿐만 아니라 개인이 속한 가족체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를 들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개개인이 종교에 대한 자유권을 가지고 있지만, 동양의 유교 문화와 서양의 기독교 문화가 공존하는 우리 사회에서 제사나 장례와 같은 가족의례에 관한 종교적 가치관의 차이에 따른 갈등은 가정생활의 위험요인으로 공존하고 있다(송현동, 2008).

실제로 우리나라의 이혼상담 사유 1위로 꼽히는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에는 ‘종교 갈등’이 주요 사유 중 하나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한국가정법률상담소, 2020). 이와 같은 문제는 대개 배우자와의 종교차이로 인해 상대의 종교적 신념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종교활동을 하지 못하게끔 억압하거나 반대로 한 쪽이 종교에 심취해버린 나머지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 등의 행위를 할 때 주로 발생한다(이경희, 2013). 이에 종교에 따른 부부관계 내에서의 상호작용을 부부간 종교 유사성 맥락에서 탐색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더욱이 노년기의 경우 개인의 삶에서 부부생활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부부관계 내에서의 상호작용이 특히 더 중요해지게 됨을 고려할 때(주수산나, 전혜정, 채혜원, 2013), 노년기 부부를 대상으로 부부간 종교 유사성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부부관계 맥락에서 종교 유사성을 탐색한 연구는 부부간 종교 유사성이 부부관계의 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힌 소수의 연구들(Ellison et al., 2010; Lichter & Carmalt, 2009)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어려우며, 특히 노년기를 대상으로 한 부부간 종교 유사성 관련 연구는 국내ㆍ외 모두에서 찾아볼 수 없다. 이에 한국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여 노년기 부부를 대상으로 부부간 종교 유사성을 탐색하는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더욱이 선행연구를 통해 밝혀진 부부간 종교 유사성의 긍정적 영향을 부부관계를 중심으로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는 노년기에 대입해볼 때, 노년기 부부간 종교 유사성에 따른 가치관의 일치는 부부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는 성공적인 노화과정에까지 도움이 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4. 노년기 종교적 특성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서의 인과적 구조

지금까지 종교와 성공적 노화의 관계를 다룬 선행연구들에서는 종교적 특성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과 더불어 다양한 매개요인을 포함하여 이들 관계에서의 인과적 구조를 탐색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은퇴나 자녀의 독립 등으로 인해 사회적 관계망은 축소되고 가족 내 상호작용은 증가하는 노년기에 종교에 따른 가족 내 상호작용을 포괄하여 노년기 종교적 특성과 성공적 노화의 관계에서의 사회적 관계의 매개효과를 탐색한 연구는 제한적이다. 즉, 종교가 사회적 교류를 증진시키고(Yoon & Lee, 2006), 가족관계 중에서도 특히 부부관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며(Lichter & Carmalt, 2009), 이를 통한 사회적 관계의 활성화 및 부부관계의 질 향상은 성공적 노화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Gow et al., 2007), 노년기 사회적 관계를 중심으로 종교와 성공적 노화의 관계를 경험적으로 탐색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노년기 종교적 특성과 성공적 노화의 관계에서의 인과적 구조를 사회적 관계를 중심으로 탐색하는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개인수준에서의 노년기 종교활동 참여수준 및 부부수준에서의 부부간 종교 유사성과 성공적 노화의 관계에서 사회적 교류수준과 부부관계 만족도의 매개효과를 탐색하고자 하였다.

1) 종교활동 참여수준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회적 관계의 매개효과

사회통합가설(Stark et al., 1980)에 따르면 종교는 종교적 교리를 통한 가치관 맥락에서의 유사 집단을 형성하기 때문에 노인들은 이를 통해 소속감과 사회적 지지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타인으로부터의 지지는 노화로 상실되기 쉬운 자존감의 회복 및 긍정적 자아형성에 도움이 된다. 또한 종교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할수록 종교가 없는 사람이나 종교활동에 활발히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보다 넓은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고, 관계망 내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기회 또한 그만큼 증가하며, 이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보다 나은 삶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Lawler-Row & Elliott, 2016). 이처럼 종교활동 참여는 개인에게 유사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소속감과 이를 통한 정서적ㆍ물질적 지원을 제공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성공적으로 노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종교활동 참여는 개인의 사회적 관계망 및 노화과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과 더불어 개인이 속한 부부체계 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ㆍ노년기 종교활동 참여의 영향력을 탐색한 Li, Stampfer, Williams와 VanderWeele(2016)에 따르면 개인의 종교활동 참여수준이 높을수록 부부관계 내에서의 결혼 안정성은 높고 이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크게 두 가지를 근거로 설명될 수 있다. 먼저는 종교적 가르침이 이혼의 원인요인을 줄인다는 것이다. 즉, 대다수 종교에서의 종교적 가르침은 부부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제공하는데,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 이 같은 종교적 교리가 실질적인 부부관계에까지 반영된다는 것이다. 즉, 종교활동 참여수준이 높을수록 결혼 및 부부관계를 신성한 것으로 여기는 종교적 가르침을 더 빈번하게 경험하게 되고, 이는 부부관계의 질 향상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종교활동 참여수준이 부부관계의 질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한 또 하나의 근거는 종교기관의 경우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부부에게 자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상담, 피정 및 워크숍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 지원 시스템 및 건강한 부부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에 종교활동 참여수준이 높을수록 건강한 결혼 및 가족생활을 위한 중요자원을 제공하는 종교 공동체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되며, 이는 건강한 부부관계를 형성하는 데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욱이 노년기 부부관계의 질이 성공적인 노화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요인 중 하나임을 고려할 때(이예슬, 전혜정, 박하영, 주수산나, 2020), 개인의 종교활동 참여수준은 가족 내에서의 부부관계의 질을 향상시켜 본인의 노화과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종합해볼 때, 노년기 종교활동 참여는 사회적 관계망을 확장시키고 부부관계의 질을 증진시켜 성공적 노화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행된 선행연구에서는 종교활동 참여가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사회적 관계를 중심으로 이들의 인과적 구조를 탐색한 연구를 찾아보기 어려우며, 특히 개인수준과 부부수준을 모두 포괄하는 다층분석을 통해 노년기 종교적 특성과 성공적 노화의 역동적 관계를 이해한 연구는 없다. 이에 개인의 종교활동 참여수준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서 사회적 관계의 매개효과를 개인수준에서의 사회적 교류수준과 더불어 부부수준에서의 부부관계 만족도를 중심으로 탐색하는 경험적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2) 부부간 종교 유사성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회적 관계의 매개효과

부부관계를 다룬 초기의 연구들은 하나의 부부체계 내에서의 남편과 아내 각각의 개인적 특성에 중점을 두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에 수행된 연구들은 개인적 특성을 넘어 이를 통한 부부관계 내 상호작용의 질적 측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으며, 특히 부부간의 이자(dyadic) 요인에 주목하였다는 특징이 있다(Acitelli, Kenny, & Weiner, 2001). 부부관계 내 상호작용의 질적 측면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이자 요인으로 부부간 유사성(spousal similarity)의 개념을 들 수 있는데(김향련, 고재홍, 2007), Byrne과 Blaylock의 주장(1963)에 따르면 부부체계 내에서의 남편과 아내의 유사한 태도나 신념, 가치관 등은 서로에 대한 호감을 증진시키는 반면, 유사하지 않은 경우 서로에 대한 불만과 거리감이 발생하게 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파생된 개념인 유사성 효과(similarity effect; Berscheid & Walster, 1978)란 자신과 비슷한 속성이나 가치관, 태도 등을 공유하는 대상에 대하여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자신과 유사한 태도를 지닌 사람에게 더 호감을 느낀다는 유사성 효과는 부부들의 경우에도 적용될 수 있으며(Byrne & Blaylock, 1963), 실제로 부부간 생각이나 가치관이 일치하는 정도를 뜻하는 부부간 상호지각의 일치(congruence of perceptions)의 맥락에서 태도나 가치관이 일치하는 부부들이 그렇지 않은 부부들에 비해 결혼생활이 더 행복하다고 보고하였다(Acitelli et al., 2001). 특히 종교의 경우 신념이나 문화, 생활방식 등 부부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요인임을 고려할 때(Langlais & Schwanz, 2017), 부부간 상호지각의 일치 맥락에서 부부간 종교 유사성과 같은 이자 요인을 중심으로 종교와 부부관계의 질의 관계를 탐색하는 학문적 노력이 필요하다(이영숙, 2010; Langlais & Schwanz, 2017). 더욱이 이를 부부관계를 중심으로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는 노년기에 적용하여 부부간 종교 유사성에 따른 부부관계의 질 향상이 개인의 노화과정에까지 미치는 영향을 탐색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편 부부간 유사성은 부부가 지각하는 부부관계의 질적 측면뿐만 아니라 개인수준에서의 사회적 관계망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년기의 경우 은퇴나 자녀의 독립 등으로 인해 다양한 역할에서 물러나면서 부부생활의 비중이 증가하고, 이에 사회적 관계망 또한 부부관계를 중심으로 형성될 수밖에 없다(Cavallero, Morino-Abbele, & Bertocci, 2007). 선행연구들은 배우자가 있는 노인의 경우 본인의 사회적 관계망이 배우자의 사회적 관계망까지 확장되어 사회적 상호작용이 더 활발하다고 보고하며(Litwin, 2001), 같은 맥락에서 부부가 같은 종교를 가지고 종교생활을 함께하는 경우 종교기관을 중심으로 한 개인 및 배우자의 사회적 관계망 확장을 통해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회 또한 증가할 수 있음을 밝혔다(Stadtfeld & Pentlnad, 2015). 즉, 배우자와 같은 종교를 가지고 종교활동에 함께하는 것은 배우자와 다른 종교를 가진 경우보다 사회적 관계망 내에서의 상호작용을 더 활발히 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종합해볼 때, 부부간의 종교 유사성은 노년기 가장 중요한 사회적 관계로 여겨지는 부부관계(Gilford, 1984)의 질을 증진시켜 성공적 노화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부부간 종교 유사성은 종교기관을 중심으로 한 개인 및 배우자의 사회적 관계망 확장을 통해 사회적 교류수준을 증가시켜 성공적으로 노화하는 데까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개인의 종교활동 참여수준과 더불어 부부간 종교 유사성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회적 관계의 매개효과를 개인수준에서의 사회적 교류수준과 부부수준에서의 부부관계 만족도를 중심으로 탐색하고자 하였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표한 대규모 패널자료인 한국고령화연구패널조사(Korean Longitudinal Study of Aging) 자료를 활용하였다. 고령화연구패널조사는 고령자 실태와 행위양식을 탐색하고 효과적인 정책 수립 및 다학제 간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주도를 제외한 대한민국 전국에 거주하는 45세(1962년 이전 생) 이상의 중ㆍ고령자를 대상으로 수집된 자료이다(한국노동연구원, 2007). 고령화연구패널조사는 2006년 1차 조사에서 수집된 10,254명을 2년 주기로 추적조사하고 있으며, 2014년 5차 기본조사에서 약 1,000명의 표본이 신규로 추가되었다. 2018년 7차 기본조사를 기준으로 기존표본 6,136명과 신규표본 804명이 조사되었고, 78.8%의 표본유지율을 보이고 있다(한국고용정보원, 2019). 조사내용은 크게 인구, 가족, 건강, 고용, 소득, 자산, 주관적 기대감 등 총 7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고령화연구패널조사의 경우 가구코드나 부부코드와 같이 다층적 구조에 적용할 수 있는 변수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가구나 부부단위의 다층분석을 위해 적합한 자료이다. 본 연구는 고령화연구패널조사 7차년도 자료(2018) 조사에 참여한 혼인상태를 유지 중이며 부부가 모두 조사에 참여한 만 65세 이상의 노인 부부 1,191쌍을 대상으로 표본을 구성하였다(N=2,382). 이를 위해 7차년도를 기준으로 부부관계를 유지 중이며 남편과 아내 모두 65세 이상인 응답자들의 부부코드를 통해 개인단위의 자료를 부부자료로 구조 변환하여 분석에 활용하고자 하였다.

2. 측정변수
1) 성공적 노화

본 연구에서는 성공적 노화를 다차원적으로 정의한 선행연구(Chou & Chi, 2002)에 기반을 두어 종속변수인 성공적 노화를 신체적, 인지적, 사회적, 심리적 차원의 네 가지 하위영역으로 구성한 주수산나와 전혜정(2014)의 성공적 노화 기준을 활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활용하고자 하는 성공적 노화에 대한 기준 변수들은 <표 1>에 제시된 것과 같다.

표 1. 
성공적 노화 기준
성공적 노화 하위 차원과 세부 항목 성공적 노화 준거
성공적 노화의
하위차원
신체적 차원 치명적 질환 뇌졸중, 심장병, 암이 모두 없는 경우
만성질환 하나도 보유하지 않은 경우
ADL과 IADL 도움이 필요한 항목이 0개인 경우
주관적 건강 1~5점 중 4점 이상인 경우
인지적 차원 인지기능 MMSE 0~30점 중 24점 이상인 경우
사회적 차원 참여모임 수 1개 이상의 모임에 참여하는 경우
심리적 차원 삶의 만족도 0~100점 중 60점 이상인 경우
우울 CES-D 0~10점 중 4점 이하인 경우
최종 종속변수: 성공적 노화 신체적, 인지적, 사회적, 심리적 각 차원에서 성공적 노화 여부에 대한 합

⑴ 신체적 차원

노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성공적 노화에 대한 의미가 다를 수 있으며 특히 치명적 질환이나 만성질환 등의 건강 지표가 노년기 삶의 질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선행연구 결과(Depp & Jeste, 2006)를 기반으로 신체적 차원에서의 성공적 노화는 치명적인 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며, 주관적으로도 스스로를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뇌졸중, 심장병, 암과 같은 치명적 질환이나 당뇨병, 고혈압, 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고,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뜻하는 ADL(Activities of Daily Living)과 도구적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뜻하는 IADL(Instru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요하는 항목이 0개이며, 주관적 건강의 1~5점 범위에서 좋음(4) 이상으로 보고한 경우를 신체적 차원의 성공적 노화로 정의하였다. 치명적 질환은 뇌졸중, 심장병, 암 중에 하나라도 보유하고 있는 경우를 ‘1’로, 위 질환 중 아무 질환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 ‘0’으로 코딩하였다. 만성질환의 수는 당뇨병, 고혈압, 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 진단여부 변수를 통해 해당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으면 ‘1’, 가지고 있지 않으면 ‘0’으로 재코딩한 후 만성질환에 관한 문항들을 모두 합하여 생성하였으며, 이는 점수가 높을수록 더 많은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ADL과 IADL의 경우 각 항목에 대해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묻는 문항을 통해 해당 항목에 대한 도움이 조금이라도 필요한 경우 ‘1’, 해당 항목에 대한 도움이 필요 없는 경우 ‘0’으로 코딩하였다. 이후 ADL 7문항과 IADL 10문항에 대한 총합으로 ADL 총합과 IADL 총합을 각각 산출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일상생활 중 더 많은 활동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주관적 건강은 “본인의 건강상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를 묻는 문항을 통해 ‘매우 나쁨(1)’에서 ‘매우 좋음(5)’ 범위의 5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된 값을 연구표본의 중위수인 4점 이상인 경우 ‘1’로, 4점 미만인 경우 ‘0’으로 코딩하여 활용하였다. 이에 결과적으로 신체적 차원은 치명적 질환과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 ADL과 IADL에 도움이 필요한 항목이 0일 경우, 주관적 건강이 4점 이상인 경우 ‘1’로, 그렇지 않은 경우 ‘0’으로 코딩되었다.

⑵ 인지적 차원

인지적 차원에서의 성공적 노화는 기억력이나 주의집중과 같은 일상생활에서의 인지적인 기능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는 것을 뜻하는데, 본 연구에서는 한국형 인지능력 측정 도구인 K-MMSE(Korean Mini-Mental State Examination)로 측정된 인지기능 점수를 기준으로 인지적 차원에서의 성공적 노화를 판단하였다. 이는 시간 지남력, 장소 지남력, 기억등록, 주의집중 및 계산 등을 묻는 30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문항에 대해 정답을 제시하는 경우 1점을 부여하고 오답인 경우 0점을 부여한 후 30문항에 대한 총점을 합산하여 활용하였다. 이에 인지기능 점수는 0~30점 범위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인지기능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고령화연구패널조사에서 사용된 K-MMSE는 24점 이상인 경우 인지기능에 대해 정상 판정을 내린다(김재민, 신일선, 윤진상, 이형영, 2003). 이에 K-MMSE 검사에서 24점 이상의 점수를 얻어 정상 판정을 받은 경우를 인지적 차원에서 성공적으로 노화한 것으로 보고 ‘1’로, 그렇지 않은 경우는 ‘0’으로 코딩하였다.

⑶ 사회적 차원

사회적 차원에서의 성공적 노화는 사회적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의미하며, 본 연구에서는 이를 사회활동참여 즉, 참여하는 모임의 수로 판단하였다. 사회활동참여는 종교모임, 친목모임, 여가/문화/스포츠단체, 동창회/향우회/종친회, 자원봉사, 정당/시민단체와 같은 여섯 종류의 사회활동에 참여하는지를 묻는 문항에 대한 응답(‘예(1)’, ‘아니오(0)’)의 합으로 생성하였다. 사회활동참여 변수의 범위는 0점에서 6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다양한 종류의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1개 이상의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경우를 사회적 차원의 성공적 노화로 보고, 사회적 차원의 성공적 노화를 이룬 경우 ‘1’, 그렇지 않은 경우는 ‘0’으로 코딩하였다.

⑷ 심리적 차원

심리적 차원에서의 성공적 노화는 전반적으로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우울하지 않은 것을 뜻하는데, 본 연구에서는 이를 측정함에 있어 삶의 만족도와 우울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정서와 부정적인 정서를 함께 고려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 보통 수준보다 더 만족하고 우울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경우에 심리적 차원의 성공적 노화를 이룬 것으로 코딩하였다. 먼저 삶의 만족도의 경우 “동년배의 다른 분들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인 삶의 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만족하고 계십니까?”라는 단일 문항을 통해 측정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본인의 삶에 만족하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문항의 0~100점 범위에서 점수가 보통(50점)보다 높은 경우(60점 이상)를 심리적 차원에서의 성공적 노화로 정의하였다(주수산나, 전혜정, 2014). 우울의 경우 노인 및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개발한 미국 CES-D 20문항을 축약ㆍ번안한 한국판 CES-D10(전겸구, 이민규, 1992)을 사용하였으며, 10개의 설문 문항에 대한 값(‘예(1)’, ‘아니오(0)’)을 부여한 후 이를 모두 합산하여 사용하였다. 각각의 문항들은 지난 일주일간의 느낌과 행동에 관한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생성된 합산 변수는 0에서 10까지의 값을 갖게 되며 4점 이상을 우울증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한국노동연구원, 2007).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우울 문항에 대한 응답 값이 4점 이하인 경우를 성공적으로 노화한 것으로 판단하였으며, 우울 문항에 대한 Cronbach’s α 신뢰도는 .867로 양호했다. 본 연구에서는 삶의 만족도 점수가 60점 이상이고 우울 점수가 4점 이하인 경우 성공적으로 노화한 것으로 보고 이를 ‘1’로, 그렇지 않은 경우를 ‘0’으로 코딩하였다.

앞서 제시한 기준들을 바탕으로 성공적 노화의 각 하위 차원에서 성공적으로 노화했다면 ‘1’로, 성공적으로 노화하지 못했다면 ‘0’으로 코딩하였으며, 성공적 노화의 네 가지 하위 차원인 신체적, 인지적, 사회적, 심리적 차원에서의 성공적 노화 여부를 모두 합하여 성공적 노화에 대한 최종 종속변수를 산출하였다. 이에 최종 종속변수인 성공적 노화 변수의 범위는 0~4이며, ‘0’은 성공적으로 노화한 영역이 하나도 없는 것을, ‘1’은 성공적으로 노화한 영역이 1개인 것을, ‘2’는 성공적으로 노화한 영역이 2개인 것을, ‘3’은 성공적으로 노화한 영역이 3개인 것을, ‘4’는 성공적으로 노화한 영역이 4개인 것을 의미한다. 즉, 4점은 성공적 노화의 네 가지 하위 차원인 신체적, 인지적, 사회적, 심리적 영역 모두에서 성공적으로 노화했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의 연구대상에 대한 성공적 노화의 빈도와 백분율(%)은 <표 2>에 제시된 바와 같다. 신체적, 인지적, 사회적, 심리적 차원 중 0개 영역에서 성공적 노화를 성취한 사람은 2,382명 중 348명으로 14.6%, 1개 영역에서 성공적 노화를 성취한 사람은 2,382명 중 503명으로 21.1%, 2개 영역에서 성공적 노화를 성취한 사람은 2,382명 중 785명으로 33.0%, 3개 영역에서 성공적 노화를 성취한 사람은 2,382명 중 675명으로 28.3%, 그리고 4개 영역 모두에서 성공적 노화를 성취한 사람은 2,382명 중 71명으로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2. 
성공적 노화 기술통계 (N=2,382)
종속변수 구분 빈도(%)
성공적 노화 0개 영역에서 성공적 노화 348(14.6)
1개 영역에서 성공적 노화 503(21.1)
2개 영역에서 성공적 노화 785(33.0)
3개 영역에서 성공적 노화 675(28.3)
4개 영역에서 성공적 노화 71(3.0)

2) 노년기 종교적 특성

본 연구에서는 독립변수인 노년기 종교적 특성을 개인수준에서는 종교활동 참여수준, 부부수준에서는 부부간 종교 유사성으로 측정하였다. 개인수준에서의 종교활동 참여수준은 “귀하는 종교활동에 얼마나 자주 참여하십니까?”를 묻는 문항에 대한 응답(‘거의 매일; 일주일에 4회 이상(10)’,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9)’, ‘일주일에 한 번 정도(8)’, ‘한 달에 두 번 정도; 2주에 한 번 정도(7)’, ‘한 달에 한 번 정도(6)’, ‘일 년에 대여섯 번 정도; 2개월에 한 번 정도(5)’, ‘일 년에 서너 번 정도; 3~4개월에 한 번 정도(4)’, ‘일 년에 한두 번 정도(3)’, ‘일 년에 거의 활동하지 않음(2)’, ‘거의 활동하지 않음(1)’, ‘전혀 활동하지 않음(0)’)을 통해 연속변수로 측정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종교활동에 더 자주 참여함을 의미한다. 부부수준에서의 부부간 종교 유사성은 부부코드를 통해 개인단위의 자료를 부부자료로 구조변환한 후 “귀하는 종교가 있습니까? 있으시다면 어떤 종교를 가지고 계십니까?”를 묻는 문항에 대한 응답(‘무교(1)’, ‘개신교(2)’, ‘천주교(3)’, ‘불교(4)’, ‘원불교(5)’)을 활용하여 남편과 아내의 종교 일치여부를 통해 생성하였다. 부부간 종교 유사성 변수는 ‘부부간 종교 일치(1)’와 ‘부부간 종교 불일치(0)’를 의미하는 더미변수이다.

3) 노년기 사회적 관계

본 연구에서는 매개변수인 노년기 사회적 관계를 개인수준에서는 사회적 교류수준, 부부수준에서는 부부관계 만족도로 측정하였다. 개인수준에서의 사회적 교류수준은 “귀하는 가까이 살면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나 친척 또는 이웃사촌이 있습니까? 있으시다면 이분들과 얼마나 자주 만나십니까?”를 묻는 문항에 대한 응답(‘거의 매일; 일주일에 4회 이상(10)’,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9)’, ‘일주일에 한 번 정도(8)’, ‘한 달에 두 번 정도; 2주에 한 번 정도(7)’, ‘한 달에 한 번 정도(6)’, ‘일 년에 대여섯 번 정도; 2개월에 한 번 정도(5)’, ‘일 년에 서너 번 정도; 3~4개월에 한 번 정도(4)’, ‘일 년에 한두 번 정도(3)’, ‘일 년에 거의 볼 수 없음(2)’, ‘친하게 지내는 사람 없음(1)’)을 통해 연속변수로 측정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친하게 지내는 친구나 친척 또는 이웃사촌과 더 자주 교류하는 것을 의미한다. 부부수준에서의 부부관계 만족도는 “귀하는 배우자와의 관계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고 계십니까?”라는 단일 문항을 통해 측정하였다. 응답 값은 ‘매우 불만족(0)’에서 ‘매우 만족(100)’까지의 100점 척도로 측정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부부관계에 더 만족하는 것을 의미한다. 부부단위에서 다층분석을 실시한 다수의 선행연구(이은지, 전혜정, 2015; 주수산나, 전혜정, 2014; Pruchno, Wilson-Genderson, & Cartwright, 2009)에서 부부수준의 변수로 남편과 아내의 평균값을 활용하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본 연구에서는 구조 변환된 부부단위 자료를 활용하여 부부단위에서 각각 남편과 아내가 지각하는 부부관계 만족도의 평균값을 활용하였다.

4) 통제변수

본 연구에서는 개인과 부부단위 모두에서 통제변수를 투입하였다. 먼저 선행연구를 통해 성공적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인구학적 특성과 사회ㆍ경제적 지위, 가족관련 변수를 통제하였다. 연령은 “귀하의 생년월일은 언제입니까?”라는 문항에 대한 응답을 통해 2018년을 기준으로 만 나이를 산출하여 연속변수로 활용하였다. 사회ㆍ경제적 지위는 가구소득과 교육수준, 취업여부로 측정하였는데 가구소득은 함께 거주하는 가구원의 총소득을 묻는 문항을 통해 측정한 값을 로그 변환하여 연속변수로 활용하였으며, 교육수준은 ‘초등학교 졸업 이하(1)’, ‘중학교 졸업(2)’, ‘고등학교 졸업(3)’, ‘전문학교 졸업 이상(4)’의 1~4점 범위로, 취업여부는 ‘취업(1)’과 ‘비취업(0)’으로 코딩하여 활용하였다. 가족관련 변수로는 가구원 수와 생존 자녀수를 포함하였다. 가구원 수의 경우 현재 같이 살고 있는 가구원수를 묻는 문항을 통해, 생존 자녀수는 현재 살아 있는 자녀의 수를 묻는 문항을 통해 측정하여 연속변수로 활용하였다.

3. 분석방법

본 연구에서는 노년기 종교적 특성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회적 관계의 매개효과를 검증함에 있어 각기 다른 수준의 변수가 상호 역동적으로 작용하는 인과적 구조에 대한 탐색을 가능케 하는 분석방법인 다층 매개모형을 적용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자료의 위계적 구조를 고려하기 위해 집단 내 상관계수(Intra-class correlation, ICC)를 산출하여 본 연구 가설 검증에 다층분석이 적합한지를 판단하였다. ICC는 동일한 집단에 속해있는 서로 다른 두 관찰치 간의 상관계수를 뜻하며, 이는 독립성의 가정이 위배된 정도를 반영하는 지표이다. 즉, ICC는 종속변수의 총 분산 중 집단 간 차이에 의해 설명되어진 분산량을 말하는데, ICC 점수는 0에서 1 사이에 분포해 있으며 점수가 낮을수록 종속변수의 집단 간 차이가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Snijders & Bosker, 2012). 일반적으로 ICC 점수가 0.05 이상일 경우 종속변수의 집단 간 차이가 유의미하여 다층분석이 적합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Heck & Thomas, 2015), 상호의존성이 높은 부부를 분석대상으로 한 경우 ICC 점수가 0.4 이상일 때 다층분석이 적합한 것으로 판단한다(Dogan & Dogan, 2015).

이후 개인수준에서의 종교활동 참여수준과 부부수준에서의 부부간 종교 유사성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서 사회적 교류수준과 부부관계 만족도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다층 매개모형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를 위해 Mplus 7.3에서의 다층 매개모형 명령문을 활용하여 각 경로의 표준화 계수와 직접, 간접, 전체효과를 산출하였으며, 붓스트랩을 통해 95% 신뢰구간(Confidence Interval; C.I.)에 대한 정보를 도출하여 매개효과의 유효성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측정모형의 모형 적합도로는 상대적 적합도인 AIC(Akaike’s Information Criterion)와 BIC(Bayesian Information Criterion)를 활용하여 다층모형을 영 모형(null model) 및 단층모형과 비교하였다.

한편 통계모형을 이용한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의 결측치 처리방법은 최종적인 분석결과 도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Schafer & Graham, 2002). 이에 본 연구에서는 다층모형 분석 시 분석변수에 결측이 포함된 약 9%의 표본에 대해 완전정보최대우도(Full Information Maximum Likelihood, FIML) 추정을 적용하였다. 최대우도 추정은 우도함수를 최대화하면서 연구모형의 평균, 공분산, 회귀계수 등의 모수를 추정하는 방식으로(Heck & Thomas, 2015), 모든 변수에 결측이 없는 관측값을 사용한 단일한 공분산을 바탕으로 모수 추정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일반적인 ML 방식은 결측치가 있는 대상이 모수 추정에서 제외된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FIML 방식은 관찰된 모든 변수의 모든 정보를 활용하여 결측 자료의 특성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전체 데이터를 동일한 결측 패턴을 가지는 데이터로 나누어 각 결측 패턴에 따라 연구자가 설정한 모형의 로그우도 함수를 계산하여 개별 사례에 대한 로그우도 함수를 모두 더한 후 최종적으로 최대우도를 추정한다(Arbuckle, 1996). 이에 편향이 적고 효율적인 추정이 가능하며, 일부 변수에 결측이 있는 대상을 제거하지 않고 모든 관측치를 모수 추정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이태헌, 2014).


Ⅳ. 연구결과
1. 연구대상의 일반적 특성

먼저 개인수준의 변수를 중심으로 한 본 연구대상의 개인특성에 대한 기술통계 결과는 <표 3>에 제시하였다. 혼인상태를 유지 중이며 부부가 모두 조사에 참여한 만 65세 이상의 노인(N=2,382)의 경우 평균 연령이 74.92세로 나타났으며, 연 평균 가구소득은 2,235만원이었다. 교육수준의 경우 초등학교 졸업 이하가 47.9%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취업여부는 미취업(75.8%)의 비율이 취업(23.8%)의 비율보다 높았다. 종교의 경우 무교(62.0%)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개신교(15.9%)와 불교(15.6%), 천주교(6.3%)와 원불교(.3%)가 뒤를 이었다. 종교활동 참여수준의 경우 10점 만점에 평균 .99점이었으며, 사회적 교류수준은 10점 만점에 평균 6.96점이었다.

표 3. 
연구대상의 개인특성에 대한 기술통계 단위: N(%)
수준 변수(범위) 구분 N=2,382
개인
수준
연령(65~95) M(SD) 74.92(6.28)
가구소득(100~65,000) M(SD) 2235.22
(2254.58)
교육수준 초졸 이하 1,142(47.9)
중졸 462(19.4)
고졸 566(23.8)
대졸 이상 212(8.9)
취업여부 취업 568(23.8)
미취업 1,805(75.8)
종교 무교 1,476(62.0)
개신교 378(15.9)
천주교 151(6.3)
불교 371(15.6)
원불교 6(.3)
종교활동
참여수준(0~10)
M(SD) .99(2.61)
사회적 교류수준(1~10) M(SD) 6.96(2.90)

부부수준의 변수를 중심으로 한 본 연구대상의 부부특성에 대한 기술통계 결과는 <표 4>에 제시하였다. 혼인상태를 유지 중이며 부부가 모두 조사에 참여한 만 65세 이상의 노인 부부 1,191쌍의 경우 평균적으로 2.38명의 가구원과 동거하며 3.2명의 생존 자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남편과 아내가 같은 종교를 가진 부부는 85.1%, 남편과 아내가 다른 종교를 가진 부부는 14.9%로 나타났는데, 남편과 아내가 같은 종교를 가진 부부 중 남편과 아내 모두가 무교인 경우가 64.4%, 개신교인 경우가 15.8%, 불교인 경우가 13.7%, 천주교인 경우가 5.9%, 원불교인 경우가 0.2%로 나타났다. 남편과 아내가 지각하는 부부관계 만족도의 평균은 100점 만점에 65.63점으로 나타났다.

표 4. 
연구대상의 부부특성에 대한 기술통계 단위: N부부(%)
수준 변수(범위) 구분 N부부=1,191
부부
수준
가구원 수(1~8) M(SD) 2.38(.91)
생존 자녀수(0~9) M(SD) 3.20(1.34)
부부간 종교 유사성 일치 1,013(85.1)
불일치 178(14.9)
부부관계 만족도(0~100) M(SD) 65.63(14.29)

본 연구의 분석대상 노인 중 하나 이상의 변수에 결측이 있는 노인의 수는 211명으로 전체 노인의 약 8.9%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결측의 비중이 10% 미만일 때 사례제거(listwise) 방식의 통계적 분석을 활용할 수 있지만(Bennett, 2001), 사회과학 자료에서 결측값이 MCAR (Missing Completely at Random) 조건을 충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Little & Rubin, 1989). 이와 함께 본 분석 자료에 대하여 Little’s test를 실시한 결과 영가설이 기각되었다(χ2 = 91.38, p < .001). 이에 본 연구에서는 사례제거의 대안적 방법으로 제시되는 최대우도 추정을 적용하여 일부 변수에 결측이 포함된 노인의 관측치가 연구모형의 모수 추정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였다.

2. 노년기 종교적 특성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회적 관계의 다층 매개효과

노년기 종교적 특성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서 사회적 관계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에 앞서, 다층모형 적용의 적합성을 확인하기 위한 ICC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전체 분산 중 부부수준의 분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0.570로 나타났는데, 이는 종속변수의 총 분산 중 부부수준이 최대 57%를 설명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호의존성이 높은 관계인 부부를 분석대상으로 한 경우 ICC 점수가 0.4보다 높을 경우 다층분석을 실시하기 때문에(Dogan & Dogan, 2015), 본 연구에서 사용하는 자료에 대한 다층모형 분석이 적합하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이는 성공적 노화에 대한 부부단위 분산을 설명하기 위해 부부수준의 변수를 투입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수준의 종교활동 참여수준과 부부수준의 부부간 종교 유사성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서 사회적 관계의 매개효과에 대한 분석결과는 <표 5>에 제시하였으며 분석모형을 토대로 이를 시각화 한 결과는 <그림 1>과 같다. 분석모형에 대한 모형 적합도는 AIC = 11400.29, BIC = 11445.20으로 나타났으며, 영 모형(AIC = 13669.01, BIC = 13681.84) 및 단층모형(AIC = 11867.73, BIC = 11899.81)과 비교했을 때 해당 다층모형은 자료의 구조와 변수들의 관계를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표 5. 
노년기 종교적 특성, 사회적 관계, 성공적 노화에 대한 경로계수 (N=2,382)
구분 경로 b(S.E.) β
개인
수준
종교활동 참여수준 → 성공적 노화 .05(.01)*** .13
종교활동 참여수준 → 사회적 교류수준 .22(.03)*** .20
종교활동 참여수준 → 부부관계 만족도 .65(.21)** .09
사회적 교류수준 → 성공적 노화 .15(.01)*** .44
부부
수준
부부간 종교 유사성 → 성공적 노화 -.01(.06) -.01
부부간 종교 유사성 → 부부관계 만족도 2.48(1.32) .06
부부간 종교 유사성 → 사회적 교류수준 .18(.20) .03
부부관계 만족도 → 성공적 노화 .02(.01)*** .44
통제
변수
연령 → 성공적 노화 -.04(.01)*** -.26
가구소득 → 성공적 노화 .20(.06)*** .12
교육수준 → 성공적 노화 .65(.09)*** .28
취업여부 → 성공적 노화 .43(.37) .08
가구원 수 → 성공적 노화 -.04(.02) -.05
생존 자녀수 → 성공적 노화 -.01(.02) -.01
**p < .01, ***p < .001


그림 1. 
노년기 종교적 특성, 사회적 관계, 성공적 노화에 대한 다층 매개모형 결과

분석 결과, 개인수준의 종교활동 참여수준은 성공적 노화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b = .05, p < .001). 즉, 종교활동 참여수준이 높을수록 더 많은 영역에서 성공적으로 노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수준의 종교활동 참여수준이 사회적 관계 지표인 사회적 교류수준(b = .22, p < .001)과 부부관계 만족도(b = .65, p < .01)에 미치는 영향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미했으며, 종교활동 참여수준이 높을수록 사회적 교류수준과 부부관계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회적 교류수준(b = .15, p < .001)과 부부관계 만족도(b = .02, p < .001)는 성공적 노화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부간 종교 유사성은 성공적 노화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부수준의 부부관계 만족도와 개인수준의 사회적 교류수준에 또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분석에 포함된 통제변수 중에서는 연령(b = -.04, p < .001)과 가구소득(b = .20, p < .001), 교육수준(b = .65, p < .001)이 성공적 노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가구소득과 교육수준은 높을수록 더 많은 영역에서 성공적으로 노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모형에서 나타난 유의미한 직접효과 경로들을 바탕으로 노년기 종교적 특성과 사회적 관계, 성공적 노화를 중심으로 한 매개경로들에 대한 간접효과들을 붓스트랩 옵션을 사용하여 직접적으로 검증한 결과는 <그림 2>에 제시하였다. 분석 결과, 총 두 개의 유의미한 매개경로가 발견되었다. 먼저 매개경로 1과 같이 개인수준의 종교활동 참여수준은 사회적 교류수준을 매개로 성공적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b(간접효과) = .033, p < .001, 99% C.I.: (.018, .048); 매개경로 1). 즉, 종교활동 참여수준이 높을수록 사회적 교류수준이 높았으며, 사회적 교류수준이 높을수록 더 많은 영역에서 성공적으로 노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매개경로 2와 같이 개인수준의 종교활동 참여수준은 부부수준의 부부관계 만족도를 매개로 성공적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b(간접효과) = .015, p < .01, 99% C.I.: (.002, .028); 매개경로 2), 종교활동 참여수준이 높을수록 부부관계 만족도가 높았으며, 부부관계 만족도가 높을수록 더 많은 영역에서 성공적으로 노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2. 
노년기 종교적 특성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회적 관계의 매개경로


Ⅴ. 결론 및 제언

노년기 종교적 특성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회적 관계의 매개효과를 개인수준과 부부수준을 포괄하여 탐색하고자 한 본 연구의 주요결과와 이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먼저 개인수준의 종교활동 참여수준과 부부수준의 부부간 종교 유사성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서 사회적 교류수준과 부부관계 만족도의 매개효과에 대한 다층 매개모형 분석 결과, 종교활동 참여수준이 높을수록 사회적 교류수준이 높았으며, 사회적 교류수준의 증가는 성공적 노화에까지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사회통합가설 맥락에서 종교활동에 더 많이 참여할수록 유사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이 증가하여 사회적 관계망이 확장되고(Oliveira & Menezes, 2018), 이는 노화과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 결과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박소영, 2018). 즉, 본 연구의 결과는 종교활동 참여가 은퇴나 노쇠 등으로 인한 노년기 사회적 관계망의 축소를 예방하고(Weber & Pargament, 2014), 이를 통해 노년기 삶의 질 및 노화과정에까지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Kawachi & Berkman, 2001).

이와 더불어 본 연구결과에 따르면 종교활동 참여수준이 높을수록 부부관계 만족도가 높았으며 부부관계 만족도의 증가는 노화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탐색적 차원에서 남편과 아내 각각의 부부관계 만족도를 중심으로 추가 분석을 실시한 결과에서 또한 부부수준에서의 부부 평균값을 활용했을 때와 동일한 결과가 도출되었다. 종교의 기능 및 영향에 관한 VanderWeele(2017)의 저서에 따르면 종교활동 참여수준이 높을수록 결혼생활의 높은 안정성 및 낮은 이혼 가능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종교적 신념 및 교리에 따른 이혼에 대한 태도나 상호작용 방식 등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즉, 대다수 종교에서의 종교적 가르침은 부부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제공하며, 이 같은 종교적 교리가 실질적인 부부관계에까지 반영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Li et al., 2016). 더욱이 은퇴나 자녀의 독립 이후에 부부중심으로 사회적 관계망이 좁혀지는 노년기에 조화로운 부부관계는 노년기 삶의 질의 중요요소임을 고려할 때(주수산나 외, 2013), 노년기 종교활동 참여는 부부관계의 질을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 성공적으로 노화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개입방안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노년기 종교활동 참여는 사회적 관계를 활성화하고 부부관계의 질을 증진시켜 주관적 안녕감을 높이고(Ellison, 1991), 신체건강 및 인지기능을 증진시키며(Son & Wilson, 2011), 죽음에 대한 불안(최외선, 2007) 및 사망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Krause, 2006; Hill, Angel, Ellison, & Angel, 2005). 이에 노인들로 하여금 노년기 종교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여 양질의 노후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실천적 개입 방안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한국인의 종교 실태와 의식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종교가 있다고 응답한 노인의 비율이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서 종교의 비중 및 종교활동 참여율은 대폭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한국갤럽, 2015), 이는 노년기에 종교적 신념은 유지하더라도 종교활동 참여는 감소하게 된다는 선행연구에서의 결과와 일치하는 현상이다(Blazer & Palmore, 1976). 하지만 선행연구들을 통해 밝혀진 종교활동 참여의 다양한 이점들을 고려할 때, 노년기에 보다 활발히 종교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사회적 관계를 활성화시켜 노년기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의미 있는 개입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이에 각 종교기관에서는 노년기 자아실현을 도모하고 노인의 종교활동 참여수준을 증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일례로 다양한 종교기관 내에는 어린이 및 청소년부서나 청년부서 등을 중심으로 생애주기에 특화된 프로그램들이 제공되고 있지만, 노인들만을 전담으로 하여 구성된 부서나 프로그램은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노인 사목부(https://isenior.catholic.or.kr)나 소수의 지역교회에서 운영하는 소규모 노인대학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이에 종교계에서의 성찰과 노력을 통해 각 종교기관 내에 노인을 대상으로 한 전담부서를 구성하여 고령사회에 맞는 고령 친화적 프로그램을 보다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실천적 노력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종교를 기반으로 우리 사회에서의 노인들이 건강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노인복지의 실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 나아가, 노쇠나 질병으로 인해 종교활동에 활발히 참여할 수 없는 노인들을 위한 실천적 개입의 예로 종교계 차원에서 종교실천의 연령차별을 줄이고 노쇠 노인의 종교적 접근권을 높이기 위해 노인의 이동권 증진을 위한 활동보조인 지원이나 교통지원 정책 활성화 등의 제도적 개입이 필요하다.

한편 본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부간 종교 유사성은 부부수준의 부부관계 만족도와 개인수준의 사회적 교류수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부부간 종교 유사성을 탐색함에 있어 부부가 동일한 종교를 가진 경우 부부간 종교적 특성이 일치하는 것이라고 보았는데, 본래 ‘유사성’의 개념은 합의된 기준이 없기에 특정한 기준을 적용하여 측정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김향련, 고재홍, 2007). 따라서 본 연구에서 활용한 부부간 종교 유사성에 대한 정의 및 측정 외에 부부간 종교활동 참여수준 유사성이나 신앙태도의 유사성 등 종교적 맥락에서의 부부간 유사성에 관한 다른 정의 및 측정을 적용하는 경우 본 연구 결과와는 다른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 즉, 부부수준에서의 경우 단순히 부부간 종교 일치여부를 넘어 부부가 종교활동에 참여하는 빈도의 유사정도나 종교적 배경에 따른 부부관계 내 상호작용과 같은 요인이 노년기 사회적 관계 및 노화과정에 더 강력하게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후속연구에서는 부부간 종교 유사성의 정의 및 측정에 관한 보다 심층적인 탐색 및 활용을 통해 부부간 공동 종교활동(joint religious activities; Mahoney et al., 1999)의 맥락에서 어떠한 부부수준에서의 종교적 특성들이 노년기 사회적 관계 및 성공적 노화에 영향력을 발휘하는지를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 대한 제한점들을 바탕으로 후속연구를 위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65세 이상의 모든 노인을 동질한 집단으로 간주하였기에, 동일한 노년기에 속한 노인들이라 할지라도 연령 및 코호트에 따른 차이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최근 평균수명의 증가로 인해 과거에 비해 노년기가 길어짐에 따라 노인집단을 연령대별로 나누어 탐색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권태연, 2009), 후속연구에서는 노인 집단을 연소노인, 고령노인, 초고령 노인 등으로 나누어 사회적 관계를 중심으로 종교가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서의 인과적 구조를 탐색해볼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보다 질적인 측면에서의 종교적 특성은 반영하지 못했으며 개인수준과 부부수준의 종교적 특성을 탐색함에 있어 각각의 종교에 따른 특성과 맥락은 포함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후속연구에서는 노년기 종교적 특성을 탐색함에 있어 영성이나 신앙태도, 신앙 성숙도, 영적 및 실존적 안녕감, 종교적 지식 및 경험 등 보다 다양한 지표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홍현방, 2002), 개신교나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각각의 종교적 맥락이 노년기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해볼 필요가 있다. 더욱이 부부수준의 노년기 종교적 특성을 탐색함에 있어 부부간 종교조합에 따른 상호작용을 탐색하는 연구 또한 의미 있는 연구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셋째, 본 연구는 이차자료를 활용한 연구들이 가지는 공통의 제한점인 이미 수집된 자료에 포함된 변수들만을 조작적으로 정의하여 분석에 활용하였다는 제한점을 가지며, 특히 본 연구에서 활용된 사회적 교류수준과 부부관계 만족도의 경우 단일 문항으로만 측정되었다. 이는 친구나 이웃 및 배우자와의 관계에 관한 여러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수치화된 값이긴 하지만 하나의 값으로만 산출되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세밀한 특성을 보여주진 못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 활용된 사회적 차원에서의 성공적 노화의 경우 변수 구성에 있어 독립변수인 종교적 특성과 개념적으로 중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후속연구에서는 노년기 종교적 특성 및 사회적 관계, 성공적 노화에 관해 보다 면밀히 측정된 지표들을 포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종단설계를 통해 노년기 종교적 특성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회적 관계의 종단적 매개효과를 탐색하는 연구 또한 의미 있는 연구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앞서 언급된 연구의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노년기 종교적 특성을 탐색함에 있어 이를 다층 매개모형에 적용하여 개인수준과 부부수준 모두에서 경험적으로 검증하였다. 이를 통해 노년기 종교 및 사회적 관계가 작용하는 방식 내에서의 역동성을 구체화하여 이에 관한 심도 깊은 다차원적 논의뿐 아니라 개인 및 부부단위에서 성공적으로 노화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경험적ㆍ실천적 모델을 제시하였다. 이에 본 연구의 결과는 노년기 삶의 질 향상 및 성공적 노화의 실현을 위한 개입의 근거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노년기 사회적 관계를 탐색함에 있어 친구나 이웃과의 관계와 더불어 배우자와의 관계까지 모두 포괄하였으며, 이를 측정하는 지표로 객관적 차원에서의 사회적 교류수준과 주관적 차원에서의 부부관계 만족도를 각각 개인수준과 부부수준에서 포함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노년기 사회적 관계에 대해 개인수준과 부부수준 모두에서 다차원적으로 탐색을 가능케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셋째, 본 연구는 확률표집법에 의한 대규모 자료를 사용하여 일반화 가능성을 높였다. 노년기를 대상으로 종교와 성공적 노화의 관계를 살펴본 선행연구들은 대부분 편의표집에 의한 대상선정으로 연구결과의 일반화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본 연구는 확률표집법에 의한 국가단위의 자료인 고령화연구패널조사를 사용하여 연구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을 높였으며, 해당 결과를 한국 사회에서의 65세 이상 노인 부부에게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The Gerontological Society of America 2021 Annual Scientific Meeting 포스터 발표 및 주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일부 수정⋅보완한 연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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