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호

Journal of Families and Better Life - Vol. 38 , No. 1

[ Article ]
Journal of Families and Better Life - Vol. 38, No. 1, pp. 41-60
Abbreviation: JKHMA
ISSN: 2765-1932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1 Mar 2020
Received 02 Jan 2020 Revised 10 Feb 2020 Accepted 06 Mar 2020
DOI: https://doi.org/10.7466/JKHMA.2020.38.1.41

가정의 행복과 맞바꾼 아빠의 ‘타투(Tattoo)’에 대한 내러티브 탐구
황용관*

A Narrative Study about a Father's "Tattoos" that Swapped Home Happiness
Yongkwan Hwang*
Department of Social Welfare, Gyeongnam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Correspondence to : *Yongkwan Hwang, Department of Social Welfare, Gyeongnam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33 Dongjin-ro, Jinju-si, Gyeongsangnam-do, 52725, Korea, Tel: +82-2-2055-4178, E-mail: gamchal147@hanmail.net


Abstract

This is a narrative study about a father's tattoos that swapped home happiness. The participants are three children's mothers, fathers and grandparents who support of a new life. The data were collected from October 2018 to September 2019 and is written in a story-type text about family history and family. The analysis of the data is in the form of a three-dimensional narratives proposed by Clandinin (2013), which was based on context, timeliness, and interaction. Participant’s experiences were analyzed through the following four procedures, “living,” “telling,” “retelling, and “reliving”.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understand what it means for young people in their 20s to live in a family and fail to adapt to the changes in their lives that occurred after marriage. This study is written in three of four procedures about various phenomena of life. Firstly, the storytelling part explains the environment of childhood acquired from parents, the difficult life that began with marriage. Secondly, the living story part is about a father’s upcoming tattoos and the mother’s tears and the emptiness and longing for their husbands. Third, the living story part is about a mother’s strength against the absence a child's father, a father who became a pillar for a divorced daughter, and a son's father and grandfather. This study is about family happiness through narratives, and the idea that young children first find emotional stability through parents' lives and learn from them. Second, marriage is not a choice for one's own happiness, but belief and doing what each have to do. Third, parents' behavior should give happiness to all family members. Fourth, it takes support from the home and the community to restore the lost happiness of the home. Fifth, supplementation of support systems and systems for the role of grandparents in single-parent families and the upbringing of grandchildren is necessary. Sixth, for happy families, realizing the importance of each role’s behavior is important for improving their quality of life. It is meaningful that this study explored the meaning of a family's new life in depth through narratives of the role played by mothers, fathers and grandparents. This study, together with an in-depth study of what family well-being means, will provide a theoretical understanding, and through this, will be able to present a direction for social welfare practice.


Keywords: narrative, tattoos, family happiness
키워드: 내러티브, 타투, 가정의 행복

Ⅰ. 서 론

한국의 가족을 둘러싼 지배적인 담론이 위기이든 재구조화이든 한국의 가족은 현재도 변화중(in transition)이며, 여전히 진행 중인 한국가족의 변화는 한국사회의 현실 속에서 상당히 독특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최연실, 2013). 통계청(2019)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혼인건수(천건)는 257,622건으로 이중 초혼은 216,306건이며 재혼은 41,115건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혼 건수는 2018년은 108,674건이며, 성ㆍ연령별 이혼율은 30대 이하의 경우 남자는 0.9% 여자는 2.1%를 차지한다. 2018년 가족실태조사에서는 부부간 의사결정 방식은 대체로 부부가 함께 결정하는 편이었다. 자녀교육과 관련해서는 남편과 아내 모두 절반 정도가 부부가 함께 상의한다고 응답하고 있고 그 다음 높은 비율로 아내가 결정하는 편이라고 답변하였다. 그러나 모든 의사결정 영역(자녀교육, 주택구입, 투자 및 재산관리, 생활비 지출, 배우자의 취업 및 직장 이동)에서 부부가 공동으로 결정하는 유형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또한 청소년자녀 양육시의 어려움에서는 경제적 부담, 학업성적, 진로문제 순으로 나타나며, 아버지는 경제적 부담을 어머니는 진로문제를 더 큰 문제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여주었다(최연실, 2013). 가족은 함께 생활하면서 어려움을 서로의 도움으로 해결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자신에게 불어온 역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혼의 아픔을 겪고 생활하는 가정들이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이들 아빠의 정신적 방황과 잘못된 행동에서 오는 이혼은 가정을 더욱 더 힘들게 한다. 20대에 결혼한 아이들 아빠가 자신의 몸에 타투를 함으로써 나타난 가정의 다양한 현상에 대하여 정경희(2005)에 따르면 타투는 우리 사회에서는 부정적 인식이 지배적이며 이는 범죄, 성병, 도덕성의 결여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타투는 수용과 거부의 반복된 순환을 거치고 있다.

한 개인은 가족이라는 체계 속에서 태어나고 성장하며 결혼을 통해서 새로운 가족체계를 이룬다. 이러한 가족체계 속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관계는 부부관계이다. 부부의 문제는 가족 전체의 문제로 이어지며, 부부 각자에게 뿐 아니라 자녀들에게까지 심각한 영향을 준다. 이혼 사유의 절반이상이 부부관계에서 발생한 문제에 기인한다(김대광, 김영희, 2013). 이러한 부부간의 갈등이나 역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혼한 한부모들은 낮은 자존감,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 배우자 부재로 인한 고독감과 죄책감 등으로 인해 심리적 부적응뿐만 아니라, 우울증, 불면증 등의 정신건강상 문제들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Booth & Amato, 1991). 이와 같은 현상에서 부부가 이혼하고 대부분의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한부모들은 경제적 빈곤으로 인한 생활의 어려움을 크게 겪고 있으며,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가족이나 친구, 이웃과 같은 사회적 지지망이 단절되어 고립감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은정, 2013). 또한 국내 연구에서는 한 가정의 삶의 질을 개인으로서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과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감 등으로 조작화되어 측정되는 경우가 많았다(Hahn, 2006). 부부는 결혼과 동시에 원가족에서 벗어나 신혼부부 단계를 거쳐 어린 자녀를 둔 단계로 가족발달을 이루어가게 되며 각각의 가족생활주기에 따른 발달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때 다음 단계로의 발달이 원만할 수 있다(박태영, 문정화, 2013). 그러나 부부의 갈등으로 이혼을 초래하는 요인을 살펴보면 부모와 자녀간 정서적 미분화 그리고 원가족 문화와 생활 경험의 차이로 볼 수 있다(남순현, 전영주, 황영훈, 2005). 이러한 선행연구를 통하여 본 연구는 이혼의 아픔을 겪고 살아가는 한부모가정에 대한 내러티브적 연구(narrative inquiry) 방법론을 채택하였다.

우리의 삶은 내러티브와 부단히 얽혀 있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서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듣기도 하며, 이야기를 꿈꾸거나 상상하고, 이야기를 소망하며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내러티브 연구는 내러티브, 즉 이야기를 연구하는 방법이다. 본 연구에서 나타나는 이야기 탐구에 대한 영역은 가정의 행복이 사라진 이야기이며, 이로 인하여 상실된 가정의 행복을 찾고자 아이들 엄마와 조부모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이다. 결혼이라는 행복에서 부부간의 갈등 그리고 이혼의 현실에서의 경제적 어려움과 양육, 매일같이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들과 함께 힘겹게 살아가는 한부모가정의 상실된 행복을 되찾기 위해 역할을 다하고 있는 내러티브 연구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가족사에 대한 현장 텍스트를 중심으로 아이들 아빠의 정신적 어려움과 방황, 그리고 주변환경에서 오는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타투로 까지 이어지면서 한 가정의 행복이 이혼으로 이어진 상실된 가정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가족 구성원의 역할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있다고 하겠다. 본 연구는 ‘가정의 행복과 맞바꾼 아빠의 타투’에 대한 3차원적 탐구 공간 속에서 구성된 현장 텍스트로 가정사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 형태의 현장 텍스트로 작성된 내러티브이다. 내러티브 탐구는 삶을 살아내고, 이야기하고, 다시 살아내고, 다시 이야기하는 가운데 존재하고, 사람들의 삶을 만드는 경험 이야기는 개인적 사회적인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이 매트릭스 한가운데로 들어가, 같은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간다(Clandinin & Connelly, 2000). 이와 같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다시 살아가기 위하여 지금까지의 한부모 가정으로서의 삶을 회상하면서 가정에 나타난 현상이 무엇인지를 연구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연구퍼즐에 대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첫째, 결혼 초기 미자립된 가정에서 나타난 현상은 무엇인가?
둘째, 한부모가족이 되고난 이후의 가족들의 삶은 어떠한가?
셋째, 상실된 가정의 행복을 되찾기 위한 가족의 역할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


Ⅱ. 선행연구 고찰
1. 가정의 행복을 위한 부모의 역할

행복의 정의는 삶의 질, 복지, 웰빙, 삶의 만족도 등의 개념과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정의되고 있는 행복의 사전적 의미는 욕구가 충족되어 충만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로, 갈등을 느끼지 않고 안심해하거나 또는 희망을 그리고 상태에서의 좋은 감정으로 정의한다(김경민, 2017). 그리고 행복의 개념은 포괄적인 내용으로 웰빙, 삶의 질, 주관적 안녕 등의 단어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행복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물질적인 삶의 조건, 주관적 감정, 만족감 등에 의해서 결정된다. 인간의 삶이 좋아지면서 먹고 사는 기본적인 문제해결이 이루어지자, 유한한 삶을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하는 근원적인 주제에 대해 사회의 관심이 많아졌다.

유영초(2012)에 의하면, 행복을 구성하는 요소를 학문의 분야별로 분류하였다. 경제학에서는 소득 및 생활수준, 주택, 학력, 직업 등의 요소이고, 의학과 인구학에서는 건강, 수명, 성, 연령이며, 심리학에서는 사회관계, 결혼생활, 가족, 사회적 유대감이다. 또한 경제학에서는 제도, 법, 사회보장, 자유, 철학이나 윤리적으로 나타났고, 종교적으로는 문화, 종교, 성격, 사회심리이다. 생태학에서는 환경, 물, 공기, 풍경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행복을 추구하는 다양한 구성요소에 있어서 가정의 행복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결혼생활, 그리고 가족 등이 포함되어있는 가정의 행복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가족들의 삶의 질(건강과 소득 및 생활수준, 결혼생활의 만족, 가족 등)이 만족되는 것을 가정의 행복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속한 환경내의 타인들과 상호작용하며 그 관계망 속에서 성장한다. 유아가 접해있는 관계망의 성원 중에서 가장 밀접한 관계형성은 일차적 환경인 가정에서의 부모와의 관계이다. 부모의 역할수행은 유아가 태어나서 사회화되어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 언어, 사고, 감정 등을 배우고 익히는데 중요한 작용을 하며, 유아를 둘러싼 여러 체계들 간의 상호작용적인 영향력과 매우 관계가 깊다(Belsky, Lerner & Spainier, 1984; Furman & Buhrnesfor, 1985). 이처럼 부모됨은 부모-자녀 관계를 기초로 하기 때문에 부모 자신의 발달과 자녀의 발달에 따라 많은 변화를 수반하게 되므로, 자신과 자녀의 삶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Apner, 1993). 또한 부모-자녀관계가 좋을수록 자녀도 정서를 잘 조절하고 사회성 발달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김정하, 2017). 이렇듯 부모가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은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부모가 자신의 삶을 만족스럽게 영위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므로 대부분의 부모들이 부모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학교, 지역사회, 사회 교육기관에서도 다양한 부모 교육프로그램을 통하여 이를 지원하고 있다(이성아, 2012).

부모의 역할은 자녀와의 상호작용 체계 속에서 한 가정을 이루고, 그 가정 안에서 지각되고 수용된다. 따라서 역할이란 사회의 질서 속에서 차지하게 되어 있는 개인의 자리 또는 지위에 따른 정상적인 행동양식이다. 부모는 인간이 생물학적 개체로 태어나 최초로 상호작용하는 대상인 동시에 사랑과 권위를 경험하고 행동을 모방하여 가치관을 내면화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정원식, 1979). 이성아(2012)에 따르면 부모역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부모특성으로는 부모 자신의 부모됨의 경험, 나이와 교육수준, 인지능력, 성격 등을 포함하며 자신의 부모를 모델링하고 높은 지적능력과 교육수준,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부모들이 효과적인 양육을 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부모역할에 영향을 미치는 자녀의 특성에는 자녀의 성격과 기질적인 면이 포함되며, 가족의 경제적 자원도 자녀양육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가족의 기둥인 아빠의 역할

역할이란 개인의 가족, 사회집단 내에서 차지하는 특수한 위치와 관련된 행동ㆍ의무ㆍ권리에 대한 기대를 말한다(위영희, 1983). 아버지의 역할은 한 개인이 아버지라는 사회적 위치에 서서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일을 수행하도록 기대되어지는 특징적 행동이다(임연신, 현온강, 2002). 또한 아버지의 역할은 한 가정의 가족형태, 부부관계의 역할이나 권력구조로 이는 시대적ㆍ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르다. 아버지의 역할이 가정의 경제적인 책임을 지고 막강한 권위를 지니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녀들을 올바르게 지도할 수 있도록 손수 모범을 보이며 어머니가 할 수 없는 영역의 일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자녀들은 아버지에게서 성숙하고 건강한 남성 원형의 모습을 보기를 원한다. 즉 인격적으로 자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 자녀들이 존경할 수 있는 본보기를 보여주는 아버지의 모습을 기대한다(최영태, 2007).

Stoop(2003)에 따르면 아버지의 역할은 아동 발달의 단계에 따라 양육자, 입법자, 전사ㆍ보호자, 영적 멘토로 나누고, 자녀의 삶에서 단계마다 가장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시기인 아버지의 양육자(The Nurturer) 역할은 태어나서 6세가 될 때까지의 자녀에게 필요한 아버지의 역할이다. 이때 아버지가 자녀들의 감정을 수용해주고, 정체감을 세워줄 때 자녀들은 안정감과 자존감을 느낀다. 이것이 아이들의 어머니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하는 시기에 더욱 중요해진다. 또한 김정신(1999)에 따르면 아버지는 자녀의 초기 인성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아버지의 역할은 어머니의 역할과 질적으로 다르며 유아의 사회화에 있어서도 적극적이고 복합적인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또다른 아버지의 역할은 유아의 사회적 적응, 또래관계형성, 부적응 행동, 과제수행 능력과 같은 다양한 발달영역과 상관이 있다고 하였다(권희경, 2009).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통해 아버지가 어떠한 태도를 가지고 자녀양육에 참여하는가는 유아의 발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변인임을 알 수 있다(송지은, 2016).

3. 자녀(딸)와 손자녀를 위한 조부모의 역할

가족이란 오랜 세월에 걸쳐 지속되어온 기본적인 사회 제도로 흔히 가족이라 하면 자신과 배우자 및 부모와 자식 또는 형제로 이루어진 혈연관계를 의미한다(민미정, 2009). 부모는 손자녀와 조부모를 연결하는 중간세대로서 세대간의 관계를 규제할 힘을 갖으며, 조부모-손자녀 관계는 직접적인 세대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중간세대인 부모세대와 조부모세대의 관계에 의존한다(Sprey & Matthews, 1982). 또한 부모와 조부모와의 관계에 의해서 손자녀와 조부모와의 상호작용이 촉진되거나 방해될 수도 있다(김연수, 1993). 여기에 조부모의 역할은 그동안 국내ㆍ외 여러 학자들에 의해 조부모의 유형에 대하여 다양하게 분류되어 왔다. Neuqarten과 Weinstein(1964)는 조부모의 역할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먼저 공식적인형(Formal), 기쁨추구형(Fun Seeker), 원거리형(Distant), 대리부모형(Surrogate Patent), 지혜보유형(Reservoir of Wisdom)으로 분류하였다. 이러한 조부모의 역할에 대하여 황용관(2019)에 의하면 한부모가정의 초기 자립을 지원하는 조부모의 역할은 다양하다. 한부모가정의 구성원들에 대한 정신건강의 지원과 자녀양육(돌봄)에 대한 지원, 그리고 한부모가정의 어머니가 사회(직장)생활과 자립을 할 수 있는 지원이며 또한 한부모가정의 정상적인 생활을 위한 조부모의 경제적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의 형태를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현대에는 조부모의 양육에 대한 참여는 손자녀 세대에게는 강력한 지원자로서, 부모세대에게는 양육태도에 대한 비판과 조언자로서의 역할변화를 의미한다. 또한 필요함에 따라서는 부모의 역할을 지원할 수도 있어 시대적 변화와 현실적 필요성에 기반을 두어 새로운 조부모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황순영, 2015). 오선민(2015)에 따르면 조부모와 손자녀 간의 의사소통으로서 자신의 의견만 전달하는 조부모의 권위지향적인 소통방법이 손자녀와의 역기능 관계를 형성한다. 이러한 의사소통의 부재는 손자녀의 지적 발달을 저해할 뿐 아니라 정서적 발달에도 지장을 초래한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조계표(2014)는 조부모의 손자녀 육아가 손자녀에게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보고하였다. 이는 조부모가 축적된 지혜와 경륜으로 손자녀들에게 안정감 있는 양육을 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손자녀가 정서적 안정과 신뢰를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해 준다. 또한 손자녀와 많은 대화를 하며 손자녀가 궁금해 하는 것을 답변해주기도 하고, 젊은 부모들이 소홀하기 쉬운 식사예절을 가르치는 교육적 효과도 있다.

4. 타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타투(Tattoo)의 어원은 라틴어 스티그마(stigma)에서 유래된 것으로, 피부나 피하조직에 뾰족한 기구로 노예나 범죄인들의 살갗에 새긴 자국, 오점 등으로 표기되어 있다(Gilbert, 2000). 이러한 자국, 흔적, 상처의 의미로 타투를 뜻하는 라틴어 스티그마(stigma)의 현대의 사전적 의미는 오명, 수치, 불명예, 낙인이며, 본래의 맥락적 의미가 타투에 고스란히 담겨있다(Gilbert, 2000). 인류가 타투를 하게 된 기원은 주술적 동기, 종교적 동기, 심미적 동기 이외에도 종족표시, 신분표시 동기 등에서 찾을 수 있으며, 타투의 종류에는 크게 영구적인 타투와 비영구적인 타투로 나뉜다. 영구적인 타투에는 피부색에 따라 상흔 타투와 색소를 피하에 침착시키는 타투가 있고, 비영구적인 타투에는 헤나와 플라노 아트가 대표적인 예이지만, 그 외에도 바디 페인팅, 메이크업, 바디 프린팅과 실 등이 있다(김가현, 2019).

현대 타투문화의 특성에 대하여 Oksanen과 Turtiainen(2005)에 따르면 타투한 몸의 사회적 정체성, 신체를 장식하는 타투, 삶의 기록점, 자아를 잡아주는 방패막, 고통을 통한 치유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타투문화와 관련된 문헌들을 통합적으로 고찰하여 일탈행동, 의미, 정체성과 관련되는 개인적 측면과 중산층의 타투, 집단 소속, 사회적 낙인과 관련되는 집단적 측면, 그리고 패션과 예술로서의 타투로 나누고 있다(Lane, 2014). 한편, 운동선수, 연예인, 일부 젊은 층의 사람들이 양성적으로 타투를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하면서 현대에는 예술적 표현과 미용을 위한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있다(Deter-Wolf, Robitaille, Krutak, Salliot, 2016). 또한 정경희(2005)에 따르면 타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개인의 가치 상승의 심리적 욕구충족과 다양한 패션 타투 문화로 현대인에게 미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며, 부정적 인식은 범죄, 성병, 도덕성의 결여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수용과 거부의 반복된 순환을 거치고 있다.


Ⅲ. 연구방법
1. 내러티브 탐구 방법

내러티브 탐구는 인간의 삶, 교육, 경험이 불가피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무엇인가를 연구한다는 것은 곧 인간의 경험을 연구하는 것이라는 John Dewey의 영향을 받아 Connelly와 Clandinin(1992, 2000)이 개발한 질적 연구방법론이다. 이러한 내러티브 탐구로 연구를 수행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연구자와 참여자 간의 ‘관계’의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과 ‘3차원적 내러티브 탐구 공간(three-dimensional narrative inquiry spaces)'이라는 연구의 틀 내에서 탐구를 수행하는 것이며, 또한 내러티브 탐구는 개인의 경험을 탐색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나아가 더 광범위한 사회적, 문화적, 제도적 내러티브들을 탐색함으로써 연구를 통해 탐구된 경험을 넓히고 변형시키는 방법을 찾게 된다(염지숙, 2009). 본 연구의 목적은 상실된 가정의 행복을 되찾기 위한 가족의 역할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에 대하여 각각의 영역에 대하여 이야기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달성을 위하여 Clandinin(2013)의 내러티브 탐구방법을 활용하였다. 내러티브의 사전적 정의는 ‘사건의 전말이나 경험담 등을 정리한 이야기를 이야기 형식으로 나타내는’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개개인의 삶의 경험의 연속성과 총체성을 생각하는 것을 연구 문제로 보고 이러한 연구 문제는 내러티브를 통해 가능하다고 하였다. 또한 질적 연구방법 중의 하나인 내러티브 탐구는 이야기화 된 개인의 경험(storied experience)을 시간적 흐름과 상황에 대한 고려가 있는 바탕에서 탐구하는 연구방법이다(Clandinin, 2013). 나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storytelling) 다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나의 이야기를 수정하는 일련의 이야기의 소통과정은 곧 우리의 삶의 과정이며, 우리의 경험을 조직하는 가장 근원적인 방식(염지숙, 2003)이다. 따라서 우리는 내러티브 탐구를 통해 인간이 경험하는 것들을 드러내주고 그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다양한 삶에 대한 이해를 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 내러티브 탐구에 대한 설계는 Clandinin(2013)이 제안한 3차원적 내러티브 탐구의 가정사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 형태의 현장 텍스트로 이루어졌다. 내러티브 탐구는 중요한 지식과 이해의 원천인 살아있는 경험을 존중하면서 인간의 삶을 연구하는 접근이다.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의 주제인 ‘가정의 행복과 맞바꾼 아빠의 타투에 대한 내러티브 탐구’라는 문장에 드러나는 바와 같이 이혼 후 야기된 현실에 대한 이야기와 아빠의 빈자리에 우뚝 선 엄마 그리고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들 여기에 가정의 행복을 되찾아 주기위한 조부모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연구 방법론으로 내러티브 탐구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2. 내러티브 탐구 절차 및 참여자 선정
1) 탐구절차

본 연구에 대한 내러티브 탐구 과정은 그 절차를 통해 자료수집과 자료분석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따라서 본 연구는 Clandinin(2013)의 내러티브 탐구방법의 과정인 살아내고, 이야기하고, 그리고 다시 이야기하기와 내러티브 탐구 설계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준용하여 그 절차에 따라 진행하였다. 1단계인 ‘현장에 들어가기(Being in the Field)’에서는 연구참여자는 연구자가 6년이상 후원하고 있는 한부모가정이다. 연구참여자와 만남의 시간을 갖고 연구의 목적에 대해 자세한 설명과 연구에 필요한 심층면담 일정을 사전에 연락하여 정하는 등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하였고, 한부모 가정의 삶을 살아온 나의 경험을 되짚어 보았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아빠가 떠난 한 가정에 대한 삶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가운데 이 연구의 정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2단계인 ‘현장에서 현장 텍스트로 이동하기(From Field to Field Text)’에서는 연구참여자의 경험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이루어졌다. 20대의 한 가정의 가장이 온몸에 타투를 하면서 한 가정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하여 진실되게 이야기하였다. 이처럼 연구 참여자들과의 만남에서 말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하여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였고, 무비판적인 태도로 공감적으로 경청하려고 애썼다. 네러티브 탐구의 특성은 연구 참여자들과 이전에 이야기했던 내용을 확인하게 하고, 풍부하고 깊은 이야기를 모을 수 있고, 짧은 기간에는 공개되지 않는 ‘숨겨진’관심사가 추출될 수 있다(Haydon, Browne & van der Riet, 2017).

3단계는 ‘현장 텍스트에서 연구 텍스트로(From Field Text to Research Text)’는 다양하게 수집된 현장 텍스트에 근거하여 글쓰기가 이루어졌다. 연구자는 가정사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 형태의 현장 텍스트로 연구참여자의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 특히 강조된 것은 Clandinin(2013)에 의한 내러티브 탐구의 방법이다. ‘살기(living)-이야기하기(telling)'와 ’다시 이야기하기(retelling)', '다시 살기(reliving)'의 과정을 통해 인간이 자신의 경험에 대한 의미를 만들어 가는 것이며(Clandinin, 2013). 경험에 의해 형성된 개인적, 실제적 지식의 발현으로서의 삶의 이야기를 탐구하는 것이다(Connelly & Clandinin, 2006). 따라서 본 연구자는 Clandinin(2013)에 의한 내러티브 탐구 절차를 적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가정사란 세대에 걸쳐 내려오는 가족 구성원이나 가족과 관련해서 일어났던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의미한다. 이러한 것을 토대로 내러티브 기술에서 나타나는 패턴과 맥락을 확인 후 재조직하여 연구텍스트를 완성하였다. 마지막으로 각 영역의 이야기에서 나타나는 경험에 대한 의미 만들기를 엄마와 조부모의 현장 텍스트로 진행하였다.

2) 연구참여자 선정

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하여 연구참여자는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아이들 아빠, 엄마, 그리고 새로운 삶의 지지자인 할아버지로 3명이다. 연구참여자 선정기준은 한부모 가정으로 이혼의 삶에서 경험한 풍부한 이야기를 맥락에 맞게 구술할 수 있는 자로 하였다. 연구 참여자를 통하여 현재의 현상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풍부한 정보제공을 해줄 수 있는 사례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의 물리적 배경이 되는 한부모 가정에 접근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이에 연구자는 연구자와 참여자를 동시에 수행하면서 연구참여자 선정시 이혼의 이야기들 중에 아빠의 타투의 경험이 있는 연구참여자를 선정하였다. 그 결과 연구자가 후원하고 있는 한부모 가정에서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선정된 가정에 대하여 이야기 형태의 현장 텍스트로 작성하였고, 한 가정의 삶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참여자들은 <표 1>과 같이 각자의 가명으로 하였고, 호칭은 아이들의 ‘아빠’, ‘엄마’로 하였다.

표 1 
연구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참여자 가명 관계 연령(성별) 학력 현재 직업 가정경제상태
1 김 00 아빠 28(남) 대졸 회사원
2 유 00 엄마 28(여) 대졸 가사
3 유 00 할아버지 64(남) 대졸 자영업

첫 번째 연구참여자는 아이들 아빠 김00(28세)이며, 어린 시절 아버지가 운영하는 공장지역에서 자랐으며, 당시 외톨박이로 생활하였다. 이로 인하여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부모에 대한 의존심이 강하며, 자신에게 부담이 되는 일에는 회피하고 보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현재는 이혼 후 혼자 부모의 도움으로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다.

두 번째 연구참여자는 아이들 엄마 유00(28세)이며, 어린 시절 부모의 종교적인 생활에 의존하였고, 성장하여서는 종교적인 삶에서 동떨어진 생활을 하였다. 따라서 타인으로부터의 따뜻하고 포근함을 받고 싶어하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현재는 남편과 이혼 후 두 아이의 양육을 책임지며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 이혼 이후 사회생활에 자신감이 없으며, 우울증이 있어 타인과의 접촉을 회피하며 살아가고 있다.

세 번째 연구참여자는 아이들 할아버지 유00(64세)이며, 현재는 공무원을 퇴직하고 자영업을 하고 있다. 생활에는 종교적인 삶을 살고 있으며 정이 많고 온정적이며 자신이 행동하는 일에 치밀하게 처리하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자녀의 이혼 이후 괴로워하고 있다.

3. 자료수집 방법 및 자료 분석

자료 수집기간은 2018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이며 가족사 및 가족에 대한 이야기 형태의 텍스트로 작성되었다. 자료의 분석은 참여자들의 삶의 경험을 Clandinin(2013)이 제안한 3차원적 내러티브 탐구로 상황, 시간성, 상호작용의 차원으로 이루어졌고, 연구자의 관점에서 경험의 의미를 분석하였다. 특히 현장 텍스트를 위한 서로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간격과 횟수는 2주일에 약 1회이고, 자료의 포화상태를 위하여 만남의 횟수는 15회 이상이다. 특히 1회 면담은 2시간가량으로 연구참여자들의 허락 하에 주로 주말을 이용하여 연구참여자의 집에서 진행하였다.

본 연구는 한부모가정에 대한 연구로 분석 및 해석과정에서 연구참여자와 심층깊은 토의 후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이야기 형태의 현장 텍스트를 적용하여 기술하였다. 또한 내러티브 연구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이루어지는 연구자와 연구참여자들간의 협동연구이다(Clandinin & Connelly, 2000). 자료분석은 수집된 자료를 반복하여 읽고 들으며 현장 텍스트를 정리하면서 연구 문제에 맞춰 영역별로 기술하였고, 그 다음에 모든 내러티브를 포함할 수 있는 의미, 주제를 찾으며 분석과 해석을 반복하였다. 이러한 자료의 분석은 첫째, 참여자들의 경험은 Clandinin(2013)이 제안하는 3차원적 내러티브 탐구 지점에 위치하여 상황, 시간성, 상호작용의 차원을 기준으로 이루어졌고 둘째, 연구자의 관점에서 이들의 경험 의미를 분석하였다. 또한 내러티브 연구과정의 구체적인 자료분석 및 해석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Clandinin과 Connelly(2000)이 강조한 바와 같이 수집된 현장 텍스트를 홅어나가며 연구주제와 목적, 연구퍼즐에 대한 재고찰하였고, 이후 분석과 해석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를 계획하였다. 둘째, 현장 텍스트를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개별 정보제공자의 중요 내용물을 요약하며 정리하였다. 요약 및 정리는 개별 현장 텍스트에 나타난 중요한 주제와 시간을 추출하여 해당되는 전사내용을 정리하였다. 셋째, 가족의 이야기에 대한 연구참여자들의 인식에 대한 내러티브를 구체적으로 분석하였다.

4. 연구의 엄격성 확보
1) 내러티브 탐구의 타당성 확보

본 연구의 타당성을 위한 진행과정은 첫째, 자료 수집은 가정사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 형태의 현장 텍스트로 모든 자료의 주제와 사건을 추출하여 적절한 제목을 부쳐 기록하였다. 둘째, 전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의문이나 이해가 부족한 부분은 재 면담 시에 추가 질문을 하여 확인하였다. 셋째, 자료에 대한 비판적 검증을 위해 수집된 텍스트를 여러 차례 읽어 나가며 자료의 위조나 허위를 찾아내고 이야기의 동기와 연구 주제들을 다시 고찰하였다. 넷째, 개인의 사례들을 분석과 해석을 하면서 다양한 이론들과 선행 연구에서의 주요개념들을 적용하는 과정들을 포함시켰다. 다섯째, 이야기 재구성시 텍스트에 근거하여 허구가 되지 않도록 하였다. 또한 연구 참여자의 구체적인 특징과 의미 있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 형식으로 기술하였다.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구조된 이야기에 대해 이론적 배경의 적절성, 신뢰성, 타당성 등을 확인하기 위하여 각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관련된 선행 연구들을 비교 검토하고 최종으로 대학원 교수와 동료들과의 토의를 걸쳐 검토를 받았다.

2) 내러티브 탐구의 정당성 확보

내러티브 탐구에 있어서는 개인적 관심이나 다른 사람들의 삶 속에서 표현되어지는 커다란 범주의 사회적 관심 간의 관계에서 정당성이 창출되어야 한다. 연구 주제의 관심 동기나 내러티브 방법론을 선택한 동기에 대해 개인적 차원 뿐 아니라 사회적 차원의 말로 답할 수 있을 때 연구의 정당성이 부여된다(김필성, 2015).

본 연구를 시행한 동기는 한 가정의 삶에 대한 경험을 통하여 결혼 초기 이혼의 아픈 기억 속에서 벗어나 사회에 적응하고, 새로운 가정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작성하게 되었다. 또한 가정의 행복을 위한 부부간의 갈등을 이해하고,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자녀양육을 위한 가족 구성원의 역할의 중요성에 대하여 인식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연구를 시작하였다. 본 연구자는 사회복지학 가족복지 전공자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본 연구에 있어서는 지도교수와 함께 정당성 확보를 위하여 현장 텍스트에 대한 분석과 해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본 연구를 작성하는 연구자는 연구참여자로서의 동시 역할을 수행하면서 나의 대한 내러티브로 조부모로서의 역할 수행이 자녀와 손자녀의 삶에 희망과 사랑으로 행복된 가정이 되기를 소망하는 연구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내러티브 탐구의 정당성 확보를 부여하기 위하여 첫째, 연구참여자들에게 행복한 가정의 삶이 왜 중요한가?라는 개인적 정당성과 본 연구가 실제 실천에 있어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가?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실제적 정당성에서 삶의 의미에 대한 성찰, 그리고 본 연구가 이론적 이해를 확장하거나 사회적으로 좀 더 정의로운 상황을 만드는데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사회적 정당성 확보에 연구참여자들의 경험 이야기에 물음을 던지고 함께 공유하고 그들의 삶이라는 경험의 현상에서 정확한 진단과 이론적 설명의 노력으로 정당성의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5. 연구의 윤리적 고려

내러티브 탐구는 연구 참여자의 총체적인 삶의 이야기가 드러나기 때문에 연구 참여자에 대한 윤리적 고려는 매우 중요하고, 연구과정 전반에 걸쳐서 이야기되어야 한다(Clandinin, 2013). 따라서 본 연구는 면담을 하기 전 연구 참여자들에게 연구의 목적, 진행과정 및 준수사항에 대해 설명하였다. 또한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과 언제든지 참여를 철회할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연구와 관련하여 어떠한 불이익이나 강제성이 없으며 면담 중 알게 되는 모든 사항에 대해 비밀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하였다. 이 모든 것이 확인된 후 서면 동의서에 서명을 받고 면담을 시작하였다. 또한 연구의 익명성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면담 내용은 연구자가 직접 전사하고 관리하였다. 필사 후 녹음 파일은 즉시 폐기하였고, 연구에 참여하는 동안 연구 참여자가 불편한 기억을 회상하고 공유하면서 심리적인 불편함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하여 연구 중 지속적으로 면밀하게 연구 참여자의 심리 상태를 확인하였다.


Ⅳ. 연구 결과

인생은 경험되어진 이야기 조각들로 인해 채워지고 시간과 공간의 이야기화된 순간들(storied moments)로서 되살아난다. 인생의 의미는 삶의 경험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되고, 경험에 대한 이해는 이야기를 통해 일어나게 되고 이해의 과정은 곧 의미부여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내러티브 탐구의 네 가지 핵심 용어인 삶을 살아내고(living), 이야기하고(telling), 다시 이야기하고(retelling), 다시 삶을 살아내고(reliving)에 따라야 한다(Clandinin, 2013). 따라서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한 가정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본 연구는 가정의 삶에 대한 내러티브 탐구이기에 연구결과에 대한 분석은 연구참여자들의 현장 텍스트를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해석하려고 노력하였다.

1. 이야기 말하기로 시작하기

이야기는 개인이 세상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며, 세상에 대한 그들의 경험이 해석되고 개인적으로 의미 있게 만들어지는 문이다(Connelly & Clandinin, 2006). 본 연구의 이야기는 한 가정의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이다. 결혼 초기 한 가정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하려 한다. 우리는 가정의 행복은 부모들이 역할수행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만큼 아빠와 엄마의 역할은 자녀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러한 가정의 행복은 각자의 역할 수행에 따라 자녀들에게 정서적 안정감과 행복감을 갖게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각 영역에 대하여 3차원적 탐구 공간 속에서 구성된 현장 텍스트를 중심으로 한 가정사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 형태의 현장 텍스트로 작성하였다. 먼저 아이들의 엄마와 아빠에게서 나타난 어린 시절의 환경을 설명하고 있다. 아이들의 엄마는 부모의 종교적인 생활을 그리고 아이들 아빠는 공장에서의 일하는 부모의 생활을 체득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한 결혼 후 아이들 아빠에게서 나타난 정신적 어려움과 주변 환경으로 가정에 정착하지 못하고, 삶의 방황에서 등장하게 되는 타투는 가정생활의 힘겨움을 가져다주었다. 이러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설명하려 한다.

1) 부모로부터 체득된 어린 시절의 환경

부모들의 생활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종교와 술’이다. 상반된 문화의 접목과 가정환경에서 부모로부터 체득된 어린 시절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를 본 연구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아이들 엄마는 부모들의 확고한 종교적 신념에 순종적인 일상을 보냈고, 아이들 아빠는 술에 취해 가장으로서의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아버지의 모습을 연상하였다.

어린 시절은 부모님과 함께 종교적인 삶을 살았던 것 같아요. 여리디 여린 마음으로 살아온 것으로 기억하네요. 부모님이 하라는 일이라면 거부하지 못하고, 항상 부모에게 의지하면서 그렇게 스스로 선한 신앙인으로서의 순종된 삶으로 살았지요(아이들 엄마 유00, 2018.11월 텍스트).

또한 공장의 한 구석에서 매일 술에 취해 있는 아버지를 보면서 자랐어요. 그리고 공장의 기계소리가 요란하게 돌아갈 때마다 어머니께서는 일을 하셨고, 그 옆에서 아버지는 술에 취해 횡설수설로 늘상 잔소리만 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그래서 나는 공장근처에 있는 방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고, 술 드신 아버지는 밤마다 날 붙들고 새벽까지 말씀하셨지요. 무슨 말인지도 몰라요. 했던 말 또 하고...(아이들 아빠 김00, 2018.12월 텍스트).

2) 결혼과 함께 시작된 힘겨운 삶(아이들 엄마 유00, 2019.3~4월 텍스트)

결혼은 행복을 꿈꾸는 삶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가정이 소중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 결혼생활의 행복을 먼저 이야기하지 못하고, 신혼초기부터 나타난 힘겨움을 설명하고 있는 가정이 있다. 연구참여자는 결혼 후 신혼초기의 삶에 대하여 이렇게 이야기한다. 결혼생활에서 시아버지와 아이들 아빠에게서 나타난 공통점은 ‘방탕한 삶’이었다. 부모로서 책임감보다는 자신들의 일들에 대한 역경을 인내하지 못하고, 홀로의 길을 선택함으로써 가정에서 아이들 엄마로 하여금 자녀의 양육과 정서발달을 책임지게 하는 가장 큰 무게를 짊어지게 하였다.

우리는 대학 학생회 간부로 활동하면서 만났어요. 그러다가 대학졸업을 앞두고 아이가 생겼네요. 그때 나이가 23살... 어쩔 수 없이 부모님께 결혼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부모님께서는 정말 놀라시더라구요. 모아둔 돈이 없다보니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밖에 없었어요. 그 사이 아이가 태어났고, 한동안은 정말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시댁과의 갈등이 결혼 1년 후부터 발생했어요. 시아버지께서 술만 먹으면 찾아와 온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예요. 젊은 아들 인생 망쳐 놓았다고... 대학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서 부모에게 돈을 주어야 되는데 주지 않는다고... 그때부터 남편은 정신적 충격을 받았는지 자꾸만 집을 나가서는 들어오지 않고... 결혼 1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정말 힘들었어요.

아이들 아빠는 집을 나가면 1개월 정도 지나서 한 번 정도 들어오고... 가정의 생활비는커녕 아이들 생각은 전혀 없었던 건 같아요. 그러던 중 아이가 또 하나 생겨서 임신한 몸을 이끌고 힘겹게 살았어요. 모든 경제적 부담은 친정 부모님께서 담당하셨구요.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직장생활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니... 어느날 밤 얼굴모르는 사람 몇몇이 아이들 아빠를 찾아 왔어요. 빌려간 돈 내놓으라고... 참 어이가 없더라구요. 집에는 한 푼도 주지 않은 아이들 아빠가 글쎄 은행대출과 친구 그리고 여동생에게까지 많은 돈을 대출하여 유흥비로 쓴 것 같아요.

결혼 후 가정에 찾아온 연구참여자들의 현장 텍스트의 분석결과는 시댁과의 갈등과 남편의 생활태도에서 많은 어려움을 찾아볼 수 있었다. 시부모의 행동에서는 장손인 아들이 대학졸업과 동시에 결혼하여 생활비의 보조가 없다는 가장 큰 이유를 찾아볼 수 있었고, 이러한 행동이 남편에게는 한 가정이 아니라 두 가정에 금전적 지원을 해야한다는 정신적 부담이 크게 작용하여 힘들어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의 이러한 결혼생활이 벌써... 아이가 4살이 되었고...아이는 매일같이 아빠보고 싶다고 울고... 영문도 모르는 아이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때문이라고 소리치고, 밉다고 그러구... 아이들 키우는데 정말 힘이 들었어요. 아이들 아빠는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돈도 없고.. 이런 나의 생활을 보시고 친정 부모님께서 잠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집에 와 있으라고 하더라구요. 나는 철없는 아이 둘을 데리고 잠시 친정 부모님집으로 들어갔네요. 참으로 나 자신이 한심하고, 지금까지의 결혼을 원망했어요. 결혼을 괜히 했다는 생각도 들고... 심지어는 자살까지도 생각했어요. 어린것들 두고 못된 생각이지만 그때의 나의 나이 27살에 겨우 생각한 게 자살이었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그냥 세상이 싫기만 했지요. 아마도 정신적 충격이 너무 커서 그런 못된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정상적 가정으로서의 활동이 되지 않아 친정 부모님과 함께 생활해야만 했었던 삶의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친정에서의 생활은 참으로 힘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정신적 힘겨움 속에서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생각과 세상에 대한 원망 또한 나타나 있었다. 연구참여자의 이야기에서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잠시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정말 오랫동안 아이들 아빠와는 연락도 되지 않고.. 이런 생활을 거의 2년동안 세상을 원망하며 살았어요. 그렇게 연락해도 받지도 않던 아이들 아빠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어요. 무조건 잘못했고, 미안하다고... 이제부터 열심히 해보겠다고... 아이들이 있으니 다시 시작하자고... 나는 이런 남편의 몇 번의 전화통화와 집 가까이로 찾아온 아이들 아빠의 말을 믿고... 친정 부모님께 말씀드렸네요... 그랬더니 부모님께서도 나의 힘들었던 것을 아셨는지 “그래 너희들이 다시 시작한다면 아이들 생각해서 그렇게 하도록 해라(아이들 할아버지 유00, 2015.12월)”고 말씀하시고... 우리가 다시 집으로 들어가는 날 보면서 부모님이 우시더라구요. 나에게 “너도 힘들지... 그래도 아이들 생각하고 잘 살아봐라..(아이들 할머니 최00, 2015.12월)”하시던 어머니.. 떠나는 나를 보시고 몰래 눈물 흘리시던 아버지... 그때를 잊을 수가 없네요. 그렇게 우리는 다시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아이들이 문제였어요. 왜냐하면 큰애는 아빠 얼굴을 아는데 둘째는 아빠 얼굴을 모르거든요. 태어났을 때는 이미 아이들 아빠가 집을 나간 상태이고, 3살이 되어서야 아빠라고 나타나 함께 살려니 아이도 겁이 났나봐요. 모르는 어른이 아빠라고 하니... 아무리 타일러도 내 옷자락을 붙잡고 놓지를 않아요. 누구냐고, 저리 가라고...겁에 질려 소리지르고...그렇게 딱 9개월쯤 지났네요. 이런 생활에 아이들 아빠가 힘이 들었는지...집을 다시 나가버렸어요.

아이들이 아파서 병원가는데 전화연락하면... “남들은 아이들 데리고 병원도 잘 다니는데 너는 왜 그것도 못하냐(아이들 아빠 김00, 2015.6월)”는 반문의 문자만 하더라구요. 아이 둘 데리고 병원가는 게 정말 힘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아이가 너무 아파 병원에 입원했는데도 연락도 받지 않던 아이들 아빠가 술에 취해 병실로 찾아왔어요. 딱 2분정도 있다가하는 말이 “돈 있으면 좀 주라...(아이들 아빠 김00, 2015.6월)” 참 어이가 없더라구요. 퇴원하는 날 전화했더니...택시타고 가면 된데요... 눈물바람에 집에 도착하고 나니 다시 내 자신이 싫더라구요. 그래도 아이들 생각해서 돌아오겠지... 아이들을 그때까지라도 혼자 키운다는 생각으로 살았어요.

아이들 엄마의 현장 텍스트에서 남편의 연락에 기쁨과 감사의 마음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자녀들의 양육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다는 희망도 있었고, 아이들 아빠와 함께 다시 가정의 정상적인 생활도 잠시 생각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서 어려운 현실은 아빠에 대한 자녀들의 낯설음이 이 가정의 가장 큰 문제로 자리매김 하였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2 살아가는 이야기로 시작하기
1) 아빠에게로 다가온 타투(아이들 아빠 김00, 2018.12월 텍스트)

사회의 주변 환경이 아이들 아빠에게 다가왔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서 체득된 삶을 모델링하여 가정의 생활보다는 동료들과의 어울리는 생활을 선택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었고, 이는 아이들의 아빠의 영역을 포기하는 불행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신의 불안정한 생활의 회피처를 찾고자 자신의 몸에 ‘타투’를 함으로써 현실세계로부터 도피적 행동이 나타나고 있었다.

너무 힘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가정에만 충실하려고 공장일도 열심히 했었는데 그렇게 되지가 않아요. 친구들의 전화소리에 공장에서 도망치듯 달려가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어울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이 습성이 되어 있어 뿌리칠 수가 없었어요. 솔직히 집에 들어가면 밤늦게까지 우는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가 싫었구요. 친구들처럼 지내고 싶은데 꼭 발 묶인 사람처럼 얽매여 있는 자체가 싫었어요.

타투요...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지요. 그런데 선배가 운영하는 타투 작업실에 놀러갔다가 우연하게 작품을 제출해야한다는 선배 권유로 타투를 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아주 작은 문양만을 그렸었는데... 선배가 자꾸만 나의 온 몸을 요구하다보니 거절하지 못하고, 범위가 넓어지게 된 것 같아요. 선배 말로는 이다음에 다 지울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한 번 해보고는 싶었거든요...

철없이 너무 빨리 결혼해서 힘들었던 터라... 정신적 안정을 핑계로 타투를 팔과 등에 했어요. 타투를 하는 순간에는 바늘로 콕콕 찍어대니까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어요. 온몸에 타투를 할 때는 솔직히 겁도 나고, 아프기도 하고 해서 술에 의존하고 했던 것 같아요. 선배가 요구하는 대로 타투를 하다 보니 며칠은 집에 들어가지 않았어요. 얼마 후 이런 나에 몸을 보고 아내가 겁을 먹고 놀랐던 것 같아 조금은 미안하기도 하네요. 그런데 어쩌겠어요. 이미 다 해버린 상태인데... 아내는 책임감 없이 이러고 다니는 것이 못마땅해서 만나면 잔소리만 해요. 그래서 이혼을 결심했던 것 같아요. 공장일도 하기 싫고, 날마다 우는 아이들도 보기 싫고, 누구를 책임지고 살아야 하는 것도 좀 부담되고 그러네요. 그래서 아내와 이혼하기로 했어요. 아무리 참고 살아보려고 했는데도 안 되는 걸 어떻해요. 싫으면 하는 수 없잖아요...

아이들 아빠에게서 나타난 정신적 방황은 가정에서 부부가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보다는 결혼 전의 생활로 회귀해 버린 삶을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타투가 정신적인 안정을 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타투를 하고 난 이후 자신의 삶을 자포자기하고, 후회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의 이러한 생활이 이혼이라는 크나큰 아픈 현실로 나타났다고 설명하고 있다. 연구참여자의 현장 텍스트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것은 가정의 가장의 역할을 떠나 아이들 엄마에게 자녀를 맡기고 떠나는 아이들 아빠의 행동에서 가정에 대한 책임감과 자녀 양육에 대한 의무감 그리고 성인으로서의 가정의 소중함을 알고 아이들 아빠의 인내가 있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애처로움이 나타났다.

2) 타투에 놀란 엄마의 눈물(아이들 엄마 유00, 2019.4~6월 텍스트)

아이들 아빠의 삶이 정신적 방황 속에서 생각조차 어려운 ‘타투’를 보면서 나타난 갈등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갈망하는 염원이 산산이 부서져 버린 순간을 설명하고 있다. 아이들 아빠에 대한 배신감이라는 크나큰 상처를 가지게 되었고, 결혼생활에 대한 회의감마저 갖게 했다고 말하는 아이들 엄마의 눈물을 볼 수 있었다.

어느날 아이들 아빠가 불쑥 집에 들어왔어요. 아빠 얼굴을 아는 큰아이는 좋아하는데 또 둘째인 막내는 놀라서 숨어요. 오랜만에 들어온 아이들 아빠에게서 이상한 낌새가 보이더라구요. 남편의 몸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세면을 하고 나오는데 남편의 팔뚝에 이상한 그림 하나가 나의 눈을 휘둥글게 만들었어요. 글쎄 양팔에 문신을 하고 들어온 거예요. 깜짝 놀라 여보...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았어요...헉...회사가 바빠서 야간작업을 해야 한다고 전화하고서는 며칠 집에 들어오지도 않더니....그거 할라고 그랬어...으악하고 소리를 질렀던 것 같아요. 이렇게 놀란 나를 보고 그때 남편이 그러드라구요. “어... 이거 친구들 다하더라구... 그래서 나도 했어. 요즘은 패션이레... 나도 힘들어서 했어...(아이들 아빠 김00, 2015.7월)” 여보 제발 하지마... 우리는 아이들이 있잖아... 내일 지우고 와라 제발... 간곡히 부탁했어요... 그때는 눈물만 흐르더라구요... 그래도 남편은 그 문신을 지우지 않고 며칠이 지난 것 같아요.

하루는 회사일로 경기도로 1주일 동안 출장을 간다는 거예요. 아침에 가방에 옷이며, 세면도구며 몇 가지 챙겨서 출근하는 남편을 배웅했어요. 출장은 분명 1주일 간다고 했는데 2주가 되도 집에 오지를 않아요.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고... 걱정만 되더라구요. 내가 뭐 잘못했나, 아니면 무슨 사고라도 있나... 얼마가 지나 밤늦게 들어온 남편을 보면서 그래도 회사일로 갔다 오는데 밉기보다는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저녁을 먹고 그냥 일상처럼 시간을 보내고 잠을 자려는데... 잠옷으로 갈아입는 온몸에 문신이 확 스치고 지나갔어요... 내 눈을 의심하면서 여보... 뭐야 어디 봐... 그러자 아이들 아빠가 놀란 듯이 재빠르게 몸을 가리고는 거실로 나가더라구요. 출장 갔다고 하고서는 글쎄... 온몸에 문신을 하고 왔어요... 남편에 대한 배신감과 증오심이 얼마나 끌어 올라오던지...

문신이요.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남편이 그렇게 온몸에 문신을 하고 들어오면 여자로써... 감당이 될까요. 한마디 상의도 없이 거짓말하고... 모르겠어요. 요즘 누구나 하는 문신이고, 패션이라고 떠들지만 저는 무서워요. 보기만 해도 징그럽고, 소름끼쳐요. 아이들도 있잖아요... 거의 한 달을 그렇게 지난 것 같아요. 아이들 아빠가 갑자기 집에 들어왔어요. 말도 안하고 설거지만 하고 있는데... 아이들 아빠도 아무 말도 안 해요. 그래서 내가 그랬던 것 같아요. 그때는 제정신이 아니었나봐요. 대뜸 그 문신 안 지울려면 우리 이혼하자... 한마디하고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닫고 또 울었지요. 한참 있으니까 대뜸 “내가 뭘 잘못했니...요즘 우리또래 애들은 다 하는 건데... TV 스포츠 보면 선수들 팔뚝이 다 이거야.. 그리고 연예인들도 여기저기 다 하고 있잖아.. 그런데 너는 왜 자꾸 그래...(아이들 아빠 김00, 2015.11월)” 그게 말이 돼요...아빠라는 사람이....결혼 후 나의 잘못도 있는 것은 알아요. 그런데 이것은 아니잖아요...

아내로써 남편에 대한 정신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생활에 대한 이해 부분에서 약간의 아쉬운 부분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것은 남편이 타투를 하게 된 배경이나, 이유를 이해하려는 점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오로지 타투에 대한 부정적 인식자체가 아내에게는 이해될 수 없는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탓에 남편을 더 힘들게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현장 텍스트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아내에게 다가온 남편의 거짓말과 아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을 계속적으로 하는 남편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배신감과 증오심을 더 끌어 올라오게 했다는 점도 찾아볼 수 있었다.

3) 이혼과 함께 다가온 남편의 빈자리(아이들 엄마 유00, 2019.5~6월 텍스트)

한부모 가정으로 자녀를 양육하는데 있어 현실적 어려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부부의 역할 중에서 아빠의 역할이 차지하는 공간이 너무 커 보인다는 아이들 엄마에게서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아이들 아빠의 역할까지 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찾아볼 수 있었다.

우리는 3개월 후에 서로 합의하에 이혼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어요. 아이들에게는 아빠 돈벌러 외국에 갔다하고... 나도 아이들에게 잘못했지요. 그런데 그때 상황에서 나로서는 그 방법밖에 없었어요. 참 어이가 없어요. 그렇게 무섭고, 징그럽고, 보기도 싫은데...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게 말이 돼요...

참 결혼이라는 게 이런 거네요. 한 순간에 이리 될 줄은 나도 몰랐어요. 어쩌면 모두가 다 내 잘못 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요. 이 방법밖에는 진짜요... 그 몸을 못 봐서 그래요... 그냥 이제 직장 얻고 해서 아이들하고 이렇게 살아야지요. 부모님께 늘 미안하지요. 대학졸업하고 떼를 써서 결혼하고는 결혼 7년 만에 이혼하고 이러고 있으니... 얼마나 기가 차겠어요. 그래도 아버지께서 그러시네요. “정신 차리고 자격증 준비하고, 취직해서 아이들하고 잘 살라고... 조금은 도와줄테니 정상적인 가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때까지는 지원하겠다고...(아이들 할아버지 유00, 2019.9월)”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눈에는 눈물이 고이셨는지 고개를 살짝 돌리시더라구요. 그래서 부모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 가정의 행복을 위하여 아이들 유치원 보내놓고 자격증과 취업준비를 하고 있어요.

이혼하고 나니 아이들 아빠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크지도 않은 방안이 크게 느껴지고, 형광등하나 교체하는데도 그렇구요. 경제적인 어려움과 함께 멍한 상태의 우울증까지 오는 것 같네요. 이제 성장해 가는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력을 생각하니 더욱 걱정이 많네요,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아이에게 나는 또 무슨 거짓말을 해야하지요.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언젠가는 이야기해야 되겠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아 망설이고 있네요. 우리 아이들에게는 아빠의 빈자리가 내가 느끼는 것보다 더 크게 느껴지겠지요...

연구참여자는 한부모 가정에 대한 어려움을 많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가정에서 성장하는 자녀들에 대해서도, 그리고 한부모 가정에 대한 인식 자체가 생활에 많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그럼에도 부부가 함께 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남편의 생활에서 정신적 방황을 아내가 안아줄 수는 없었을까? 남편 또한 자녀를 양육하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가정을 이끌어가는 아내를 이해하고 방황에서 올바른 삶으로, 아내가 싫어하는 타투에 대한 거절은 할 수 없었을까?하는 아쉬움 또한 찾아볼 수 있었다.

아이들 엄마는 지금 남편의 빈자리를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 가사생활과 자녀 양육에서 남편의 자리가 가장 크게 느껴진다고 한다.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현장 텍스트는 남편과 아내 역시 대화와 이해의 부족함을 일정부분 인정하고 있었다.

4)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들(아이들 엄마 유00, 2019.1~9월 텍스트)

부모의 역할 수행에서 발생한 오류가 자녀의 생활에 많은 악영향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주고 있다. 부모로 하여금 더 성장하여야 할 자녀가 행복한 생활보다는 부모들로 인하여 심리적 불안정과 정서적 혼란을 초래하면서 가정을 떠나버린 아빠에 대한 보고픔과 기다림의 대상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7살짜리 딸이 아빠 언제와요. 자꾸만 찾아요. 그리고 기다리죠. 그때마다 거짓말하지요. 응... 아빠는 회사일로 바빠서 많이 많이 늦어요라고... 그래서 인지 아이들도 힘이 안 나는가 봐요. 축 처져있는 것 같고 밥도 잘 먹지 않고 자꾸만 아프기만 하네요. 4살짜리는 아빠를 잘 몰라요. 아마도 아빠 얼굴을 몇 번 못 봤을 거예요... 아예 찾지도 않고 그냥 할아버지하고만 놀아요. 그런데 큰딸이 아빠를 많이 찾네요. 아이들은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는 날만 기다리고 있어요. 큰얘보다도 둘째가 제일 많이 기다려요. “엄마... 할아버지 언제와... 전화해보자...할아버지 집에 가자...(둘째아이 유00, 2019.6월)” 자꾸만 묻고 또 묻고 그러지요. 그럴 때마다. 아파트 한 바퀴 돌고, 놀이터 가고, 돌아오는 길에는 아이스크림 하나 입에 물려주고... 돌아오네요. 큰아이는 가끔 옛날 아빠하고 함께했던 이야기가 생각날 때 불쑥 한 번씩 꺼내곤 하지만요. “아빠가 나 무등 태워줬는데...(큰아이 유00, 2019.8월)”.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네요. 이제는 피아노학원에도 보내고 있어서 돈이 많이 들어가네요. 아이들이 커가면 커갈수록 더 들어가겠지요.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이 더 많아질 테니까요. 지금은 부모님께서 다 사주시고 있어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자신이 좀 없어요. 아이도 하나면 모르겠는데 둘이나 되어서요. 내가 아르바이트라도 하겠다 그러면 아빠가 그러시네요. “아니야 시작한 공부해서 우리가 없을 때는 아이들 키우며 살 수 있는 자격증이나 취업준비를 해라”(할아버지 유00, 2019.8월)하시네요...

본 연구에서 가장 안타깝게 나타난 이야기이다. 아이들이 아빠를 찾는 모습 속에서 나타난 것은 잠시나마 아빠와 함께 했었던 날들에 대한 회상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 가정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부부가 현실에 대한 올바른 생각과 자녀의 앞날에 펼쳐질 삶도 책임질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본 연구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5) 남편에 대한 미움과 그리움(아이들 엄마 유00, 2019.8월 텍스트)

아이들 아빠가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 그러면서도 꼭 그렇게까지 행동했어야 하는가에 대한 반문 그리고 미움까지 나타내는 복합적인 심리상태를 알 수 있었다. 또한 아이들은 아직도 아빠와 함께 했었던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리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큰 아이와, 유치원에 들어가는 아이가 아빠라는 존재를 잘 몰라요. 다른 아이들이 자기 아빠들하고 손목잡고 노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다보는데... 아마도 아이들도 아빠가 생각나서 그러겠지요. 크면 클수록 더 이런 현상들이 많아질 텐데 아이들이 자꾸 찾으면 어떡하지요.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큰 아이가 가족그림을 그려왔는데... 아빠는 없이 엄마, 동생,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이렇게 딱 그려왔어요. 맨날 가족이라고 만나는 사람들만 생각났나봐요. 아니면 마음속에는 생각났는데 엄마가 걱정할까봐서 그리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아빠를 그리워하면서도 말을 잘 안하는 아이가... 심리적으로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냥 솔직히 이야기할까 하면서도 아직 너무 어리니까 무슨 뜻인지나 알까 하는 생각도 있구요.

큰아이가 아빠를 많이 찾아요. 어느 날인가는 “할아버지... 우리 아빠는 팔에 그림이 있다. 엄청 무서워... 그래서 엄마하고 싸웠어... 아빠가 보고 싶다”(큰아이 유00, 2019.7월). 그 한마디에 어른으로 살아가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지네요. 할아버지하고 놀다가도 손잡고 지나가는 자기또래 아이들을 보면서 가끔 “우리 아빠는 어디 가서 이렇게 안 오는 거야”(큰아이 유00, 2019.7월) 하구요.

3. 다시 살아가는 이야기로 말하기

내러티브 탐구는 경험을 이해하고, 조사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명확히 하였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내러티브 탐구는 관계와 공동체 안에 위치하며, 관계적이고 참여적인 방법으로 알게 되는 지식과 전문적 지식의 개념을 다루는 것이다. 인간은 개인적으로 경험적으로 이야기된 삶을 이끈다는 인간 경험의 관점에 영감을 받은 것이다(Connelly & Clandinin, 2006). 따라서 우리는 가정의 행복을 위한 삶의 경험의 의미를 이해하고, 해결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한부모 가정의 상실된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의 역할이 가장 주요하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아이들 엄마와 조부모의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가정의 행복을 위한 가족들의 이야기 경험의 의미를 말하고 있다. 연구자는 선행연구에서 제시되었던 부모와 조부모의 역할 수행에서와 같이 다양한 현장 텍스트를 중심으로 주제를 선정하고 분석하였다. 먼저 아이들 아빠의 빈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아이들 엄마의 이야기와 이러한 딸(자녀)의 기둥이 되어 생활하는 아버지 그리고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할아버지가 아빠와 할아버지의 두 가지 역할을 산타가 되어 손자녀를 돌보는 애틋한 이야기이다.

1) 아이들 아빠의 빈자리에 우뚝 서있는 엄마(아이들 엄마 유00, 2019.7~9월 텍스트)

한부모 가정에게서 나타난 애처로움이 잘 표현되어 있다. 아이들 양육에서 한 가정의 엄마가 아빠와 엄마의 이중적 역할을 수행해야하고, 경제적 문제까지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수행해야 하는 현실에 맞서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또한 가정의 소중함과 행복을 책임지겠다는 연구참여자의 소망의 눈물을 보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있어요. 000 가수가 불렀던 노래... “울지 않아요. 누가 울어요. 지는 해를 보고 있어요..” 이제는 울지 않으려고 해요. 이미 지나간 시간들인 걸 어떻해요. 과거와 현재가 있다면 나에게 남은 것은 현재와 미래만 있어요. 나에 껌딱지들이 있잖아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보면서 살아야지요. 시간이 가고 나면 아이들도 성장해서 알게 되겠지요.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감당할 나이가 되면 그때 엄마가 살아온 과거에 대해서 용서를 빌려구요. 미안하다고, 그때는 어쩔 수가 없었다고... 그때까지는 나도 아이들도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할게요. 올해에는 꼭 시험에 합격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사탕도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설렁탕과 갈비탕도 내가 번 돈으로 사주고 싶어요.

내일이면 우리 큰딸 유치원 졸업 학예회 발표가 있는데 어떻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가지고온 초청장에는 모든 아빠, 엄마 다 오세요라고 적혀 있는데... 그래도 이번에는 당당하게 혼자 가서 축하해 줄려구요. 할아버지께서 오시겠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오지 말라고 했어요. 이제는 조금씩 우리 가정은 내가 지켜볼려구요. 자꾸만 의존하게 되는 것 같아서요. 아이들 아빠가 없는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때도 있겠지요. 아이가 학교생활하다가 아빠라는 존재의 필요성이 발생할 때는 엄마이지만 그 자리에도 나서야겠지요. 엄마와 아빠의 이중적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아이들하고 행복하게 잘 살게요. 그래도 아주 조금 힘이 들 때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도움을 청해야지요. 함께 있어달라고... 아이들에게 동화책 한번만 읽어달라고... 언제까지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 부모님들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고맙고 감사한 우리 아빠, 엄마...

현실 속에서 발견한 아이들 엄마의 삶이 가져다주는 가장 큰 경험의 의미는 마음가짐, 자녀에 대한 부모의 애정 그리고 책임감을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현실에 대한 도전의 시작을 알리고 있으며, 자신이 사회에서 필요한 존재임을 아이들에게 인식시키고자하는 정신세계를 찾아볼 수 있었다. 가정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정신적 어려움도 있겠지만, 부모로서 자녀를 보호하려고 하는 아낌없는 사랑, 그리고 자신을 지켜주는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찾아볼 수 있었다.

2) 이혼한 딸(자녀)의 기둥이 된 아버지(아이들 할아버지 유00, 2019.3~4월 텍스트)

부모로서의 삶의 궤적을 반성하고, 딸(자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찾아볼 수 있었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딸을 격려하며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한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고, 또한 연구참여자의 눈빛에서 상실된 가정의 행복이 금세 되찾을 수 있다는 확신을 엿볼 수 있었다.

부모 마음이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아주면 다 아닌가요. 돈이 없다기에 그래도 정성들여 우리 수준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네요. 사위도 우리 딸을 사랑해주는 것 같고 해서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지만 앞으로 잘 살면 되지 하고 생각했어요... 둘다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한 터라 세상에 대한 물정을 얼마나 알겠어요. 그래서 사위는 아버지가 하는 공장일을 하며 생활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서부터 뭐가 잘못되었는지...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보니 “딸 녀석이 아빠 돈 있으면 조금만 빌려주시면 안 되요(아이들 엄마 유00, 2015.3월)” 그러기에 얼마나 하고 물으니... “십만원이요(아이들 엄마 유00, 2015.3월)”, 많지도 않아요. 그래서 돈을 주고서는 집으로 돌아왔지요. 그래 또 조금 있으니까... “아빠 미안한데... 또 그러면서 돈 있으면...(아이들 엄마 유00, 2015.5월)”,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 분유값이 없어서 분유살려고... 눈물이 안나요.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눈물이 나오는데 아마 그때 손수건이 다 젖도록 울었을 거예요. 배신감도 들고 세상에 대한 허무한 감정도 들고...

이혼이요. 자식둔 아버지들 마음은 새카맣게 타들어가요. 딸이 “아빠 우리 이혼하기로 했어요(아이들 엄마 유00, 2015.12월)”라는 말이 아마 내 인생의 전부를 허무하게 만들어버렸으니까요. 한동안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딸 녀석의 이야기를 듣고 더는 묻지 않았어요. 아참... 이혼하겠다는 딸 녀석에게 딱 한마디는 한 것 같네요. 아이들은... 이제 서른도 안 된 딸이 아이 둘을 키우며 혼자 살아간다는 말에 정말 부모는 가슴으로 운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더라구요. 양육비도 없고, 직장도 없고, 겨우 결혼해서 아이들만 키우며 살았는데... 부모로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더 이상 할 말도 없고, 내 살을 때리고 꼬집어가며 넋 나간 사람처럼 아무도 없는 학교 운동장 귀퉁이에서 밤하늘에 대고 속 터지게 울었네요.

이제 자녀(딸)의 생활 전부를 책임지고 있네요. 결혼하기 전에 아빠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벌이라 생각하고 다시 처음부터 딸이 사회에 떳떳하게 설 수 있도록 말이죠. 아마 잘할거라 믿어요.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한 아이라 아이들을 잘 키울 거라 믿고, 당분간의 경제는 내가 책임지고, 이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딜 준비를 하고 있어요. 나 역시 각오하고 있구요. 다시는 부모로 후회되지 않는 삶을 위해 새롭게 살아가보려 하네요.

이혼한 자녀의 삶을 지켜보는 아버지, 그리고 손자녀들의 어리광을 지켜보는 조부모의 마음을 찾아볼 수 있었다. 결혼 한 자녀의 행복만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으로 자녀의 생활을 지켜보면서 어느새 무거운 그림자가 함께하고 있다는 현실 또한 나타나 있었다. 이처럼 어려운 현실에서 탈피하고자 자녀(딸)의 아버지이자, 손자녀의 조부모로서의 역할에서 정신적인 지지자이면서 후원자 그리고 보호자의 역할 수행을 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3) 아이들의 아빠와 할아버지가 된 싼타(아이들 할아버지 유00, 2019.7~9월 텍스트)

가족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아야 할 시기에 있는 손자녀에게 산타가 되기로 결심한 조부모를 만날 수 있었다. 삶에 대한 후회보다는 가정의 행복을 위해 다시 뛰어오르려 하는 할아버지의 힘찬 도약을 느낄 수 있고, 손자녀의 아빠로서의 역할과 할아버지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으로 하여금 아이들의 아빠의 영역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염려와 근심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희망찬 내일을 위한 싼타 할아버지의 활동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벌써 손녀딸이 7살이고, 손주녀석이 4살이네요... 지금까지 내가 한 거라고는 하나도 없이 원점으로 돌아온 것 같네요. 그 많은 세월동안 한 거라고는 딸녀석 앞길만 험난하게 만든 것이 전부인 것 같기도 하고... 참 부모가 되어서 이렇게 허무한가 하는 심정도 들고, 이 어린 손주녀석들에게 우리가 해줘야 할게 뭐가 있을까 하는 고민밖에 없어요. 하루는 아내에게 우리가 얘들 키우고 딸녀석 다시 시작하도록 하면 안될까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아니면 우리가 이사가서 같이 살면서 손주녀석들을 보살펴주면 안될까... 온갖 생각을 다 하고 사네요.

이제 손주녀석들도 우리를 좋아해요. 그것도 그럴 것이 갈 곳이라고는 시골 우리집밖에 없으니 안 그러겠어요. 지들 엄마는 공부한다고 바쁘고, 그래도 시간이 있는 우리에게 와서 응석부리고, 놀고 있는 거지요. 그래서 유치원 운동회가서 함께 놀아주고, 숲체험에도 함께 가고, 어린이집 부모님 초청 세미나에도 참석하고, 손주녀석들 뒷바라지를 하고 있어요. 주변의 아빠들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 할아버지가 아빠의 역할을 산타라 생각하고 잘 수행하고 있어요. 주말에는 놀이터에도 가고, 점심 먹을 때가 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설렁탕집에도 가고, 김밥집이나 돈까스 집에도 가고... 또 밥 먹고 나면 인형뽑기도 함께하고, 킥보드 타는데 안 다치게 뛰어다니고... 참 바쁘게 사네요.

아직은 아이들에게 아빠라는 영역만큼은 침범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영역도 내 차지가 되어가는 것 같네요. 할아버지만으로도 족한데... 아빠의 영역까지 침범하려니 좀 힘이 드네요. 마냥 놀기만 하는 것은 아니구요. 집에 들어와서는 한글공부도 같이하고... 아이들 둘을 앉아놓고서 연필잡는 법도 알려주고, 한글과 숫자놀이도 함께하네요. 지루할라 치면은 술래잡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아랫집 어르신이 자꾸 시끄럽다고 하시네요. 층간 소음이 이래서 생기나 봐요. 조금만 이해해 주면 좋을텐데.. 그것은 내 생각이겠지요.

손자녀를 위한 조부모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이혼하고 혼자 가정을 이끌어가는 자녀(딸)의 측은함과 함께 손자녀를 위해 아빠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조부모의 모습도 현장 텍스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혼한 가정의 자녀들에게 조부모의 지지자의 역할 수행은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아이들에게는 행복감을 가져다준다는 측면에서 매우 희망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일 좀 저질렀네요. 딸도 아내도 아무도 모르게... 잘한 일인지 잘못한 건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요. 딸이 사는 주변에 아파트를 혼자서 계약하고 왔어요. 얼마 후면 손주녀석들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야하는데 아직까지 아내에게도, 딸에게도 아무에게도 말도 안하고 있어요. 계약은 해놨는데 걱정되는 한 가지를 해결하지 못했거든요. 지금 가장 걱정되는 것이 우리가 그곳으로 이사가면 이혼은 했지만 전 사위가 아이들에게서 더 멀어질까봐... 그것이 제일 걱정이 되네요. 그래서 지금 중도금까지 지급했는데도 말을 못하고 있어요. 어떤 것이 잘한 일인지 몰라서요. 지금 내 마음 같아서는 꼭 아이들 아빠가 와줘서 아이들과 함께 살아주면 안될까 하는 마음이 있거든요.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 잘 모르겠어요.

내가 아빠 없이 자라봐서 알거든요. 아빠라는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잘 알기에... 우리 손주녀석들이 또 그렇게 살아야하나... 그런 생각을 하니 말을 할 수가 없네요. 아빠라는 존재가 아이들에게는 가장 큰 기둥인데... 이제 막 커가는 저것들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해줘야 하나 걱정이네요. 딸에게는 아빠이자 손주녀석들에게는 할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잘 해나갈 수 있을까하는 고민도 해보게 되고...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한 단계씩 올라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학교에서, 유치원에서 친구들 잘 사귀고, 따돌림 받지 않도록 기둥이 되어주려 하고 있어요. 그래서 좀 더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려구요. 내가 딱 바라는 게 있다면 이다음... “할아버지 고맙습니다”라는 딱 한마디면 충분해요... 그 한마디를 위해 나는 저것들하고 내 남은 삶을 함께 살아가려고 해요. 신이 있다면 도와주시겠지요... 이제 아빠이자 할아버지의 역할을 산타가 되어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하니까요.

한부모 가정에서 조부모들의 역할 수행은 손자녀에 대한 보호자(아빠)와 조부모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부모 가정의 손자녀들의 아빠가 되어 불안정한 거주 공간에 대한 삶의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한부모 가정의 가장이 되어버린 자녀(딸)와 그리움과 방향감을 상실해 버린 손자녀들의 등대의 역할도 하고 있다(황용관, 2019). 이와 같이 본 연구에서도 결혼한 자녀의 삶을 행복으로 이끌기 위해 애쓰는 조부모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손자녀를 위하여 그들의 아빠가 되려하고, 조부모가 되려하고, 그리고 결혼한 자녀(딸)의 아빠이기를 자신 있게 말하면서 싼타로서의 역할 수행을 자처하는 사랑의 모습 속에서 지금은 힘들고, 어렵지만 이 가정에 행복이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Ⅴ. 결론 및 논의

한 가정을 구성하고 부모가 된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순환과정이며, 부모가 자녀들을 양육하고 보호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의 역할을 잘 수행할 때 가정의 행복이 있고, 건전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아빠의 타투로 한 가정의 행복이 사라진 이야기이며, 이렇게 상실된 가정의 행복을 되찾기 위한 엄마와 조부모의 경험의 의미를 3차원적 탐구 공간 속에서 구성된 현장 텍스트이며, 또한 가정사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 형태의 현장 텍스트로 작성한 내러티브 탐구이다.

우리는 경험에 관한 내러티브의 구성에서 삶의 이야기를 살아가기, 삶의 이야기를 말하기, 삶의 이야기를 다시 말하기 그리고 삶의 이야기를 다시 살아가기의 사이에 순환적인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Clandinin & Connelly, 2000). 따라서 우리의 현재 입장을 형성하게 한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고,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사회적인 것으로 전후를 움직이고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제자리에서 위치 지운다는 경험에 관한 내러티브를 구성함으로써 그 경험에 대한 경험을 얻으려고 연구자와 연구참여자가 탐구현장에서 만나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본 연구의 탐구현장의 영역은 먼저 한가정의 행복이 사라진 이야기에 대하여 다수의 현장 텍스트로 구성하였다. 아이들 아빠와의 결혼 전 이야기에서부터 아빠의 어린 시절 그리고 아빠의 타투가 이혼으로 이어졌고, 한 가정의 행복을 사라지게 하여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설명하고 있다. 다음으로 이러한 한 가정의 상실된 행복을 되찾기 위한 엄마와 조부모의 경험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다. 아빠의 타투로 아이들에게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삶을 다시 회복하기 위하여 아빠의 빈자리에 우뚝 서있는 엄마 그리고 조부모가 이혼한 딸(자녀)의 기둥이 되고, 아이들의 아빠와 할아버지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웃음이 있는 행복한 가정을 되찾기 위한 이야기 순으로 진행하였다. 본 연구의 퍼즐에 대한 현장 텍스트에 대한 분석과 해석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결혼 초기 미자립 가정에서 나타난 현상은 무엇인가? 대학을 졸업하고 가정을 형성한 결혼 초기 시부모에게서 나타난 현상은 경제적지원의 요구와 장손의 앞길을 막았다는 원망 그리고 술에 취해 가정생활에 방해하는 이야기에서 가족구성원들에게 정신적 불안과 경제적 부담을 주는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아이들 아빠의 방황을 더 가중시키는 결과로 나타났다.

둘째, 한부모 가정으로 변화된 이후 가족들의 삶은 어떠한가? 아이들 아빠와 이혼 이후 자녀의 양육과 경제적 어려움의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다. 또한 아이들은 아빠를 그리워하는 기다림의 연속이었고, 가정생활에서 아이들 아빠의 가장 큰 빈자리를 실감하는 삶으로 나타났다.

셋째, 상실된 가정의 행복을 위한 가족의 역할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 한부모가정으로 변화된 삶을 헤쳐 나가기 위하여 아이들 아빠의 빈자리에 우뚝 서 있는 엄마는 행복한 가정을 위하여 아이들 아빠와 엄마의 역할을 중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애처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어린 손자녀들에게 사랑과 보호자(아빠, 아버지, 조부모)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연구참여자의 눈물어린 지지자를 만날 수 있었다. 이처럼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다양한 이야기에 대한 경험의 의미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가족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손자녀들의 등대가 되어 지원하고 지지하는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가족공동체의 모습을 체득할 수 있었다.

본 연구결과 한 가정의 이야기 속에서 사회복지적 실천 방향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어린 자녀들은 부모의 삶을 통하여 정서적 안정을 찾고, 그 행동을 체득한다는 것이다. 아빠의 어린 시절 공장을 운영하시던 아버지가 날마다 술에 취해 가정을 돌보지 않았던 행동이 자녀가 성장 후 다시 순환되어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이성아(2012)에 따르면 부모역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부모특성으로는 부모 자신의 부모됨의 경험, 나이와 교육수준, 인지능력, 성격 등을 포함하며 자신의 부모를 모델링하고 높은 지적능력과 교육수준,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부모들이 효과적인 양육을 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선행연구에서 나타나 있듯이 자녀가 수용하는 모든 것들이 가정 안에서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둘째, 결혼은 혼자만의 선택이 아니고, 부부가 서로 협의하고, 가정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개인에게 나타난 역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혼자만의 결정으로 자신의 몸에 타투를 한다는 것은 우리의 생활을 반성하게 한다. 부모에게는 자녀를 양육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지켜야하는 책임이 있고, 부부관계를 잘 유지함으로써 행복을 지켜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이들 아빠의 불안정한 정신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정경희(2005)에 따르면 타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개인의 가치 상승의 심리적 욕구를 충족과 다양한 패션 타투 문화로 현대인에게 미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며, 부정적 인식은 범죄, 성병, 도덕성의 결여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으며, 수용과 거부의 반복된 순환을 가진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는 정상적인 허용체계를 유지하고 있지 않고 있다. 또한 타투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 가정에서의 삶은 혼자만의 생활이 아니라 아내와 자녀들과의 공동된 공간이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에 부합된 부모의 행동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는 부모의 행동은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행복을 주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아빠의 방황과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진 타투가 이혼의 아픔과 함께 눈물의 시간 그리고 아빠를 그리워하며 우는 아이들, 또한 아빠에 대한 빈자리를 지키는 엄마의 애처로운 현상을 볼 수 있었다. 선행연구에서 이혼 후 엄마에게서 나타나는 행동은 낮은 자존감,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 배우자 부재로 인한 고독감과 죄책감 등으로 인해 심리적 부적응뿐만 아니라, 우울증, 불면증 등의 정신건강상 문제들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Booth & Amato, 1991). 또한 경제적 빈곤으로 인한 생활상 어려움을 크게 겪고 있으며,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가족이나 친구, 이웃과 같은 사회적 지지망이 단절되어 고립감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은정, 2013). 따라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자녀양육을 책임져야하는 어려운 삶을 살아야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넷째는 한가정의 상실된 행복을 되찾기 위해서는 가정과 지역사회의 지지가 필요하다. 아이들 엄마는 자녀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안정된 가정을 유지하고, 조부모는 한부모 가정의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정신적 의지자가 되고, 경제적 그리고 손자녀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이렇듯 부모가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은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후원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는 한부모 가정이 소외되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다섯째는 한부모 가정에서의 조부모 역할 및 손자녀에 대한 양육을 위한 지원체계 및 제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조부모는 딸(자녀)이 한부모가정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충격이지만, 그래도 손자녀에게 한없는 사랑을 베풀고 있었으며, 조부모로써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황용관(2019)에 의하면 한부모가정에 대한 조부모의 역할 중에 손자녀의 양육에 대한 서비스 제공과 거주공간에 대한 안전 그리고 정상적인 생활을 위한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한부모가정에서 조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도 조부모의 역할 중에 자녀(딸)의 초기 자립을 지원하고 있었고, 손자녀와 함께함으로써 정서적·심리적 안정과 정상적 성장과 가정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따라서 한부모 가정에 대한 조부모의 역할 수행자에 대한 문화공간과 세미나, 손자녀 양육시 필요한 기본지식 함양을 위한 조부모 교실 운영과 경제적 지원(도서비, 교통비)이 필요하였으며, 또한 한부모 가정의 거주공간에 대한 안전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제도의 지원이 필요하다.

여섯째는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는 각자의 역할 수행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삶의 질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Walsh(1998)에 따르면 부모가 역경으로부터 다시 일어나 강해지고 자원을 더 풍부하게 할 수 있는 건전한 생활과 가족이 위험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가족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가족이 위기와 스트레스에 적응하고 역경으로부터 회복(Hawley & Dehaan, 1996)할 때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고 한다.

본 연구는 한가정의 삶에 대한 내러티브 연구이다. 따라서 이러한 삶의 경험을 통한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족구성원 모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본 연구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점은 아이들의 아빠와 엄마와의 관계 속에서 서로간의 해결하려는 노력이 매우 부족하였다는 점이다. 아빠의 현장 텍스트에서도 나타나 있듯이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 그리고 성장하면서 알게 된 주변 환경들이 쉽게 삶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내재되어 있은 상황에서 결혼 이후 가정에 대한 무거운 중압감과 정신적 어려움을 가정 안에서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많은 부분 아쉬움을 설명하고 있다.

둘째, 결혼한 자녀들에 대한 부모의 지지와 역할 수행이 필요하다. 부모는 자녀들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 어린 자녀를 양육하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때까지 후원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부모로서의 의무이자 자녀들의 행복된 삶을 위해서이다. 그러나 본 연구결과에서 신혼초기 나타난 시부모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결혼한 자녀로부터의 경제적 지원을 과다하게 요구하고, 부모로서의 보살핌을 강요한다는 것은 현실에 적응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자녀들의 가정을 더욱 더 궁핍하고, 어렵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셋째, 부모의 이혼으로 갑작스럽게 다가온 한부모 가정 자녀의 양육에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자녀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지난 날 아빠와 함께 했었던 시간들에 대한 회상과 아빠를 그리워하고 있음이 잘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부모 또는 조부모들의 역할 수행에서 더 많은 사랑과 보살핌으로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자리 잡지 않도록 따뜻한 사랑으로 양육되고 보호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결혼 초기 미자립 가정에 대한 정신적 치료 상담과 사회적 지원제도가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한 가정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형성되고, 사회에 적응하기까지의 환경적인 조건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것을 찾아볼 수 있었다. 결혼 후 부모들이 결혼한 자녀의 자립을 지원하는 것 보다는 정신적 부담감을 가져다주었고, 또한 주변 환경은 정신적 방황을 더욱 가중시키는 역할을 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가정에 대한 부부의 사랑과 배려, 대화가 줄어들면서 아내가 가장 싫어하는 타투를 하고 들어온 남편에게서 신뢰가 무너져 한 가정이 행복이 멀어져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우리사회가 결혼 초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가정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함을 인식하였다.

본 연구의 내러티브 탐구는 인간의 경험에 대한 탐구이면서, 경험에 대한 해석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탐구는 여전히 사람들의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삶을 구성한 경험의 이야기를 살고(living), 이야기하고(telling), 다시 이야기하고(retelling), 다시 살아내는(reliving) 가운데 탐구를 마무리 짓는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와 같이 내러티브 탐구는 이야기로 살아내고 있는 삶의 이야기들이다(Clandinin, 2013). 이처럼 본 연구에서 나타나고 있는 한 가정의 이야기는 우리로 하여금 가정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면서, 지금까지의 삶을 반성하게 한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한계점으로는 아빠와 엄마에 대한 양측의 심층적인 연구와 분석이 부족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를 시작으로 가정의 행복을 위한 부모의 역할 수행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경험을 담은 후속 연구들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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