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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Families and Better Life - Vol. 38 , No. 3

[ Article ]
Journal of Families and Better Life - Vol. 38, No. 3, pp. 83-97
Abbreviation: JKHMA
ISSN: 2765-1932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Sep 2020
Received 16 Jun 2020 Revised 24 Jul 2020 Accepted 14 Sep 2020
DOI: https://doi.org/10.7466/JKHMA.2020.38.3.83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이 자아정체감과 자아탄력성에 미치는 영향: 준사회적 관계와 또래애착의 순차적 이중매개효과를 중심으로
권유정1 ; 임지영2, *

The Influence of Parasocial Interaction on Adolescents’ Ego-Identity and Ego-Resilience: Focusing on Sequential Dual Mediating Effects of Parasocial Relationships and Peer Attachment
Yujeong Kwon1 ; Jiyoung Lim2, *
1Department of Child and Family Studies,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Graduate student
2School of Child Studies, Major in Child and Family StudiesㆍCBA(Center for Beautiful Aging),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Professor
Correspondence to : *Jiyoung Lim, School of Child Studies, Major in Child and Family StudiesㆍCBA(Center for Beautiful Aging), Kyoungpook National University, 80 Daehakro, Bukgu, Daegu 41566, Rep. of Korea. Tel: +82-53-950-6211, E-mail: limj@knu.ac.kr


Abstract

This study aimed to examine the sequential dual mediating effects of parasocial relationships and peer attachment on the effects of parasocial interaction on adolescents’ ego-identity and ego-resilience. For this purpose, a survey was conducted on 728 students attending middle and high schools in D city and G province. Data were analyzed using descriptive statistics, one-way ANOVA, pearson correlation analysis, and path analysis with the SPSS 25.0 and AMOS 23.0 program. The major results were as follows. First, there were significant positive correlations among adolescents’ parasocial interaction, prasocial relationships, peer attachment, ego-identity, and ego-resilience. Second, adolescents’ parasocial interaction had no indirect effect on ego-identity through parasocial relationships. However, adolescents’ parasocial interaction had an indirect effect on ego-identity through parasocial relationships and peer attachment. Third, adolescents’ parasocial interaction had an indirect effect on ego-resilience through parasocial relationships. Furthermore, adolescents’ parasocial interaction had an indirect effect on ego-resilience through parasocial relationships and peer attachment. This study revealed adolescents’ parasocial interaction, parasocial relationships and peer attachment need to be considered to explain adolescents’ ego-identity and ego-resilience.


Keywords: parasocial interaction, parasocial relationships, peer attachment, ego-identity, ego-resilience
키워드: 준사회적 상호작용, 준사회적 관계, 또래애착, 자아정체감, 자아탄력성

I. 서 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주변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고 이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다. 하지만 디지털 미디어(digital media)의 발달로 오늘날 사람들은 가상공간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편리해진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미디어 속 인물과 더욱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한다. 특히 미디어 인물에 대한 관심이 높고,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미디어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청소년들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미디어 인물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이렇듯 비록 미디어 인물과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지는 않더라도, 면대면 관계에서 발생하는 상호작용처럼 미디어 속 인물과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의사적인 상호작용을 준사회적 상호작용(parasocial interaction)이라고 부른다(Rubin, Perse, & Powell, 1985).

준사회적 상호작용이란 미디어를 시청하는 동안 미디어 속 인물에 대한 지각의 일방적인 과정(Klimmt, Hartmann, & Schramm, 2006)으로 미디어 인물의 말 또는 행동에 대하여 시청자가 인지·정서·행동으로 반응함으로써 미디어 속 인물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경험하는 것처럼 느끼고 지각하는 것이다. 오늘날 증가된 미디어 사용으로 인하여 미디어 인물은 청소년들에게 빈번하게 노출이 되고, 미디어 속 인물과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은 청소년이 미디어 인물에 대한 호감을 바탕으로 이들과 준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Schramm & Hartmann, 2008). 이렇듯 준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미디어 사용자가 미디어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인물에게 형성하는 지속적이고 일방적인 유대를 준사회적 관계(parasocial relationship)라고 한다(Vinney, 2018).

Horton과 Wohl(1956)에 따르면, 준사회적 관계란 연예인, 뉴스 앵커, 토크쇼 진행자, 유명인사 등과 같이 미디어 인물과 맺게 되는 일방적인 유대 관계이다. 즉, 준사회적 관계는 미디어 인물이 자신의 존재를 알지 못하더라도 실제 대인관계와 유사하게 자신의 관심, 시간, 에너지 등을 해당 미디어 인물에게 쏟음으로써 미디어 인물을 자신의 친구, 연인 등으로 지각하는 것이다. 준사회적 관계는 미디어 인물이 가진 호감을 유발시키는 매력적인 특징 또는 행동에 의해 형성된다(Hartmann, 2016). 이는 준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미디어 인물의 외모, 재능, 가치관 등에 호감을 느끼게 되면서 이들과 준사회적 관계도 형성하게 됨을 의미한다.

준사회적 상호작용을 처음으로 소개한 Horton과 Wohl(1956)은 준사회적 상호작용을 시청자가 미디어 속 인물에 대하여 느끼는 상상적인 인간관계라고 정의하여 준사회적 관계와 개념적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두 개념 모두 미디어 인물에 대한 일방성 즉, 해당 미디어 인물은 자신을 모르지만 본인만 실제 대인관계에서 경험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지각한다는 점(Laken, 2009)에서 관련은 있지만 엄격히 구별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준사회적 상호작용은 미디어 사용을 통해 미디어 속 인물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만 발생하고(McDonald & Hu, 2005), 미디어 인물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미디어 인물의 존재가 계속해서 필요하다(Hartmann, 2016). 반면에 준사회적 관계는 준사회적 상호작용에 비해 훨씬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발생하며(Dibble, Hartmann, & Rosaen, 2016), 미디어 인물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이들과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Hartmann, 2016).

이와 더불어 Chung과 Cho(2017)는 연예인과의 소셜 미디어를 통한 상호성, 즉시성, 그리고 친근감 있는 대화와 같은 준사회적 상호작용은 이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적합한 환경을 조성한다고 보고하면서 준사회적 상호작용이 준사회적 관계를 촉진시킨다고 하였다(Jin & Park, 2009). 이는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준사회적 관계가 이뤄지는 시점에 있어 준사회적 상호작용은 준사회적 관계보다 선행함을 뜻한다(Gleason, Theran, & Newberg, 2017). 이렇듯 국외 선행연구에서는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준사회적 관계에 대한 일관성 있는 유의한 관계를 제시한 반면, 국내 선행연구에서는 이 변인들에 대해 살펴본 연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이들의 개념을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기에 해당 분야에 대한 연구결과가 제대로 축적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준사회적 관계를 명확히 구분하고, 준사회적 상호작용이 준사회적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이러한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준사회적 관계는 청소년기의 발달 특성과 관련지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노출되어 디지털 원주민이라고 불리는 요즘의 청소년들은(Prensky, 2001) 다양한 디지털 매체와의 접촉을 통해 이전 세대에 비해 미디어 인물을 더욱 자주, 그리고 가깝게 접한다. 따라서 청소년의 미디어 인물에 대한 관심과 몰두는 이전 세대들보다 그리고 다른 어느 발달시기에 속하는 개인보다 더욱 깊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Giles와 Maltby(2004)는 청소년들이 많은 시간을 미디어를 사용하는데 보내고 있기에 이들의 삶에서 미디어 인물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더욱 증가한다고 보고하였다. 이를 통해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디지털 미디어의 사용을 통해 미디어 인물과 좀 더 활발한 준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며, 이를 바탕으로 깊은 준사회적 관계를 형성한다고 추측할 수 있다.

한편,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특성이나 가치관 등에 호감을 가지고 이를 닮으려고 하는데(임영식, 2002), 특히 미디어 인물은 이러한 점에서 청소년들의 가치판단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류영제, 2002). 그리고 내·외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경험하고 성장해 나아가는 청소년은 자아에 대해 재정립하려고 노력하고 자신의 주체성과 가치관을 적극적으로 탐색해 나아가기에(박소윤, 2017) 청소년기는 자아정체감 확립이 중요한 시기이다. Giles와 Maltby(2004)의 연구에 따르면, 미디어 인물은 청소년들이 시도해보고 싶어 하는 다양한 자아의 모습을 제공할 수 있기에 자기에 대한 이해를 의미하는 자아정체감(ego-identity) 형성과 같은 청소년기의 주요 발달 과업 성취에 도움을 준다.

또한 Gleason 등(2017)도 기존에 자신이 좋아했던 유명인사(celebrity)를 다른 사람으로 바꾸거나 새로운 인물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청소년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준다고 하였다. 즉,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이 드러나거나 변화하면서 청소년은 정체감을 점차 명확히 형성해 나아간다. 그리고 Stever(2011)는 정체성 위기에 있는 청소년이 가정 안에서 적절한 역할모델을 찾지 못할 경우 미디어는 정체성 확립을 위한 역할 모델로 많은 유명 인사들을 제공해준다고 하였다. 따라서 청소년은 미디어 사용을 통해 미디어 속 인물의 모습을 모방하고 이들과 상호작용하거나 관계를 맺음으로써 자아정체감 형성에 도움을 받는다.

이와 더불어 미디어 인물은 청소년이 미래에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가능한 자기(possible selves)를 다양하게 제공하기도 한다(Giles & Maltby, 2004). 이처럼 미디어 인물과의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준사회적 관계를 통해 청소년은 자신이 좋아하는 미디어 인물을 닮고 싶어 하고 이들의 가치관에 영향을 받아 자아정체감을 형성해 나아간다. 특히 미디어 인물과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으로 준사회적 관계의 형성을 불러일으킬 경우(Rubin & Mchugh, 1987) 청소년은 미디어 인물에 대한 교감과 동일시를 통해(Giles & Maltby, 2004) 정체감 형성에 영향을 받는다. 이에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준사회적 관계는 청소년기 자아정체감 형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미디어 사용자는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좋아하는 미디어 속 인물에게 자극과 격려를 받음으로써 자신의 탄력성 역시 증진시킬 수 있다(Kaayo, 2019). 자아탄력성(ego-resilience)이란 내·외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융통성 있는 반응과 문제해결 책략을 동원하여 긍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능력(Block & Block, 1980)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경직되거나 포기하지 않고 유연하게 적응하는 것을 뜻한다(Block & Kremen, 1996). 자아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스트레스나 변화로 인한 불안에 긍정적으로 개입할 수 있기에(Block & Kremen, 1996) 다양한 사회적 환경으로부터 주어진 학교생활, 학업 및 또래관계 등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자아탄력성은 효과적인 대처자원이다.

자아탄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에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 심리적 특징과 같은 개인의 내적요인(Goldstein & Brooks, 2005)과 가족, 또래 등 대인관계로부터 받을 수 있는 심리·사회적 지지를 외적요인(Gartland, Bond, Olsson, Buzwell, & Sawyer, 2011)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외적요인은 문제 상황에 처한 개인에게 지지를 제공해줌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준다(Hawley & DeHaan, 1996; Goldstein & Brooks, 2005). 비록 실제적이고 직접적인 대인관계는 아니지만 미디어 인물 또한 청소년에게 도움을 준다. Bennett 등(2014)의 보고에 따르면, 청소년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미디어 인물에게 위로와 격려를 받음으로써 이를 극복해 나아간다. 따라서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준사회적 관계는 자아탄력성에 정적인 영향을 주는 외적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오늘날 청소년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팬들과 함께 모여 자신이 좋아하는 미디어 인물과 더욱 빈번하게 상호작용한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로 인하여 직접 공연장을 찾지 않더라도 즐길 수 있는 실시간 온라인 콘서트나 팬미팅이 증가하는 등(김효정, 2020) 온라인 팬덤활동이 더욱 활발해진 추세이기에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준사회적 관계는 청소년의 삶에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따라서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준사회적 관계를 내포하고 있는 청소년의 팬덤활동을 바탕으로 이들과 자아탄력성 간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안은미, 김지선, 전선율과 정익중(2013)의 보고에 따르면, 온라인 팬덤활동은 자아탄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고, 심지어 온라인 팬덤 커뮤니티 활동 또한 자아탄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McInroy, 2019). 그리고 윤지현(2017)은 청소년기의 팬덤활동이 너무 지나치지만 않다면 스트레스 해소 기능을 한다고 보고하였다. 즉,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은 팬덤활동을 통해 일상을 잠시 벗어날 뿐만 아니라 힘든 일이 있을 때, 좋아하는 미디어 인물에게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다. 이는 청소년의 팬덤활동이 자신이 직면한 상황적 어려움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적응능력인 자아탄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팬덤활동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과 상호작용함과 더불어 이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에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준사회적 관계는 청소년의 자아탄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측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자아정체감 및 자아탄력성에 있어 준사회적 상호작용의 영향력을 살펴보기 위하여 준사회적 관계와 더불어 청소년기의 실제적인 사회적 상호작용과 대인관계를 대표하는 또래에 주목하여 이들 변인과 함께 또래애착에 대해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또래애착(peer attachment)이란 발달수준이 비슷하여 서로 애정 및 호감을 갖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정서적 유대(Freeman & Brown, 2001)로 또래집단과 잘 어울리고 긍정적인 교류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김정화, 2019). 청소년기는 사회적 관계를 이해하는 능력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친구와의 친밀감과 대인관계의 욕구가 가장 크며, 또래 집단은 청소년의 사회·정서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최유니, 2013) 청소년기의 성공적인 적응에 있어 또래애착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크다고 볼 수 있다.

선행연구에 의하면, 미디어 인물에 대한 애착은 또래와의 애착을 증진시킨다고 보고되어(Giles & Maltby, 2004) 준사회적 관계는 또래애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즉, 미디어 인물은 또래 간의 활발한 의사소통을 이끌어내고, 또래들과 어울려 미디어 인물과 관련하여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을 촉진시켜 주기에 준사회적 관계와 또래애착은 서로 관계가 있다(Laghi, Baiocco, & Gurrieri, 2014). 또한 Giles와 Maltby(2004)도 또래 간의 상호작용에 있어 팬덤활동과 같은 준사회적 상호작용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실제로 이러한 팬덤활동을 통해 강화된 준사회적 관계는 자신의 사회적 관계망(social network)을 확장시켜주는 기능도 할 수 있기에 또래애착 역시 증진시킨다고 설명하였다. 따라서 미디어 인물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은 또래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또래 관계를 연결시켜주기에(조영임, 이숙, 2011) 지속적인 준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 준사회적 관계는 또래애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예측된다.

준사회적 관계로 인하여 형성된 긍정적인 또래애착은 자아정체감에 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청소년은 또래와의 신뢰나 소외를 통해 스스로의 위치와 역할을 탐색하고 규정하며(김서현, 임혜림, 정익중, 2017), 또래와의 관계를 통해 스스로의 존재를 인식하며 자아를 통합적으로 바라본다고 한다(Erikson, 1968). 즉, 청소년기는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독립을 하면서 관계의 중심이 또래로 옮겨지고(류수현, 2018),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시간보다는 학교 및 학원에서 또래와 많은 시간을 보내기에 또래애착은 청소년의 바람직한 자아정체감 형성에 있어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또래애착은 자아탄력성과도 관련이 있다. 또래와의 긍정적인 관계는 변화하는 환경에 더욱 적응적이며, 적극적인 태도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을 발달시킴으로써 자아탄력성에 영향을 준다(김영숙, 2017). 실제로 또래집단과의 친밀한 관계는 정서적 적응 및 안정에 도움을 받고, 좌절을 극복하며, 문제 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다(Sarason, Levin, Basham & Sarason, 1983)는 측면에서 또래애착은 자아탄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고찰한 선행연구들을 바탕으로 준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준사회적 관계, 그리고 또래애착을 통해 자아정체감 및 자아탄력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과적 연결을 가정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디지털 미디어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자아정체감 및 자아탄력성 간의 관계에서 준사회적 관계와 또래애착의 순차적 이중매개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자아정체감과 자아탄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인으로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준사회적 관계의 중요성을 확인해보고자 한다. 현재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준사회적 관계를 구분지어 이들 간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살펴본 국내 연구는 매우 부족하며, 이를 청소년의 발달과 연관지어 살펴본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또래와 같이 실제적인 대인관계뿐만 아니라 미디어 사용자인 청소년이 지각하는 준사회적 관계가 청소년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밝혀 기존의 연구를 통해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이들의 바람직한 자아 및 사회·정서 발달을 도모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본 연구의 목적에 따라 설정한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고, 연구모형은 [그림 1]과 같다.


[그림 1]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 준사회적 관계, 또래애착, 자아정체감 및 자아탄력성 간의 관계

  • 연구문제 1.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 준사회적 관계, 또래애착, 자아정체감 및 자아탄력성 간의 상관관계는 어떠한가?
  • 연구문제 2.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자아정체감 및 자아탄력성 간의 관계에서 준사회적 관계와 또래애착은 순차적 이중매개 역할을 하는가?

II.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연구 대상은 D시 및 G도에 소재한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728명으로 선정하였으며, 연구대상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표 1>과 같다. 청소년의 성별은 남자가 195명(26.8%), 여자가 533명(73.2%)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많았으며, 이성친구가 있는 청소년은 167명(22.9%), 없는 청소년은 561명(77.1%)으로 이성친구가 없는 청소년이 더 많았다. 청소년의 학년을 살펴보면, 중학교 1학년 77명(10.6%), 2학년 122명(16.8%), 3학년은 68명(9.3%)으로 중학교 2학년 학생이 가장 많았으며, 고등학교는 1학년 74명(10.2%), 2학년 145명(19.9%), 3학년 242명(33.2%)으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가장 많았다. 청소년이 보고한 자신의 학업 성적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는 상 82명(11.3%), 중상 197명(27.1%), 중 249명(34.2%), 중하 147명(20.2%), 하 53명(7.3%)으로 중위권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순위는 외동 110명(15.1%), 첫째 266명(36.5%), 둘째 293명(40.2%), 셋째 이상 59명(8.1%)으로 둘째가 가장 많았다. 청소년이 보고한 가정의 경제적 수준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는 상 43명(5.9%), 중상 272명(37.4%), 중 348명(47.8%), 중하 55명(7.6%), 하 10명(1.4%)으로 가정의 경제적 수준이 중간이라고 평가한 청소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1. 
연구 대상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N = 728
변인 구 분 빈 도 %
성별 195 26.8
533 73.2
이성 친구 유무 있다 167 22.9
없다 561 77.1
학년 중학교 1학년 77 10.6
2학년 122 16.8
3학년 68 9.3
고등학교 1학년 74 10.2
2학년 145 19.9
3학년 242 33.2
성적 82 11.3
중상 197 27.1
249 34.2
중하 147 20.2
53 7.3
출생순위 외동 110 15.1
첫째 266 36.5
둘째 293 40.2
셋째 이상 59 8.1
경제적 수준 43 5.9
중상 272 37.4
348 47.8
중하 55 7.6
10 1.4
총합 728 100

2. 측정 도구
1) 준사회적 상호작용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을 측정하기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Rubin, Perse와 Powell(1985)이 개발한 20개의 문항으로 구성된 준사회적 상호작용 척도(Parasocial Interaction Scale)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미디어 속 모든 인물에게 보편적으로 적용하기 위하여 연구자가 문항을 번안·수정한 후 아동학 박사 2인을 통해 내용타당도를 검증한 후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전혀 그렇지 않다’ (1점), ‘그렇지 않다’(2점), ‘보통이다’(3점), ‘그렇다’(4점), ‘매우 그렇다’(5점)와 같이 Likert식 5점 척도로 평가하였고, 점수가 높을수록 준사회적 상호작용의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나타는 준사회적 상호작용의 신뢰도(Cronbach’s α)는 .88이었다.

2) 준사회적 관계

청소년의 준사회적 관계를 측정하기 위하여 Tukanchinsky (2010)가 개발한 다중 준사회적 관계 척도(Multiple Parasocial Relationship Scale: MPSR)를 본 연구자가 직접 번안·수정한 후 아동학 박사 2인을 통해 내용타당도를 검증하여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준사회적 우정과 준사회적 애정으로 구분되고, 준사회적 우정(Parasocial Friendship, PSF)에는 의사소통(Communication) 6문항, 지지(Support) 7문항이 있고, 준사회적 애정(Parasocial Love, PSL)은 신체적 매력(Physical attraction) 4문항, 정서적 반응(Emotional response) 7문항으로 구성되어, 4가지 하위영역 총 2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응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 ‘그렇지 않다’(2점), ‘보통이다’(3점), ‘그렇다’(4점), ‘매우 그렇다’(5점)와 같이 Likert식 5점 척도로 평가하였고, 점수가 높을수록 준사회적 관계의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준사회적 관계의 신뢰도(Cronbach’s α)는 .93이었고, 각 하위요인별 신뢰도는 의사소통 .80, 지지 .87, 신체적 매력 .82, 정서적 매력 .83이었다.

3) 또래애착

청소년의 또래애착을 측정하기 위하여 Armsden과 Greenberg(1987)가 개발한 부모 및 또래애착 검사(Inventory of Parent and Peer Attachment)에서 또래에 대한 애착을 번안한 김태형(2013)의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신뢰감(10문항), 의사소통(8문항), 소외감(7문항)으로 3가지 하위요인, 총 2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전혀 아니다’(1점), ‘아니다’(2점), ‘그렇다’(3점), '매우 그렇다‘(4점)와 같이 Likert식 4점 척도에 의해 평가되었다. 총점이 높을수록 의사소통과 신뢰감이 높으며, 소외감은 낮은 것으로 또래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정서적 유대관계가 긍정적인 것을 의미하여 또래애착이 높고 안정적인 것을 뜻한다. 본 연구에서 또래애착의 신뢰도(Cronbach’s α)는 .91이었고, 각 하위요인별 신뢰도는 신뢰감 .85, 의사소통 .86, 소외감 .71이었다.

4) 자아정체감

청소년의 자아정체감을 측정하기 위하여 한국형 자아정체감 검사(박아청, 1996)를 재구성한 송현옥(2009)의 척도를 본 연구자가 수정·보완하여 아동학 박사 2인에게 내용타당도를 검증받은 후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자기수용성(5문항), 미래확신성(7문항), 목표지향성(6문항), 주도성(5문항), 친밀성(4문항)으로 구성되어, 5가지 하위요인 그리고 총 27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 ‘그렇지 않다’(2점), ‘보통이다’(3점), ‘그렇다’(4점), ‘매우 그렇다’(5점)와 같이 Likert식 5점 척도로 평가하고, 점수가 높을수록 자아정체감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자아정체감의 신뢰도(Cronbach’s α)는 .92이었고, 각 하위요인별 신뢰도는 자기수용성 .88, 미래확신성 .94, 목표지향성 .82, 주도성 .82, 친밀성 .73이었다.

5) 자아탄력성

청소년의 자아탄력성을 측정하기 위하여 민동일(2007)Oshio, Kaneko, Nagaminer와 Nakaya(2003)가 개발한 탄력성 척도(Resilience Scale)를 번안·수정한 것을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흥미와 관심의 다양성(7문항), 감정조절(8문항), 긍정적 미래지향성(6문항) 3가지 하위요인으로 총 21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 ‘그렇지 않다’(2점), ‘보통이다’(3점), ‘그렇다’(4점), ‘매우 그렇다’(5점)와 같이 Likert식 5점 척도로 평가하고, 점수가 높을수록 자아탄력성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자아탄력성의 신뢰도(Cronbach’s α)는 .91이었고, 각 하위요인별 신뢰도는 흥미와 관심의 다양성 .86, 감정조절 .84, 긍정적 미래지향성 .85이었다.

3. 연구 절차

본 연구의 자료는 D시 및 G도 소재의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여 준사회적 상호작용, 준사회적 관계, 또래애착, 자아정체감 및 자아탄력성에 대해 응답하는 질문지를 통해 수집되었다. 본 조사의 실시에 앞서 질문지 문항에 대한 응답자의 이해도, 작성에 소요되는 시간, 질문지 작성 상의 문제점 등을 살펴보기 위하여 D시 소재의 학교에 재학 중인 중·고등학생 각각 3명, 총 6명을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하였다. 질문지 작성 시간은 약 15분 정도 소요되었으며, 관련 전공 분야 전문가의 평가와 조언을 통해 내용을 수정·보완하여 질문지를 완성하였다.

본 조사는 2019년 7월 9일부터 7월 26일까지 D시 및 G도에 소재한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연구에 대한 취지와 목적을 설명한 후 협조를 요청하여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 준사회적 관계, 또래애착, 자아정체감 및 자아탄력성을 측정하는 설문지가 배부되었다. 본 연구에 참여하는 교사들에게 연구동의서 및 설문지를 직접 배부하거나 우편 발송을 통해 전달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연구동의서 및 설문지 작성요령과 익명성 보장에 대하여 직접 설명 또는 전화를 통하여 설명하였다.

본 연구를 위해 청소년에게 설문지를 1,174부를 배부하였으나 회수되지 않거나 응답이 부실한 설문을 제외하여 873명의 자료를 수집하였다. 이러한 자료들 중 좋아하는 미디어 인물이 없는 청소년 145명을 제외하여 본 연구에서는 총 728명의 자료가 최종 결과 분석에 사용되었다.

4. 분석 방법

본 연구의 자료는 SPSS 25.0 프로그램과 AMOS 23.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먼저,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 준사회적 관계, 또래애착, 자아정체감 및 자아탄력성의 일반적인 경향을 살펴보기 위해 기술통계 분석을 실시하여 빈도, 평균, 표준편차 등을 살펴보았다. 둘째, 인구사회학적 변인에 따라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 준사회적 관계, 또래애착, 자아정체감 및 자아탄력성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원배치 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셋째,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 준사회적 관계, 또래애착, 자아정체감 및 자아탄력성 간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넷째,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자아정체감 및 자아탄력성 간의 관계에서 준사회적 관계와 또래애착의 순차적 이중매개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경로분석을 사용하였다. 경로모형의 적합도를 판단하기 위하여 적합도 지수(χ2, GFI, RMR, RMSEA, NFI, TLI, CFI)를 살펴보았고,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이 준사회적 관계와 또래애착을 통해 자아정체감 및 자아탄력성에 미치는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해 Bootstrapping을 사용하였으며, 개별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AMOS user-defined estimand를 활용하여 추가적인 분석을 시행하였다.


III. 연구 결과
1.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 준사회적 관계, 또래애착, 자아정채감 및 자아탄력성 간의 상관관계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자아정체감 및 자아탄력성 간의 관계에서 준사회적 관계와 또래애착의 순차적 이중매개효과를 살펴보는 검증을 하기에 앞서 이들 간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Pearson의 적률 상관계수를 산출하였다. 이와 더불어 기술통계를 실시하여 각 측정변인들의 일반적인 경향성과 정규성 충족여부를 살피기 위해 왜도와 첨도를 산출한 결과는 <표 2>와 같다.

표 2.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 준사회적 관계, 또래애착, 자아정체감 및 자아탄력성 간의 상관관계와 일반적인 경향 N = 728
1 2 3 4 5
1. 준사회적 상호작용 1
2. 준사회적 관계 .77*** 1
3. 또래애착 .22*** .27*** 1
4. 자아정체감 .12*** .14*** .44*** 1
5. 자아탄력성 .21*** .25*** .42*** .67*** 1
M 3.76 3.54 3.17 3.61 3.84
SD .53 .65 .39 .61 .54
왜도 -.017 .035 -.082 -.126 .258
첨도 -.561 -.476 -.477 -.188 -.435
***p < .001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은 준사회적 관계(r = .77, p < .001), 또래애착(r = .22, p < .001), 자아정체감(r = .12, p < .001), 자아탄력성(r = .21, p < .001) 모두와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나타났다. 또한 준사회적 관계는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r = .77, p < .001). 또래애착(r = .27, p < .001), 자아정체감(r = .14, p < .001), 자아탄력성(r = .25, p < .001) 모두와 정적 상관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청소년의 또래애착 또한 준사회적 상호작용(r = .22, p < .001). 준사회적 관계(r = .27, p < .001), 자아정체감(r = .44, p < .001), 자아탄력성(r = .42, p < .001) 모두와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상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를 종합해보면,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 준사회적 관계, 또래애착, 자아정체감 및 자아정체성은 서로 정적 상관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 이는 청소년이 미디어 인물과의 상호작용을 활발하게 할수록 이들과의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또래와의 긍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며, 자아정체감이 잘 확립됨과 더불어 자아탄력성이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2.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자아정체감 및 자아탄력성 간의 관계에서 준사회적 관계와 또래애착의 순차적 이중매개효과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자아정체감 및 자아탄력성 간의 관계에서 준사회적 관계와 또래애착의 순차적 이중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전 기본 분석으로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변인 간의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일원배치 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준사회적 상호작용(F = 34.08, p < .001), 준사회적 관계(F = 26.35, p < .001) 및 또래애착(F = 16.55, p < .001)이 높았으며, 자신의 성적을 높게 지각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자아정체감(F = 11.30, p < .001)과 자아탄력성(F = 5.97, p < .001) 점수가 유의미하게 높았다. 따라서 성별에 따라 준사회적 상호작용(Cohen, 2003), 준사회적 관계(Laghi et al., 2014) 및 또래애착(이은희, 양이정, 2018)에 차이가 있으며, 성적에 따라 자아정체감(안영순, 2010) 및 자아탄력성(박재준, 2019)에 차이가 있다는 선행연구들과 본 분석결과를 고려하여 성별과 성적을 통제변인으로 투입하여 경로모형을 설정하였다.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모형을 검증하기 위하여 경로분석을 실시한 결과, 연구모형의 적합도는 χ2 = 330.183(p = .000), RMR = .032, REMSEA = .210, GFI = .899, AGFI = .718, NFI = .773, TLI = .531, CFI = .777로 설정한 연구모형이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따라서 자아정체감과 자아탄력성이 서로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한 선행연구(김효은, 김종운, 2016)와 이들 간의 공분산에 대한 수정 지수(Modification index) 값이 246.778(d4↔d5)로 엄격한 기준으로 권하는 값인 10(Fassinger, 1987)을 초과한다는 통계적 근거를 고려하여 공분산 경로를 추가하여 수정모형을 설정하였다. 수정모형의 표준화 계수는 [그림 2], 모형 적합도는 <표 3>과 같으며, 수정모형의 적합도는 χ2 = 28.712(p = .001), RMR = .013, REMSEA = .055, GFI = .989, AGFI= .966, NFI = .980, TLI = .968, CFI = .986으로 적합도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되어 본 모형을 최종 모델로 선정하였다.


[그림 2] 
수정모형의 경로와 표준화 계수

표 3. 
수정모형의 적합도
χ2 df p χ2 RMR RMSEA GFI AGFI NFI TLI CFI
연구모형 28.712 9 .001 3.190 .013 .055 .989 .966 .980 .968 .986

수정모형의 주요 변인 간 직접 경로계수를 살펴보면 <표 4>와 같다. 준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준사회적 관계(β = .765, p < .001)로 향하는 직접 경로는 유의미하게 나타나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은 준사회적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된다. 준사회적 관계에서 또래애착(β = .251, p < .001)과 자아탄력성(β = .148, p < .001)으로 향하는 직접 경로는 유의미하나 자아정체감(β = .025, ns)으로 향하는 직접 경로는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의 준사회적 관계는 또래애착 및 자아탄력성에만 영향을 미쳤다. 반면에 또래애착에서 자아정체감(β = .419, p < .001)과 자아탄력성(β = .375, p < .001)으로 향하는 직접 경로가 모두 유의미하게 나타나 또래애착은 자아정체감과 자아탄력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표 4. 
수정모형의 경로계수
경로 β B S.E. C.R.
준사회적 상호작용 → 준사회적 관계 .765 .943 .030 31.603***
준사회적 관계 → 또래애착 .251 .152 .022 6.940***
준사회적 관계 → 자아정체감 .025 .023 .032 .464
준사회적 관계 → 자아탄력성 .148 .122 .028 4.320***
또래애착 → 자아정체감 .419 .649 .052 12.367*
또래애착 → 자아탄력성 .375 .513 .047 10.948***
***p < .001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이 준사회적 관계를 매개로 또래애착, 자아정체감 및 자아탄력성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을 사용하였으며, 본 연구의 총효과, 직접효과, 간접효과의 유의성 검증에 대한 결과는 <표 5>와 같다. 간접효과의 유의성 검증 결과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이 자아정체감에 미치는 간접효과(.099, p < .01)와 자아탄력성에 미치는 간접효과(.185, p < .01) 및 또래애착에 미치는 간접효과(.192, p < .01) 모두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준사회적 관계가 또래애착을 매개로 자아정체감에 미치는 간접효과(.105, p < .01)와 자아탄력성에 미치는 간접효과(.094, p < .01) 또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5. 
수정모형의 총효과, 직접효과, 간접효과 및 다중상관자승값
경로 Bootstrapping SMC
Total Direct Indirect
준사회적 상호작용 → 자아정체감 .099** - .099** .225
준사회적 관계 → 자아정체감 .130** .025 .105**
또래애착 → 자아정체감 .419** .419** -
준사회적 상호작용 → 자아탄력성 .185** - .185** .210
준사회적 관계 → 자아탄력성 .242** .148** .094**
또래애착 → 자아탄력성 .375** .375** -
준사회적 상호작용 → 또래애착 .192** - .192** .083
준사회적 관계 → 또래애착 .251** .251** -
준사회적 상호작용 → 준사회적 관계 .765** .765** - .593
**p < .01

하지만 Amos에서 제공하는 부트스트래핑 방법은 총 간접효과(total indirect effect)만을 제시하기 때문에 개별 간접효과(specific indirect effect)를 추정할 수 없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별도로 AMOS user-defined estimand를 사용하여 추가분석을 통해 개별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확인하였다. <표 6>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개별 간접효과에 대한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은 준사회적 관계를 매개로 자아정체감에 간접적인 영향(B = .022, ns)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준사회적 관계와 또래애착의 순차적 이중매개 경로(B = .093, p < .01)를 통해 자아정체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은 준사회적 관계를 매개로 자아탄력성에 간접적인 영향(B = .115, p < .01)을 미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준사회적 관계와 또래애착의 순차적 이중매개 경로(B = .073, p < .01)를 통해서도 자아탄력성에 유의미한 간접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표 6. 
개별 간접효과 검증 결과
경로 B S.E. 95% 신뢰구간
준사회적 상호작용 → 준사회적 관계 → 자아정체감 .022 .032 -.039 ~ .084
준사회적 상호작용 → 준사회적 관계 → 또래애착 → 자아정체감 .093** .017 .060 ~ .129
준사회적 상호작용 → 준사회적 관계 → 자아탄력성 .115** .031 .059 ~ .178
준사회적 상호작용 → 준사회적 관계 → 또래애착 → 자아탄력성 .073** .015 .046 ~ .104
**p < .01


IV.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디지털 미디어의 발달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더욱 활발해진 미디어 인물과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청소년의 자아정체감 및 자아탄력성 간의 관계에서 준사회적 관계와 또래애착을 통한 순차적 이중매개효과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문제의 순서에 따라 연구 결과를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 준사회적 관계, 또래애착, 자아정체감 및 자아탄력성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모두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소년이 미디어 인물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고 의미 있는 유대 관계를 맺을수록 또래애착과 자아정체감 및 자아탄력성도 높은 점수를 보임을 의미한다. 즉, 이는 미디어 인물과의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준사회적 관계가 청소년의 또래애착, 자아정체감, 자아탄력성과 정적인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Chung과 Cho(2017)는 준사회적 상호작용이 준사회적 관계 간의 관련을 보고하였고, 미디어 인물에 대한 관심은 또래애착과 정적 상관이 있으며(Giles & Maltby, 2004), Laghi 등(2014)은 준사회적 관계와 또래와의 즐거움 역시 정적 상관이 있다고 밝혀 본 연구 결과를 지지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또한 Derrick, Gabriel과 Tippin(2008)은 청소년들이 자신이 닮고 싶어 하는 미디어 인물과 준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면서 자아정체감을 확립해 나아간다고 하였으며, Bennett 등(2014)은 미디어 시청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미디어 인물이 도움을 주는 것과 더불어 미디어 인물과 이미 준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미디어 인물에게 격려와 위로를 받아 이를 잘 극복해 낼 수 있는 힘을 얻는다고 보고하였다. 이와 더불어 미디어 인물과 일방적인 상호작용을 하고, 이를 통해 준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팬덤활동과 자아탄력성이 정적 상관을 보인다고 보고한 김선숙(2013)의 연구는 준사회적 상호작용 및 준사회적 관계와 자아탄력성이 정적 상관이 있다는 본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청소년들의 또래애착과 자아정체감(류수현, 2018) 및 자아탄력성(김애경, 김성봉, 2018)이 정적 상관이 있다는 선행연구는 본 연구 결과와 일치된 결과를 보고하였다. 또한 Klohnen(1996)은 자아탄력성이 높은 청소년일수록 긍정적인 자아상과 자아정체감에 대해 명확한 느낌을 갖고 있다고 하였는데, 이는 자아정체감과 자아탄력성 간에 유의한 정적 상관이 있다는 김효은과 김종운(2016)의 연구와 같은 맥락을 하고 있다.

즉, 청소년에게 있어 미디어 인물과의 관계는 일방향적으로 청소년이 지각하는 상호작용과 관계를 통해 형성되지만 미디어 인물은 청소년이 맺는 다양한 인간관계 중 하나이며, 디지털 미디어의 접촉 및 사용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미디어 인물과 상호작용을 하며 의미 있는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청소년의 발달과 정적인 상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청소년기 미디어 인물에 대한 관심은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준사회적 관계로 이어지고 공통된 관심사를 또래와 공유함으로써 또래애착을 형성함과 더불어 자아정체감과 자아탄력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연구결과는 청소년기의 미디어 인물에 대한 관심을 단순히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청소년의 긍정적인 발달 도모를 위하여 이를 어떻게 활용을 할 수 있을지 그 방법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그 다음으로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자아정체감 및 자아탄력성 간의 관계에서 준사회적 관계와 또래애착의 순차적 이중매개효과를 살펴본 결과, 준사회적 관계와 또래애착은 이중매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면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은 준사회적 관계를 매개로는 자아정체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반면, 자아탄력성에는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은 준사회적 관계와 또래애착의 이중 매개 경로를 통해서는 자아정체감과 자아탄력성 모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은 준사회적 관계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청소년은 미디어 인물의 매력적인 특징이나 행동에 호감을 느끼고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대인 관계에서 발생하는 친구, 연인, 멘토 등과 같이 일종의 의미 있는 관계를 미디어 인물과 맺을 수 있음을 뜻한다. 이러한 결과는 지속적인 준사회적 상호작용이 준사회적 관계를 강화시키며(Hartmann, 2016), 직접적으로 준사회적 관계에 영향을 준다(Bond & Calvert, 2014)는 선행연구들의 결과와 같은 맥락을 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준사회적 관계는 또래애착에 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청소년이 미디어 인물과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며 애정 어린 행동을 하는 것은 또래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데 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행연구들은 미디어 인물이 또래와의 의사소통을 촉진시키고(Laghi et al., 2014) 또래애착을 발전시킬 수 있다(Giles & Maltby, 2004)고 하였다. 이와 더불어 자신이 좋아하는 미디어 인물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청소년의 팬덤활동은 또래와의 관계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공유하고(윤지현, 2017), 또래관계를 심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심도희, 이영선, 2016)는 선행 연구들은 본 연구의 연구결과를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준사회적 관계에 영향을 받은 또래애착은 자아정체감과 자아탄력성 모두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또래와의 긍정적인 관계가 청소년기의 중요 발달 과업인 자아정체감 형성과 자신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적 어려움 속에서 낙담하지 않고 또래 간 긍정적인 교류를 통해 이들이 직면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자아탄력성을 증진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의 긍정적인 또래관계 형성, 발전 및 유지는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며(류수현, 2018), 청소년의 긍정적인 또래관계는 변화하는 환경에 청소년들이 더 잘 적응하도록 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을 발달시킴으로써 자아탄력성을 향상시킨다는 김영숙(2017)의 보고와 유사한 맥락이다.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자아정체감 및 자아탄력성 간의 관계에서 준사회적 관계와 또래애착의 매개 역할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면,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자아정체감 간의 관계에서 준사회적 관계는 매개역할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준사회적 상호작용이 준사회적 관계를 통해 자아정체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미디어 인물이 자아정체감 형성에 도움을 준다고 보고한 Bennett 등(2014)의 연구와 상반된 결과이다. 그러나 우상화 수준이 높을수록 청소년의 자기존재의식은 낮아진다는 연예인 우상화와 자아정체감 간의 관계를 살펴본 류영제(2002)의 연구는 이러한 결과를 어느 정도 지지한다. 즉, 청소년은 미디어 속의 인물에 자주 노출되고 다양한 미디어 소셜 플랫폼을 통해 이들과 준사회적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미디어 인물의 외모, 신체, 재능 등과 같은 매력에 등에 호감을 느끼게 되면서 이들과 준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현재 자신의 모습과 자신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미디어 인물의 모습 즉, 현실적 자기와 이상적 자기 간의 차이를 경험함으로써 긍정적인 자아정체감 형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미디어 인물은 청소년의 자아정체가 형성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임을 인식하고 청소년이 긍정적인 자아정체감을 확립할 수 있도록 청소년을 둘러싼 모든 환경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다.

반면, 본 연구에서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자아정체감 간의 관계에서 준사회적 관계와 또래애착은 순차적 이중매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준사회적 관계는 또래애착을 통해서 자아정체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하여 청소년기의 또래애착의 중요성에 대해 주목해볼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청소년은 자신이 좋아하는 미디어 인물에 대한 애정을 팬덤활동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의 발달로 온라인 팬덤할동과 같이 미디어 사용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라도 청소년들은 미디어 인물을 접하고 상호작용을 할 수 있기에 미디어 인물은 이들이 맺는 다양한 사회관계 중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심도희와 이영선(2016)의 보고에 따르면 청소년은 미디어 인물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쏟는 팬덤활동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발견하게 되고 이를 또래친구들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즉, 청소년은 팬덤활동을 통해 자신이 관심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행하는 과정 속에서 이를 또래들에게 인정을 받아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상을 형성할 수 있다. 따라서 준사회적 상호작용이 준사회적 관계와 또래애착을 통해 자아정체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청소년에게 있어 또래의 중요성에 대해 재조명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다음으로 청소년의 준사회적 상호작용은 준사회적 관계를 매개로 자아탄력성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준사회적 관계와 또래애착의 순차적 애중매개 역할을 통해서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Kayyo(2019)는 미디어 사용자는 미디어 속 인물에게 격려를 받음으로써 자신의 탄력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보고하였는데, 실제로 준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을 때, 미디어 인물에게 위로를 받음으로써 이를 잘 극복해낼 수 있다고 한다(Bennett et al., 2014). 이와 더불어 미디어 인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직접적인 행동으로 표현하는 청소년의 팬덤활동이 자아탄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안은미 등(2013)의 연구결과는 본 연구의 결과를 지지한다. 또한, 청소년의 미디어 인물에 대한 관심은 또래들 간의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조영임, 이숙, 2011) 또래와의 긍정적인 경험을 촉진할 수 있다(Laghi et al., 2014). 즉, 팬덤활동은 또래와의 긍정적인 경험을 공유한다는 점(윤지현, 2017)에서 준사회적 관계는 또래애착에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또래애착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이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원(나유민, 2011)이기에 준사회적 관계와 또래애착은 순차적으로 자아탄력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상의 연구를 종합하면, 디지털 미디어의 발달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미디어 인물과의 상호작용은 이들과의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게 함으로써 청소년기의 발달에 있어 중요한 변인인 또래애착, 자아정체감, 및 자아탄력성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성공적인 성인기 진입을 위한 발달의 과정 중에서 청소년에게 미디어 인물은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점을 조명할 필요가 있으며, 청소년기의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준사회적 관계에 대해 더욱 주목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본 연구는 미디어 인물과의 상호작용 및 관계를 청소년의 발달과 연관 지어 살펴본 국내 연구가 미비한 상황 속에서 미디어 인물과의 사회・정서적 측면을 주목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구체적으로 현재 국내 선행연구에서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준사회적 관계를 명확히 규정하고, 이들 변인 각각이 청소년의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주목한 탐색적인 연구로써 그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해당 변인들 간의 관계를 밝힘으로써 팬덤활동과 같이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미디어 인물과 활발하게 상호작용을 하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것을 청소년 시기의 하나의 문화 활동으로 인식하고자 한다. 그리고 본 연구 결과를 활용하여 청소년의 긍정적인 발달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데 기초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연구 결과를 부모교육에도 활용하여 청소년기 자녀를 가진 부모가 자녀를 이해하고, 이들의 관심사를 함께 공유함으로써 부모-자녀 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모색해보았다는 측면에서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

이상과 같은 결론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후속 연구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는 D시와 G도의 한정된 지역에서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대상표집이 이루어졌고, 성별 또한 남자에 비해 여자 청소년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기에 전체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반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성별의 비율을 고려하고 국내의 타 지역을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여 일반화 가능성을 넓힐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본 연구 결과 여학생이 미디어 인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많다는 점을 고려하여 후속연구에서 여자 청소년을 특정 대상으로 선정하여 분석을 진행한다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연구결과가 도출될 것이다. 둘째, 청소년이 준사회적 관계를 맺도록 하는 다양한 인구사회학적인 특성들을 살펴보고 어떠한 변인이 설명력이 있는지 밝혀본다면 준사회적 관계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정보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경로분석을 통하여 각 변인들을 단일요인으로 투입하였으나, 특히 준사회적 관계의 경우 하위요인으로 구분하여 구조적인 관계를 살펴본다면 보다 풍성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즉, 본 연구에서 사용한 준사회적 관계 척도의 경우 준사회적 우정(PSF)과 준사회적 애정(PSL)으로 두 개의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미디어 인물과의 관계를 더욱 세분화하여 살펴본다면 이 또한 더욱 많은 정보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본 연구는 미디어 인물의 유형을 나누지 않고 좋아하는 미디어 인물이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준사회적 상호작용과 준사회적 관계를 측정하였다. 하지만 미디어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인물은 다양하기에 그 유형을 세분화하여 다른 변인들과의 관계를 살펴본다면 더욱 풍성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석사학위 논문 중 일부로 2019년 한국가정관리학회 추계학술대회 포스터 발표를 수정ㆍ보완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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