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삶의질학회
[ Article ]
Journal of Families and Better Life - Vol. 38, No. 1, pp.171-203
ISSN: 2765-1932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1 Mar 2020
Received 02 Jan 2020 Revised 11 Feb 2020 Accepted 04 Mar 2020
DOI: https://doi.org/10.7466/JKHMA.2020.38.1.171

여성결혼이민자 가족 내 한국출생 성인초기 자녀의 성장과정과 사회적응: 근거이론접근

강부자1 ; 최연실1, *
The Growth Process and Social Adjustment of Korean-Born Children Now in Early Adulthood Living in Families with Female Marriage Immigrants: Grounded Theory Approach
Buja Kang1 ; Younshil Choi1, *
1Department of Family Welfare, Sangmyung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Younshil Choi, Professor, Department of Family Welfare, Sangmyung University, 20 Hongjimoon 2 gil, Chongrogu, Seoul, 03016, Korea, Tel: +82-2-2287-5317, E-mail: yschoi@smu.ac.kr

Abstract

This study analyzed the social adaptation processes of Korean-born children now in early adulthood living in families with female marriage immigrants by making use of the grounded theory method. In the opening coding of this study, 172 concepts, 62 subcategories and 18 categories were derived. In the case of axial coding, the central phenomena of social adaptation processes were analyzed as "psychological alienation and anxiety" and "identity dilemma" as the results from analysis according to paradigm process. The causal conditions of this were represented. as "recognition of differences and discrimination experienced as multicultural children" and "multicultural branding", while the contextual conditions were as "pressure of homogeneity", "collective exclusion" and "limited opportunities for self-development." In the course of social adaptation, there were mediated influences of the conditions such as "transcendence of cultural boundary", "optimal life from two available alternatives", "manifestation of family resilience" and "securement of amicable social supporting system", and it was represented as the results of "seeking of self-verification by efforts" and "realization of self-expression by getting over prejudice and discrimination" as the results from making use of interactive strategies such as "passive attitude", "indirective resistance", "seeking of its own identity", "recognition of superior cultural resources" and "securement of resolute coping stances". The core categories that were drawn around these results were shaped into "the process of becoming the main character of one's life from a scapegoat carrying the contradictions of Korean society" and it was possible to classify into 4 types, which were "self-initiated realization type", "self-initiated seeking type", "reality-adaptive compromise type" and "passive adaptation type". These results can be used to suggest a basic direction in practical and political intervention for Korean-born children in families of female marriage immigrants.

Keywords:

Female marriage immigrants, Korean-born children in their early adulthood, Growth process, Social adjustment, Grounded theory

키워드:

여성결혼이민자 가족, 한국출생 성인초기 자녀, 성장과정, 사회적응, 근거이론방법

Ⅰ. 서론

우리사회는 최근 ‘다문화 배경 자녀들의 사회통합’이라는 중대한 사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성결혼이민자의 한국출생 자녀와 재혼과 입양으로 중도입국하는 자녀, 외국인 자녀들이 증가함에 따라 다문화 배경 자녀는 2017년 11월 기준 21만 2,000여 명을 넘어섰으며(행정안전부, 2018), 앞으로도 여성결혼이민자의 꾸준한 입국에 따라 다문화 배경 자녀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여성결혼이민자와 그 가족들은 ‘다문화가족’이라고 불리고 있는데, 주로 이들을 통해 형성된 한국의 다문화는 한편으로는 세계화의 기류에 있어 우리사회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주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양날의 검과 같다. 다문화사회가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여러 방향과 해답이 정책적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할 문제는 ‘조화로운 사회통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사회가 ‘다문화사회’라는 맥락 속에서 직면하고 있는 통합문제 중 그간 그 중요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시되어 왔던 분야가 다문화가족 2세대들의 사회통합이라고 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7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현재 국내 다문화가족 자녀는 22만 950명이며, 한국에서 출생 후 곧 국적을 취득한 자녀가 21만 2,146명으로 96%를 차지한다. 전반적인 저출산 경향 속에서도 다문화가족 내 출생아 비중은 2018년 전체 출생아의 5.5%로 100명의 출생자녀 중 5명 이상이 다문화가족의 자녀일 정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통계청, 2019). 2017년 당시 다문화가족 학령기 자녀는 미취학아동 51.7%, 초등학생 36.8%, 중·고등학생 11.5%을 차지하였다. 이들의 초등학교 입학과 청소년기로의 이행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2만 5,000여 명의 청소년들이 곧 성인기로 진입하기에, 현재 시점과 향후에도 이들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행정안전부, 2018).

지난 2015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서 다문화가족 자녀의 15.5%는 졸업이나 중퇴, 혹은 비진학 등으로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일반 청소년들의 학업중단이 0.2%의 수준인 것에 비해 다문화 자녀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2016). 더욱이 다문화가족 자녀의 미래 희망교육 수준은 2012년 대비 더욱 낮아졌으며, 지난 1년 동안 이들 중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은 19.2%로 주로 학교에 재학하지 않는 자녀가 더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 2016). 이와 같은 현상은 다문화가족 2세대 자녀들이 교육환경에 있어서 매우 불리한 위치에 처해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다문화가족 2세대들의 또 다른 어려움을 짚어보면, 이들이 대한민국의 국적을 보유하고 우리 사회와 문화 속에서 성장했음에도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관습과 차별의 시선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순혈주의와 단일민족이라는 신화가 ‘조금 다른’ 그들을 ‘외부자’로 지명하고 소외시키는 것이다.

선행연구에 의하면, 다문화가족 청소년들은 어머니가 외국출신이라는 이유로 가족은 물론 학교와 지역사회, 또래 관계에서 차별과 배척을 경험했고, 이로 인하여 다양한 적응의 문제를 보이고 있다(김갑성, 2008; 송선진, 2007; 박상훈, 2012). 다문화가족 자녀는 서로 다른 문화와 생활습관을 가진 부모로 인해 태생적으로 극복해야 할 다양한 문제를 가진다. 실제로 국제결혼 부모의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을 비롯해서 혼혈로 인해 피부색이나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또래 집단 안에서의 사회적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당하는 등 여러 가지 차별과 적응 문제를 겪고 있다(여성가족부, 2019). 하지만, 이들의 성장이 향후 사회적 갈등과 문제를 야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한국사회에 다양한 문화적 배경들을 어울리게 함으로써, 이들은 명실상부하게 새로운 문화 창조의 기회를 이끌 인재로 양성될 수도 있다(이학춘, 2010). 다문화가족의 한국출생 자녀들이 다양한 문화 창조자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측면은 매우 긍정적인 시사점을 던지며, 이들이 한국사회의 국제화나 이에 필요한 글로벌 인재로 양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희망적인 논의를 제기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루어진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긍정적인 관점에서보다 부정적 시각에서 접근한 연구들이 많다. 즉, 지금까지 이들을 다룬 연구들은 대부분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보유하고 있는 양 문화의 긍정성에 초점을 두고 2세대 자녀들의 능력을 강화하고 지원하며 그들의 강점을 포용하는 사회통합을 하느냐에 대한 관심보다는,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성장 과정에 있어 그들이 겪는 심적 아픔과 갈등 상황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우리사회에 팽배한 집단적 순혈주의 무의식 속에서 다문화자녀 세대의 교육, 취업, 사회, 경제적 지위가 낮다는 의식이 지배적임을 보여준다. 또한 이들이 문화적 분열의 불씨를 제공하거나 현재 서구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저항적 행동을 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등 일반적으로 이들의 성장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들이 우리사회의 불안 요소가 될 것이라는 인식에 치우쳐 있음을 반영한다. 이들의 성장에 대해 제대로 예측하고 대응하지 않을 경우 많은 사회적 비용과 갈등을 감당해야 한다는 불안의 시선은 2세대 다문화 자녀에 대해 관심을 둔 많은 연구자들로 하여금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에 주로 초점을 맞추게 하였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기존 연구는 다문화 2세대인 자녀와 관련된 가족, 학교, 지역사회와 부적응을 유발할 수 있는 영향 요인들을 분석하고, 그것에 개입하여 통제하고 변화시키는 것에 관심을 갖는 단편적인 연구들이 생산되었다(유봉애, 옥경희, 2013, 이엄지, 이채원, 2014; 김민경, 김희영, 2015; 이태희, 2015; 김현철, 모상현, 오성배, 김선희, 백송이, 2015; 김은경, 김종남, 2016; 박영진, 2016).

한편,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적응에 대한 선행연구들은 자녀들이 포함된 가족에서 여성결혼이민자의 문화적 차이와 언어, 문화적응 스트레스라는 부정적인 요인들 때문에 자녀들이 가족, 학교, 지역사회에 부적응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외국출신 어머니의 낮은 한국어 실력으로 인하여 생겨나는 아동의 언어 발달 지체(신혜정, 2007), 문화적 차이로 발생하는 압박감, 정체성 혼란 등의 어려움(금명자, 이영선, 김수리, 손재환, 이현숙, 2006; 김갑성, 2008; 송선진, 2007; Andres, William & Juanita, 1994) 등을 심리적 부적응과 사회 부적응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양적 연구 방법을 활용한 다문화가족 자녀의 적응에 관한 선행연구 동향을 살펴보면, 학교 및 가족, 사회에 관한 부적응 요인들이 보고되고 있다(강유임, 김병석, 2013; 남영옥, 2012; 박상훈, 2012). 다문화가족 자녀의 심리 및 정서적 부적응에 대한 연구들은 주로 가족, 학교에서의 경험이 다문화가족 자녀의 우울, 불안, 공격성 등 정신건강에 적신호를 켜지게 한다는 점도 지적한다(강성률, 2009; 최옥주, 2017).

이러한 연구들은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 재고와 확산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선행연구들은 주로 다문화가족 자녀들을 단지 ‘적응에 문제를 가진 한 개인’으로 규정하고 그들의 사회 적응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탐색하는 데에 치중한 경향이 없지 않다. 적응이란 환경에 기계적으로 자신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능동적으로 개편하는 상호작용(Lazarus, 1976)이며, 자신에게 환류되는 순환적 임파워먼트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때 사회적 적응은 개인의 여러 내적 요인도 사회적 환경과 맥락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며, 동시에 그와 같은 특성을 가진 개인 역시 자신의 사회적 환경과 맥락을 적극적으로 구성하는 존재로 본다(Taylor, Peplau, & Sears, 2002). 따라서 적응과 관련된 여러 제반 사항을 알기 위해서는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리고, 무엇보다 단편적인 요인분석보다는 하나의 문제를 둘러싼 여러 요소들에 대한 동태적 혹은 과정 중심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기존 선행연구들에서는 적응 문제에 대해 보호요인과 위험요인만을 단편적으로 측정함으로써 자아정체성, 자아탄력성, 자아존중감 등 개인 심리내적 영역과 가족, 학교, 사회적 요인들의 인과관계만을 확인했다는 한계를 지닌다. 물론 이들 선행연구들은 다문화현상과 관련한 핵심 쟁점을 다루어 다문화 문제에 있어 유의미한 성과와 해결방안을 제시한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성과를 기반 삼아 한 차원 더 높은 단계의 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 개인의 사회 적응문제는 시간/선적인 과정과 상황적인 요소들 간의 유기적 고찰이 필요하다.

현재 관점을 전환한 다문화의 또 다른 이름, 즉, 세계화에 대한 여성결혼이민자 가족의 연구는 그들이 지닌 다중언어 능력 및 문화적 혼종성이 세계화의 경쟁력 있는 자본으로 탈바꿈될 수 있기에 다문화 배경 청소년의 성장 발달에 투자와 관심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조지영, 서정민, 2013). 이와 같은 주장을 제기하는 시각에서는 여성결혼이민자의 한국 출생 자녀들이 성장하는 동안 자신이 지닌 이중문화의 특성을 어떻게 인지하고 경험하고 발달시켜 나가는 지 일련의 과정에 따라 성인기에 다른 적응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자녀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개인과 환경의 유기적 상호작용에 따른 결과, 즉 적응의 양상을 시간과 공간, 영역에 따라 규명하는 것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사회적 관계에 기초한 발달단계에서 적응과 그에 따른 혼란, 대응전략 과정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에 따라, 다문화 2세대와 관련한 기존 연구들과 차별적 지점에서 여성결혼이민자의 한국출생 성인 초기 자녀들 중 유·아동기, 청소년기를 거친 후 대학교 진학 및 취업을 통해 현실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혼란을 덜 경험하고 부분적으로 임파워먼트된 참여자들을 선정하여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는 여성결혼이민자의 한국출생 성인 초기 자녀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겪는 사회 적응의 중심적 현상과 과정에 주목하였다. 그 과정에서 영향을 미친 중심적 현상은 무엇이며, 그들이 어떠한 환경과 스트레스에 노출되었고, 누구 또는 어떠한 환경과 상호작용하여 적응적 과정을 경험하고 일정한 유형들을 형성해 가는지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학교와 가족 및 사회가 이들에게 어떻게 관여되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응의 개념에 기반을 두고 한국출생 성인초기 자녀들이 펼치는 삶의 이야기 속에서 과정을 파악하고자 연구방법으로서 근거이론을 활용한다. 이 질적 연구방법은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심층적으로 밝혀내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 그 이유는 이 연구방법을 통해 한국출생 성인 초기 자녀들이 가진 여러 환경적 맥락과 중재 사이의 상호과정이나 적응의 변화 과정을 세세히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가하여, 이 방법은 다문화가족 내 성인 초기 자녀들의 목소리를 통해 수집된 자료를 유형화, 개념화하고 선행된 이론과의 지속적 비교작업을 통해 개념들 간의 관계나 방향성을 밝혀 모형을 개발하는 데 유용한 방법이다(Charmaz, 2006).

이렇듯 한국출생 다문화가족 내 성인 초기 자녀들의 ‘적응과정’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려는 노력은 첫째, 학문적 측면에서 여성결혼이민자의 한국출생 자녀에 한국사회 적응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분석해야 하는 중심현상을 발견하고, 유의미한 이론의 도식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실천적 측면에서 글로벌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12만여 명의 다문화가족 자녀의 성장발달에 있어 그들이 겪는 갈등을 줄이고 만족스러운 삶을 운용할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가 이들에 개입 가능한 실질적 정보를 얻는 데 의미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아동·청소년기 발달에 효과적인 가족교육 및 상담과 진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실질적 지침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Ⅱ. 연구방법

1. 연구참여자

연구자는 연구 설계 과정에서 연구의 윤리적·과학적 타당성을 높이고 연구에 참여하는 대상자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2018년 6월 소속대학교 생명윤리심의위원회로부터 본 연구에 대한 최종 승인(IRB No. BE2018-29)을 득하였다. 이후 본 연구자는 연구계획에 따라 다음과 같이 연구를 진행하였다.

근거이론에서의 표본추출은 연구현상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을 구성한다. 외적 기준에 의한 표본을 선택하지 않고 ‘내부자적인’입장에서 연구 주제에 스스로 지식이 있다고 확인한 사람을 참여자로 선택한다(Glaser, 1978). 연구대상자의 선택은 확률의 원리보다는 선택준거에 대한 명백한 정의를 더 중요시하며(Goetz & LeCompte, 1984), 연구주제에 따라 연구자의 사례들 하나하나를 목적성 있게(purposefully) 선정한다(Patton, 2002). 결론적으로 연구자는 다음 조건에 부합하는 성인 초기 자녀들을 연구참여자로 선정하고자 하였다. 첫째, 본 연구는 여성결혼이민자의 한국출생 성인 초기 자녀들이 성장과정에서 적응하기 위한 인식 및 경험을 드러내는 것을 연구목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연구자는 한국에서 출생하고 초기 성인기에 진입하기까지 성장경험의 내용과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만 18∼29세 성인자녀를 선정하였다. 이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Erikson의 발달단계 이론에 의한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연구참여자를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연구참여자는 심층면담을 통해 연구자와 ‘성장과 적응’의 의미를 공유하고 본인의 적응과정 관련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는 의도치 않게 심리, 정서적인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이를 처리하는 데 있어 미숙할 수도 있는 미성년자가 아닌 성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둘째,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성장 과정 중에서 가족, 사회, 문화뿐만 아니라 학교에서의 편견 경험은 이들의 적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점들을 인식하면서도 또한 이와 동시에 다문화가족 자녀들과 관련하여 가족, 학교에 주는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따라서 연구자는 한국에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닌, 즉, 공교육 과정을 통해 중등교육을 마친 한국출생 다문화 성인 초기 자녀들 중에서 참여자를 선정하였다.

다문화가족의 자녀로 살아가는 것은 이들에게 가족, 학교, 지역사회 안에서 낙인찍히는 부정적 경험을 하게 할 수 있고, 한국사회에서의 다문화에 대한 불편한 인식으로 인해 이들은 한국인, 한국 사회, 한국의 학교와 문화로부터 배척과 소외를 경험했을 가능성이 있다(김영천 외, 2013).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여, 본 연구자는 이론적으로 적합한 대상자를 위적으로 표집하는 ‘이론적 표본 추출(theoretical sampling)’ 방법과 비슷한 속성을 가진 사람들을 소개받는 ‘눈덩이 표집(snowball sampling)’ 방법을 사용했으며, 특히, 이론적 표본 추출 방법에서 Strauss와 Corbin(1998)이 제시하고 있는 ‘개방적 표본 추출(open sampling)’ 방법을 따랐다.

개방적 표본 추출은 한 현상에 포함된 범주를 가능한 한 많이 발견하기 위한 것으로 주로 연구 초기에 다양한 장에서 표본을 추출한다(Strauss & Corbin, 1998).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다양한 속성과 차원에 속하는 참여자를 모집하기 위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 학교, 다문화협회, 결혼이민자 등 인터넷 사이트와 주변의 소개를 받아 대상범위를 넓혀 나갔다.

연구자는 사례 선정 기준에 충족되면서도 자발적인 참여 동의를 밝힌 학생들을 최종 연구 사례로 선정하였다. 이 과정에서 연구자는 참여자들의 자발적 참여 동의를 중요하게 고려하였다. 연구자는 참여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절차 등과 함께 연구 참여를 거절할 경우에도 어떠한 불이익이 없을 것임을 설명하고 최종적인 연구 참여 동의를 얻었다.

2. 자료수집

근거이론에서는 관련한 모든 것이 자료라고 본다(신경림, 김미영에서 재인용, 2003).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가족에서 태어나 성인 초기가 되는 시점까지 성장한 자녀와의 심층면접(in-depth interview)을 통해 자료를 수집했다. 심층면접은 참여자가 직접 면접동의서에 서명하고 인적 사항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하게 한 뒤, 녹음하는 것에 대해 수용 의사를 확인하고 면접을 진행하였다. 본조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적극적 참여의사를 갖는 1명을 면접하는 예비조사를 진행하였다. 그 이후 이 면접 자료를 분석해 전체 연구의 윤곽을 이해한 다음 연구질문을 수정 보완하는 과정을 거쳤다.

심층면담은 2018년 2월에서 2018년 8월까지 이루어졌고, 연구참여자 1인당 약 1∼2회의 심층면접을 수행하였다. 1회당 소요시간은 60∼90분 내외로 진행하였다. 심층면담은 참여자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사적 정보가 보호될 수 있다고 판단한 사무실, 상담실, 도서관카페 등의 장소에서 진행하였다. 질문 내용은 개인의 성장발달과 관련한 일반사항과 다문화가족 배경을 알고 난 이후의 경험, 다문화가족 자녀로서의 학교 및 사회경험, 다문화 인식 등이었다. 이와 함께, 서면으로도 질문내용을 작성하여 인구사회학적 정보를 수집하고 편안한 상황을 유지하면서 반구조화된 질문 형태로 실시하였다. 연구자 메모, 범주 간의 도표 노트 등의 자료는 수집하고 해석 시 이를 통찰력을 제공해주는 보조 자료로 활용하였다.

근거이론 연구에서 자료 수집은 ‘이론적 포화’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한다(Strauss & Corbin, 1998). 이는 진행하는 연구에서 필요로 하는 범주와 이론이 충분히 설명이 되고 핵심과정에 대해 더 이상의 새로운 정보가 자료수집으로부터 나타나지 않을 때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 자료수집의 포화상태 달성 여부는 연구자 독단으로 판단하지 않고, 동료 지지집단과 연구참여자들에게 사례에 대해 더 이상 새로운 범주를 구성할 수 없다는 확인을 통해 결정하였다. 동료 지지집단으로부터 개방코딩된 범주화 내용을 교차 검토 및 확인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다문화가족 성인 자녀들의 가족, 학교, 사회의 적응과정이 거의 드러났다는 합의점이 도출되었고, 이에 따라 원자료 분석에서 포화상태가 이루어졌다고 판단되었다.

3. 분석방법

본 연구에서는 수집된 면접 자료를 Strauss와 Corbin(2015)이 제시한 개방코딩(open coding), 축코딩(axial coding), 선택코딩(selective coding) 방법에 따라 분석하였다. 먼저, 원자료를 기록하는 과정에서는 녹음된 면접 내용을 참여자가 표현한 언어 그대로 전사하여 축어록으로 작성했다.

둘째, 개방코딩 과정에서는 자료와 자료를 비교하면서 연구참여자가 문제 혹은 의미라고 여기는 것을 분석적으로 처리했다. 원자료에서 말하는 의미 단위를 발견하고 요약하여 개념을 도출하고, 유사하거나 관련 있는 의미단위를 하위범주로 설정하였다.

셋째, 축코딩 과정에서는 범주들 사이에 서로 연합관계를 만들면서, 개방코딩 후에 새로운 방식으로 자료가 다시 조합하는 일련의 절차를 거쳤다. 패러다임에 의한 범주 분석 작업을 통해 한국출생 다문화가족 내 성인 초기 자녀들의 적응 과정을 인과적 조건, 맥락적 조건, 중심현상, 중재적 조건, 작용/상호작용, 결과로 구성되는 근거이론의 패러다임으로 통합했다.

마지막으로, 선택코딩 단계에서는 핵심범주를 정한 후 한국출생 다문화가족 내 성인 초기 자녀들의 적응 과정 패턴을 반복적으로 비교하면서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자녀들의 사례를 묶어 그 양상과 특성을 기술하는 사례 간 유형화 과정을 거쳤다.

연구자는 이런 과정을 통해 전체 연구참여자들의 한국사회에서의 심리적 적응 과정 흐름을 드러낼 수 있는 핵심범주를 찾고자 노력했다. 핵심범주 시안을 명명한 후에도 계속적으로 속성과 차원을 고려하면서 핵심범주를 정교화하였다. 이후 상황모형(conditional matrix)을 통해 연구의 범위를 규정하고, 패러다임과 과정 사이의 연결을 추적해 중심현상에 대한 포괄적 모형을 제시했다. 이 단계에서는 한국출생 다문화가족 내 성인 초기 자녀들의 개별 사례를 통해 적응과정에서 유사점과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규명하였다.

근거이론은 자료수집과 동시에 분석을 실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근거이론에서는 나사의 꼬임과 같은 형태의 나선형 방식으로 자료수집 및 분석, 분석 및 자료수집의 반복적 형태로 분석을 실시한다(신경림, 김미영에서 재인용, 2003). 연구자는 자료수집, 분석과 동시에 추가면담에 필요한 보충질문을 준비하였다. 이와 같은 반복적, 심층적 과정을 통해 귀납적으로 이론을 도출하였다.

본 연구의 코딩은 자료를 분해하고 개념화하여 이론을 형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개방코딩, 축코딩, 선택코딩으로 구성하였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개방코딩에서 172개의 개념과 62개의 하위범주, 18개의 범주가 나타났다. 축코딩에서는 중심현상을 기점으로 그의 선행조건인 인과적 조건, 중재적 조건을 분석하였고, 중심현상 발현 이후 중재적 조건과 작용/상호작용 전략을 거쳐 결과에 이르는 속성과 차원을 나눠 분석하였으며, 선택코딩에서는 사회적응과정의 4유형을 분류하였다. 최종적으로, 이러한 결과들은 한국출생 자녀들의 사회적응에 있어 한국사회의 모순을 짊어진 희생양에서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어 나가는 과정으로 연결하였다.

4. 연구의 엄격성과 연구방법의 평가

연구평가방법은 질적 연구가 연구자 개인의 연구결과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연구 분석방법이 제대로 된 것인지, 또 기술된 결과가 믿을 수 있는 신뢰성을 확보하는지를 증명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 과정 및 결과에 대한 평가는 Guba와 Lincoln(1981)의 평가기준을 적용하여 사실적 가치, 적용가능성, 일관성, 중립성에 따른 연구의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다음과 같이 실시하였다.

첫째, 한 가지 방법에만 의존하지 않는 삼각검증(triangulation)을 활용하고, 연구참여자인 자녀들에 대한 통찰력 있는 이해를 위해, 연구자는 학술자료 숙독과 다년 간 현장에서 여성결혼이민자와 자녀 대상으로 가족상담 및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는 준비과정을 거쳤다. 둘째, 유사한 생애주기의 성장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다문화 배경 성인 초기 대학생에게 의뢰하여, 본 연구에서의 패러다임 모형, 과정분석, 유형분석 및 상황모형의 이론적 적용 가능성에 대하여 탐색하였다. 셋째, 신뢰도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원자료를 비교 검토하는 논의과정을 거쳤다. 이를 위하여 축어록을 분석하는 과정에 동료 및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연구자가 도출한 개념, 범주 등을 그들로부터 반복적으로 검증받아 타당성 있는 연구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넷째, 삼각검증을 위해 중립성을 유지하는 기관 관계자, 질적 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선배 연구자, 지도교수 1인을 지지집단으로 조직하여 연구자가 독단적이거나 자의적 또는 비약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을 견제시키고 연구의 엄격성을 높이고자 노력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연구참여자의 일반적 배경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한국에서의 출생과 동시에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공교육 과정을 거쳐 성장하였다. 다양한 속성과 차원에 속하는 참여자를 모집하기 위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 학교, 다문화협회, 결혼이민자 인터넷 사이트와 주변의 소개를 받아 대상모집의 범위를 넓혀 나갔다.

연구자는 사례 선정 기준에 충족되면서도 자발적인 참여 동의를 밝힌 학생들을 최종 연구 사례로 선정하였다. 한국인 아버지와 외국인 어머니로 구성된 가족형태에서 성장한 만 18세∼29세의 성인 초기 자녀들로 한정하여 총 14명을 선정하였다. 연구참여자의 연령은 20세 4명, 21세 2명, 22세 4명, 23세 1명, 24세 1명, 26세 2명이다.

성별로는 남자 5명, 여자 9명이다. 어머니의 출신국은 중국 6명, 일본 5명, 싱가포르 2명, 말레이시아 1명이다. 이들의 현재 소속은 대학생 10명, 군인 2명, 직장인 2명으로 표 1과 같다.

연구참여자들의 일반적 배경

2. 개방코딩 : 개념과 범주화

우선적으로 연구참여자 14명의 녹음된 면접내용을 원자료 그대로 전사하였다. 그 다음, 전사한 내용 중 연구참여자가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진술한 내용의 의미 단위를 발견, 요약하고, 각각의 자료를 비교하며 개념을 도출하고 개방코딩으로 분석 처리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한 여성결혼이민자 가족 내 한국출생 성인초기 자녀들의 성장과정에서 사회적응에 관한 개념은 다음과 같이 도출되었다. 이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근거 자료를 줄 단위로 분석한 결과 172개의 개념이 도출되었고, 이 개념들 중 그 의미가 유사한 것들을 묶어 62개의 하위 범주를 도출하였다. 그리고 62개의 하위 범주들 중 그 의미가 유사한 것들을 다시 상위 범주화 하여 총 18개의 범주를 도출하였다.

개방코딩을 통해 범주화된 개념ㆍ하위범주ㆍ범주 목록

그림 1.

여성결혼이민자 가족 내 한국출생 성인초기 자녀들의 사회적응 과정 패러다임 모형 모형

3. 축코딩 : 패러다임 모형 및 범주분석

1) 인과적 조건

(1) 다문화자녀로 받는 차이와 차별 인지

연구참여자들은 영·유아기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어머니가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대부분 초등학교 입학 후, 타인에 의해 어머니의 다름이 특별한 것이며, 차별을 받을 수 있는 요인임을 강하게 경험하였다. 연구참여자들에 의하면, 영·유아기에는 자연스럽던 ‘다문화가족’이라는 단어가 학교라는 사회에 진입하면서 상징적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각 연구참여자마다 각인되는 시기는 차이가 존재했으나, 대부분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점차적으로 ‘다문화가족’의 부정적 의미와 이질적 존재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유년시절 의식된 이질적 존재 인식」, 「이방인 취급을 받는 한국인」, 「차별의 기준 외모」라는 범주로 요약된다. 연구참여자들은 한국인 아버지와 외국인 어머니라는 가정 형태에서 출생했다는 이유만으로 특별함과 다름으로 분류되어져야 하는 운명이 짊어지어졌고 이러한 ‘표찰’은 원하지 않은 이방인의 체험으로 연결되었으므로, 이를 「다문화자녀로 받는 차이와 차별 인지」로 범주화했다.

“초등학교 가정통신문 날아오잖아요? 그러면서 어머니 성명 쓰고, 일단 성함이 좀 다르니까 ‘한국처럼 세 글자가 아니고 성 다르구나.’ 친구들이 감지한 거죠. 그때 싸늘하고. 거부감... 이런 게 있었어요. 그런 것 때문에 처음 알게 됐어요.” (연구참여자 6)
“초등학교 4학년 때 남자 학우가 삿대질하면서 ‘너희 엄마 일본 사람이냐?’ ‘너도 일본사람이냐?’ 이러면서 비난하는 투로 이렇게 뭐라고 했었던 것 같아요. ‘엄마가 일본사람이면 내가 한 게 없는데도 욕먹을 수 있겠구나’ (중략) 어린 마음에 상처가 좀 컸던 것 같아요.” (연구참여자 12)
“한국 사람처럼 생기긴 했는데 (중략) 제가 원래 곱슬이 되게 심해서. ‘아프리카 사람’이런 얘기 있잖아요, 그런 얘기도 듣고, 놀림도 많이 받고. 새까만 편은 아닌데 잘 타서 그런 것도 놀림도 받고……, ” (연구참여자 5)

(2) 다문화 낙인

연구참여자들은 성장하면서 외국인 여성의 결혼 이주에 대한 왜곡된 시선과 차별적 혐오 발언에 위축된 삶을 살아야 했다. 한국사회에 만연한 동남아권 여성에 대한 매매혼 프레임을 경험할 때면 대처하기보다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어머니를 암묵적으로 타인에게 드러내지 않으며 외부적으로 또 내적으로도 부정적 감정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와 같이, 「매매혼 인식」, 「다문화 편견」, 「역사를 통한 차별과 배제」, 「가족도 가해자」, 「정주민의 문화문맹」 등의 개념은 「다문화 낙인」으로 범주화했다. 이는 한국만의 독특한 다문화가족 형성과정에서의 결혼이 갖는 의미, 오랫동안 미해결되고 유지된 한국과 어머니 국가(예: 일본)와의 감정 간극으로 인한 갈등, 그리고 한국사회에 만연한 제노포비아로 인한 타문화권에 대한 편협한 태도가 다문화를 부정적으로 낙인화하는 체험으로 연결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제결혼이 거의 매매혼이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 건지, 되게 낮게 보는 경향이 있잖아요? (중략) 제가 우리 다문화장학재단에서 활동할 때도 친구들을 되게 많이 만났는데, 부모님을 창피해하는 경향이 좀 많았어요.”(연구참여자 8)
“그냥 남과 다른 게 싫었어요. 그러니까, 다들 한국인 부모님을 갖고 있는데, 저는 남이랑 다른 환경이니까 그 자체가 싫었던 것 같아요. (중략) 그냥 저는 남과 달랐다는 것 자체로 좀 부끄러웠던 것 같아요.”(연구참여자 13)
“그냥 남과 다른 게 싫었어요. 그러니까, 다들 한국인 부모님을 갖고 있는데, 저는 남이랑 다른 환경이니까 그 자체가 싫었던 것 같아요. (중략) 그냥 저는 남과 달랐다는 것 자체로 좀 부끄러웠던 것 같아요.”(연구참여자 13)
“역사시간에 한국이 청나라한테 당했던 거, 중국한테 당했던 거, 이런 게 심해지면서, 애들도 중국에 대한 반감이 점점 심해지는 시기였어요. 그래서 중국어를 할 줄 안다는 이유로, ‘엄마가 중국 쪽이다. 너는 조상이 중국인 아니냐?’ 막 이렇게 되면서 (중략)... 그때 막 저도 혼란스러웠던 것 같아요.”(연구참여자 4)
“오지 같은, 막 숲속 이런 데 아니냐?. 원시인 같은 애들 사는 데 아니냐? 초등학교 때, 뭣도 모르고. 저는 가봤으니까 다 알죠. 우리나라처럼 비슷하게 살고 있고, 걔네들도 집이 있고, 물 잘 나오고, 뭐 이렇게. 이런 식으로 말했어요,”(연구참여자 6)

이와 같은 인과적 조건은 속성에서 각 상위 범주 즉 ‘다문화가족 자녀로 받은 차이와 차별인지’, ‘다문화 가족 낙인’의 정도를 속성과 차원에 따라 구분될 수 있으며, 이는 표 3과 같다.

인과적 조건의 속성과 차원

2) 맥락적 조건

(1) 동일성의 압력

연구참여자들은 출생하면서 다문화의 후손으로 예속된 삶을 살아야 하고 그것이 이 사회에서 제한하는 깊게 패인 낙인의 규율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했다. 이는 단일민족 신화가 요구하는 동화된 똑같은 모습이기를 강요하는 정서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 어머니도 연구참여자들도 압력을 받아야 하는 시간들을 경험해야 했다. 예컨대, 연구참여자 5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한국인으로서 자신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해 본 적 없고 틀림없는 한국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사람들로부터 싱가포르 사람과 한국 사람 중 택일하라는 요구를 체험하면서 ‘상황에 따라 답변을 해야 하는 힘든 경험이었다’고 말하였다.

이와 같은 「양자선택의 강요」, 「어머니의 한국문화 수용」의 하위 범주는 우리사회가 다름을 받아들이고 수용하기보다 같음을 강요하는 경험을 하게 했고, 연구참여자들의 어머니는 양문화의 주체적 선택자로 살아가기보다 지속적인 사회적 압력을 받았다고 해석되어져 「동일성의 압력」으로 범주화했다.

“‘너는 한국이 좋아, 싱가포르가 좋아?’, ‘어디에서 사는 게 좋아?’ 근데, 그것도 때에 따라 달랐어요. 어렸을 때는 한국이 좋다고 하고, 싱가포르에서 막 왔을 때는 싱가포르가 좋다. 싱가포르 막 찬양하고……., ”(연구참여자 5)
“‘한·일전 때 누구 응원해?’ 이게 제일 웃겼고. ‘그럼 난 한국 응원해.’ 이렇게 대답하고, ‘엄마는 옆에서 일본 응원해?’. 뭐... ‘독도는 누구 땅이야?’ 이런 거 물어보면 ‘당연히 우리 땅이지.’ 이러고, ‘엄마는 뭐라 하시는데?’”(연구참여자 10)
“저희 엄마는 약간 동화주의적인 그런 스타일인 것 같았어요. 옛날에 중국에서 있었던 것들은 다 버리고, 한국 그대로 수용하는 그런 느낌?”(연구참여자 8)

(2) 집단적 배제

연구참여자 4의 혼혈외모는 우리사회에서 개성으로 인정되기보다 특수한 사람으로 분류되고 타인에게 거부당하는 요소가 되었다. 싱가포르 유학에서는 특이하고 멋스러운 스타일이라는 칭찬을 듣는 반면, 한국에서의 곱슬머리는 특이한 존재의 취급을 받아야 하는 요소였다. 이러한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을 정도로 같지 않으면 무리 밖으로 밀려나는 경험이었다. 이와 같이 「특이한 존재 취급」, 「문화를 이용한 언어폭력」, 「역차별 정서」, 「환영받지 못하는 끼인 존재」의 하위 범주들은 연구참여자들이 한국사회에서 문화적 반감으로 인해 받아야만 했던 체험으로, 우리사회의 집단주의가 갖는 소속감에 대한 거부를 겪은 것이기 때문에 「집단적 배제」로 범주화했다.

“‘우리 엄마 중국인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친구들이 그때 저보고 ‘야, 너희 엄마 중국인이면 나 너희 집에 가서 한 번 구경해도 되냐?’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동물원에 있는 동물도 아닌데.....,.”(연구참여자 8)
“‘니츠판러마(你吃饭了吗)’인데, 세게 발음하잖아요. 일부러 저한테, 일부러 많이 ‘니씨발놈아’ 이런 식으로 해 가지고, ‘너 밥 먹었냐고 물어보는 거잖아’ 이런 식으로 해 가지고, 돌려 말하기 식으로 욕을 하거나 그런 애들이 있었어요.”(연구참여자 2)
“한때 지원으로 말들이 많았잖아요? 왜 이렇게 지원을 많이 해주냐면서 사람들이 화내고, (중략) 자기들이 낸 세금으로 왜 외국 사람들을 도와주느냐, 약간 그런 게 있으니까 사람들이 그래서 더 미워하고, (중략) 한번 나쁜 이미지가 잡히면 쭉 가는 것 같아요.”(연구참여자 12)

(3) 자기개발 기회 제한

연구참여자들은 남들과 다른 것을 배우는 것은 차별과 배제의 요소가 된다는 생각에 자신의 긍정적인 문화자원을 거부하고 배우지 않고 무관심으로 일관하기도 했다. 더구나 문화의 차이로 겪는 사회부적응, 부부갈등의 영향은 학교나 사회에서 어머니 역할을 축소시킴에 따라 어머니 의 강점을 활용할 수 없게 되었다. 연구참여자 5의 구술처럼 ‘어머니는 한국학교의 시스템의 부적응으로 다른 어머니들과 어울리지 못했고, 나는 결국 반장을 포기해야만 했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학교에서의 어머니 역할 부재」「어머니 배경 자원 사장」의 하위 범주는 연구참여자들이 자기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가족을 받아들이고, 역할의 부재에도 당당하거나 긍정적 자원을 활용하기보다는 숨기기에 급급했던 체험으로 자신이 성장하는 기회에 제한점을 둔 것이라고 보아 「자기개발 기회 제한」으로 범주화했다.

“제가 반장을 하고 싶어도 엄마가 ‘그런 거 하면 내가 할 게 너무 많다.’, ‘반 애들한테 뭐도 사야 되는데, 그런 거 사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런 어머니들끼리의 관계를 유지해야 되는 게 난 힘드니까, 하지 말아라 해서 하고 싶은데, 못 했던 적이 있었어요.” (연구참여자 5)
“유치원 때였나? 엄마가 영어하고 중국어를 가르쳤는데, 남들이 안 쓰니까, 애들이 안 쓰니까, 남과 다른 게 싫어서, ‘나는 왜 이걸 배우는데?’, 그때부터 이해가 안 가서 안 배웠던 것 같아요.”(연구참여자 6)

이와 같은 맥락적 조건은 상위 범주 즉 ‘동일성의 압력’, ‘집단적 배제’, ‘자기개발 기회 제한’의 정도를 속성과 차원에 따라 구분될 수 있으며, 이는 표 4와 같다.

맥락적 조건의 범주와 속성 및 차원

3) 중심현상

(1) 심리적 소외와 불안

연구참여자들은 어머니가 다름이 밝혀지고 나면 그것이 특별함으로 부각되어 자신에게 불이익으로 돌아와 소외를 경험해야 했고, 그것을 은폐하고자 하는 소망과 밝혀진 뒤의 고난에 대한 불안감을 경험해야 했다. 예컨대, 연구참여자 3은 한국과 일본이 역사적으로 좋지 않은 관계임을 알고 삶이 힘들어질 것에 대해 미리 예단하고 불안해해야 했다. 또한, 연구참여자 7은 다문화자녀라는 것이 결국 친구들에게 약점으로 작용되어 관계에서 불리해질 것에 대한 부정적 예단으로 솔직히 자신을 밝히지 않았다고 이야기하였다. 이와 같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예기불안」, 「눈치 보는 사람으로 행동」, 「또래들의 따돌림」「우울감과 자살생각」의 하위 범주는 연구참여자들이 외부환경으로부터 지속적인 부정적 환류와 또래 관계의 결핍에 의한 심리, 정서적 고통을 경험한 것으로 판단하여 「심리적 소외와 불안」으로 범주화했다.

“만약에 내가 ‘다문화가정’ 자녀라고 별로 안 친한 친구들한테 얘기를 한다던가, 부정적으로 생각을 가진 친구들한테 얘기를 하면, 뭔가 저의 약점이 생길 수도 있는 거고, 제가 불리해지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연구참여자 7)
“‘여기서 떨어지면 내가 다른 데 어떻게 가지?’ 막 이런 생각부터 시작해서. 그러다 보니까 ‘얘네 아니면 안 되겠다’ 이런 식으로 해서 얘네 한테 하나하나 약간 비위 맞춰주듯이 다 들어주고”(연구참여자 1)
“외모로 놀리고, 솔직히 ‘아예 날 안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좀 그랬어요. 그러니까 약간 옆에서 그냥 얘기를 하는 건데, 그냥 제 얘기하는 것 같고, 제 안 좋은 얘기하는 것 같고. 그냥... 날 안 봐줬으면 좋겠다. 나를... 없는 사람 취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었어요.” (연구참여자 9)
“혼자 되게 많이 힘들었을 때는 커터 칼 같은 건데, 그것도 꽂고 다녔어요, (중략) 그때 한창 자살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 접하게 되고 하니까, 이걸로 그어 가지고 자살하는 사람들은 어떤 기분일까?’이런 식으로 막 그런 생각이 들었었어요.”(연구참여자 1)

(2) 정체성 딜레마

연구참여자들은 소외와 차별의 경험에 점차 노출되고 심화되면서 자신의 뿌리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했다. 어머니를 적극적으로 은폐하고자 하는 동시에 어머니 나라에 대해 기억을 삭제하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등 어머니를 참여자의 인생에 상관없는 사람으로 배제하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연구참여자 4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의 언어를 사용하면서 타인에게 자신을 명료하게 설명할 수 없음에 정체성 혼란을 겪어야 했고, 연구참여자 11은 남과 다름이 ‘나는 누구인가’ 라는 성장통을 경험하게 하였다. 이와 같은 「정체성 혼란상태 경험」, 「공개와 은폐의 딜레마」, 「어머니 숨김」, 「어머니의 나라와 거리두기」의 하위 범주는 연구참여자들이 우리사회의 결혼이민자에 대한 강력한 부정적 인식으로 한국과 어머니 나라의 양 문화적 정체성을 통합하는 것에 혼란을 겪는 것으로 보아 「정체성 딜레마」로 범주화했다.

“정체성 혼란도 꽤 많이 있었어요. 초등학교 때 시작해서 거의 대학교 초반까지 있었던 것 같아요. (중략)
‘너희 엄마 싱가포르 사람이라며, 싱가포르 영어 쓰는 거 아니야? 근데 왜 중국어 해?’ 이러면 저도, ‘왜지?’ 이러면서. (중략) 어떻게 설명을 해야 될지 사실 저도, 정체성이. 말은 욱해 가지고 하는데, 저도 정리가 안 되고, 잘 모르겠으니까 괜히 자신감도 떨어지고……., ”’(연구참여자 4)
“좀 난 특별하다는 생각이 많아서, 가끔 학원이라든가 친구들한테 그런 게 드러나도 살짝 뿌듯하기도 하면서, (중략) 다음에 애들이 물어보면, 싱가포르 어디냐, 중국어 왜 할 줄 아냐, 영어 잘하냐, 이렇게 물어보니까, 그 다음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는 부담도 있었고요.”(연구참여자 4)
“창피하기도 하고 좀. 그냥 엄마가 학교에 안 왔으면 좋겠고.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중학교 졸업식 때도 엄마가 안 왔으면 좋겠고. 괜히 눈에 띌까봐. 그때 당시에는 엄마가 학교에 오면 막 모른 척하고 그랬었거든요.”(연구참여자 2)

이와 같은 중심적 현상에서 각 상위범주 즉 ‘심리적 소외와 불안’, ‘정체성 딜레마’의 정도는 속성과 차원에 따라 구분될 수 있으며, 이는 표 5와 같다.

중심현상의 범주와 속성 및 차원

4) 중재적 조건

(1) 문화경계 초월

연구참여자들은 역사적으로 미해결로 남아있는 어머니 나라에 대한 민족 감정과 자신의 존재에 대해 분리하여 생각할 수 있는 판단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예를 들자면, 연구참여자 1은 국사시간에 지나친 역사적 감정을 드러내는 선생님에게 과거의 역사적 사실과, 현재의 세계화 시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갖고 있는 혐오적 태도는 구분해줄 것을 요구했다. 연구참여자 10은 과거의 역사적 잘못은 정치가들의 판단이었기에 특정 정치가는 미워할 수 있지만 일본사람들 자체를 미워하지 않는 시각의 확장으로 민족감정을 초월해 나가는 성숙함을 보였다. 이와 같이 「민족감정의 초월」, 「순혈주의 허구 깨뜨리기」, 「글로벌 시대의 준비된 세계인」의 하위범주들은 연구참여자들이 한국과 모국에 대한 경직된 문화 장벽을 허물고 명확한 경계를 만드는 과정을 경험한 것이라고 해석되어져 「문화경계 초월」로 범주화했다.

“일본 정치인들이 나빴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중략) 일본 정치가들을 미워하지, 일본사람들 자체를 미워하진 않아요. 그런 식으로 정리를 했던 것 같아요.”(연구참여자 10)
“생물시간에 ‘우리 한국, 한국이면 나는 순종, 너네는 잡종이네?’ 약간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 애들이 있었어요. (중략) ‘너 남자면 너도 잡종 아니냐?’ ‘너도 그러니까 너도 잡종이네’ 이런 식으로 받아치고 그랬던 것 같아요.”(연구참여자 1)
“주변에서... 제가 결혼을 한다면? 일단 집안문제는 별로 신경 안 쓸 것 같은데 저희 어머니도 외국사람이니까. 친구들이 조금 특이하게 보기는 하겠죠. (중략) 만약에 누군가가 좋아져서 하게 된다면 어느 나라 사람이든 문제없을 것 같아요.”(연구참여자 2)

(2) 양자선택 가능한 삶의 대안

연구참여자 5는 싱가포르와 한국을 잇는 가교로서 글로벌한 역할을 하기를 원했다. 연구참여자 8은 모국어인 중국어 강점을 살려 대학에서 국제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프랑스 학생에게 한국과 중국을 소개할 수 있었고, 프랑스를 직·간접적으로 배우면서 미래 활동 영역을 세계적 관점에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희망을 이야기했다. 이와 같은 연구참여자들의 경험은 「문화의 교량역할」, 「어머니 나라와 유대의 끈」, 「어머니 나라에서의 삶에 대안 보유」의 하위범주들에 나타나 있다. 이러한 하위범주들은 연구참여자들이 보유한 어머니 나라의 묻혔던 자원을 적극적으로 자본으로 전환하여 미래 삶의 결정하는 데 넓은 대안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되어 「양자선택 가능한 삶의 대안」을 상위 범주로 추출하였다.

“근데 제가 뭔가 제가 중간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정말 하고 싶어요. 제가 만약에 싱가포르랑 한국이랑 뭔가 연결을 짓는다거나, 뭔가 오작교를 할 수 있다거나, 아니면 글로벌하게 뭔가 할 수 있다거나, 그럴만한 게 (중략) 전 정말 기꺼이 할 생각이 있는데…., ”(연구참여자 5)
“중국 얘기나 이런 거 나올 때는 그냥 뭔가 반갑고, 신기하고, 좋았어요. 그냥 중국 얘기 나오면 뭔가 이렇게 계속 교과서 읽어보고. 그랬던 것 같아요.”(연구참여자 9)
“나는 나이 먹어서 공부하다가 중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많고 이러니까 나는, 그런 거지, 하면서 막. 중국에 엄마, 이런 곳에 아파트나 이런 것도 있어. 그러니까 난 언제든지 중국 가고 싶으면 가면 돼.”(연구참여자 1)

(3) 가족 레질리언스 발현

연구참여자들에게 있어 가족은 스트레스의 근원인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었다. 연구참여자 4의 경우 싱가포르와 한국에서 언어와 학업의 스트레스로 심리적, 사회적 부적응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던 근간은 어머니의 희생이었다. 연구참여자 14의 경우 중국과 한국의 교육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어눌함에도 회피하지 않고 배드민턴 선수로 활동하는 자녀를 위해 여러 모임에 적극적으로 여러 모임에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어머니의 희생을 이야기하였다. 이와 같은 「어머니의 헌신적 힘」, 「부모님이 심어준 자긍심」, 「가족의 상호지지」의 하위범주들은 연구참여자들이 심리적 소외와 정체성 갈등으로 힘이 들 때 그들을 붙들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가장 근원적인 가족들의 힘이 발현되는 과정의 경험이라고 해석되어져 「가족 레질리언스 발현」으로 범주화했다.

“원래 엄마는 싱가포르 가서 일을 할 예정이었는데 포기하고, 제가 너무 힘들어해서 항상 옆에 붙어서 영어를 가르쳐주셨어요. 엄마가 없었으면……, ”(연구참여자 4)
“일단은 부모님한테 말을 했는데, 그건 열등한 것이 아니고 너는 특별한 아이다. 남들보다 특별한 아이니까... 자신감 갖고, 평소대로 그냥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를 하고, 뭐 이렇게... 활발한 아이가 되라고. 그런 얘기 많이 해줬어요.”(연구참여자 6)
“힘이 들 때 가족이 제일이잖아요. 아무리 나쁜 일도 가족은 다 이해해 주잖아요. 밖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엄마가 ‘수고했어!’라고 이야기 해주면 그것이 좋았던 것 같아요. 가족이 행복하면 모든 것이 다 잘될 것 같았어요.”(연구참여자 10)

(4) 우호적 사회지지 체계 확보

연구참여자들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같은 동변상련의 처지에 놓여 있는 지지집단이나 학교와 사회 체계 차원의 도움도 있었다. 연구참여자 1은 학교에서 또래들 간의 갈등으로 힘들 때,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만난 친구로부터 마음 둘 곳이 생기고 심리적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연구참여자 10의 경우 다문화자녀들의 활동모임에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유사한 어려움을 극복했을 것이라는 동질감으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듯이 전우애를 느끼며 긍정적인 소속감을 경험했다. 이와 같은 「동병상련의 지지자」, 「다문화 공동 지지체계에서의 긍정적 경험」, 「교사의 지지」 「지역사회 기관들의 지원」의 하위 범주들은 연구참여자들이 성장하며 개인 및 학교 부적응으로 고통받을 때 그들에게 우호적으로 지원한 다양한 자원들을 경험한 것이라고 해석되어져 「우호적 사회지지체계 확보」로 범주화했다.

“확실히‘다문화가족 자녀’하면 저는 호감을 갖죠, ‘그래? 다문화가족 자녀야?’ 이렇게 더 다가가게 되죠.(중략) 정말 다 같이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넘어갔던 것 같아요.”(연구참여자 10)
“중학교 1학년 때 보면 반 안에 못 들어오고 뒤에서 놀고, (중략) 중학교 2학년 때 선생님이 개인적으로 엄청 챙겨주셨어요. 저랑 몇몇 친구들을 공부도 억지로 시키고. (중략) 목표의식을 더 심어주시고……., ”(연구참여자 2)
“저희 학교에 따로 오시는 상담 선생님이 있는데 그분 찾아가서도 ‘이런 저런 일 때문에 너무 힘들다’ 이런 식으로 하고. 꽤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증략) 그러다 보니까 그런 식으로 제가 최대한 선생님들이나 상담 선생님 찾아가 가지고 상담을 받고 하면서 좀 많이 회복했던 것 같아요.”(연구참여자 1)

이와 같은 중재적 조건에서의 각 상위범주 즉 ‘문화경계 초월’, ‘양자선택 가능한 삶의 대안’, ‘가족 레질리언스 발현’, ‘우호적 사회지지체계 확보’의 정도는 속성과 차원에 따라 구분될 수 있으며, 이는 표 6과 같다.

중재적 조건의 범주와 속성 및 차원

5) 작용/상호작용 전략

(1) 수동적 태도

연구참여자들은 성장과정 중 편견과 비난의 태도를 보이는 민족감정에 대처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해 부정적 자기상을 내재화하거나 어머니를 은폐함으로써 참아내곤 하였다. 연구참여자 2는 또래 친구들이 행하는 어원도 불명확한 ‘쪽바리’라는 문화적 언어폭력을 혼자 삭히면서 수동적인 학교생활을 영위했다. 연구참여자 7의 경우는 특수한 상황이 주는 스트레스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기보다 삼키고 참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와 같은 「홀로 감내함」, 「시간에 맡김」, 「인내가 아닌 굴욕」의 하위 범주들은 연구참여자들이 다문화가족 자녀에 대한 편견과 배제에 대응함에 있어 수동적 차원에서 반응하며 대처한 것이라고 해석되어져 「수동적 태도」로 범주화했다.

“애들이 막 ‘쪽바리’다 뭐 약간 비하하는 발언들을 많이 했단 말이에요 (중략)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이런 소리를 들어야 되나, (중략) 그때는 혼자 친구들한테도 안 말하고, 형들한테도 안 말하고 부모님한테도 말하고 싶지 않았고 혼자 삭혔어요.”(연구참여자 2)
“일을 크게 벌이면 다 모든 애들이 알고, 더 많은 사람들한테 놀림 받을 수 있으니까. 그런 거죠, 결국엔. 시간이 빨리 흘러가 없던 일처럼 잊혀지기를 기다렸어요.”(연구참여자 6)
“저는 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게 제일 큰 것 같아요. 제가 뭔가를 해도 남 눈치를 너무 많이 보고 (중략) 제가 하는 모든 게 별로 마음에 안 드는 거예요. 그래서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런 제가 마음에 안 들고 좀 더 당당했더라면……., ”(연구참여자 7)

(2) 우회적 저항

연구참여자들은 한국사회의 물질만능주의와 학연, 지연을 중요시 여기는 직장문화에 대해 심리적 반발감을 갖고 있다. 연구참여자 12는 친가의 가부장적 문화로 6살 때부터 집안일을 하라는 협박 같은 압박을 받았다. 성차별이 심한 친가보다는 외갓집 식구들은 편안한 사람들인 반면, 친가 식구들과는 왕래를 끊는 행동으로 회피적 저항을 하면서 정체성에 대한 회의까지 품게 되었다. 이와 같은 「한국문화에 대한 부정적 반발」, 「반동적 되갚음」, 「값싼 동정에 대한 거부」의 하위 범주들은 연구참여자들이 다문화가족 자녀에 대한 편견과 배타적 행동에 간접적으로 대항한 것으로 보이므로 「우회적 저항」으로 범주화했다.

“엄마는 싱가포르에 가서 일을 해라, 네가 왜 이렇게 힘들게 일을 하냐?, 꼰대 문화에, 회식에, 왜 이런 데에서 있냐?, 싱가포르 가면 돈도 많이 주고, 이직도 쉽고, 집도 있는데. 직장문화가 이해되지 않고 힘들고 화날 때 떠날 생각도 해 보기도 했어요.” (연구참여자 5)
“중학교 1학년 때는, 제가 기억이 안 나는데 저도 왕따시킨 일도 있었대요. (중략) 부모님이 돌아가셔 가지고 할머니랑 둘이서 사는 애였는데 되게 착했어요. 그런데 걔를 좀 막 무시하고, (중략) 그 애가 또 왕따가 되고……., ”(연구참여자 1)
“다문화가족을 굉장히 불쌍하게 다루는 것, 그것도 어떻게 보면 굉장히 상처일 수 있거든요. 왜냐하면, 평범한 인간이고 똑같은데, 그걸 굉장히... 물론 불쌍하고 되게 불편한 상황들이 생기는 건 맞아요. 근데 매체에서 보면 ‘다문화가족은 불쌍한 건가 봐요.’, ‘다문화가족은 좀 없는 건가 봐요.’ ‘부족한 건가 봐요.’ 이렇게 자꾸 비춰지는 게 엄청 많아요.”(연구참여자 10)

(3) 자기 고유 정체성 추구

대부분의 연구참여자들은 외모와 어머니 국적이 다르다 해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자신들이 한국인이라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연구참여자 1은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음식과 문화 안에서 성장하면서 교육을 받았기에 한국사회의 부정적 측면이 있더라도 자신은 한국 사람이라고 했다. 연구참여자 10의 경우는 자기가 한국 사람이고 한국에서 살고 싶기에 당연히 군대에 지원 입대하였다. 이와 같은 「부인할 수 없는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 「주체적 가치 설정」, 「자기 뿌리의 확인」의 하위 범주들은 연구참여자들이 스스로 자신들만의 고유한 특성을 확인하고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경험을 한 것이라고 해석되어져 「자기 고유 정체성 추구」로 범주화했다.

“아무리 생긴 게 달랐어도 한국 사람, 한국에서 태어났고 자라면 한국 사람이지 이런 생각도 같이 드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가 싫었어도 ‘어쨌든 나는 한국 사람이다.’”(연구참여자 1)
“다문화가족 자녀라고 숨어서 지내는 삶을 살면 안 되겠다. 제가 그렇게 막 사회에 도전적으로 나서고 이런 성격이 아니었으니까, 도전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대학교 와서 그랬던 것 같아요.”(연구참여자 13)
“‘‘나는 화교가 아니고 화인이라고, 화교의 후손, 2, 3대이고, 중국에 대한 연관성이 좀 떨어지는, 아예 관련이 별로 없는, 핏줄만 (중국이고), 그리고 가끔 문화나 사상만 잠깐 배운 화인이라고 설명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걸 제가 스스로 공부를 하면서... 찾아보면서, 확실하게 정리됐던 것 같아요.”(연구참여자 4)

(4) 우월한 문화자원 인식

연구참여자들은 이중문화의 강점인 언어 영역에서 두각을 보일 때 자부심과 긍지를 느꼈다. 연구참여자 1은 중국어는 항상 100점이었고 학년이 승급되고 중국이 발전할수록 우월감을 느끼며 떳떳해졌다. 연구참여자 8의 경우 두 개의 다른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고 싱가포르의 명절문화를 배울 수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이와 같은 「이중문화인 자부심」, 「다문화자녀의 경쟁력」, 「문화에 대한 민감성 배양」, 「다문화 자녀로서 받은 혜택」의 하위 범주들은 연구참여자들이 열등하다고 생각했던 다문화 환경에서 우월한 언어 자원을 확인하고 자본으로 삼은 경험한 것이라고 해석되어져 「우월한 문화 자원 인식」으로 범주화했다.

“그냥 항상 중국어 100점 맞고 이러니까, ‘뭐야, 너 왜 이렇게 잘해?’, ‘엄마가 중국 분이셔서’ 이런 거. 그러다가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중국이 점점 조금씩 발전하면서 좀 많이 커지고 있었잖아요. 자부심이 생기고……., ” (연구참여자 1)
“아빠 영향을 받아서 그런 것도 있고, 언어를 살려야겠다. 나한테는 장점이 언어니까, ‘언어를 살려서 할 만한 게, 그중에도 무역이 적당하겠다.’ 해서 무역 쪽 일을 준비하고 있어요.”(연구참여자 4)
“나는 다 알고 있는 얘기들? 언어적인, 문화적인 거. 예를 들면, 뭐... 남들보다 많이 안다고 느낄 때. 말레이시아 문화나, 인도 문화나, 이슬람 문화? 막 이런 거. 학교에서 선생님이 설명을 해주실 때 난 이미 알고 있는 것이었어요.”(연구참여자 5)
“다문화가정 지원법이 생기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전형이 생겼어요. 다문화 특별 전형 같은 게. (중략) 중학교 3학년 때. 그래서 선생님이 ‘아닐 텐데? 너 안 될 텐데?’ 이렇게 얘기하셨어요. 근데 제가 이제 얘기를 해서, ‘그러면 한 번 써보자.’ 했었거든요. 그래서 외국어 고등학교를 갔어요.”(연구참여자 8)

(5) 의연한 대처방법 확보

연구참여자들은 자신들에게 다문화라는 멍에를 지웠던 사회와 과거의 부정적 경험을 긍정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였다. 연구참여자 2는 한국사회의 굳은 편견과 문화특성이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최근 늘어나는 유학생의 유입, 성평등, 미투운동 등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물결을 느끼게 되었고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태도도 곧 변화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보였다. 이와 같은 「긍정적 생각」, 「시선에서 자유롭기 위한 노력」, 「자기 통찰력」, 「어머니에 대한 자부심 소환」의 하위 범주들은 연구참여자들이 다문화가족 자녀여서 움츠러들기보다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의연하게 대처전략을 확보한 것이라고 해석되어져 「의연한 대처방법 확보」으로 범주화했다.

“페미니즘도, 미투운동도 그렇고 변화하는 물결들을 보고 ‘꼭 그렇지만은 않구나, 한국사회도 많이 변하고 있구나’를 좀 느꼈고 다문화에 대한 인식도 더 변화할거라고 생각해요.”(연구참여자 2)
“주변 사람들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구나. 어차피 나는 나고, ‘이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면 이상하게 봐봤자 나랑 관련 있는 사람도 아니고’ 이런 생각이 들다 보니까, 내가 여태까지 미련했구나. 이런 거 신경 안 써도 되는데…….,”(연구참여자 1)
“자기의 의견을 잘 세우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 엄마는 백인이고, 난 이렇게 생겼지만, 어쨌든 난 한국인이고, 그래서 난 장점이 있다. 그래서 난 이 사회에 더 특별한 느낌이 있다. 뭐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게 잘 적응한 게 아닐까… ….,”(연구참여자 8)

이와 같은 작용/상호작용의 각 상위범주 즉 ‘수동적 태도’, ‘우회적 저항’, ‘자기고유 정체성 추구’, ‘우월한 문화자원 인식’, ‘의연한 대처방법 확보’의 정도는 속성과 차원에 따라 구분될 수 있으며, 이는 표 7과 같다.

작용/상호작용의 범주와 속성 및 차원

6) 결과

(1) 노력으로 자기 증명 시도

연구참여자들은 성장을 위해 학업과 사회적 활동을 하면서 자신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연구참여자 2는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끈기 있는 노력으로 전교 1등을 하기도 했고, 유명대학에 합격하며 자존감을 회복해나갔다. 연구참여자 10은 심리학 강의를 들으며 힘들고 회피했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었고, 진지하게 통찰하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극복하였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난관 돌파하기」, 「잠재력을 꽃피우기 위한 자기노력」, 「사회적 맥락에서 자기실현 준비」,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과 같은 하위 범주들은 연구참여자들이 한국사회에서 양문화 보유자로서 당당하게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자기를 증명하기 위한 경험이라고 해석되어져 「노력으로 자기증명 시도」로 범주화했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전교 1등을 한 번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엄청 자랑을 하고 다니시더라고요, (중략) 그리고 대학 붙었을 때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셨거든요. 저보다 좋아하셨는데, 저는 약간 얼떨떨했고. 엄마도 그렇게 좋아하시는 걸 보면서 기분은 좋았죠. 저도 자존감이 높아지고.” (연구참여자 2)
“요즘 약간 관심 있는 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 그런 쪽에 관심이 생겨 가지고 그런 쪽으로 취직을 하고 싶긴 한데, 저희 과랑 너무 안 맞는 쪽이다 보니까. 제가 봉사활동을 좀 많이 했어 가지고, 원래 그런 걸 좋아해 가지고 많이 했었는데, 그런 걸 좀 어떻게 접목시켜볼 수 있을까...” (연구참여자 2)
“‘청년경찰(영화)’에서 대림동에 중국인 그런 인신매매가 되게 활발하더라, 하면 사람들은 정말 무의식적으로 그걸 보면서 ‘진짜 저런가 봐.’ 이렇게 생각을 하거든요. 왜냐하면, 자기가 직접적으로 경험을 하지 않는 이상 잘 모르는 거니까. 그래서 그런 걸 바꾸는 힘이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중략) 다문화 인식을 미디어를 통해 바꾸고 싶어요.”(연구참여자 7)

(2) 편견과 차별 극복으로 주체적 자기실현

연구참여자들은 공개와 은폐의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으나 어머니 문화에 대한 긍정적 경험과 인식 전환으로 회피하기보다는 당당히 다문화가족 자녀임을 밝혔다. 연구참여자 10은 유년에 경험했던 일본은 깨끗하고 행복했기에 과거의 긍정적 경험으로 인해 일본인 어머니를 현재 당당히 밝힐 수 있었다. 연구참여자 13은 친구들에게 다문화가족 자녀임을 감추기보다 드러냄이 심리적인 해방감을 주기에 당당하게 밝히는 결정을 하였다. 이와 같은 「당당한 다문화 공개」, 「극복 후의 여유」, 「위축에서 벗어남」, 「역할모델 발견 후 이타적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의 하위 범주들은 다문화가족 자녀에 대한 부정적 편견들로 인한 과거의 패배의식을 극복하고 자기 가치의 재설정을 통해 꿈을 실현해 나가는 경험이라고 해석되어져 「편견과 차별 극복으로 주체적 자기실현」으로 범주화했다.

“그냥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계속 숨기고 살 수 없으니까, 친구들한테 말을 안 하는 게 점점 불편해지는 것 같아서. 그리고 1학년 때 한 번 말하니까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는 느낌? 그리고 이제 마음이 후련해져서, 시원해져서 그 이후에 말했어요. 숨기는 것 자체가 불편해서. 당당하게 다문화가족 자녀라고 말하고 나니 후련했어요.”(연구참여자 13)
“만나면 우리 엄마 일본사람이라고 몰랐냐?고 이런 식으로 밝혔어요 (중략) 숨기는 것이 더 창피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애들이 알았을 때 나를 놀리진 않을까? 이런 생각에서 벗어났어요.” (연구참여자 2)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련한 봉사활동이나 멘토링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대학교수가 되고 싶은 꿈이 있어서, 그 꿈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을 해보려고요. 다문화가정 자녀인 친구들이 보고 얘기할 수 있잖아요. '저 교수님 다문화가정 자녀라더라.', 'TV에서 봤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으니까”(연구참여자 8)
“제가 학교폭력을 당한 것도 있었고, 제가 방관자인 적도 있었고, 제가 가해자인 적도 있어서 되게 힘들었어요. 그때 그 경험으로... (중략) 심리학과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다문화가족이든 아니든 심리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연구참여자 12)

이와 같은 결과의 각 상위범주, 즉 ‘노력으로 자기증명 시도’, ‘편견과 차별 극복으로 주체적 자기실현’의 정도는 속성과 차원에 따라 구분될 수 있으며, 이는 표 8과 같다.

결과의 범주와 속성 및 차원

4. 과정 분석

과정 분석은 중심현상과 관계된 중재적 조건의 영향을 받아 작용/상호작용 전략을 수행하여 어떠한 단계를 거쳐 결과로 이어지느냐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 과정분석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단계나 국면 등으로 표시된다. 상징적 상호작용에 의하면, 과정은 시간이라는 구체적 생활세계 차원에서 상호작용을 한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참여자들이 시간의 흐름이라는 구조 속에서 경험하는 구체적인 변화를 단계별로 나누어 제시하였다.

1) 혼란 단계

정체성 딜레마와 심리적 소외와 불안은 개인과 가족공간에서 이루어졌으며, 시간의 구조상 초기에 관련이 있다. 연구참여자인 다문화가족 자녀의 정체성 위기는 중심현상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양문화 정체성 혼란이었다. 자신의 존재 이유와 뿌리를 찾기 위해 연구참여자들은 정체성 유예기간을 두어야 했다. 그리고 ‘다문화가족 자녀’라는 낙인은 타자들에 의해서 부여된 것이고 자신이 스스로 지울 수 없는 것이었다. 이는 마치 족쇄처럼 연구참여자들의 삶을 옥죄었다. 이러한 삶에서 연구참여자들은 심리적 소외와 불안을 경험하게 되는데, 여기에서는 자기 삶에 대한 분노, 희망 없음 등이 작용했다.

심리적 소외와 불안의 현상을 보이는 혼란의 단계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연구참여자들 간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세상과 담을 쌓고 적대적 관계를 형성하거나 부정적 자기 피드백을 통해 낮은 자아존중감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었다. 이 당시에도 부모나 사회적 지지가 있었지만 연구참여자들은 이를 지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오직 자기들만이 만들어놓은 자신들만의 심적 공간에서 은둔하는 삶의 형태를 띨 수밖에 없었다. 이 단계에서 학업성적은 부진했고 또래들과의 관계 역시 원만하지 못했다.

2) 자기가능성 탐색 및 유보 단계

혼란 단계를 겪은 일부 연구참여자들은 자기가능성 탐색 또는 유보 단계로 이전한다. 이 단계는 사회적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연구참여자들에게 있어 사회적 공간은 학교, 지역사회 공간이다. 연구참여자들 중 일부는 자기유폐에 빠졌지만 자기효능감을 경험하고 자신의 잠재성을 자각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가 일어난 데에는 우호적인 사회적 지지체계가 큰 역할을 했고, 특히, 교사와 주변 어른들과 친구들의 지지는 연구참여자들의 실패감과 낙망감을 해소시키고 그들이 관심받고 가능성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일깨우게 되었다. 자신이 소유한 긍정적 자원 중 어머니의 이중언어 학습역량과 어머니 나라로의 진출이 양자택일 가능한 삶의 대안으로 인식되고 사회가 그어놓은 문화경계를 초월하면서 연구참여자들은 제각기 각자의 차원에서 자기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소환하게 된다. 연구참여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자기애가 있었고 자신감과 가능성의 미래가 있었지만, 낙인과 주변인 지위라는 족쇄로 자기유폐 단계에 들어서면서부터 자기가능성을 부인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지와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자각은 자기가능성을 다시 불러들였다. 자기가능성 탐색 단계에서 연구참여자들은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웠고 자신이 처한 환경을 긍정적으로 살펴보는 변화를 겪었다. 이것과 다르게, 일부 연구참여자들은 꿈의 유보 단계로 진입한다. 참여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유폐에서 벗어나 가능성을 탐색하였지만, 일부 참여자들은 새로운 꿈을 꾸기보다는 자신이 품고 있었던 꿈을 포기하고 자신의 삶을 그저 시간의 흐름에 맡기고자 하는 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참여자들에게 있어서 다문화가족이라는 지위는 큰 꿈을 꿀 수 없는 열악한 지위였다. 그러한 연구참여자들은 꿈을 꾸기는 하지만 그 꿈을 뒤로 미루어 유보하기도 하였다.

3) 상황 재구성 및 가능성 탐지 단계

상황 재구성 및 가능성 탐지 단계는 연구참여자들의 실존 공간에서 일어난 변화이다. 자기가능성을 탐색한 연구참여자들은 상황을 재구성하고자 노력한다. 다문화가족 자녀에 대한 사회적 태도나 접근 그리고 환경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 불변의 환경 속에서 연구참여자들은 자신에게 불리한 환경을 유리한 환경으로 재구성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 연구참여자들은 자신이 이중언어가 가능한 존재이며, 특히, 어머니의 모국과의 연계가 자신에게 큰 자본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족 자녀들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혜택을 동정이 아닌 자신의 자원으로 만들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상황 재구성 단계에서는 사회적 지지 못지않게 다문화가족에 대한 우리사회에 인식의 전환도 크게 기여를 하였다. 특히, 연구참여자들의 어머니 나라는 ‘열등한 나라’가 아니라 연구참여자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희망의 나라’로 간주되었다. 연구참여자들은 자신들온 정주민 학생들이 갖지 못한 두 개의 옵션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특히, 문화가 자본이 되는 후기산업사회에서 참여자들의 배경문화는 또 다른 자원이자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유보단계를 거친 연구참여자들은 가능성 탐지 단계로 이전한다. 연구참여자들은 꿈을 유보했지만 자신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또 다시 꿈을 꾸어야만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일부 유형의 연구참여자들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이 단계에서는 사회적 변화도 큰 기여를 했다. 상황 재구성 단계의 연구참여자들이 다문화사회로의 이동을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자원화한 반면, 또 다른 연구참여자들은 여기에서 조그만 가능성만을 감지하는 정도로 인식하였다.

4) 점진적 성취 단계

상황 재구성과 가능성 탐지 단계를 거친 후 연구참여자들 점진적 성취 단계로 진입한다. 이러한 변화는 연구참여자들이 생활세계라는 공간에서 일어난 변화이다. 상황 재구성과 가능성 탐지를 넘어 성취 단계로 이전하는 데에는 연구참여자들의 노력이 내재해있었지만 과거의 노력은 대부분 수포로 돌아갔다. 노력은 흩어졌지만 점진적 성취 단계에서의 노력은 가시적 성과로 보답했다. 연구참여자들은 써포터즈 활동을 했고, 자신의 노력으로 상위권에 진입했고 서울 소재의 명문대학에 진입했다. 또한 어머니의 언어적 문화자원을 긍정적으로 활용하여 취업에 성공하여 또 다른 성취를 향해 새로운 발걸음의 단계로 진입했다. 이러한 단계를 거쳐 연구참여자들은 결과로 나타난 패배의식에서 탈출할 수 있었고 자기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었다. 여성결혼이민자의 한국출생 성인초기 자녀들의 사회적응에 관한 과정분석 모형은 그림 2와 같다.

그림 2.

여성결혼이민자 가족 내 한국출생 성인초기 자녀들의 사회적응 과정분석 모형

5. 선택코딩에 따른 핵심범주와 유형

1) 핵심범주

인과적 조건과 맥락적 조건에서 나타난 ‘다문화자녀로 받는 차이와 차별 인지’, ‘다문화 낙인’, ‘동일성의 압력’, ‘자기개발 기회 제한’, ‘집단적 배제’ 등은 우리사회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참여자들이 차별을 받은 다양한 원인 중 하나는 어머니가 외국인이라는 것이다. 어머니가 외국출신이라는 것, 그리고 우리 사회에는 외국출신 여성들에 대한 부인할 수 없는 낙인이 이미 주어졌다. 다양한 낙인들 중 하나는 돈에 팔려온 여성이라는 것이다. 한국여성들 역시 남편을 선택함에 있어서 교육은 물론 집안배경, 경제적 능력까지 따지지만 유독 결혼이주여성들에게는 결혼의 한 이유로 경제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서 과도한 비난이 따른다. 또한 우리 사회는 아직껏 단일민족 순수혈통의 신화를 지니고 있다. 이미 과학적으로 폐기된 것들을 붙잡고 끊임없이 이주민들이나 낯선 이들을 우리의 영역에 끌어들이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현상들은 다문화속에 내재되어 있는 우리사회의 모순을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노동력 확보와 세대전승을 위한 자녀는 필요하고 또한 소위 3D업종에서의 외국인 인력은 필요하지만 우리의 필요에 따라서 때로는 수용하고 때로는 뱉는다. 뿐만 아니라 연구참여자들은 태어나서부터 한국국적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해서 모계가 다르다는 이유로 다양한 차별과 배제를 당하였고, ‘다문화가족 자녀’라는 낙인을 새겨 받았다. 모든 연구참여자들은 ‘다문화가족’이라는 호칭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 주홍글씨라는 소설에서 보여준 낙인은 그 사회의 도덕적 위선을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연구참여자들은 이러한 우리사회 모순을 한 몸에 지니고 가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다. 희생양이란 집단의 죄를 대속하는 대체물로서 희생제를 통해서 사회는 또 다시 결속된다. 희생양의 운명은 주변부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고 자기의 고유성은 훼손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참여자들은 자신을 둘러싼 여러 가지 문제들을 직면하고 대안을 찾음으로써 패배의식에서 탈출하는 한편, 자기를 직면한다. 이러한 과정은 바로 희생양에서 자기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삶의 주인공으로 변화하면서 적응해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자기 삶 만들기는 모순 속에서 우호적 자원을 확보하고 자기고유 정체성을 추구하며 자기 삶의 대처방법을 확보하는 등 특히, 다문화에 전향적인 사회적 인식을 발판으로 삼아 자신의 정체성을 세우고 점진적으로 자기를 증명해 나가는 전략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는 가족레질리언스도 큰 기여를 했다. 이러한 과정을 핵심범주는 속성과 차원에 따른 구분을 할 수 있으며, 표 9에 나타나 있다.

핵심범주의 속성과 차원

6. 핵심범주에 대한 유형분석

1) 자기주도 실현형

자기주도 실현형 연구참여자들은 유년기에는 다문화가족 자녀라는 특수한 상황이 불편하고 힘들었으나, 점차 성장하면서 한국과 모국의 자원에 대한 활용에 대해 긍정적 생각을 확장해 나가 결국 자신들의 삶에서 통합점을 찾아낸 유형들이다. 이 유형의 연구참여자들은 주변의 다양한 우호적 사회 지지체계의 확보를 통해 청소년기부터 점차적으로 학업성적이 향상되고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그들은 심리적 소외감을 간헐적으로 느끼는 상황에서 자신의 양문화 정체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문을 던졌다. 연구참여자 2와 8의 경우 한국에서도 인정받는 상위권 대학에 진학함으로써 자신들의 가능성에 자신감을 갖고 다문화자녀로서 겪었던 좌절적 상황과 그때 도움 받았던 지지 환경에 감사하고 자신들의 삶을 이후 사회적으로 환원하고자 깊이 있게 고민을 하고 있다.

이 유형의 연구참여자들은 자신들이 한국에서 양문화의 자원을 융합할 수 있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으며, 누구보다 한국 사회에서 새롭게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을 이끌고 동참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유형의 참여자들은 적극적으로 자기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주도적으로 자신이 가진 자원을 활용하고 자기 실현하여 자신의 삶의 주인공으로 성장해 나가는 지향성이 매우 높다.

2) 자기주도 탐색형

자기주도 탐색형 연구참여자들은 유년기 따돌림과 누가봐도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들은 배제 당한 경험이 강렬했다. 성장하면서 주변인과 다르다는 시선에 정체성을 고민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한국인이다”라는 정체성을 형성하였고, 양문화의 긍정성을 찾아내고 받아들이는 과정 속에 있다. 이 유형의 참여자들은 따돌림으로 인한 소외와 불안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부정적이며,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지는 않으나 한국사회에 부정적, 저항적 생각들을 드러내며, 안전한 삶의 개척 가능성을 의심하고 도전 중에 있다.

연구참여자 1은 모국에 대한 역사적 비난과 다문화가족 자녀에게 쏟아지는 불합리한 편견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항하거나 반동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으며, 연구참여자 12, 13은 다문화가족 구성원을 불쌍하게 여기는 지나친 사회적 편견에 불편한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었다. 자신들이 한국에서 양 문화를 융합하여 새로운 문화의 재창조자로서의 역할을 할 것에 대한 막연한 생각은 있으나, 반감과 저항적 인식으로 인해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게 받아들이지도 모국의 문화를 인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있다.

이 유형의 참여자들은 미디어의 편견과 한국사회에서 동일하지 않은 사람들은 지나치게 밀어내는 정서에 대해 우회적 저항감을 강하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자신들이 경험했던 어려움처럼 지금도 편견으로 어려움을 겪을 다문화가족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원하며, 자신들의 전공인 상담학, 사회복지학과와 연계하여 한국의 다문화에 대한 인식 및 태도에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인식 개선에 참여하고 있다.

3) 현실순응 절충형

현실순응 절충형 연구참여자들은 다문화라는 편견에 노출되기도 하였으나, 어머니의 자부심과 가족의 레질리언스 발현으로 부정적인 경험이 많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들은 어머니의 자부심 있는 양육태도로 양문화의 긍정성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주어진 현실 속에서 자연스럽게 순응하며 성장하였다.

연구참여자 5, 6은 어머니가 헌신적으로 보호하고 양육함으로써 가족 레질리언스가 높고, 어머니의 나라가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여서 한국과 오래된 역사적인 얽힘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따라서 모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선택지를 다양하게 가지고 있으며, 양문화의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으나,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보다는 현실에 만족하고 무조건 한국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으로 삶의 방향을 절충했다.

연구참여자 7, 14는 자기의 정체성을 고민하거나 확인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으며, 어머니가 정해준 길 또는 한 분야의 활동만을 하면서, 양 문화에 대한 자원을 융합하여 자기를 증명하기 위해 시도하기보다는 지금의 현실에 안주하고 만족하기를 원했다. 이와 같이, 이 유형의 참여자들은 자신들이 한국에서 양 문화 자원을 활용하거나 모국에서 새롭게 도전하여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기보다는 한국사회에서 한국인의 모습으로 편안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

4) 수동적 순응형

한국과 모국의 문화자원을 확보하였으나 그것을 자원화하기보다는 수동적으로 회피하거나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지나친 경우로서 한국과 모국의 양 문화를 받아들이고 융합시키려는 노력보다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이다. 이 유형의 연구참여자들은 외견상 당연한 한국인으로서 문화적 저항감과 정체성이 확고한 것처럼 보이나 양 문화를 고민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동화형으로서 자기를 증명할 기회 탐색이나 주체적 자기실현이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참여자 3과 9, 11은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여기거나 자신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 본 바가 없었다.

연구참여자 9와 11은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나라 또는 문화, 자신의 뿌리인 모국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았으며, 막연히 싫지는 않지만 좋지도, 고민해 보지도 않았다고 하였다. 다문화가족 자녀라는 지위와 상관없이 돈을 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했으며, 미래가 불투명한 대학을 진학하는 대신 돈을 벌 수 있는 취업을 선택했다. 특히, 연구참여자 9는 과거 부모의 잦은 다툼과 이혼과정에서 겪은 스트레스로 가족 레질리언스를 경험할 기회가 약했으며, 이로 인해 수동형으로 삶의 태도를 발현할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수동적 순응형 연구참여자들은 자신의 삶에 양자택일 가능한 대안을 보유하거나 선생님, 또래, 주변 지지체계로부터 우호적 자원을 확보하는 경험이 약하고 부족하기에 믿을 사람은 오로지 자신밖에 없었으며, 가족에게조차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수동적 순응형의 연구참여자들은 삶의 주체로 자기를 증명하기 위한 노력은 소극적이었으며 철저하게 자기만의 영역에서 발전을 추구했다.

7. 상황모형

상황모형은 근거이론의 최종이자 마지막 단계이다. 핵심범주 또는 현상을 중심으로 하여 연구참여자들의 상호작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이다. 기존의 국·내외 연구에 의하면, 상황모형은 미시적 수준, 거시적 수준으로 나누어 기술하는데, 본 연구에서 개인 수준, 가족 수준, 학교 수준, 사회 수준으로 나누어서 기술하고자 한다. 여성결혼이민자의 한국출생 성인초기 자녀들의 사회적응에 관한 상황모형은 그림 3과 같다.

여성결혼이민자 가족 내 한국출생 성인초기 자녀들의 사회적응 유형

그림 3.

여성결혼이민자 가족 내 한국 출생 성인 초기 자녀들의 사회적응에 대한 상황모형

첫째, 연구참여자들의 상호작용은 개인 차원에서 자기보존 욕구과 정체성 회의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참여자들은 반쪽짜리 한국인 어머니 나라와 아버지 나라 사이에 끼인 존재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회의를 품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정체성 회의는 연구참여자들로 하여금 어느 한 곳에서도 정착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고 특히, 미래에 대한 계획을 유보하고 현실에 안주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탈출하려는 마음을 생성시켰다.

둘째, 가족 차원은 가족 간의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차원으로 운명 공동체적 영역이다. 선택할 수 없는 필연으로 구성된 가족은 가장 배려 깊은 반면에 가장 가혹하기도 하면서 역설적으로 필연적 사랑이 있었다. 연구참여자 가족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문화가 달랐고,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평온한 가족생활을 위해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포기하고 한국문화에 무조건적으로 맞추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가족에서의 상호작용에는 부모와 자녀 간에 원초적 친밀감인 사랑이 있었다. 일부 연구참여자들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합리적인 인식, 즉, 결혼이민자들은 매매혼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자신도 모르는 새 내면화 했지만, 외국인 어머니에 대한 주체적 가치를 재설정함으로써 어머니의 긍정성을 탐색하고 자긍심을 회복했다.

셋째, 연구참여자들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학교 차원이다. 연구참여자들은 학교에서 긍정적이면서도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경험했다. 먼저 일부 연구참여자들은 부정적인 상호작용으로 어머니의 역할이 제공되지 않는 학교에서의 고독감을 느꼈다. 하지만 학교는 연구참여자들에게 우호적인 지지를 제공하는 곳이기도 했다. 일부 친절하면서도 의식 있는 교사의 관심과 애정 그리고 소수의 또래친구들은 그들을 지지했고, 이는 학업성취도와 적응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연구참여자들은 이러한 지지를 통해 익명의 학생으로 살기와 학부모 역할 없는 학교에서의 고독감을 떨치고 비로소 자신의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개척할 수 있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본인의 노력과 함께 교사와 외부자원들의 지지가 있어야 가능했다.

넷째, 사회 차원은 익명성이 최고로 발현되는 수준으로서 국가의 정책제도 법률, 사회관습, 문화 등과 개인이 상호작용하는 영역이다. 현재 우리의 다문화 정책은 과거에 비해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우호적으로 개선되어 있음은 누구나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연구참여자들이 경험하는 것은 동화주의적 다문화 정책이었다. 더구나 연구참여자들은 우리사회에 역풍으로 불고 있는 역차별에 대한 반발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러한 역풍에서도 사회적으로 다문화 지원 정책들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긍정적 언어자원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지역사회의 대학교, 다문화센터 및 종교, 공공기관의 통합 지향적인 프로그램의 참여로 자부심과 보람을 갖고 다문화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었다.


Ⅳ. 결론 및 제언

다음에서는 연구질문에 따라 분석결과에서 나타난 중심현상을 사회문화적 환경과 관련해 제시하고 적응의 핵심범주로 도출된 ‘한국사회의 모순을 짊어진 희생양에서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어 나가는 과정’에 대해 논의한다. 또한 드러난 핵심범주를 중심으로 유형을 분석한 결과와 ‘성인초기 자녀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적응 과정에 미친 주요 요인들에 대해 본 연구에서 도출된 패러다임 모형과 기존 연구결과와 연결해 논의하고 함의를 도출하고자 한다.

1) 여성결혼이민자 가족 내 한국출생 성인초기 자녀가 성장과정에서 경험한 중심현상

한국출생 다문화가족 성인 초기 자녀들의 사회적응 경험에서 중심현상은 ‘심리적 소외와 불안’, ‘정체성 딜레마’이다. 본 연구의 패러다임 모형에서 인과적 조건으로 나타난 태어난 순간부터 다문화가족 내 자녀로 받는 차이와 차별 인지와 사회에서 부여하는 다문화 낙인으로 인해 연구참여자들은 관계의 결핍과 소외를 느끼고 우울감과 자살생각을 경험했다. 또한 정체성 은폐와 공개의 딜레마로 내적 압력을 받는 동시에 저항적인 대안 탐색을 계속해 나가는 유예 과정을 경험했다.

다문화가족 성인초기 자녀들이 경험하는 ‘심리적 소외와 불안’, ‘정체성 딜레마’는 한국사회의 순수혈통에 대한 국민적 정서와 관습적 문화요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본 연구 패러다임에서의 맥락적 조건에서 나타났듯이 집단적 동일성의 신화는 압력으로 행사되었고, 배제와 자기개발 기회의 제한을 가져왔다. 그들은 부인할 수 없는 한국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참여자들은 동일성의 외부압력을 가하고 지속적인 한국인을 증명하기 위한 선택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혼란과 자기가치감 저하를 경험했다. 다문화가정에 관한 사회적 차별은 다양한 심리적 문제를 유발하는데,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인종 차별을 당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불신과 좌절감이 높았으며(Solōrzano, Ceja & Yosso, 2000), 아시아계 미국인은 무기력감, 존재감의 상실, 분노 등을 경험(Sue, Bucceri, Lin, Nadal & Torino, 2007)한 연구결과와 같이, 본 연구에서도 연구참여자들이 우울감과 자살생각으로 일치된 결과를 보였다. 연구참여자들은 정체성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 모국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것도 아니었고, 미래를 꿈꾸고 계획을 세워 도전하는 것은 너무 먼 이야기처럼 느꼈다.

연구참여자들이 겪은 지속적이고 부정적 경험은 자신의 열등감을 확인하고 효능감을 잃어가는 과정을 포함한다. 참여자들이 절망을 느낄 때면 미래가 막연하고 고민해 본 적 없는 어머니 나라로 도피하고자 하는 양가감정도 드러났다. 이러한 자아개념 약화와 정체성 혼란은 미래의 계획을 포기하거나 보류하게 만들었고 내부자적 시선으로 침잠하는 태도로 나타났다. 이 시간 동안 수동적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어지기를 기다리거나, 어머니를 부인하거나, 모국의 뿌리에 대해 부정 또는 과대 이상화하면서, 우울과 좌절의 시간을 보냈다. 이는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심리적 적응을 연구한 선행연구(이영주, 2009; 박진우, 장재홍, 2014; Eisenberg, 2000)에서 분노와 소외감, 결핍감, 불안감 등을 느낀다는 선행연구의 결과와도 일치한다.

패러다임 모형의 중재적 조건에서 보여주듯이, 가족, 학교 및 지역사회의 상담사와 부모에게 지지받는 경험은 소외와 불안을 탈피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됐다. 연구참여자들은 소외와 불안의 그림자가 짙어져 자살생각에까지 이르러 우울감에 깊이 침잠한 뒤에야 가족과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 일부 연구참여자의 어머니는 미숙한 언어수준과 낯선 교육환경에서도 적극적으로 부모 커뮤니티에 참석하거나, 모국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특별함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며 모성애를 기반으로 자녀에게 안정감을 주는 심리적 지원을 하였다. 더욱이 학교와 지역기관의 상담사들은 공감과 경청, 수용을 통해 연구참여자들의 상처에 대한 회복, 의지력 강화, 불안의 감소, 포용력의 확장에 도움을 주었고, 이들이 내적 통찰을 통해 스스로 변화하도록 도움을 제공했다. 이처럼 어려움 속에서 변화와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드는 것은 작용/상호작용 전략인 의연한 대처방법을 확보하는 깊이 있는 자기 성찰과 자기 고유 정체성의 추구였다.

다문화가족 청소년의 자아정체성에 관한 연구들(김이선, 김민정, 한건수, 2006; 양계민, 조혜영, 이수정, 2009; 조영달, 2006)이 많은 수의 다문화가족 청소년은 성장 과정에서 이중 정체성으로 고민하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그 결과 학교 부적응과 낮은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 연구참여자들은 이와 같은 연구들과는 달리, 청소년기 이후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이 사회가 이름 붙이는 편견에 주체적 가치를 재설정하고 도전하고 좌절하는 순환적 자기증명 노력을 통해 패배의식을 탈출하는 과정을 보였다. 연구참여자들은 이중문화의 긍정적 자원을 인식하고 동원하여 시도해 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선택하고 성취하는 경험을 했다. 초기 성인기로 이행해 나가는 과정은 고단했으며, 삶의 주체적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는 도전의 용기는 결단이 필요한 행동이었다.

이러한 정체감의 확립은 발달과정 상의 결과일 뿐이지 갑자기 성취되는 것은 아니며, 정체성 유예 상태를 겪기도 하면서 달성된다(Marcia, 1980). 연구참여자들은 이 중심현상에서 절망과 기회를 넘나들며 다양한 분야에 참여하며 자신을 시험해 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심리적 결정 유예기를 갖고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러한 정체성 딜레마와 심리정서적 부적응은 때때로 발달과정에서 좌절을 겪는 결손 및 취약한 일반가족 청소년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기도 하였다(김효순, 2007). 그와 같은 이유는 다양한 가족구조가 현재 우리사회에서 ‘다름’과 ‘특수함’으로 낙인이 찍히고, 배제와 차별 그리고 부정적 피드백으로 이어지고, 이는 낮은 자기 가치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이러한 결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책적 함의는 다문화자녀에게 지원되는 정책들이 취약한 계층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글로벌한 인재로 육성하는 프로그램과 전달체계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 교사들은 연구참여자들의 양 문화 자본을 임파워먼트하는 과정을 통해 이들의 긍정적 변화를 유도하는 요소였고, 또래들의 다문화 민감성은 당당히 다문화가족 자녀임을 공개할 수 있도록 돕는 요인이었다. 또한 상담선생님과의 공감과 수용 받는 경험은 자기 성찰과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였다.

따라서 다문화 자녀들이 심리사회적으로 다양한 도전이 요구되는 아동·청소년 시점이 도래될 때 안정적이고 세계적 인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 가능한 교사와 상담사 또는 사회복지사들의 지지자원이 공교육 현장에서 구축될 필요가 있다. 자녀가 공교육에 진입하는 시기에 어머니들은 대부분 자립을 위해 사회로 진출하게 되어 자녀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맡기고 일·가정을 양립한다. 더욱이 청소년기에 접어든 자녀는 낙인화의 위험이 따르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내방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제3차 다문화가족정책 기본계획(2018~2022)의 전달은 한계가 예상된다. 이렇기 때문에 공교육 현장인 보육시설, 학교의 전달체계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다양한 문화 관점의 교육방법론이 개발되고, 또래들의 문화민감성을 확장하는 프로그램과 상담사와 학교사회복지사의 역량을 갖추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가 다원적으로 개입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사회에서 소수자 집단으로 약자에 위치해 있는 가족 내 아동·청소년들이 발달상 위기를 경험하는 시기에 정신건강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전달체계의 강화 및 확대가 필요하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지원센터 확충의 필요성을 권고하였다(국가인권위원회, 2019). 현재 우리사회의 정신건강과 관련하여 예방과 치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나 정신건강복지센터 전달체계와 학교 내 교육복지센터, We-Class에서 시행하는 심리상담의 영역을 정신보건의 영역까지 확대하여 지원체계의 연계뿐만 아니라 사례를 공유하고 의뢰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적 보완방법과 강화가 필요하다. 다양한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대인 민감성 향상 교육을 기획하고 글로벌한 인재를 초기에 발굴하여 양 문화를 자본화하는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의 기회 마련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 여성결혼이민자 가족 내 한국출생 성인초기 자녀의 사회적응과정 단계

본 연구에서는 “여성결혼이민자 한국출생 다문화 성인 초기 자녀들의 적응경험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통해 연구참여자들이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연구참여자들에게 사회적응의 결정적 시기는 일정하게 존재하지는 않았다. 성인 초기로 이전하기까지 개별화된 발달의 시간 순서 안에서 사회, 환경, 자아의 상태에 따른 지속적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면서, 점진적이고 계속적인 적응이 진행되었다.

본 연구 결과, 다문화가족 초기 자녀들의 적응은 4단계로 구성된다. ‘혼란 단계’에서 ‘자기가능성 탐색 및 유보 단계’로, 그리고 그 다음으로 ‘상황 재구성 및 가능성 탐지 단계’로 이전한다. 마지막으로, 각각의 단계들의 환류와 상호작용을 통한 ‘점진적 성취 단계’에 이른다.

첫째, ‘혼란 단계’에서 연구참여자들은 현상이 발현된 후 불안과 소외를 겪고, 내적 갈등과 끼인 존재로서의 정체성 딜레마로 혼란을 경험한다. 이때 사회적으로 동일해지라는 압력의 기간이나 집단적 배제의 정도, 자기를 개발할 수 없는 제한적 상황에 따라 다음 단계로 진행하는 양상은 달랐다. 이 단계에서 대부분의 연구참여자들은 낙인이 족쇄가 되는 경험으로 분노와 희망 없음을 느끼고 소외와 불안으로 점철되는 옥죄어진 삶을 살았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연구참여자들은 부모나 사회적 지지를 자본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어머니를 부정하거나 모국을 외면하는 심리적 환류를 통해 낮은 자존감을 형성했다. 그들은 양 문화인으로서의 자신을 거부하고 한국인으로서의 분명한 정체성을 찾기 위한 심리적 갈등을 경험했다.

둘째, ‘혼란 단계’를 지난 후, 연구참여자들은 ‘자기 가능성 탐색 및 유보 단계’로 이전했다. 이 단계는 사회적 공간인 학교, 지역사회에서 이루어졌고 문화경계를 초월하고자 하는 노력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을 인식하고 가족레질리언스가 발현되었다. 자기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어머니의 이중언어 자원으로 학업성취에 자신감을 얻거나 어머니의 나라에서 대안적 삶을 살 수 있다는 인식은 우리사회가 그어놓은 문화경계를 재설정하면서 연구참여자들은 제각기 각자의 차원에서 자기가능성을 소환할 수 있었다. 그들은 확보된 지지체계를 확인하고 미래계획을 세우는 반면, 꿈을 유보하고 수동적이고 우회적인 저항을 보이며 시간이 지나가기만 기다리기도 했다.

셋째, 연구참여자들은‘자기가능성 탐색과 유보 단계’를 거친 후 ‘상황 재구성 및 가능성 탐지 단계’로 진입했다. 자신의 가능성을 소환하고 이것을 재구성하여 다음 단계로 전이하고자 하는 주체적 노력에는 자기고유 정체성을 추구하고 우월한 문화자원 인식과 의연한 대처방법 확보라는 요소가 작용하였다.

넷째, 연구참여자들은 ‘상황 재구성 및 가능성 탐지 단계’를 거쳐 ‘점진적 성취 단계’로 도달했다. 여기에는 연속적이며 순환적인 자기증명의 노력으로 주체적 자기실현이라는 요소가 작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성인 초기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적응에 관한 과정을 동태적으로 살펴본 결과, 이들이 점진적이고 순환적인 적응과정을 통해 개별화된 속도에 따라 심리사회적 적응이 가능하다는 귀결로 이어진다. 특히, 적응의 ‘자기가능성 탐색 및 유보 단계’에서 대부분의 연구참여자들은 어머니 언어에 대해 문화자본으로 인식하고 자긍심을 가질수록 자기가능성을 소환하는 경향성을 볼 수 있었다. 비록 유보 단계로 잠시 머문다 할지라도 상황 재구성 단계에서도 늦게나마 이중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욕구를 보였으며, 이는 자신의 가능성을 소환하는 환류로 이어졌다. 이에 현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일부 지원하는 이중언어 코칭 사업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다만, 모성의 책임을 근간으로 하는 코칭 형식의 교육은 결혼이민자 어머니들의 안정적 자녀양육태도, 의사소통능력, 학력수준에 따라 효율성에 차이가 크기에 효과성을 측정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다문화자녀의 가장 큰 언어자원인 이중언어 습득을 위해 유아기부터의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의 개선이 필요하며, 유아기부터 체계적인 모의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이중언어교육 정책 수립이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비록 성인 초기의 이전에 따른 발달과업에 아직은 이르지 못한다 하더라도 인간의 발달은 개인차가 존재하는 바, 시간적 단계에 따라 이러한 긍정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요인들이 개입된다면 본 결과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다문화 자녀들이 전 생애를 통해 적응적 삶을 획득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3) 여성결혼이민자 가족 내 한국출생 성인초기 자녀의 사회적응 경험의 핵심범주 및 적응유형

여성결혼이민자 가족 내 한국출생 성인초기 자녀의 사회적응 경험의 핵심범주는 ‘한국사회의 모순을 짊어진 희생양에서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어 나가는 과정’이다. 즉, 사회적응의 핵심주제는 급변하는 세계화 물결로 노골적인 반다문화 정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인습적 차별구조는 여전히 존재하는 환경에서 성장한 희생양에서 능동적으로 도전하고 성취하면서 주인공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성인 초기에 진입한 다문화가족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그들의 사회적 적응과정이 심리사회학자들의 이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해석된다. 대표적으로, 심리사회이론가 Erikson(1959)의 성인 초기 청년의 발달과업인 부모로부터 자아정체성을 분리하고, 의미 있는 대상과 친교 및 관계 능력을 획득하며, 심리사회적인 책임감, 현실적 목표계획 능력, 커리어 축적의 실현 등에 접목해서 이해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연구참여자들은 다문화가족의 자녀라는 사실을 공개하고 삶의 중심에서 부단히 노력하고 희망을 품으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이중언어, 문화 민감성, 국제 유동성을 자원으로 자기우월감을 확인해 나가며 성인기로 이전해 나가는 과정 중에 있었다. 건강하게 적응된 몇몇의 연구참여자들은 다문화가족 자녀들을 배척하는 사회인식 변화를 위해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차별적 환경에서 자라는 후배들을 돕고 그들에게 모범이 되는 희망적인 모습으로 성장하고자 미래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참여자들은 그들에게 짊어지어진 낙인에 순응하고 은닉하려 했던 것에서 탈피해 가족, 학교, 지역사회의 환경과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이름 붙여진 삶에 당당히 맞서 주체적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본 연구에서 핵심범주인 ‘한국사회의 모순을 짊어진 희생양에서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어 나가는 과정’의 유형은 중재적조건과 작용/상호작용의 과정을 거쳐 네 가지 유형이 도출되었다. ‘자기주도 실현형’, ‘자기주도 탐색형’, ‘현실순응 절충형’, ‘수동적 순응형’이다. 본 연구의 선행연구 고찰에서 살펴본 이론가 Portes와 Rumbaut(2001)는 이민 2세대 청소년들의 적응에 민족 문화의 가치를 제공하는 네트워크를 통한 강한 유대감이 중요한 요소라고 보았다. 적응경로는 세 가지로 첫째, 미국화 적응, 둘째, 민족 특수성을 유지하는 적응, 셋째, 저항하는 하위문화 적응 경로를 밝혔다. 본 연구에서 연구참여자들의 유형은 크게는 모국의 민족정체감을 융합하느냐, 본질을 소거하느냐에 따라 적응유형 양상의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선행연구의 ‘자기주도 실현형’, ‘현실순응 절충형’, ‘수동적 순응형’과 일부 일치된다고 볼 수 있다.

주변인 이론을 만든 Park(1928)는 혈통적으로 2인종 이상인 경우 부모의 고유한 문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주류인종에 속하기 원하나, 동시에 이에 대한 반감도 가지게 되어 내적인 양가감정이 있다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저항적 하위문화를 갖거나 주변인으로서의 지위를 갖는 연구참여자는 전무했다. 이러한 결과는 개인은 다수를 위해 참고 희생해야 하는 우리사회의 집단주의적 사회질서와 부계문화 속에서 출생하고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사회는 다문화 2세대 자녀들로 인해 당장은 프랑스, 영국과 같은 이민자 소요사태의 저항적인 상황은 도래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2019년 3월 뉴질랜드에서 반이민자 정서로 49명을 사망으로 몰고 간 사건에서 테러리스트가 공표한 "뉴질랜드도 한국이나 중국, 일본처럼 단일 민족이 돼야 한다"라고 덧붙인 선언문(조선일보, 2019)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사회의 비합리적 단일민족 신화가 미래에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저항문화를 양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다.

연구참여자들은 모국과의 부정적인 문화경계를 초월하여 재정립하고, 이중문화로 인한 다양한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음을 넓게 인식하였다. 또한 우호적 자원이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 가족 레질리언스가 발현되는 변인의 수준이 긍정적일수록 그들이 정체성을 확립하고 적응적인 삶을 찾아 도전하고 자기실현 해 나가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Lazarus(1976)는 적응이란 “개체와 환경 간의 균형 있고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행동과정이며 욕구좌절이나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행동과정”이라고 하였다. 이처럼 다문화가족 자녀가 성인기에 진입하면서 우리사회의 모순에서 벗어나 자기실현을 통한 타인과 친밀한 관계와 희망 있는 미래 전략으로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행동이 필요함을 알 수 있고, 이를 위해 우리사회 정책과 서비스는 의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도출된 네 가지의 유형 중 ‘수동적 순응형’들이 향후 어떠한 순환적 과정을 거치느냐에 따라 미래사회에 저항문화를 양산할 수 있는 잠재적 유형들이라고 볼 수 있어 이들 집단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요구되어진다.

4) 여성결혼이민자 가족 내 한국출생 성인초기 자녀의 성장과정에서의 개인, 가족, 학교, 사회적응 맥락적 요인

핵심범주를 중심으로 연구참여자들의 상호작용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상황모형 연구결과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성인초기 자녀들의 적응은 개인 차원, 가족 차원, 학교 차원, 사회 차원에서 연구참여자들의 성장과정에 영향을 주었다. 다문화가족 자녀들은 적응하는 삶을 사는 동안 가족이 가해자이자 절대적 지지자임을 경험하였고, 학교는 좌절을 주는 공간인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긍정적 자원의 보고였다. 또한 지역사회와 국가는 민족정서가 뿌리 깊지만 세계화로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환경으로, 본 연구에서 연구참여자들은 끊임없는 다양한 차원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갔다. 다음에서는 본 연구 결과에서 드러난 참여자들의 적응과정을 개인, 가족, 학교, 사회적 요인으로 논하고자 한다.

첫째, 개인 요인에 관한 논의이다. 연구참여자들은 고유한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욕구와 어머니 나라와 아버지 나라 사이에 끼인 존재로 오갈 수 없는 상황에 고민했다. 누구보다 한국인이지만 자신들을 반쪽짜리로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연구참여자들을 이방인으로 만들었고 자기정체성에 회의를 품게 만들었다. 연구참여자들은 자신들의 도움요청이 부모 또는 친구들에게 오히려 상처가 될까 자신의 혼란과 고통을 드러내지 않는 ‘어른아이’의 태도를 보였다. 본 연구의 패러다임의 중심현상에서도 나타났듯이, 이로 인해 연구참여자들은 심리적 혼란 속에 소외의 그림자를 안고 인내라는 이름으로 긴 시간 방치되어 불안과 자살사고를 경험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연구참여자들은 한편으로는 반동적 태도, 우회적 저항을 보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시간에 내맡기며 겉으로는 강하게 보이지만 속사정은 처참히 버티며 적응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그럴수록 우울감과 불안은 증가하고 소외감은 커져 학교 및 지역사회의 상담실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그들의 이러한 행동은 본 연구의 패러다임 모형에서 중재적 조건인 우호적 사회지지체계를 활용함에 따라, 작용/상호작용 전략에서 자기고유 정체성 추구, 우월한 문화자원의 인식, 의연한 대처방법의 요인들과 상호작용을 통한 적응의 전략으로 사용되었다. 그들은 한편으로는 차별을 받고 거부된 경험이 있지만, 동시에 자신을 발전시키고 성장시키고자 하는 본능적인 동시에 존재론적인 욕구가 있었다. 이러한 욕구들이 정체성 회의를 희석시키고 학교진학이나 진로준비 또는 자기실현을 하는 데 기여했다.

둘째, 가족 요인에 관한 논의이다. 일부 연구참여자들은 가족도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체험했고 본 연구의 패러다임 모형의 중재적 조건에서 나타났듯이 가족 레질리언스는 뒤늦게나마 발현하였다. 가족의 자원과 지지를 주제로 한 연구들(손유자, 조춘범, 김정화, 2018; 박진우, 장재홍, 2014)에서 가족들은 다문화가족 자녀의 자아존중감 형성과 임파워링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특히, 사회적 배척과 따돌림의 상황에서 혼자 고립되는 것을 막는 동시에 원초적 친밀감인 사랑으로 자녀의 사회적응에 있어 많은 영향을 미쳤다. 총 14명의 연구참여자들 중 일부는 문화적 갈등의 심화가 가족 중 한쪽 부모의 상실로 이어져 오히려 가족이 상처의 원천이 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연구참여자들은 가족들로부터의 지지, 어머니의 희생적 태도와 개입, 혹은 뒤늦게라도 가족자원의 활용이 가능했다. Apana, Erin, Robin과 Jessica(2007)의 연구에서 부모의 전통을 학습한 자녀가 문화적인 차이로 차별과 갈등을 경험한다는 결과는 한국의 다문화가족 자녀에게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어머니들은 조건 없이 빠르게 한국문화에 동화되기 위해 노력했기에 연구참여자들은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인 어머니’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Andrey, Edison와 Dina(2002)은 가족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외국 태생 및 미국 태생의 다문화가족 자녀는 문화변용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자존감에 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어머니의 헌신적 보호와 양육’, ‘자긍심을 심어준 부모님’, ‘가족의 상호지지’ 등의 가족 레질리언스의 요인은 자녀의 적응을 도왔다.

지금까지의 가족요인에 관한 논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천적 함의를 제시하면, 자녀를 교육하는 데 있어 다문화가족 어머니와 비다문화가족 어머니가 자녀양육과 모성이라는 공통적 요소를 매개로 상호 호혜적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학교 내 자모 공동체 활동에 소속될 수 있는 공식적 통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연구참여자들은 다문화가족 낙인에 대한 예기불안이 있는 경우 친밀한 관계 맺기를 빠르게 포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불안으로 자녀들이 겪는 심리적 혼란 상태는 과기능화된 자녀들일수록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소통의 통로가 좁아 스스로 해결하려는 특성을 보였다. 따라서 다문화가족 자녀 개인의 내적 심리만을 살피기보다 가족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가족적 접근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한 최연실(2011)조은숙, 김민경과 최연실(2015)은 다문화가족의 문제양상별 다양성을 고려해 결혼기간과 가족상황에 따라 접근되어야 하고, 이때 가족 전체의 체계성을 고려한 사례관리능력, 위기상담 대처능력, 정보제공 및 유관서비스 연계능력 측면의 역량 있는 다문화가족상담의 인력양성의 필요하다고 하였다. 따라서 열린 다문화감수성과 전문역량을 갖춘 다문화가족상담사의 배치와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가족형성의 의미와 가족의 뿌리를 찾는 것을 돕고, 각자 구성원들의 발달적 역할과 기능을 재구조화하는 가족상담 또는 가족 세우기 등의 가족심리지원으로 세대를 전수할 수 있는 취약한 하위문화를 사전에 예방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학교 요인에 관한 논의이다. 학교는 연구참여자들의 삶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공간이며, 학습뿐만 아니라 사회로 진입하기 전 사회화 기술을 습득하는 장이기도 하다. 학교 내에는 알아서 잘하는 학생과 하려고 노력하는 보통학생이거나, 하기 싫으나 억지로 하는 결핍생, 학교이탈과 부적응의 하위문화를 경험하는 학생들이 공생하는 장소로 연구참여자들은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며 대부분 보통학생이거나 결핍생의 범주로 묶어볼 수 있다.

학교의 공간은 부정적이면서도 긍정적인 경험들이 많이 이루어졌으며, 특히, 초등학교에서의 경험은 차별과 배제로 인한 지속적인 열등감 확인과 자존감이 저하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참여자들은 학교에서 희망보다는 좌절과 체념을 먼저 배웠으며, 이러한 체념은 발전의 기회를 제한하고 미래를 답보상태로 만들었다. 특히, 연구참여자들의 양 문화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교사들의 적극적 도움은 참여자들의 자기가치감을 향상시켜 괄목할 만한 학업성취를 이루거나, 명문 고등학교와 명문대학을 진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러한 교사의 지지는 연구참여자들이 학교에서 다문화가족 자녀로서 경험했던 부정적인 자기이미지와 자기개념을 자부심과 자긍심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한편, 청소년기의 특성인 개인적 우화 현상이 발현될 시기에 이들은 양 문화를 가졌고 이중언어를 할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자신이 특별하고 독특한 존재로 느껴지거나 또래에게서 긍정적 피드백을 받게 되고 이는 곧 자부심으로 연결되어졌다. 따라서 이들은 학교의 공간에서 우호적 사회지지체계를 확보하는 교사의 지지, 동병상련의 지지자, 다문화 공동지지체계에서의 긍정적 경험 등의 요인을 통해 적응해 나가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학교교육정서는 학업성취와 경쟁에 대부분 초점화되어 있다. 이 때문에 다문화가족 어머니들은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정주민 어머니들과 동일하게 학업성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더욱이 한쪽 부모가 외국인이기에 뒤쳐질 것에 대한 불안과 대인관계에서 소외될 것에 대한 고민은 더욱 가중된다. 본 연구에서 연구참여자들의 적응과정 중 자긍심과 자존감이 회복할 수 있었던 동기는 높은 학업성취와 우월한 이중문화 특성이 발현되는 경험을 한 이후였다. 따라서 유치원, 학령초기부터 한국의 교육문화를 익히고 학업성취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언어의 온라인용 학교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다국적 학부모 자조회를 지원하는 공식적 오프라인의 활동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교사의 지지는 다문화 자녀들의 학업성취에 큰 동기를 부여하는 것으로 교사들의 다문화가족 학생에 대한 개별화된 관심과 개입이 가능하도록 이러한 학생의 학급을 맡는 교사의 다각적인 임파워먼트가 필요하다.

넷째, 사회 요인에 관한 논의이다. 우리사회 안에는 다문화 기관들과 종교 커뮤니티, 다문화가족의 분포도가 많은 지역특성에 따라 특성화된 공동지지체계에서의 경험도 매우 중요했다. Portes와 Rumbaut(2001)는 2세대 청소년들이 민족 문화의 가치를 제공하는 공동체와의 네트워크를 통한 강한 유대감들이 이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본 연구에서 연구참여자들이 긍정적으로 경험했던 공동체는 대학교 진학 후 다문화 학술 및 해외봉사 동아리, 다문화 인식개선 동아리, 국제교육협력처의 활동으로, 이들은 다른 다문화배경 친구들의 모델링을 통해 이중문화인의 자부심과 주체적 가치설정을 할 수 있었다. 이들에게 이러한 네트워크는 다문화 배경으로 인해 더 이상 패배의식을 갖지 않게 만드는 것으로,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이를 든든한 세계적 인맥이 형성된 경험으로 인식하고 위축에서 벗어나고 미래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계기를 형성하였다. 또한 지역사회 다문화 기관의 선생님들의 지지를 받은 일부 연구참여자들은 심리적 좌절을 극복하고 이 교사들을 역할모델 삼아 미래를 계획하기도 하였다.

또한 국가의 ‘다문화가족지원특별법’에서 정책적으로 지원되는 고등학교, 대학교 특별전형 혜택과 모국방문사업, 부모-자녀 관계개선 프로그램 등의 어드밴티지는 연구참여자들이 난관을 돌파하고, 잠재력을 꽃피우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비계의 역할을 하였다. 지역사회와 적응에 관련된 연구들(김경란, 2007; 남영옥, 2012; 정선진, 김진숙, 2012)에서는 지역사회의 구성원들로부터 지지를 많이 받을수록 적응이 높아진다고 보고하였는데, 본 연구에서도 적응적 요인으로 일치를 보였다.

이러한 연구 논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책적 함의는 모국의 문화적 전통과 특성, 가치를 지닌 문화커뮤니티를 형성하여 이중문화 자긍심을 함양하고 창의적인 문화 융합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지원이 자녀들이 저연령일 때부터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1세대 결혼이민자들의 인적 자본을 기반으로 정부정책과 이민자가 혼용된 문화를 강점화할 수 있는 정주민들의 인식 개선이 향후 우리사회의 세계화에 좋은 자원이 될 것으로 보여 진다. 또한 결혼이민자 어머니들의 전통과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커뮤니티의 공간이 지역 안에서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거점으로 하는 상호교류 문화공간을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야 하고, 초기입국해 정착된 여성결혼이민자들이 지역 안에서 마을활동가로 다문화사업을 기획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여성결혼이민자들 당사자가 중심이 되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이민자축제나 문화장터 등 다문화 공동체 사업들에 확장시켜 결국 상호 문화가 공생하는 지속 가능한 다문화 생태계를 조성하는 장기적 정책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인종, 문화가 수용되는 마을공동체 구축은 인구학적 배제로 인한 사회적 지위의 불평등 해결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구성원 간의 배제 행위와 계층 간 불평등을 줄임으로써 다문화의 부정적 갈등을 제거하고 궁극적으로 사회 구성원 모두가 단일 공동체로 통합되는 ‘사회통합(social integration)’의 상태에 기여할 수 있다. 한국어사전에 ‘특별함’은 보통과 구별되게 다름이라고 해석되어 있으며, ‘독특함’은 다른 것과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남으로 풀이된다. 이제 우리사회는 다문화를 세계적으로 이해하고 열린 문화감수성을 배양함으로써 더 이상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특별해서 배척되는 것이 아닌 독특함으로 세계적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재능 있는 자원으로 정책적 차원에서 계발을 고민해야 한다.

끝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참여자 선정에서 있어 지역성과 자발성에 의존하였으므로, 연구참여자들이 비교적 순적응적 환경의 편향성을 지닐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할 수 있다. 연구참여자들 대다수는 성인초기 자녀의 연령 특성상 대부분 초기입국 아시아권 어머니들의 한국출생 자녀로서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선정하였다. 참여 대상자는 다양한 나라의 여성결혼이민자의 자녀 또는 중도입국 자녀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거나, 외모나, 경제적으로 취약하지 않는 등 비교적 순적응적인 환경적 한계가 있어 다문화 배경 성인자녀를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연구 결과를 모든 다문화 배경 자녀로 일반화하는 데 제한점이 있다. 본 연구가 좀 더 대표성을 가지려면 본 연구를 통해 잠정적으로 도출된 가설들을 검증하고 일반화 시키는 후속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연구들에서는 다양한 어머니 국적의 배경을 지닌 다문화 배경 참여자들을 포함하여 지역적인 한계성을 보완하는 시도를 해야 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만18∼29세의 성인 초기 자녀들로 선정하였다. 적응과정이란 한 시점에서 결정적 시기가 존재하기보다는 지속적이고 끊임없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나가는 과정으로 지금도 진행 중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의 중심현상과 발달과정의 일반화와 검증을 위해서는 30대 이후의 성인 중기 다문화자녀를 대상으로 후속연구가 뒤따라 이후 이들의 적응적 발달과정을 장기적인 연구로서 보다 체계적으로 입증해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셋째, 본 연구는 참여자의 회고적 자료(retrospective data)에 의존하여 진행되었다. 회고적 자료는 참여자가 다문화가족 자녀로 성장하며 시간의 경과를 통해 의미 있다고 여겨지는 경험을 좀 더 분명히 드러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성인 초기 단계의 적응적 현상을 살펴볼 수 없고, 20여 년의 긴 시간의 경과와 억압으로 인한 기억 소거 또는 왜곡된 내용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성인 초기의 현재 적응상태를 좀 더 명료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양육입장을 함께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단기간 자료의 활용과 다문화가족 부모를 탐색해 볼 필요가 있다.

넷째, 본 연구는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정체성 형성과 심리적 안녕을 촉진하기 위한 도식의 결과물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이들에 대한 미니이론의 구축에 중점을 두고 학문적, 실천적 측면의 기초자료를 축적에 의미를 두었다. 이러한 기초자료를 토대로 다문화가족 자녀와 관련하여 공교육 현장에서 가족교육과 발달성장, 자기 가치감을 향상하는 프로그램의 개입이 필요하다.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구성원이 함께 양 문화 정체성을 강점으로 인식하고 가족과 자녀가 당면한 역할과 발달과업을 인지하고 통찰한다면, 다문화가족 구성원이 겪을 수 있는 자녀양육과 교육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당사자들의 방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패러다임 이론의 요인에 따라 공교육 현장에서 가족교육 및 상담, 또한 사회지지체계 자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접근하고 그 효과성을 입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여성결혼이민자의 한국출생 성인 초기 자녀의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탐색하였지만, 다문화가족 자녀를 둘러싼 사회의 문화감수성 진단과 자녀의 적응 발달과정상 나타날 수 있는 심리정서적인 스트레스, 트라우마에 대한 국가적 차원에서의 정책적인 방안까지는 제시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실천적 측면에서 다문화가족 자녀에게 가족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 더 나아가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증진을 도모할 수 있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나 교육복지지원센터 기관 등이 다문화가족 자녀까지 개입 영역을 제도적으로 보완, 확대할 수 있도록 심층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학문적 측면에서 대다수의 연구참여자들이 낙인감으로 불편해 했던 ‘다문화’라는 용어에 대한 재논의와 이들이 상호문화교류의 글로벌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실증 연구들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상명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중 일부이며, 2019년 추계학술대회 우수학위 논문 발표를 수정·보완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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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그림 1.
여성결혼이민자 가족 내 한국출생 성인초기 자녀들의 사회적응 과정 패러다임 모형 모형

그림 2.

그림 2.
여성결혼이민자 가족 내 한국출생 성인초기 자녀들의 사회적응 과정분석 모형

그림 3.

그림 3.
여성결혼이민자 가족 내 한국 출생 성인 초기 자녀들의 사회적응에 대한 상황모형

표 1.

연구참여자들의 일반적 배경

사례 성별 연령 가족구성 모국적 현재 지위 소득상황 특이사항
1 21 부모+자녀 중국 대학교 2학년
2 22 부모+자녀 일본 대학교 2학년
3 20 부모+자녀 일본 대학교 1학년
4 23 부모+자녀 싱가포르 대학교 4학년 자매
5 26 부모+자녀 싱가포르 직장인 자매
6 22 부모+자녀 말레이시아 대학교 2학년
7 20 부모+자녀 중국 대학교 1학년
8 24 모+자녀 중국 대학교 4학년 부사망
9 20 부+자녀 중국 직장인 이혼
10 26 부+자녀 일본 대학교 4학년 이혼
11 21 부모+자녀 중국 군인
12 22 모+자녀 일본 대학교 3학년 이혼
13 22 부모+자녀 일본 대학교 3학년
14 20 부모+자녀 중국 대학교 1학년

표 2.

개방코딩을 통해 범주화된 개념ㆍ하위범주ㆍ범주 목록

개념 하위범주 범주 패러다임
다문화센터에 다니면서 한국인과 다름을 인지함, 어머니가 일본인이라는 따가운 시선에 남과 다름을 앎 유년시절 의식된 이질적 존재 인식 다문화
자녀로 받는
차이와 차별
인지
인과적
조건
한국인임에도 “한국인이 아니다”와 “냄새난다”는 소리 들음, 모국에 대해 아무 생각 없지만 일본인으로 취급받음 이방인 같은 한국인
악성곱슬머리로 인해 아프리카 사람이라고 놀림 받음, 가무잡잡한 피부로 인해 많이 눈물 흘림 차별의 기준 외모
동남아권 결혼이민자는 매매혼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음, 결혼이주여성은 돈을 주고 데리고 왔다는 불편한 시각 매매혼 인식 다문화
낙인
다문화가족이라고 집중해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부끄러움, 편견에 노출되어 부끄럽게 여길 수밖에 없는 자녀의 운명 다문화 편견
잘못이 없음에도 엄마가 일본인이라 불합리한 비난을 받음, 중국에 대한 반감으로 조상이 중국인이라며 감정을 보임 역사를 통한 차별과 배제
아버지도 어머니를 ‘중국사람은 다 똑같다’고 비난함, 기름 쓰는 요리를 하는 식습관을 비하하는 아버지 가족도 가해자
어머니가 싱가포르라고 말하면 동남아시아라고 얕잡아봄, 친구들은 말레이시아를 오지로 알고 원시인으로 받아들임 정주민의 문화문맹
한국 사람과 싱가포르 사람 중 택일을 요구하는 한국인들, 역사선생님의 한국과 일본 중 누가 잘못했는지 묻는 질문 양자선택의 강요 동일성의
압력
맥락적
조건
한국에 맞춰 사는 어머니로 부부나 가족 갈등은 없음, 말투와 옷차림까지 한국에 동화되려는 어머니 어머니의 한국문화 수용
곱슬머리는 싱가포르에서는 멋진 것, 한국에서는 트라우마, 엄마가 중국인이라고 집에 가서 구경하자는 친구들 특이한 존재 취급 집단적
배제
중국말 “니츠판러마”를 “니 씨발놈아”라고 욕하는 사용함, 선임으로부터 들은 “쪽발이”라는 말이 가장 큰 상처 문화를 이용한
언어 폭력
다문화지원법으로 대학에 쉽게 갈수 있다는 친구의 질투, “왜 다문화를 지원해 주느냐” 말하는 한국 사람들 역차별 정서
한국에서는 외국인, 싱가포르에서는 영어를 못해 이방인, 역사를 배운 후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자신이 놓임을 확인함 환영받지 못하는
끼인 존재
한국 교육에 부적응한 엄마로 원하는 반장을 포기함, 놀림을 받아 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무심히 넘김 학교에서의 어머니 역
할 부재
자기개발
기회 제한
다른 아이들이 안 쓰는 언어라 배우기 싫어함, 형과 비교하여 일본어를 못해 자존심 상함 어머니 배경 자원 사장
한국과 일본이 안 좋아 삶이 힘들어 질 것이라고 예단함, 친하지 않은 친구에게 다문화가정이라고 말하면 약점이 됨 타인과의 관계 에서 예
기불안
심리적
소외와 불안
중심
현상
무리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비위 맞추며 붙어 있음, 친구들이 중국에 대해 막 이야기 할 때 모르는척 넘겨버림 눈치 보는
사람으로 행동
친구들이 노는데 끼워주지 않아 외로움을 많이 겪음, 또래들의 괴롭힘에 차라리 없는 사람 취급당하기를 원함 또래들의 따돌림
힘들 때 마다 자살하면 편안할 것이라는 생각, 자신이 혼혈임을 안 후 정체성에 의심을 품고 죽고 싶은 마음이 듬 우울감과
자살생각
‘나는 왜 특별한 아이일까’라는 고민으로 공부를 제대로 못함, 엄마는 자랑스럽지만 중학교 진학 후 정체성 혼란 겪음 정체성
혼란상태 경험
정체성
딜레마
어머니를 드러내면 뿌듯한 동시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부담감, 숨기면 숨길수록 힘들기에 공개하고 싶은 마음 공개와 은폐의 딜레마
일본과 관계된 것이 껄끄러워 어머니를 밝히지 않음, 엄마가 밝혀지면 놀림 받기에 적극적으로 숨김,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엄마가 중국 출신임을 은폐함 어머니 숨김
일본과 거리를 두기 위해 일본 쪽을 멀리함, 무질서하고 물질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중국문화에 부정적 생각 어머니의 나라와 거리
두기
일본을 망친 정치가는 미워하지만 일본사람은 미워하지 않음, 일본과는 과거 안 좋았지만 그것은 옛날이야기 민족감정의 초월 문화경계
초월
중재적
조건
다른 민족과의 결혼은 좋은 유전자에 굉장히 좋다 생각함, XX염색체 아닌 XY도 잡종임 순혈주의 허구
깨트리기
한국사람이라는 정체성으로 싱가포르 친구들과 잘 어울림, 집에서 중국음식을 자주 먹어 음식문화에 융합을 경험함, 일본에서 살면 일본인, 한국에서 살면 한국인 글로벌 시대의 준비된
세계인
한국과 싱가포르를 엮는 다문화 오작교 역할을 고민함, 대학에서 프랑스, 중국, 한국을 연결 할 수 있는 역할을 함 문화의 교량역할 양자선택
가능한
삶의 대안
어머니 나라이기에 한국 다음으로 좋은 나라라고 생각함, 사회시간에 중국 얘기가 나오면 반가움 어머니 나라와
유대의 끈
어머니 나라는 여의치 않으면 갈 수 있는 일종의 보험, 언제든지 중국에 자연스럽게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있음, 싱가포르는 한국에서 힘들 때 갈수 있는 도피처 어머니 나라에서의
삶에 대안 보유
일을 포기하고 붙어서 언어를 가르친 엄마가 가장 큰 힘, 언어가 안 됨에도 부모활동에 똑같이 참여해준 어머니 어머니의 헌신적 힘 가족
레질리언스
발현
다문화가정 아이라는 것이 잘못이 아니라며 긍지를 심어줌, 어머니는 싱가포르의 경제발전과 치안 등 우월함을 설명함 부모님이 심어준 자긍심
믿을 구석은 오로지 가족의 단결, 함께 집안일 하시는 부모님은 다른 집보다 평등해 편안함 가족의 상호지지
다문화 친구와 동질감을 느끼면서 힘듦을 극복함,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산전수전 겪으며 같은 산을 넘어온 동료, 다문화라는 힘을 가진 사람들의 인맥이 진로에 큰 도움됨 동병
상련의 지지자
우호적
사회지지
체계 확보
서로 학교에서 소외받았기에 다문화센터에서 같은 배경 청소년들과 어울림, 서로 다문화라고 소개하지 않아도 알 수 있어 활동이 편한 다문화 커뮤니티 소속됨, 다문화 공동 지지체계
에서의 긍정적 경험
국어선생님이 챙겨주고 힘듦을 위로함, 담임의 적극적 지지로 60등에서 5등으로 상승, 특별히 관심과 상담해 준 교사의 지지로 편안해짐 교사의 지지
다문화센터 상담선생님에게 견디기 힘든 일을 상담 받음, 자신의 말을 많이 들어주는 과외 선생님이 의지가 됨, 복지관에서 상담을 받고 상담이 좋아짐 지역사회 기관들의 지원
자신의 잘못이 없음에도 쪽발이라고 놀림 받자 혼자 삭임, 친구들의 놀림에 도움 없이 홀로 이겨냄, 소수자의 삶은 힘들기에 타인에게 드러내지 않고 삼킴 홀로 감내함 수동적
태도
작용/
상호작용
전략
일을 크게 벌리면 힘드니까 시간이 흘러 덮어지기만을 바람, 갈등하는 시간이 지나면 혼자 치유하는 방법을 터득함, 시간이 지나면 미화되고 죽을 만큼 힘들었던 것도 바뀜 시간에 맡김
무시와 놀림을 당하고 “내 밑이다” 는 태도에 그냥 넘어감, 남의 눈치를 보고 자신을 사랑하지 못함, 자극적으로 수업시간에 말할 때 수치스럽고 상처받기에 그냥 조용히 넘김, 인내가 아닌 굴욕
여자이기에 설거지 하라는 가부장적인 압박에 한국이 싫음, 꼰대문화인 직장문화에 지쳐 싱가포르로 떠날까 생각을 함, 빽이 좌우하는 한국보다는 관대한 중국이 나음 한국문화에 대한 부정
적 반발
우회적
저항
왕따를 당했기에 조손가족 친구를 왕따시킴으로 복수함, 자신을 놀리던 친구보다 더 성공해서 놀리고 싶음, 이혼으로 상처 준 부모의 기억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림, 왕따를 당했기에 방관자 가해자의 역할도 함 반동적 되갚음
다문화인을 불쌍히 여기는 것은 편견보다 더한 큰 상처, 폭력보다 더 비참한 동정, 학교에서 다문화 자녀들을 모아놓고 도움주는 게 싫고 약한 대상이라는 것이 자존심 상함 값싼 동정에 대한 거부
생긴 것은 다르지만 한국말과 한국음식을 먹고 자란 당연한 한국인, 어머니 나라와는 연관 없다 생각하고 한국인으로 살아감, 역사공부를 하면서 애국심이 생기는 한국사람, 한국에서 살고 싶고 한국인이라 군대에 감 부인할 수 없는 한국인
으로서의 자부심
자기
고유 정체성
추구
중국 여자는 도망간다는 이야기는 편견으로 정의함, 다문화라고 숨어 지내는 삶은 안 되겠다는 생각의 전환, 어린시절에는 힘들었지만 성장하면서 긍적적 요소로 생각을 바꾸고 발전시킴 주체적 가치 설정
스스로 조사를 하여 자신은 중국과는 연관성이 떨어지는 화교의 후손으로 생각하고 정체성을 확실히 정리함 자기뿌리의 확인
중국어를 쉽게 배우고 항상 백점을 맞자 자부심이 생김, 자기 속에도 어머니로부터 긍정적인 면을 받음, 어머니 나라와 한국의 문화를 융합할 수 있는 장점 이중
문화인 자부심
우월한
문화자원
인식
엄마가 중국사람이어서 남들보다 유리함, 두 가지 언어는 가장 큰 장점, 중국어 살릴 수 있는 무역일을 준비함, 중국어를 짧은 시간에 마스터하여 대학가는데 절대적 도움받음, 일본음식과 문화를 설명가능하고 일본말을 잘할 수 있음, 중국이 강대국이기에 이점이 있음 다문화
자녀의 경쟁력
다른 나라 문화 체험도 하고 학교라는 틀 안에서 벗어남, 이슬람 문화를 교과서에서 배우기전에 일찍이 체험함,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문화적 다양성이 배양됨, 외국인 친구들과 잘 지냄 문화에 대한
민감성 배양
중국어 특기생으로 지방대학교 장학생으로 감, 다문화가정지원법에 힘입어 외고에 진학함, 다문화 전형을 만든 학교에 감사함, 다문화 전형으로 해외봉사활동에 참여함 다문화 자녀로서
받은 혜택
우리사회에 불고 있는 변화의 물결을 보고 다문화사회 인식도 변화할 것이라고 확신함, 타 국적 출신의 자녀들이 겪은 어려움에 비해서 나의 경험은 새 발의 피 긍정적 생각 의연한
대처방법
확보
사람들의 시선이 상관없기에 주변 사람을 의식하지 않으려 함, 프랑스 친구와 함께 다니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즐김, 어머니의 적극적 학교활동으로 시선에서 자유로워짐 시선에서 자유롭기
위한 노력
자신의 장점을 알고 특별함을 느끼는 것이 성공적 적응, 다문화 자녀로서 경험이 상황을 파악하고 행동할 수 있는 내가 되는데 도움이 됨을 알게됨, 두 문화를 포용하고 강요에 의해 변하지 않고 융화하는 적응 자기 통찰력
어머니가 중국어 강사라고 자신 있게 말함, 위안부 할머니 사죄운동을 하는 어머니가 멋있고 자랑스러움, 엄마가 잘사는 나라 싱가포르 사람인 것이 자랑스러움 어머니에 대한 자부심
소환
아버지의 기대를 뛰어넘어 1등을 하면서 다문화가정 콤플렉스 극복, 특별한 아이이기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함, 과외를 받으며 교육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함, 우울감을 심리공부를 하면서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극복함, 이중언어 대회에서 상을 타고 자존감이 올라감 노력으로 난관 돌파하기 노력으로
자기증명
시도
결과
대학진학 후 동아리활동과 학생회장 활동 등 변화하기 위해 노력함, 평범한 아이였으나 외고에서 교사와 학생들의 관심을 받자 빛을 발함, 다문화 관련 학술동아리에 적극적으로 활동함, 다문화 서포터즈 활동을 적극적으로 함. 잠재력을 꽃피우기 위
한 자기노력
학생들을 자기 몸처럼 돌보는 교사의 꿈을 품고 공부함, 역차별적 이야기를 듣고 대학가서 다문화친구들을 도와주자고 결심함, 다문화가정의 힘든 경험을 바탕으로 타인을 돕고자 사회복지과를 선택함, 자신과 같이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에 심리학과에 진학 사회적 맥락에서 자기
실현
준비
다문화 편견은 미디어의 영향력이 강하기에 미디어동아리 활동을 통해 인식을 바꾸고자함, 베트남 가정의 다문화 멘토링에 적극 참여하여 멘티를 성장시킴, 불쌍하고 도움만 받는 존재가 아님을 알리기 위해 봉사함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
역사시간에 중국을 무시하는 교사에게 어머니를 밝히고 자제를 부탁함, 성년이 된 후 엄마가 일본인임을 당당히 밝힘, 엄마가 일본분이라고 말하는 것은 도전이었지만 밝힌후 후련함, 당당한 다문화 공개 편견과 차별
극복으로 주
체적 자기실
우울을 극복한 후에는 포용력이 생기고 마음이 넓어짐, 학업성취 이후 엄청난 성취감을 느낌, 다문화공개 후 일상적으로 다문화가정이라고 이야기함, 다문화가족을 신기해 해도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얘기하게 됨, 남들은 몰랐을 수 있는 다문화 경험을 남들에게 말해줄 수 있는 입장이라 좋음 극복 후의 여유
어머니를 공개함으로서 위축에서 벗어남, 대학교때 학회장을 하면서 폐쇄적인 성격이 개방 적 성격이 됨, 엄마가 조선족이라는 패배감이 외고에 들어간 후 우월감으로 바뀜, 크면서 생각이 커졌고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보다 장점으로 이야기함, 변화를 위해 대학에서 적극적 활동을 함 위축에서 벗어남
자신의 전공과 사회적기업에서 책임을 수행할 수 있는 접합점을 찾는 노력중, 사회복지과 진학 후 다문화학술동아리 등 변화를 이끌고자 함,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롤모델이 되기 위해 대학교수가 되려고 노력함, 심리학과에 진학해 심리상담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음 역할모델 발견 후 이타
적 삶을 살기 위한 노력

표 3.

인과적 조건의 속성과 차원

범주 하위범주 속성 차원 패러다임
다문화자녀로 받는
차이와 차별 인지
유년시절 의식된 이질적 존재 인식 강도 강함-약함 인과적 조건
한국에서 이방인 취급받는 한국인
차별의 기준 외모
다문화 낙인 매매혼 인식 정도 깊음-얕음
다문화 편견
역사를 통한 차별과 배제
가족도 가해자
정주민의 문화문맹

표 4.

맥락적 조건의 범주와 속성 및 차원

범주 하위범주 속성 차원 패러다임
동일성의 압력 양자선택의 강요 강도 강함-약함 맥락적 조건
어머니의 한국문화 수용
집단적 배제 특이한 존재 취급 지속성 지속적- 일시적
문화를 이용한 언어 폭력
역차별 정서
환영받지 못하는 끼인 존재
자기개발 기회 제한 학교에서의 어머니 역할 부재 자율성 자의적-타의적
어머니 배경 자원 사장

표 5.

중심현상의 범주와 속성 및 차원

범주 하위개념 속성 차원 패러다임
심리적 소외와 불안 타인과의 관계에서 예기불안 지속성 연속적-간헐적 중심현상
눈치 보는 사람으로 행동
또래들의 따돌림
우울감과 자살생각
정체성 딜레마 정체성 혼란상태 경험 양상 유지-탈피
공개와 은폐의 딜레마
어머니 숨김
어머니의 나라와 거리두기

표 6.

중재적 조건의 범주와 속성 및 차원

범주 하위범주 속성 차원 패러다임
문화경계 초월 민족감정의 초월 명확성 명확-불명확 중재적 조건
순혈주의 허구 깨뜨리기
글로벌 시대의 준비된 세계인
양자선택 가능한 삶의 대안 문화의 교량역할 양상 넓음-좁음
어머니 나라와 유대의 끈
어머니 나라에서의 삶에 대안 보유
가족 레질리언스 발현 어머니의 헌신적 힘 가시성 뚜렷함-희미함
부모님이 심어준 자긍심
가족의 상호지지
우호적 사회지지체계 확보 동병상련의 지지자 많음-적음
다문화 공동 지지체계에서의 긍정적 경험
교사의 지지
지역사회 기관들의 지원

표 7.

작용/상호작용의 범주와 속성 및 차원

범주 하위범주 속성 차원 패러다임
수동적 태도 홀로 감내함 자발성 자의적-타의적 작용/상호작용 전략
시간에 맡김
인내가 아닌 굴욕
우회적 저항 한국 문화에 대한 부정적 반발 강도 강함-약함
반동적 되갚음
값싼 동정에 대한 거부
자기고유 정체성
추구
부인할 수 없는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 대체성 가능-불가능
주체적 가치 설정
자기뿌리의 확인
우월한 문화자원
인식
이중문화인 자부심 실용성 실용-비실용
다문화 자녀의 경쟁력
문화에 대한 민감성 배양
다문화 자녀로서 받은 혜택
의연한 대처방법
확보
긍정적 생각 많음-적음
시선에서 자유롭기 위한 노력
자기 통찰력
어머니에 대한 자부심 소환

표 8.

결과의 범주와 속성 및 차원

범주 하위범주 속성 차원 패러다임
노력으로 자기 증명 시도 노력으로 난관 돌파하기 태도 적극적-소극적 결과
잠재력을 꽃피우기 위한 자기노력
사회적 맥락에서 자기실현 준비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
편견과 차별 극복으로
주체적 자기실현
당당한 다문화 공개 주도성 주도적-비주도적
극복 후의 여유
위축에서 벗어남
역할모델 발견 후 이타적 삶을 살기 위한 노력

표 9.

핵심범주의 속성과 차원

패러다임 범주 속성 차원
핵심범주 한국사회의 모순을 짊어진 희생양에서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어 나가는 과정 기간 지속적-일시적
강도 강함-약함

표 10..

여성결혼이민자 가족 내 한국출생 성인초기 자녀들의 사회적응 유형

구분 자기주도
실현형
자기주도
탐색형
현실순응
절충형
수동적
순응형
연구참여자 2, 8, 10 1, 4, 12, 13 5, 6, 7,14 3, 9, 11
인과적
조건
다문화자녀로 받는 차이와 차별 인지 강함 강함 중간 약함
다문화 낙인 깊음 깊음 얕음 얕음
맥락적 조건 동일성의 압력 강함 강함 약함 약함
집단적 배제 일시적 지속적 일시적 중간
자기개발 기회 제한 타의적 자의적 타의적 자의적
현상 심리적 소외와 불안 연속적 연속적 간헐적 간헐적
정체성 딜레마 탈피 중간 탈피 중간
중재적 조건 문화경계 초월 명확 명확 명확 불명확
양자택일 가능한 삶의 대안 넓음 넓음 넓음 좁음
가족 레질리언스 발현 중간 중간 뚜렷함 희미함
우호적 사회지지체계 확보 많음 중간 많음 적음
작용/
상호 작용 전략
수동적 태도 자의적 자의적 자의적 타의적
우회적 저항 중간 강함 약함 약함
자기고유 정체성 추구 가능 가능 중간 불가능
우월한 문화자원 인식 실용 실용 실용 비실용
의연한 대처방법 확보 높음 중간 중간 낮음
결과 노력으로 자기증명 시도 적극적 적극적 중간 소극적
편견과 차별 극복으로 주체적 자기실현 주도적 주도적 중간 비주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