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삶의질학회
[ Article ]
Journal of Families and Better Life - Vol. 37, No. 4, pp.57-70
ISSN: 2765-1932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1 Dec 2019
Received 16 Sep 2019 Revised 31 Oct 2019 Accepted 23 Nov 2019
DOI: https://doi.org/10.7466/JKHMA.2019.37.4.57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 요인 분석: 어머니와 아버지의 영향 요인 비교

김혜성1 ; Grace H. Chung1, 2, *
An Analysis of Parental Factors Influencing the Ethnic Identity of Multicultural Adolescents: Comparison of Maternal and Paternal Factors
Hye-Sung Kim1 ; Grace H. Chung1, 2, *
1Department of Child Development & Family Studies, Seoul National University
2Research Institute of Human Ecology, Seoul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Grace H. Chung, Department of Child Development and Family Studies & the Research Institute of Human Ecology,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Korea, Tel: +82-2-880-1620, Email: gracechung@snu.ac.kr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how distinctively mothers and fathers influence the ethnic identity of multicultural adolescents. The data was drawn from the 2015 National Survey on Multi-Cultural Families. The sample included 1,321 multicultural families composed of foreign mothers, Korean fathers, and their adolescent children. Attitudes on multiculturalism, ethnic socialization, and parent-child relationship were selected as parental variables for each parent. For data analysis, a hierarchical multiple regression was conducted. Key findings of the study were as follows. Regarding mothers, only the mother-child relationship significantly predicted the ethnic identity of multicultural adolescents, and accounted for 7% of the variation. The better the mother-child relationship was, the more positive the ethnic identity of multicultural adolescents was. Regarding fathers, father’s attitudes on multiculturalism, ethnic socialization, and the father-child relationship influenced the ethnic identity of multicultural adolescents, and accounted for 2% of the variation. Specifically, multicultural adolescents were more likely to have a positive ethnic identity when their fathers had positive attitudes on multiculturalism, engaged in ethnic socialization, and had a good father-child relationship. Implications for ethnic identity development of multicultural adolescents were discussed.

Keywords:

multicultural adolescents, ethnic identity, attitudes on multiculturalism, ethnic socialization, parent-child relationship

키워드:

다문화 청소년, 민족정체성, 다문화지향성, 민족사회화, 부모자녀 관계

Ⅰ. 서 론

정체성의 확립은 청소년기 주요 발달 과업 중 하나로 지적된다. 그러나 다문화 청소년에게 있어 정체성이란 비단 자기 자신(self)에 대한 개별적 존재를 이해하는 것뿐 아니라, 자기가 속한 민족 집단의 배경을 이해하는 것까지를 모두 포함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Phinney, 1989). 이를 민족정체성(ethnic identity)이라고 하는데, 민족정체성이란 자신이 속한 민족적・문화적 배경이 어떤 것인지를 인식하고,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기 이해의 모음을 의미한다(Knight, Bernal, Garza, Cota, & Ocampo, 1993; Phinney, 1992). 민족정체성은 한 문화권에서 주류 혹은 다수에 속하는 이들에게보다 소수 민족 집단에 속하는 이들에게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Phinney, 1992). 2019년 대한민국의 다문화 청소년은 12만 2천명으로, 비록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전체 청소년의 인구 대비 다문화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은 2.2%에 불과하다(통계청, 2019). 한국의 다문화 청소년 연구를 살펴보면, 내부적으로는 가족 내에서 자녀를 온전히 한국인으로 키울 것인지, 아니면 외국인 부모의 출신 국가에 대한 정체성을 함께 키워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혼란을 경험하고 있으며, 외부적으로도 이들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에 대한 장기적이고 제도적인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유진이, 2017).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직은 대한민국에서 극소수 집단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다문화 청소년에게 민족정체성의 확립이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일 수 있으며, 그 영향력 역시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소년의 민족정체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청소년 개인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뉠 수 있는데, 청소년을 둘러싼 환경적 요인 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 특히 부모라고 할 수 있다(Huijnk & Liefbroer, 2012; Phinney, 1990; Poston, 1990; Umaña-Taylor, Alfaro, Bámaca, & Guimond, 2009). 부모는 청소년의 정체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인물로, 부모가 자녀에게 어떤 태도를 지니고 어떤 행동을 보여주며, 자녀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는 모두 청소년이 스스로를 탐색하고 획득하는데 토대로 작용한다(Phinney, 1990; Steinberg, 2001).

부모 역할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어머니와 아버지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와 범위는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이상민, 1999; 이선이, 이여봉, 김현주, 2008; Collins & Russell, 1991; Day & Padilla-Walker, 2009). 일반적으로 어머니는 아버지에 비해 자녀와 접촉하는 시간이 많고, 자녀와 좀 더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자녀 양육에 있어 아버지에 비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7; 이선이 외, 2008; Collins & Russell, 1991; Phares, Fields, Kamboukos, 2009; Williams & Kelly, 2005). 어머니와 아버지가 자녀와 교류하는 형태의 차이를 살펴보면, 어머니는 일상적인 친밀함을 바탕으로 자녀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아버지는 특정한 과제 수행, 놀이 활동의 형태로 자녀와 교류하며 좀 더 도구적인 목표를 공유한다고 밝히고 있다(Collins & Russell, 1991). 이러한 교류 형태의 차이는 자녀의 발달에도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치는데, Day와 Padilla-Walker(2009)는 이를 어머니는 자녀의 긍정적 행동과 연관되어 있지만, 아버지는 자녀의 부정적 행동과 연관되어 있다고 요약하였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어머니는 자녀의 관계적 능력을 향상시켜 자녀의 친사회적 행동을 촉진하는 반면, 아버지는 사회적인 규범 준수 등을 중점으로 자녀의 내현화・외현화 문제들과 강한 연관성을 지닌다는 것이다(이상민, 1999; Day & Padilla-Walker, 2009; Paquette, 2004; Williams & Kelly, 2005). 아버지는 세상 밖의 정보를 제공하는 존재로, 청소년기에 접어든 자녀와 아버지의 교류는 좀 더 정치적 혹은 사회적인 문제를 나누는 방향으로 구체화될 수 있다(Collins & Ruessell, 1991; Paquette, 2004).

한국의 다문화 가족 특성을 살펴보면, 다문화 가족의 상당수가 외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라는 각기 다른 민족적 배경을 지닌 부모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 어머니 중 대부분은 결혼을 목적으로 한국으로 이주해온 특징을 지닌다(김기현, 2010). 다문화 가족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비(非)다문화 가족(mono-ethnic family)의 어머니와 아버지와는 다른 관계 맥락을 지닐 가능성이 높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한국에 존재하는 국적과 인종, 그 중에서도 특히 동남아 국가에 대한 차별적 인식, 결혼 과정에서의 남편의 주도적인 위치, 그리고 외국인 어머니에 비해 한국인 아버지가 지닌 상대적으로 풍부한 사회적・관계적 자원 등으로 인하여 다문화 가족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계 권력이 동등하지 않게 형성될 수 있음이 확인된다(임인숙, 강충구, 전병희, 2010; 천지향, 유영림, 2018). 윤수현과 그레이스정(2015)은 만 7세에서 18세의 자녀를 양육하는 일본인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아내가 인식한 한국인 남편의 자녀 양육 태도에 의해 외국인 어머니의 양육 행동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 아내와 한국인 남편 간 불균형한 권력 관계를 확인하였다. 이 외에도 다문화 가족의 부모는 자녀 양육에 있어서도 비다문화 가족의 부모와는 다른 역할 부담을 경험하게 되는데, 외국인 어머니는 남편과의 문화적 차이 및 언어의 한계 속에서 자녀 양육에 대한 어려움을 이중으로 느끼게 되며(임현숙, 조혜경, 2018), 한국인 아버지는 전통적인 가족 가치관 속에서 아내를 자녀 양육의 책임자라고 여기며 성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아내가 맞닥뜨리는 현실적 어려움으로 인해 자녀 양육을 본인이 좀 더 적극적으로 주도해야 한다는 새로운 부담을 경험하게 된다(이경화, 임희정, 2012; 천지향, 유영림, 2018). 특히 대한민국 다문화 가족의 한국인 아버지는 다른 아버지들에 비해 복합적인 역할을 경험하게 되는데, 양육자인 동시에 자녀에게 한국과 어머니 나라를 연결하는 문화의 매개자 혹은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함께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이경화, 임희정, 2012). 한현이(2011)는 미취학 자녀를 둔 다문화 가족의 아버지와 비다문화 가족의 아버지의 양육 스트레스를 비교한 결과, 다문화 가족의 아버지가 비다문화 가족의 아버지에 비해 높은 양육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다문화 가족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마주하는 가족 관계 및 자녀 양육의 맥락이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다문화청소년에 대한 부모의 영향력을 살펴본 선행연구의 대부분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구분하지 않고 부모(parents)로 통칭하여 살펴보거나, 어머니의 영향력만을 살펴보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청소년기에 진입한 다문화 청소년은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 고민과 더불어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민감성 역시 증가하게 된다(이지연, 그레이스정, 2016). 이는 한국 내 다수에 속하는 한국인 아버지, 그리고 소수에 속하는 외국인 어머니에 대하여 다문화 청소년이 경험하는 사회적 민감성 역시 증폭될 수 있으며, 다문화 가족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청소년 자녀에게 부모가 미치는 영향의 차이는 감소되기보다는 강화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다문화 가족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경험이 상이할 뿐 아니라, 청소년 자녀가 경험하는 부모 관계에 있어서도 어머니와 아버지가 다른 맥락을 지닐 수 있음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 발달에 있어 부모 요인을 어머니와 아버지로 구분하여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하겠다. 이에 본 연구는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 요인을 어머니와 아버지를 구분하여 살펴본 뒤, 다문화 청소년의 긍정적인 민족정체성 발달을 위하여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각각 어떤 지원이 필요할 것인지 제안하고자 한다.

[연구문제 1]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어머니 요인은 무엇인가?
[연구문제 2]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아버지 요인은 무엇인가?
[연구문제 3]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어머니 요인과 아버지 요인에 어떤 차이가 있는가?

Ⅱ. 선행연구 고찰

1.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

민족정체성은 자기가 속한 집단에 대한 소속감, 긍정적인 태도와 관심, 활동이 모두 합쳐진 종합적인 감각을 의미한다(Phinney, 1990). 민족정체성의 발달은 크게 세 단계를 거치는데, 내가 속한 집단에 대한 특정한 태도를 형성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해당 집단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가는 과정을 거쳐, 마지막으로 나의 민족 집단에 대하여 긍정적이고 현실적인 의미를 깨닫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Phinney, 1996). 특히 청소년 시기의 민족정체성은 다문화 청소년의 긍정적인 심리적・사회적 발달을 위해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난다(Wakefield & Hudley, 2007). 높은 수준의 민족 정체성을 보인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높은 자아존중감과 학교 적응, 학업 성취를 보였으며(신효진, 2019; Chavous et al., 2003), 낮은 외현화 증상과 우울 수준을 보이는 것이 확인되었다(이영주, 박륜경, 이수경, 2017; Yasui, Dorham, & Dishion, 2004).

민족정체성은 문화적응(Acculturation)의 과정과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이중문화 배경을 지닌 이들이 특정한 하나의 민족 집단에만 의미를 느끼는 경우보다 자신이 속한 양쪽의 민족 집단 모두에게 의미를 지니는 것을 가장 건강한 형태의 민족정체성이라고 연구자들은 규정하였다(Schwartz, Unger, Zamboanga, & Szapocznik, 2010; Umaña-Taylor, Diversi, & Fine, 2002). 그러나 민족정체성 연구가 주로 수행된 미국의 맥락과 한국의 맥락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개인이 속한 두 가지 민족 집단에 대한 해석은 다소 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민자 연구가 주를 이루는 미국 연구에서 주목하는 이중문화는 주로 이민자 가족이 속한 내집단(heritage culture group)의 문화와 이주해온 국가(receiving culture group)의 문화로 구분되는 반면, 우리나라 다문화 청소년의 이중문화 배경은 주로 한국인 부모의 민족 집단과 외국인 부모의 민족 집단으로 구분되는 이중문화적(bi-cultural) 혹은 이중민족적(bi-ethnic) 특징을 지닌다. 이중민족이라 함은 민족의 결합 방식에 따라 수많은 조합이 나올 수 있으며, 그렇게 때문에 이중민족배경을 지닌 이들을 단지 ‘이중민족’이라는 일원화된 집단으로 분류하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Shih & Sanchez, 2005). 이에 사회는 개념적 정의가 모호한 이중민족적 특성을 수용하기보다는 이중민족배경을 지닌 이들에게 그들이 속한 민족 배경 중 한 쪽을 선택하라는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Shih, Bonam, Sanchez, & Peck, 2007).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다문화 청소년이 스스로를 주류 집단보다는 소수 민족 집단의 정체성을 강하게 인식하게 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게 된다(Davis, 2001; Herman, 2004). 따라서 자신이 속한 민족 집단 중 소수에 속하는 민족 집단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여부는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 발달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 한국의 다문화 청소년에게 있어 소수에 속하는 민족 집단은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 부모의 민족 집단을 의미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다문화 청소년이 외국인 부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지니는지 여부는 이들의 민족정체성 발달을 측정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Phinney(1992)에 따르면 민족정체성은 크게 세 개의 하위 요소로 측정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자신이 속한 민족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소속감을 지니는 것으로(ethnic affirmation and belonging), 이는 민족 태도(ethnic regard), 혹은 민족 자부심(ethnic pride)이라는 개념으로 설명되기도 한다(Lee, Cheon, Wei, & Chung, 2018; Spencer, Icard, Harachi, Catalano, & Oxford 2000). 두 번째는 자신이 속한 민족 집단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민족 활동과 실천하는 것(ethnic behaviors and practices),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이러한 감각과 활동을 통해 민족정체성을 성취하는 것(ethnic identity achievement)이다. 그러나 청소년기의 시기적 특성상 민족정체성을 완전히 성취하는 것은 아직 이른 단계라고 할 수 있으며, 청소년이 스스로 민족적 활동을 수행하는 것 역시 무리일 수 있다(이지연, 그레이스정, 2019; Phinney, 1992; Spencer et al., 2000). 특히 초기 청소년기는 정체성의 발달이 시작되는 시기로, 이 시기의 다문화 청소년은 다른 사람의 평가에 민감해지면서 다문화 가족의 일원이라는 자신의 특수한 상황, 그리고 이에 대한 차별을 인지하기 시작한다(이지연, 그레이스정, 2016). 따라서 해당 시기의 민족정체성은 긍정적인 민족 태도를 지니는 것으로 구체화할 수 있으며, 이를 종합하여 본 연구에서는 민족정체성의 주요 특성을 자신이 속한 민족 집단 중 외국인 부모가 속한 민족 집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지니고 있는지로 구체화하여 분석에 사용하고자 한다.

2.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 요인

자녀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 요인은 크게 부모의 의식(belief)과 행동(behavior), 환경 요인(environmental context)으로 분류된다(Murphey, 1992). 부모의 의식은 부모가 지향하는 가치관 혹은 태도를, 부모 행동은 자녀에게 행하는 구체적인 실천 방식을 의미하며, 환경 요인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뿐 아니라 가족 내부의 정서적・관계적 자원을 포함한다(Darling & Steinberg, 1993; Miller, 1995; Murphey, 1992). 이러한 선행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다음의 세 가지 부모 요인을 기준으로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변수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부모의 의식 요인으로는 다문화에 대해 얼마나 어떤 인식과 태도를 지니고 있는지를 의미하는 다문화지향성을 선정하였으며, 둘째, 부모의 행동 요인으로는 자녀가 자신이 속한 민족 배경을 긍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부모 활동인 민족사회화(ethnic socialization)를 선정하였다. 마지막으로 환경 요인으로는 가족 내 가장 큰 정서적 자원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부모자녀 관계를 선정하였다.

1) 부모의 다문화지향성

부모는 청소년의 인식과 태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부모의 다문화에 대한 인식과 태도 역시 청소년이 다문화를 인식하는 태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김경근, 이기혜, 2016; Huijnk & Liefbroer, 2012). 다문화지향성은 민족적 배경이 다른 이들을 나와 같은 사회구성원으로 인정하고, 그들의 문화에 대하여 관용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를 지니는 것을 의미하며, 국내에서는 다문화적 태도, 혹은 다문화 수용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김경근, 심재휘, 2016; 김경근, 이기혜, 2016; Leong, 2008). 선행연구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이 다문화를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 중 부모의 다문화지향성은 가장 강력한 변수로 확인된다(김경근, 이기혜, 2016; 이자형, 박형준, 김경근, 2014).

다문화 가족 내에서 부모의 높은 다문화지향성은 다문화 청소년이 자신의 민족정체성을 긍정적으로 탐색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Phinney, 1990; Phinney, Romero, Nava, & Huang, 2001; Poston, 1990).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들어 급격히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다문화지향성 수준은 매우 낮게 나타난다. 김경근과 심재휘(2016)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른 인종 혹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에 대한 한국인의 부정적인 태도는 2000년 이후 십여 년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였을 때에도 다문화지향성 수준은 세계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인 아버지와 외국인 어머니가 다문화를 대하는 태도 및 이로 인한 자녀 양육에 대한 가치관 역시 차이가 있음을 예상할 수 있는데, 다문화 가족의 한국인 아버지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한국인 아버지들은 자녀를 이중민족적으로 키우기보다는 오롯이 한국인으로 키우고자 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나며(안태용, 전영국, 2014; 윤수현, 그레이스정, 2015), 자녀가 외형적으로도 온전한 한국인으로 보이기를 기대한다(이경화, 임희정, 2012). 이에 반해 외국인 어머니들은 자녀가 어머니 나라에 대해서도 잘 알고, 긍정적인 인식을 갖춰 두 나라의 정체성을 모두 지니기를 소망한다(박애스더, 2017; 박은민, 김성수, 박순희, 2011). 이렇듯 다문화 가족 내에서 부모가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 다문화를 대하는 의식 수준은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 정체성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나, 한국 다문화 가족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각기 다른 의식 수준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다문화지향성을 다문화 청소년에 민족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첫 번째 부모 요인으로 선정하고 어머니와 아버지의 차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2) 부모의 민족사회화

민족사회화(ethnic socialization)는 자녀에게 그들의 민족적 배경과 역사를 알려주고, 이를 통해 자신이 속한 문화에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부모의 사회화 행동을 의미한다(Hughes et al., 2006). Hugh와 동료들(2006)은 민족사회화의 활동 내용에 대하여, 부모가 해당 민족의 언어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음식을 먹는 것 등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민족사회화는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 확립에 강력한 기제로 작용한다(Lee et al., 2018; Phinney et al., 2001; Umaña-Taylor et al., 2009).

그러나 부모의 개인적 특성에 따라 민족사회화 활동의 형태와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 앞서 언급하였듯 여성과 남성이 수행하는 양육 활동의 형태가 각기 다를 뿐 아니라, 부모 자신의 민족적 배경에 따라 각기 다른 문화적 경험을 지니게 되기 때문이다. 부모의 성별에 따른 차이에 대해 McHale과 동료들(2006)은 미국 내 흑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어머니의 민족사회화 활동은 자녀의 민족정체성과 유의한 관련이 있는 반면, 아버지의 민족사회화 활동과 자녀의 민족정체성 간에는 유의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어머니와 아버지가 자녀의 민족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이 각기 다름을 확인하였다. 또한 흑인과 백인의 이중민족 배경(biracial 혹은 cross-racial)을 지닌 자녀의 부모를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류 민족에 속하는 백인 부모는 민족과 관련한 사회화 활동을 수행하지 않거나, 소극적인 형태를 보이는 반면, 소수 민족인 흑인 부모는 적극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민족사회화 활동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나(Rollins & Hunter, 2013; Snyder, 2012) 부모의 민족 배경에 따라 사회화 활동의 양상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의 다문화 가족 역시 어머니와 아버지의 민족적 배경과 지위가 다르고, 따라서 부모의 민족사회화 활동 역시 다르게 나타날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다문화 가족 내 민족사회화 활동에 대한 연구 혹은 정책 지원의 대부분은 외국인인 부모, 특히 외국인 어머니를 대상으로 진행되어 왔으며, 한국인 아버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다(이경화, 임희정, 2012). 또한 한국인 아버지의 영향을 살펴본 연구 역시 외국인 어머니의 답변을 통한 간접적 연구가 많아 아버지의 활동을 아버지 스스로의 보고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안태용, 전영국, 2014).

다양한 민족사회화 활동 중 언어는 민족사회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문화에 대한 가치와 태도를 전달하는 과정은 모두 언어를 통해 이루어지며,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해당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과정을 내포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부각된다(노충래, 홍진주, 2006; Kim & Chao, 2009). 선행연구에 따르면 가정 내에서 이중 언어를 지지하는 환경에서 자란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 정체성이 높게 나타났고(박인영, 2017; 허청아, 그레이스정, 2015; Lee et al., 2018), 이중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다문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민족 정체성이 높게 나타났다(신경, 송원일, 2018; Kim & Chao, 2009). 이를 종합하여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 요인의 두 번째 변수로 부모의 민족사회화, 그 중에서도 이중 언어에 대한 부모의 지지적 활동을 선정하고, 이를 어머니와 아버지 각각의 보고를 활용하여 분석을 진행할 것이다.

3) 부모자녀 관계

부모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부모의 지지를 느끼는 청소년은 자신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탐색할 수 있다(Grotevant, 1983; Steinberg, 2001). 부모자녀 관계는 청소년의 안정적 정체성 발달에 핵심 요인의 하나로, 부모와 자녀가 애정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은 다문화 청소년이 자신이 속한 민족 그룹에 대해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끼게 하고(Kiang, Witkow, Baldelomar, & Fuligni, 2010), 긍정적인 민족정체성 발달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신효진, 2019; Stepney, Sanchez, & Handy, 2015). 반대로 부모와의 관계가 좋지 않고 갈등이 있는 경우 청소년은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고, 문화적으로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난다(Kidwell, Dunham, Bacho, Pastorino, & Portes, 1995; Pasch et al., 2006).

다문화 가족 내에서의 부모자녀 관계가 미치는 영향을 어머니와 아버지를 구분하여 살펴본 연구는 매우 드물다. 그러나 몇몇 연구를 통해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계 맥락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인종 배경이 다른 706명의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Bratter & Heard(2009)의 연구에서 아버지와의 관계는 스스로를 아버지와 같은 인종으로 규정하는데 영향을 미친 반면, 어머니와의 관계는 스스로를 어머니와 동일한 인종으로 규정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인종(multiple races)이라고 규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다문화 청소년이 자신의 민족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있어 어머니와의 관계와 아버지와의 관계는 다른 형태로 기능함을 확인하였다. 국내 연구에서는 이종찬(2019)이 다문화 청소년에게 부모와의 관계 만족도가 미치는 영향을 어머니와 아버지를 구분하여 살펴본 결과,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와의 관계 만족도가 자녀의 심리 적응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상아와 백지숙(2011) 역시 다문화 청소년에게 있어 어머니와의 관계가 더욱 주요한 영향을 미치며, 아버지는 어머니와 자녀의 관계를 보조해주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제안하는 등, 다문화 가족 내 어머니-자녀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원재와 김선(2014), Radina & Cooney(2000)가 아버지와 자녀 관계에 대해 다문화 가족과 비다문화 가족을 비교한 결과, 다문화 가족의 아버지-자녀 관계의 질이 비다문화 가족의 아버지-자녀 관계의 질보다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 다문화 가족 내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렇듯 일관되지 않은 결과는 다문화 청소년의 발달에 있어 어머니-자녀 관계와 아버지-자녀 관계 관계가 다문화 청소년에게 저마다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확인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부모자녀 관계를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 요인의 세 번째 변수로 선정하고, 어머니와 아버지를 구분하여 살펴볼 것이다. 그러나 부모자녀 관계의 경우, 앞선 다문화지향성과 민족사회화와는 다르게 부모가 자녀에게 전달, 혹은 제공하는 개념이라고 규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부모자녀 관계는 이를 받아들이는 자녀의 인식으로 완성된다고 할 수 있으며(Bolkan, Sano, De Costa, Acock & Day, 2010), 이에 부모자녀 관계는 청소년이 평가한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와의 관계의 질을 각각 분석에 사용하고자 한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및 분석자료

본 연구는 2015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 자료를 이용하였다.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는 여성가족부 주관 하에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통계청이 협업하여 다문화 가족의 현황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3년 주기로 실시되는 조사이다. 2015년 조사기준일은 2017년 7월 1일이며, 7월 22일∼8월 18일까지 조사가 실시되었다. 조사대상은 다문화가족지원법에서 정의하는 다문화 가족, 즉 결혼이민자와 귀화자, 그들의 배우자 및 만9∼24세의 청소년 자녀와 가구이며, 해당 조사에서 결혼이민자는 대한민국 국민과 결혼한 적이 있거나 혼인관계에 있는 외국인과 혼인귀화자를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2015년 조사 응답자 중, 초등학교 4∼6학년에 해당하는 초기 청소년과 출신국적이 대한민국이 아닌 어머니(이민자 본인), 그리고 출신국적이 대한민국인 아버지(이민자의 배우자)로 구성된 1421가족 중 결측치를 제외한 최종 1321가족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외국인 어머니의 출신국은 일본 304명(23.01%), 중국 239명(18.09%), 필리핀 188명(14.23), 중국(한국계) 174명(13.17%), 베트남 98명(7.42%), 태국 91명(6.89%), 기타(몽골,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227명(17.19%)로 구성되었다.

2. 측정도구 및 변수조작1)

1)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

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서는 “외국 출신 부모님에 대해 주위 사람이 아는 것”의 1문항으로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을 측정하고 있으며, 이를 청소년이 직접 응답하였다.

5점 Likert 척도로 ‘매우 좋다(1)’, ‘좋다(2)’, ‘보통이다(3)’, ‘싫다(4)’, ‘매우 싫다(5)’로 측정되었으나, 이를 역코딩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민족정체성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2) 부모의 다문화지향성

어머니와 아버지의 다문화지향성은 “외국인이 한국에서 생활하려면 자기 문화를 버리고 한국 문화나 관습을 따라야 한다”의 1문항으로 측정되었으며 어머니와 아버지가 각각 응답하였다. 6점 Likert 척도로 ‘전적으로 동의한다(1)’에서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6)’로 측정되었으나, 이를 모두 역코딩하였다. 다문화지향성의 점수가 높을수록 어머니와 아버지가 각각 다문화에 대하여 높은 지향성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3) 부모의 민족사회화

다문화 가족 내에서 가장 핵심적인 민족사회화 활동은 이중언어에 대해 자연스러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는 선행연구(허청아, 그레이스정, 2015)를 토대로, 본 연구 역시 이중언어에 대한 부모의 사회화 활동을 부모의 민족사회화 변수로 선정하였다. 어머니의 경우 “나는 자녀에게 모국어를 가르친다.”의 1문항, 아버지의 경우 “나와 나의 가족은 배우자가 자신의 모국어를 사용하도록 격려한다.”의 1문항으로 측정되었으며 어머니와 아버지가 각각 응답하였다. 5점 Likert 척도로 ‘매우 그렇다(1)’, ‘대체로 그렇다(2)’, ‘보통이다(3)’, ‘그렇지 않은 편이다(4)’, ‘전혀 그렇지 않다(5)’로 측정되었으나, 이를 역코딩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어머니와 아버지가 각각의 민족사회화 활동을 많이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4) 부모자녀 관계

어머니와 아버지의 자녀와의 관계는 “부모님과의 관계에 어느 정도 만족하십니까?”의 1문항에 대하여 어머니와의 관계와 아버지와의 관계를 청소년이 각각 응답하였다. ‘매우 만족한다(1)’, ‘약간 만족한다(2)’, ‘보통이다(3)’, ‘별로 만족하지 못한다(4)’,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5)’로 측정되었으나, 이를 역코딩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청소년이 인지한 어머니와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5) 통제변수

통제변수로는 부모의 연령과 교육수준과 가구의 월평균 소득, 어머니의 한국어 능력, 그리고 청소년 특성 중 청소년의 성별과 연령이 사용되었으며, 그 특성은 <표 1>과 같다. 부모의 교육수준은 총 교육 년수를 사용하였으며, 어머니는 평균 12.75년(SD = 2.53), 아버지는 평균 12.21년(SD = 2.30)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은 조사 기간 전 1년 동안 가구 전체의 월평균 소득을 의미하며, 이는 상여금과 재산소득, 이전소득 등을 포함한 세전 수입을 의미한다. 100만원 미만(1점), 100∼200만원 미만(2점), 200∼300만원 미만(3점), 300∼400만원 미만(4점), 400∼500만원 미만(5점), 500∼600만원 미만(6점), 600∼700만원 미만(7점), 700만원 이상(8점)으로 구분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 어머니의 한국어 능력은 말하기, 읽기, 쓰기, 듣기 네 개 항목에 대하여 ‘매우 잘한다(1)’, ‘약간 잘한다(2)’, ‘보통이다(3)’, ‘별로 못한다(4)’, ‘전혀 못한다(5)’로 측정되었으나, 이를 역코딩한 평균 점수를 활용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어머니의 한국어 능력이 좋은 것을 의미한다. 청소년의 성별은 남자는 0, 여자는 1로 더미변수화 하였으며, 청소년의 평균연령은 10.84세(SD = .79)로 나타났다.

연구대상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 (N=1,321)

3. 분석방법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주요 변수 각각의 평균, 표준편차 등의 기술통계치를 구하고, 고려된 부모 요인들이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을 확인하기 위하여 통제변수와 어머니 요인, 아버지 요인을 단계적으로 투입하는 위계적 회귀분석(hierarchical regression)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모든 과정은 StataSE 13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되었다.


Ⅳ. 연구결과

1. 주요변수의 일반적 특성

주요변수의 전반적 특성은 <표 2>와 같다. 주요 변수의 경향을 살펴보기 위하여 각 항목별 평균과 표준편차 등의 기술 통계를 확인하였다.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은 평균 3.55점(SD = .90)으로 평균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부모의 영향요인 중 다문화지향성은 어머니(M = 3.55, SD = 1.49)와 아버지(M = 3.37, SD = 1.40) 모두 중간 정도의 경향을 보여주었으며, 민족사회화는 어머니(M = 2.98, SD = 1.29)와 아버지(M = 3.16, SD = 1.22) 모두 중간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부모자녀 관계는 어머니가 4.51점(SD = .73), 아버지가 4.25점(SD = .88)으로 청소년이 인식한 부모자녀 관계의 만족도는 평균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요변수의 전반적 특성 (N=1,321)

2.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에 대한 부모의 영향요인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에 대한 부모의 영향요인을 단계적으로 분석한 결과는 <표 3>과 같다. 1단계에서는 통제 변수를 투입하였다. 통제변수가 투입된 모형 1은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의 변량을 2.0% 설명해주었다. 투입된 변수 중 청소년의 성별만이 유의하게 나타났으며, 남자 청소년에 비해 여자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b = .178, p < .001).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요인 (N=1,321)

2단계에서는 어머니 요인인 어머니의 다문화지향성, 어머니의 민족사회화, 어머니의 부모자녀관계를 투입하였다. 어머니 요인이 추가로 투입된 모형 2의 설명력은 9.4%로 나타나 모형 1에 비해 7.4%포인트 증가하였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F = 35.420, p < .01). 어머니 요인이 투입된 후에도 청소년의 성별이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게 나타나, 남자 청소년에 비해 여자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이 높은 것을 확인하였다(b = .172, p < .001). 어머니 요인 중 어머니의 다문화지향성과 청소년의 민족정체의 관계는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았으나, 어머니의 민족사회화 수준이 높을수록(b = .038, p < .05), 청소년과 어머니와의 관계가 좋을수록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b = .322, p < .001).

3단계에서는 아버지 요인인 아버지의 다문화지향성, 아버지의 민족사회화, 아버지의 부모자녀관계를 투입하였다. 아버지 요인을 투입한 모형 3의 설명력은 10.8%로 나타나 비록 모형 2에 비해 1.4%포인트 밖에 증가하지 않았으나,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증가량인 것으로 확인되었다(F = 6.697, p < .001). 아버지 요인을 투입하자 2단계에서 유의하게 나타났던 어머니의 민족사회화는 더 이상 유의하지 않게 나타났다. 아버지 요인은 다문화지향성(b = .043, p < .05)과 민족사회화(b = .042, p < .05) 수준이 높을수록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이 높아졌으며, 청소년과 아버지의 관계가 좋을수록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하였다(b = .099, p < .01). 통제변수 중에서는 모형 2와 마찬가지로 청소년의 성별만이 유의하게 나타났으며, 남자 청소년에 비해 여자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이 높게 나타났다(b = .170, p < .001).


Ⅴ. 결론 및 논의

본 연구의 목적은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 요인을 어머니와 아버지를 구분하여 살펴보는 것이었다. 특히 초기 청소년기는 정체성의 발달이 시작되는 시기로, 해당 시기의 가족관계 및 부모의 영향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것으로 나타난다(Kich, 1992; Newman & Murray, 1983). 이를 위하여 2015년 다문화가족실태조사의 초기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초등학교 4∼6학년의 청소년과 외국인 어머니, 그리고 한국인 아버지로 구성된 총 1,321가족의 자료를 분석하였으며, 결론과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1차적으로 통제변수를 투입한 뒤, 어머니와 아버지 요인을 단계적으로 투입하여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어머니 요인은 다문화지향성과 민족사회화, 부모자녀 관계 중 최종적으로 부모자녀 관계만이 유의한 변수로 확인되었고, 어머니와 자녀의 관계가 좋을수록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 요인은 최종 10.8%의 설명력 중 약 7%를 차지하는 높은 설명력을 보여주었다. 이는 청소년의 발달에 미치는 어머니의 영향력이 아버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며, 어머니가 아버지에 비해 좀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는 선행연구 결과(이종찬, 2019; Collins & Russell, 1991)를 뒷받침한다. 비록 청소년기가 어머니와의 관계에 있어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시기이기는 하나, 자녀들은 여전히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이는 가족의 형태와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이선이, 이여봉, 김현주, 2008; Phares et al., 2009; Williams & Kelly, 2005). 따라서 어머니는 자녀를 양육하는 주 양육자로서 청소년 발달에 있어 아버지보다 주된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임을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기 자녀를 둔 외국인 어머니의 경험을 질적으로 살펴본 임현숙과 조혜경(2018)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어머니들은 청소년기에 접어든 자녀의 변화에 대해 혼란을 경험하여, 이 과정에서 자신이 한국인이 아니기 때문에 자녀에게 적절한 지원을 해주지 못한다는 부족함, 그리고 이로 인한 죄책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이러한 변화에 대해 주로 자신이 인내하거나, 후회하는 등의 소극적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와 자녀의 안정된 관계는 청소년 발달에 있어 무엇보다 큰 자원이 될 수 있음을 어머니 스스로 상기할 필요가 있으며, 외국인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역시 이 부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록 언어의 어려움과 문화적 차이라는 기능적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어머니가 정서적으로 단단한 지원을 제공한다면 이는 다문화 청소년의 건강한 발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아버지 요인은 최종적으로 약 2%의 설명력을 보여주었으며, 다문화지향성과 민족사회화, 부모자녀 관계가 모두 유의한 변수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아버지의 다문화지향성과 민족사회화 수준이 높을수록,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가 좋을수록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 발달에 있어 아버지가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는 비록 어머니에 비해 작다고 할지라도, 좀 더 넓은 범위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어머니는 관계적인 차원에서 자녀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보살핌을 제공하는 반면, 아버지는 어머니보다는 좀 더 엄격한 방식으로 자녀를 세상 밖으로 연결시키는 기능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McKinney & Renk, 2008; Paquette, 2004). 특히 자녀가 청소년기에 접어들게 되면 아버지와의 교류는 학업과 진로, 정치와 사회 문제 같은 사회적인 기술을 교류하는 형태로 구체화되게 된다(Collins & Russell, 1991). 본 연구 결과 역시 어머니와는 친밀한 관계만이 민족정체성에 연관되어 있는 반면, 아버지의 경우 친밀함뿐 아니라 아버지가 지닌 의식과 태도, 다문화에 대한 행동이 복합적으로 연관되는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차이를 뒷받침한다.

본 연구에서 어머니 요인 중 어머니의 민족사회화의 경우 어머니 변수만 투입된 2단계에서는 유의한 변수로 나타났으나, 3단계에서 아버지 변수가 투입되자 더 이상 유의하지 않게 나타난 것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의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외국 출신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간 부부 관계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농촌 지역의 남성들이 매매혼에 가까운 형태로 외국인 여성과 결혼을 진행해온 한국 특유의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가족 내에서 부부가 동등한 관계를 맺기보다는 아버지가 우위를 점하는 계급의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이혜경, 2005), 부부 관계에 있어서도 남편이 주도적인 양상을 띄고, 이로 인해 아버지에 의해 어머니의 행동이 변화하는 위계적 상황이 나타나기도 한다(윤수현, 그레이스정, 2015; 임인숙 외, 2010). 따라서 이러한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계적 불균형은 청소년이 민족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있어 영향력의 범위 및 형태의 차이를 유발할 수 있으며, 가정 내에서의 어머니가 수행하는 사회화 활동보다 아버지가 지닌 인식과 행동의 영향력이 좀 더 지배적인 형태로 발현될 가능성이 있다.

아버지의 양육태도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일반청소년과 다문화 청소년으로 나누어 비교한 남연주와 안상근(2017)의 연구 결과, 아버지의 양육태도는 일반 청소년의 진로포부에 7.8%의 설명력을,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포부에는 21.1%의 설명력을 보여주어 일반 청소년에 비해 다문화 청소년에게 아버지가 미치는 영향이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처럼 아버지의 역할은 다문화 청소년에게 있어 특히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주로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되어 온 대한민국 다문화 가족의 배경적 특성상 한국인 아버지들이 아직까지 가부장적 가치관을 지니고, 외국인 배우자의 나라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태도를 지닐 가능성이 높다는 현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김현미, 2006). 또한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다문화 가족을 대상으로 한 연구 및 지원 서비스는 대부분 외국인 어머니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점 역시 한계로 지적된다(김현경, 강성리, 2011). 따라서 다문화 가족의 아버지가 배우자의 나라와 문화에 대하여 열린 태도를 지니고, 이를 가정 내에서 지지하는 활동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과 서비스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아버지가 이러한 교육에 좀 더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저녁 시간, 혹은 주말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한국인 아버지가 어머니 못지않게 자녀에 대한 발달과 교육에 관심이 높다는 점(이경화, 임희정, 2012)을 고려하여 아버지 자신의 변화가 궁극적으로 자녀의 긍정적 발달로 이어진다는 점을 설득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본 연구의 한계와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에 대하여본 연구에 사용된 부모 요인의 설명력은 총 10% 이하로 낮게 나타나며, 부모자녀 관계를 제외한 나머지 요인들의 계수 역시 낮게 나타난다. 이는 일차적으로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이 부모 요인 외에도 학교 및 지역사회와 같은 외부 환경 요인, 그리고 청소년 개인의 기질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Crocetti, Rubini, Luyckx, & Meeus, 2008). 또한 현재 한 문항만으로 측정된 각각의 변수들에 대하여 좀 더 다양한 문항을 살펴보고, 이를 추가하여 설명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부모의 민족사회화의 경우, 어머니는 자녀에게 모국어를 가르치는 행위로, 아버지는 어머니가 모국어를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행위로 각기 다르게 측정되었다. 민족사회화는 활동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영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이를 보완하여 어머니와 아버지의 활동을 동일하게 구성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부모의 다문화지향성과 민족사회화, 부모자녀 관계를 동일한 선상에 두고 그 영향력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부모의 인식과 사회화 행동, 그리고 부모자녀 관계는 구조적 측면에서 순서 및 위계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구조적 관계를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셋째, 본 연구에서 통제변수로 투입된 청소년의 성별과 연령, 부모의 사회인구학적 특성 중, 청소년 자신의 성별은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과 유의한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부모는 자녀의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양육 태도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Radina & Cooney, 2000) 후속 연구에서는 이러한 성별의 차이를 고려하여 어머니-딸과 어머니-아들, 혹은 아버지-딸과 아버지-아들의 관계를 구분하여 살펴보는 것 역시 의미가 있을 것을 예상된다.

이상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 발달에 중요한 시기인 초기 청소년기에 부모가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어머니와 아버지를 구분하여 살펴보았고, 영향력 크기와 범위의 차이를 도출하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청소년의 긍정적인 발달을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개입 지점과 대안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Notes

1) 본 연구에서 사용된 다문화 청소년의 민족정체성, 부모의 다문화지향성, 부모의 민족사회화 변수의 경우, 각각 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서 제시하고 있는 1문항을 측정하여 분석에 활용하였다. 일반적으로 복수의 문항들로 구성된 척도를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나, 한국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들(손신, 신효진, 2017; 허청아, 2015, Lee et al., 2018)에서 동일한 1문항을 통해 각각의 변수를 측정하였으며, 통계적으로도 신뢰도 있는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도 해당 문항을 활용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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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연구대상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 (N=1,321)

변수 N(%) 평균 표준편차 최솟값 최댓값
청소년의 연령 만 10세(4학년) 533(40.35)
만 11세(5학년) 465(35.20)
만 12세(6학년) 323(24.45)
청소년의 성별 남성 711(53.82)
여성 610(46.18)
어머니의 교육수준 중졸 이하 216(16.35)
고졸 이하 582(44.06)
초대졸 이하 234(17.71)
대졸 이하 262(19.83)
대학원 졸업 27(2.04)
아버지의 교육수준 중졸 이하 273(20.67)
고졸 이하 738(55.87)
초대졸 이하 108(8.18)
대졸 이하 164(12.41)
대학원 졸업 38(2.88)
월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 45(3.41)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 256(19.38)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 452(34.22)
30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 333(25.21)
4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 128(9.69)
500만원 이상 600만원 미만 70(5.30)
600만원 이상 700만원 미만 16(1.21)
700만원 이상 21(1.59)
부모의 연령 어머니 40.54 5.93 21 59
아버지 47.98 4.81 34 85
어머니의 한국어 능력 3.88 .90 1 5

표 2.

주요변수의 전반적 특성 (N=1,321)

변수 평균 표준편차 최솟값 최댓값
청소년의 민족정체성 3.55 .90 1 5
다문화
지향성
어머니 3.55 1.49 1 6
아버지 3.37 1.40 1 6
민족
사회화
어머니 2.98 1.29 1 5
아버지 3.16 1.22 1 5
부모자녀
관계
어머니 4.51 .73 1 5
아버지 4.25 .88 1 5

표 3.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요인 (N=1,321)

독립변수 모형1 모형2 모형3
b(S.E) b(S.E) b(S.E)
청소년의 성별은 남자 청소년=0, 여자 청소년=1로 코딩하였음.
***p < .001, **p < .005, *p < .05
통제
변수
청소년의 성별(여) .178(.049)*** .172(.048)*** .170(.047)***
청소년 연령 -.040(.032) -.020(.031) -.028(.031)
어머니 연령 -.007(.005) -.008(.005) -.008(.005)
아버지 연령 -.002(.006) -.002(.006) -.000(.006)
어머니 교육수준 .013(.011) .007(.010) .007(.010)
아버지 교육수준 .007(.012) -.002(.012) -.008(.012)
월평균 소득 .034(.020) .020(.019) .017(.019)
어머니의 한국어 능력 -.021(.028) -.045(.027) -.045(.027)
어머니
요인
다문화지향성 .027(.016) .012(.017)
민족사회화 .038(.019)* .023(.020)
부모자녀관계 .322(.033)*** .245(.043)***
아버지
요인
다문화지향성 .043(.018)*
민족사회화 .042(.021)*
부모자녀관계 .099(.036)**
cons 3.984(.482)*** 2.516(.487)*** 2.361(.486)***
F 3.39*** 12.32*** 11.24***
R²(Adj R²) .020 (.014) .094 (.086) .108 (.098)
△R² .074*** .014***